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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데이비드 리스먼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사회와 현대인에 대한 리스먼의 규정
현대사회라고 규정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부터일까? 접근하는 분야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산업사회의 급속한 발달에 근거하지 않을까 한다. 이는 또한 전통적으로 사회구성을 이루어 왔던 자본주의 사회 이전의 시대로부터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온 나라와 이주에 의해 원주민들을 제치고 급속한 주류를 형성한 사회 역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인다는 전재를 해 본다.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불리는 산업화, 다양화에서 비롯한 인간의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게 대두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독한 군중]은 현대사회를 규정짓는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 성격’을 중심에 두고 그 근저에 흐르는 사람들을 사회심리학을 기본으로 관찰하고 있다. 고독한 군중(대표 저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1920년대 이후 미국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 저작물이다.
우선 [고독한 군중]에서는 인류의 역사적 사회성격을 인구변동과 관련해 전통지향형, 내적지향형, 타인지향형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러한 사회가 전통지향형, 내적지향형, 타인지향형의 순으로 점차적으로 발전한다는 발전론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전통지향형 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전통을 따르는 경향에 의해 사회 동조성으로 보증되는 사회를 말하며 사회의 구조가 미분화된 사회를 포함하고 있다. 내적지향형 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어릴 때부터 일련의 목표를 내면화하는 경향에 의해 동조성이 보증되는 것을 말하며 개인적인 이동의 증가, 자본의 빠른 축적, 사회의 끊임없는 확대 등으로 표현된다고 본다. 타인지향형은 사회 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에 의해 동조성이 보증되는 행위유형을 말한다.
영국이나 중국 등 토착 원주민들에 의해 발달되어 온 사회와 미국과 같이 이주민이 원주민을 강압하여 주요세력으로 등장한 사회의 발달과정에 같을지 의문스럽다. 이러한 세 가지 유형으로 파악한 사회 성격을 근거로 다시 사회 구성원을 적응형 인간, 아노미형 인간, 자율형 인간 이렇게 세 가지로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적응형 인간은 전통지향형, 내적지향형, 타인지향형에 규정되지 않고 사회에 순응하는 인간형을 말하며 아노미형 인간은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에 의해 동조능력을 상실한 인간, 자율형 인간은 자아의식이 높은 인간으로 사회의 요구에 동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을 말한다.
[고독한 군중]에 의해 파악되는 사회와 인간이 현대산업사회의 선두주자 미국을 중심에 두고 분석한 결과지만 세계적으로 유용한 것은 산업사회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으며 빠르게 확대된 이유도 한 몫 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변화와 인간유형의 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는 인구의 변화, 교육의 발전, 매스미디어의 역할은 바로 현대사회의 공통분모이기에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몇몇 나라에서는 법률이 부여한 정치적 특권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시간이 너무 소중한 것이어서 공동체를 위해 그 귀중한 시간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토크빌, 미국 민주주의)
고독한 군중에서 미국 정치를 분석, 파악하는 정치적인 2부의 내용은 우리 사회가 지방의회 및 교육감선거가 코앞인 시점에서 자못 흥미롭다. 팽배해 가는 사회적 무관심에 때론 극도로 표출되는 집단 이기주의가 주류처럼 보이는 우리 사회가 외부지향형 사회에 자율형 인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를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