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 도법 스님의 삶의 혁명
도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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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으로 사는 삶

여야의 정치적 갈등으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군주의 시대도 아닌 현대사회에서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만치 않다는 것은 15대, 16대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실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더라도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한 사람의 힘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이 가치관의 문제는 한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에게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에게도 지극히 소중한 문제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는가는 곧 그 사람의 일상으로부터 미래에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 역시 이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가치관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과 사회가 안고 있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밝히며 내일이 아닌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구도자의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의 진리를 사회에 환원하는 실천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나선 도법 스님이 그 사람이다. 도법 스님은 출가한 승려로 실상사 주지로 있으면서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창립하고 귀농운동 차원을 넘어 생활협동조합. 대안교육. 환경연대 운동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실상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은 후, 생명평화 탁발순례의 길에서 5년 동안 3만 리를 걸으며 8만 명의 사람을 만나 생명평화의 가치를 전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친본부’ 화쟁위원회 위원장, 파괴돼 가는 지리산을 살리기 위해 결성된 '지리산을 사랑하는 열린 연대'의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굳이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생명과 평화에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실천하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도법 스님의 가슴 따스하지만 냉철한 성찰과 깨달음의 메시지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도법 스님의 ‘지금 당장’에는 일상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며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스님이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과 팔정도, 연기론 등의 불교이론, 붓다의 예화, 각 세대, 계층의 고민을 담은 즉문즉설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현실을 깊이 성찰과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 누구, 그 무엇, 그 어디, 그 언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직면한 자기 자신의 실상을 직시해야 합니다. 자신의 실상, 자기 본래 모습을 사실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면 그곳에 길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암담한 현실 불투명한 미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개인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 하여 사회문제는 곧 개인의 문제로 전환되며 그 반대도 성립된다. 이런 문제를 직면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위로’이며 ‘힐링’이라는 단어가 주는 일시적인 착각과 환상에서 깨어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대적인 세상에서 관계를 무시하고는 그 무엇도 근본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너와 나, 사회와 개인이 별도의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당장’은 다소 직설적이고 때론 불편한 감정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 사회와 개인을 향해 죽비를 내리치는 도범 스님 따스한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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