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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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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알게 하는 한국 미술사 
간혹, 현대인들은 삶이 힘겹다고 느껴질 때 자신의 뿌리를 찾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 그 뿌리는 조상이 될 수도 있고 어릴 적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고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뿌리는 자신이 나고 자란 이 땅의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며 그 흔적이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찾아보곤 하는 것이리라.

우리민족이 이룩한 고유한 문화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는 종묘(1995), 불국사와 석굴암(1995), 해인사장경판전(1995), 수원 화성(1997), 창덕궁(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 화순, 강화고인돌유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 조선왕릉(2009), 안동하회마을(2010년), 경주시 양동마을(2010년)과 세계무형유산으로 종묘제례악 및 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뿐 아니라 세계 기록유산으로 훈민정흠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철,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 조선의 궤, 동의보감 등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아직 등재되지 못한 다양한 유, 무형의 문화유산이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일임이 분명하며 우리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며 자신의 뿌리가 든든한 반석위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우리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을 벗어나 보다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는 시기적절하게 출간된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저자 유홍준은 서문에서 우리나라 미술사를 통합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책으로 발간해온 흐름을 살피며 일반 대중의 필요에 의해 ‘소파에 기대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읽기 편하고 한국 미술에 맞는 체계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동시에 본문에 언급된 작품은 사진으로 함께 제공함으로써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읽어 내려가고 이해할 수 있는’ 미술사 입문서의 성격을 취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술사는 인간이 이룩한 유형문화를 총괄하기에 우리민족의 뿌리로부터 시작한 한국 미술사의 정리는 통일된 시각으로 민족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는 의미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는 한반도 인류사의 출발인 선사시대로부터 고조선 삼국시대와 고구려, 신라, 백제와 가야 그리고 통일 신라와 발해에 이르는 미술사를 총괄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남아있는 유물을 도록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저자의 섬세한 해설은 기존에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부분을 넘어서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까지 충실한 입문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삼국의 문화적 유형을 차별화하여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각각의 특징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그동안 불분명했던 유물의 시대구분이나 역사적 의의 등을 꾸준히 전개된 유적발굴을 통해 밝혀진 부분을 비교하고 검토하여 정확한 구분을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적성총(積石塚)을 돌무지무덤, 석실(石室)을 돌방,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을 돌방흙무덤, 무용총(舞踊塚)을 춤무덤, 각저총(角抵塚)을 씨름무덤 등 유물의 명칭에 있어 기존에 익숙한 한자식으로 불리던 것을 우리말로 옮겨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점이 있지만 더 긍정적인 측면으로 다가서고 있어 우리문화재의 우리식으로 부르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책에 수록된 도록의 생생한 모습은 우리미술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며 또한 한국 미술에서 빠질 수 없는 불교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알게 하기 위한 부록은 미술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 미술사를 총괄하고자 하는 저자의 발간 의도에 따라 다음에 발간될 통일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시대를 다룰 후속 작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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