"오동은 천 년이 지나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桐千年老恒臧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 조선 중기에 뛰어난 문장력으로 당대 문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상촌象村 신흠申欽(1566~1628년)이 시다.
매화와 달을 세기는 화가의 마음과 400 여년 전 매화와 달을 노래했던 선비의 마음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디 깎고 세긴다고 매화며 달이 저절로 피고 저절로 떠오를리 없다. 엄동설한 모진 바람과 눈보라를 이기고 나서야 매화는 비로소 향기를 품을 수 있고, 어둠 속 그 적막을 견디고 나서야 달은 비로소 웃을 수 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쌓이고 쌓였던 성찰의 결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꽃으로 피고 향기가 번져 하늘에 닿아 달에 이르른 것이리라.
달빛이 매화 봉우리를 깨워 꽃이 피듯 은은한 매화 향기와 고고한 달빛이 만나 꿈이 현실이 되었디.
* 정정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9회, 아트페어 및 해외전 17회, 기획초대 및 그룹전 300 여회
-정정임 아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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