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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살펴본 인간 본성의 비밀
톰 지그프리드 지음, 이정국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 근거를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전개해왔다. 그러한 노력은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특정한 학문에 국한되어진 것이 아니라 학문 전 영역에 걸쳐서 끝임 없이 탐구되어온 과정이었다. 그 결과 특정한 환경에서 특정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인간 행동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그것이 한 개인에 행동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예측 가능해 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인간 행동의 보편적인 법칙을 밝히고 이로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탐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다. 이 책은 댈러스 모닝뉴스의 과학 편집자였으며 대중과학저술가 톰 지그프리드가 존 내시의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 과정에 있어서 현대과학이 주목하고 있는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그럼 게임이론이란 무엇일까? 게임이론은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위해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 게임이론의 창시자는 존 내시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천재 수학자’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그리고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를 통해서이다.

게임이론이 처음 제기될 때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 못하다가 경제학과 결합이 되면서 점차 정치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등의 사회과학분야에서 뿐 아니라 자연과학인 생물학, 물리학 등 사회 전반에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개인이나 집단의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와 예측에 있어 그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톰 지그프리드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잘 설명해가고 있다. 먼저 게임이론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사회과학에 적용되는 예를 통해 얼마나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또한 인간뿐 아니라 오리의 먹이 활동에 대한 예를 통해 동물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개임이론의 증거를 찾는다. 이후 인간의 두뇌와 개인의 행동, 인간 집단의 행동으로까지 적용범위가 넓혀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개인이 속한 문화의 특성에 따른 차이는 물론 통계학, 사회물리학, 양자역학, 정보이론 등 최근 각종 과학 분야에 이르기 까지 그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이기에 딱딱하거나 결코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라 선입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일상적인 예를 통해 설명해가는 저자의 글 솜씨와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관련 학자를 포함한 전공자들이나 공유할만한 내용들이 전반을 차지하지만 ‘게임이론’이라는 흥미로운 분야뿐 아니라 현대 과학이 주목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연구 과제가 무엇이고, 그 과정이 어떻게 되며, 현재는 어디까지 진전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수학이라는 학문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는 점이다. 수학이 그 자체 학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결과물을 수치화하고 통계를 내는데 꼭 필요한 기초학문임을 확인한 것이다.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를 함께하는 동안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칙’이라는 지극히 매력적인 이러한 도전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을 넘어 가능함이라는 희망을 가져오게 하는 과학자들의 탐구과정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안내하는 적절한 텍스트를 만나 새로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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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의지와 결정론 사이의 화해
    from 101번째 글쓰기 2010-08-28 03:23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톰 지그프리드 지음, 이정국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이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나 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어느 어머니께서 트위터를 통해 내게 물으셨다. "아들이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데 읽어도 될까요?" 그 중학생은 아마도 이 책의 부제에 매혹되었을지도 모른다. '게임하는 인간'.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살펴본 인간본성의 비밀'. 게임이론을 알게 되면 또래들 중에서 게임을 가장 잘 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