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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나무'
때를 놓치고 보지 못한 꽃이 한둘이 아니다. 시나브로 꽃놀이를 다니지만 볼 수 있는 꽃은 한정되기에 늘 놓치게 된다. 이렇게 놓친 꽃에 대한 아쉬움이 고스란히 열매로 집중되는 식물이 제법 많다. 이 나무도 그 중 히나다.


여름에 피는 꽃을 놓친 이유 중에 하나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 조그마한 꽃이 잎 속에 묻히는 것도 있다. 마주나는 잎 겨드랑이에서 피기에 유심히 봐야 보이는 꽃이다.


작살나무의 가지는 정확하게 서로 마주나기로 달리고 중심 가지와의 벌어진 각도가 60~70도 정도로 약간 넓은 고기잡이용 작살과 모양이 닮았다. 작살나무라는 다소 거친 이름이 붙은 이유라고 한다. 비슷한 나무로 좀작살나무가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단풍 들어 산도 그 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도 요란한 때를 지나고 나서야 주목을 받는다. 그 틈에서 보이는 열매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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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립작은깔데기지의'
때가 되면 어디쯤에 어떤 식물이 새싹을 내었거나 꽃봉우리를 피었겠다 싶은 마음에 저절로 찾게되는 곳이 여럿 있다. 콩짜개덩굴 보려고 올라간 곳에서 함께 만난 식물이다.


다소 길고 복잡한 이름을 가진 지의류 식물이다. 지표면을 덮는 옷이라는 뜻을 가진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가 조합을 이루어 상리공생하는 생물군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가 공생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올라와 있지 않으나 더러 볼 수 있고 '꼬마요정컵지의'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식물이다.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 '과립작은깔데기지의'로 올라있다.


자잘한 컵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바위에 붙어 있다. '꼬마요정컵지의'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유는 숲속의 꼬마요정이 이슬을 받아 마시는 작은 컵을 닮아서라고 전한다.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지만 하나 둘 알게되니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들이 생긴다. 몰라도 일상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지만 알면 무궁한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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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자덩굴'
봄에 꽃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이다가 먼 길을 나섰다. 나무 그늘에 앙증맞도록 작은 크기의 꽃이 마음 쏘옥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먼 길 달려온 보람을 느꼈다. 모두들 이 맛에 먼 길 마다않고 꽃나들이를 다니나 보다.


가을에 다시 열매 맺혔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엔 꽃친구와 함께 나선 길이다. 둘 다 열매는 처음이지만 딱 보고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이미 사진으로 눈에 익은 탓이리라.


꽃 보고 열매까지 확인했다. 수많은 꽃을 만나지만 꽃과 열매 둘 다를 확인할 수 있는 식물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과 거리가 주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꽃에 더 주목하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호자라는 이름은 가시가 날카로워 호랑이도 찌른다고 해서 호자虎刺라는 이름이 붙은 호자나무에서 유래한다. 잎과 빨간 열매가 비슷하지만 호자덩굴은 덩굴성이며 풀이라 호자나무와는 다르다."


붉은색의 둥근 열매에는 두 개의 흔적이 있다. 꽃이 맺혔던 흔적일까. 다른 열매와 구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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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벚나무'
어느 가을날 남쪽 바닷가 마을 벚나무 가로수가 꽃을 피웠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상 기온의 영향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꽃만 보고 말았다. 최근 가을에 피는 벚나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연찮게 만났다.


꽃도 시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무르익어 가는 봄에 흩날리는 벚꽃잎 속을 걸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가을이 주는 감성과 부조화라는 것이 어쩜 벚꽃은 봄에 피어야한다는 갇힌 생각 탓은 아닌지 돌아본다.


'춘추벚나무'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버젓이 올라있다. 그것도 종류가 네 가지나 된다. 꽃만보고 이번에 만난 춘추벚나무가 어떤 종류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할머니 : 와~ 이 가을에 꽃이 피었네?
할아버지 : 응~
                 이 나무는 가을에 꽃을 피우는 추벚꽃이야~
할머니 : 오~ 그래요?
              당신 멋지다. 어떻게 그런걸 알아요?


꽃 핀 벚나무 아래서 나이 지긋하신 부부의 대화가 재미있다. 그 나무 아래 표지판에는 '춘'이라는 앞 글자가 지워진 채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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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딱취'
매화 피어 봄을 알리듯이 꽃 피어 계절의 흐름을 알게하는 식물들이 많다. 이른 봄부터 꽃을 찾아 산과 들로 꽃놀이하던 꽃쟁이들이 한해 꽃놀이의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인 발걸음을 부르는 꽃이 있다. 이 꽃 피었다 지는 것을 신호로 긴 휴면의 시간을 갖게 된다고들 한다.


여리디여린 줄기를 쑤욱 올려서 그 끝에 하얀색의 꽃을 피운다. 대부분은 하나이나 간혹 둘 이상의 꽃이 피는 것도 더러 있다. 작아서 지나치기 쉽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에 잘 보인다. 붉은 색을 띤 세개의 수꽃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좀'이라는 의미는 '작다'에 있을 것으로 '취'는 나물로 쓰였다는 것을 이해한다. 줄기 아랫쪽에 돌려나는 여러장의 자잘한 잎이 있다. 좀딱취는 화피가 벌어지지 않고 꽃봉오리인 채로 자가수분과 자가수정에 의해 결실하는 폐쇄화가 많아 여러 개체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올해는 여러 곳에서 눈맞춤을 했다. 그것도 풍성하게 핀 것도 만났으니 행운이 따른듯 하다. 여리면서도 강인한 인상으로 다가온 좀딱취의 꽃말은 '세심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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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8-11-13 0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잎도 보였으면 좋아겠어요. 심도를 두껍게한 사진 한 장! ^^

무진無盡 2018-11-13 08: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사진 찍는데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