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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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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유쾌한 지성 탐방기
청춘(靑春)이라는 낱말이 주는 의미는 많이도 변했다. 이 말이 단지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에 이르는 나이 때만을 가리키는 나이 대를 구분하는데 한정된 말이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다. 80년대 중반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청춘이 주는 꿈과 희망이 담보된 싱그러움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대가 이 청춘의 꿈을 전부 실현시킬 수 있는 진보된 사회였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경제적 문제가 청춘 시기의 모든 것에 우선하지는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오늘날, 청춘에 해당하는 20대의 현실은 여러 가지로 복합된 문제에 가로막혀 미래를 내다볼 희망을 저버리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인 20대가 무엇보다 실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딱히 해결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20대 만의 고유한 문제가 아님도 익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는 특정한 연령층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사회 문제인 것이다.

청춘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청년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는 길에 나섰다. 이리저리해도 해답을 찾지 못하는 동년배들의 고민도 함께 끌어안고 해답을 찾기 위한 구도자의 마음으로 스승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 과정을 담아놓은 기록이 이 책 ‘청춘대학’이다. 저자는 스스로 평범한 20대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 사회 대부분이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청춘대학’ 이 책에는 우리나라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뜻을 함께하는 이웃들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지식인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찾아 나선 선생님들로 김선우, 고미숙, 강신주, 박남희, 이택광, 조정환, 김시천, 고병권, 김미화, 홍세화, 구본형, 우석훈, 한완상, 고은광순, 임지현, 한홍구 등이 그들이다. 면면이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저자가 이들을 통해 얻고자 하는 해답이 무엇인지 짐작할만하다. 저자는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에서부터 이 시대 청춘이 안고 있는 문제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 촛불논쟁, 현실인식, 역사바로보기, 청년의 현주소, 직업선택,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의 내용이 가볍지 않다. 근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에 그렇지만 저자의 자신과 현실의 문제를 대하는 자세 또한 진지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무겁고 절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다.

저자의 관심은 무엇을 어떻게 보고 그 해결방안을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들과 나눈 이야기의 대부분이 결국 현실의 모순이 무엇이고 그 모순의 출발과 현상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뜻을 품을 사람이 먼저 길을 나선 선배에게 듣는 경험과 그들의 지혜를 나눠 갖고자 하는 것이리라. 대담의 과정에서 대담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론은 ‘청춘인 자신들이 바로 가능성을 믿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보는 20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극도로 이기적인 모습에 겉모습의 치장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보이는 반면 이웃에 눈을 둘려 소중한 시간을 그들과 소통하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꾸려가고자 힘쓰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상반된 모습이 공존하는 것이 현실 청춘들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긍정의 힘을 믿고 밝은 미래를 개척할 힘 또한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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