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풀'
긴 줄기를 높이도 올렸다. 그 끝에 맺힌 봉우리에서 하나씩 터지듯 피는 꽃이 붉어서 더 애틋한 마음이란걸 짐작할 수 있다.


숲길을 걷다보면 풀 속에 줄기가 우뚝 솟아 올라 대롱대롱 꽃방망이를 하나씩 달고 있어 슬쩍 쓰다듬어 본다. 그렇게 인사 나누기를 수없이 반복하고서야 비로소 담았다.


'오이풀'은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어긋난다.


꽃은 7~9월에 이삭꽃차례로 빽빽하게 달리며, 진한 붉은색 또는 드물게 흰색이다. 꽃차례는 곧추서며, 원통형이다.


어린 줄기와 잎은 오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오이풀이라고 부른다. '존경', '당신을 사랑 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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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하선영 가야금병창 발표회


赤壁歌적벽가


2016.9.8 오후 7시
빛고을국악전수관


* 프로그램
- 단가 | 대장부
- 적벽가
  삼고초려 대목
  군사설움 대목
  조자용 활쏘는 대목


* 하선영
 -전남대학교 국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음악학 박사
 -국립민속국악원 상임단원 역임
 -전남대학교, 우석대학교 강사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 가야금병창단 '현의노래' 대표


* 장단 | 윤호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원, 무용원 강사
  전남대학교 국악과 강사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장구산조 초연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가운데 적벽대전赤壁大戰 장면을 차용해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와 적벽대전에서 조조曹操의 군사를 크게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가 다시 놓아준다는 내용으로 재구성한 현전 판소리 작품이다.


판소리 '적벽가'는 197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으며, 박동진(1916-2003), 박봉술(1922-1989), 한승호(1924-2010), 송순섭(1939- )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가야금병창'은 노래와 반주를 한 사람이 겸한 것으로 창이 주가 되고 가야금은 부가 된다. 1968년에 산조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예능보유자로는 강정숙, 강정열, 안숙선, 이영희가 지정되어 있다.


*제18회 하선영 가야금병창 발표회 '적벽가'는 2002년 춘향가를 시작으로 한 '가야금병창 바탕전' 시리즈 여섯 번째 무대라고 한다. 적벽가의 삼고초려 대목, 군사설움 대목, 조자룡 활쏘는 대목 등으로 나뉘는데, 삼고초려 대목과 군사설움 대목은 박봉술제 적벽가 소리를 바탕에 두고 가야금반주를 구성했다고 한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동편제 송만갑 바디를 이는 것으로 남성적인 웅장함과 호방함이 돋보인다. 가야금병창으로 연주되는 적벽가 또한 본래의 판소리가 가지는 미학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하였다. 남성적인 기개와 박진감 넘치는 대목들과 가야금의 조화가 신선하고 역동적인 감상을 배가시킬 것이다.(팜프렛 인용)


*무대 위에 펼쳐지는 그동안의 애쓴 노고가 관객의 공감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귀한 시간이다. 공연의 감동이 어떠했는지는 막이 내린 무대를 바라보며 좀처럼 객석을 벗어나지 못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판소리의 강한 울림과 가야금의 선율의 여운을 간직하며 공연장을 벗어나는 머리 위로 초가을의 맑고 투명한 밤 하늘에 발표회를 축하라도 하는듯 달이 이쁘게도 반긴다.


*공연을 보기 전 판소리 적벽가의 사설을 찾아 읽었다. 귀로만 듣는 어설픈 청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 하선영 가야금병창 발표회 '적벽가'를 듣고 나서 다시 적벽가 사설을 읽는다.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의 차이를 충분히 알기 때문이며, 무대가 전해주었던 그 느낌을 오롯이 간직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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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이다.
환한 불빛이 어둠에 의지해 더 밝게 빛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비로소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다.

닭 울음 소리에 잠에서 깬 새벽, 습기로 가득찬 공기의 무게가 뜰을 거니는 얼굴로 고스란히 담겨온다.이슬의 무게를 덜어내는 숨죽인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오롯이 밝아서 더욱 깊은 그곳에 홀로 선다. 원래부터 하나인 시공간 속에 스며들어 스스로 빛나는 그대와의 하나됨을 꿈꾼다.

새벽 그 고요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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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팔꽃'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가의 몸짓이 이럴까. 뽀얀 살결에 갓 단내를 벗어 서툰 몸짓으로 세상을 향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의 별이 땅으로 내려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길가 풀숲에서 눈맞춤하는 시간이 제법 길어도 발걸음을 옮길 마음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작고 앙증맞지만 해를 향해 당당하게 웃는 미소가 으뜸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성이고 다른 식물을 감거나 땅 위로 뻗으며 전체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7~10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1-3개가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풋사랑', '기쁜소식', '애교'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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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땅의 간절한 부름에 하늘이 호응하고 그 사이를 사람이 잇는다. 이렇게 서로 도와야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거라고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비 내려 여름과 이별하는 가을 속으로 손잡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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