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꽃 보려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성급한 마음 다잡으라고 미끄러운 돌이 경고를 보낸다. 대상과 대하는 태도가 다를지라도 꽃 보러 다니는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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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나들이'

잔뜩 흐린 하늘에 비까지 오락가락, 그래도 길을 나선 마음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보여주기 위해 먼길 불렀다는 것을 이미 아는 까닭이다.


일상의 범위에서 눈과 마음에 닿는 꽃이며 나무, 풍경 등을 보고 그 순간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에 주목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내가 꽃을 보는 이유다.


먼 길을 나섰다. 큰 맘 먹고 순전히 한 녀석을 고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 소식을 접할때 마다 직접 보기 싶었는데 피었다는 소식을 알려와 얼굴 마주 보러 간 것이다.


봄을 맞이려는 숲은 아직은 무겁다. 그 무게를 덜어주는 일찍 피는 꽃들을 만나 조금은 여유롭게 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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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몸과 마음을 버겁게 했던
모든 것 다 태워버리고
새로 맞이할 시간
희망의 불꽃으로 타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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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探梅
타고갈 나귀도 없다. 눈길에 지필묵 지고갈 시종도 없고 매향나눌 벗도 청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못 볼까봐 조바심이는 마음하나 뿐이어서 더 깊고 그윽하다. 설중매를 보러가는 마음이 그렇다.


눈 내리는 겨울 날, 봄소식을 기다리며 매화를 찾아나섰던 중국의 맹호연이나 그 이야기를 그린 조선의 심사정의 마음이나 심중 소회를 시로 읊은 김시습의 마음이 지금 길을 나선 내 마음이 다르지 않다


탐매探梅

大枝小枝雪千堆
큰 가지 작은 가지 눈 속에 덮였는데
溫暖應知次第開
따뜻한 기운 응당 알아차려 차례로 피어나고
玉骨氷魂雖不語
옥골빙혼이야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南條春意最先胚
남쪽 가지 봄뜻 좇아 가장 먼저 망울 맺는구나
-김시습, ‘매월당집(梅月堂集)’ 중에서-


탐매는 눈으로 보는 것이나 향기로 맡는 것보다 빛과 향기 모두를 품는 마음이 먼저다. 마음으로 봄이라 부르면 일렁이는 기운이 눈길을 나서게 하는 이유다.


간밤에 내린 눈 이미 햇살에 사그라지고 없다. 간신히 가지에 걸린 눈 속 매화를 가슴에 품고 그대에게 매화 향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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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에 오르다
마무리와 시작이 공존한다. 분명 겨울 한복판인데도 겨울과 봄의 길목에 서 있다.


시간을 쌓았던 흔적들이 무엇은 지고 있고 또다른 무엇은 새로 피어나는 중이다. 지고 피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존재한다.


산은 그렇게 겨울도 봄도 한품으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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