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와 불교 - 선과 명상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접근
안도 오사무 지음, 인경.이필원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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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마음 수행법을 통한 동, 서양의 만남
인류는 사람의 본질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해 왔다. 사람은 어떠한 존재인가로부터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감정의 변화처럼 개인적 차원에 머물러 있기도 하지만 인간 개개인이 모여 구성하는 집단, 사회 속에 인간의 역할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소통과 단절 또한 현대에 들어 주목받고 있는 탐구분야가 아닌가 한다. 사회가 발달하며 보다 복잡한 관계 속에 편입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 보다 더 복잡한 마음상태를 지닐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은 개개인들이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동양사회에서는 종교로써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불교이고 그 불교에 의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왔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를 안정화시키고 마음으로부터 얻은 갖가지 불편한 요소를 치유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이나 명상, 요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불교가 서양에 전파되면서 마음상태에 대한 처방이 서양의학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불교의 명상이라는 방법과 심리치료의 결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심리치료와 불교’는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불교와 심리치료라는 양자의 결합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진행되는 모습과 앞으로의 전망까지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불교 명상을 수련해 온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도 오사무라는 사람이다. 동양의 불교명상과 서양 의학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적 입장에서 불교를 재해석하고 심리치료와의 관계 조명하고 있다.

우선 불교에서 마음에 대한 규정과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원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팔정도가 그것이며 이것이 심리학과 접목되는 불교의 접점이라고 보고 있다. 저자는 불교가 종교로써만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한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서양의 전통적 심리치료 이론인 발달심리학 등과 비교분석도 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명상이라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심리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다. 동양의 전통적인 마음 다스리기 과정이 고조로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기에 잘못된 접근이나 어설픈 치료과정은 오히려 잘못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준비되고 훈련된 상담자 또는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온갖 다양성과 복잡한 관계속에 머물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자신을 온전히 지키지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 모색에 도움이 될 책이라 본다.

서양의 눈으로 한때 동양의 사상이나 종교, 문화는 미개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물질적, 생산성의 원리가 중심이 된 서양문화의 모순이 드러나면서 동양의 정신가치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 모습이 바로 동양의 불교와 심리치료의 결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불교가 본성에 대한 자각을 기반으로 출발하고 있기에 이러한 가치의 우수성이 문화적 차이가 현격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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