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둔사 매화
정월 초하루에 찾았고 올해들어 두번째 매화향기를 찾아 나선다. 지난번엔 혼자였다면 이번엔 꽃친구들이 함께 한다.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신라인 최광유가 지은 납월매의 일부다. 납월은 음력 섣달을 부르는 이름이니 꽃을 보고자하는 급한 마음을 알아 한겨울에 피는 매화를 일컬어 납월매라 부른다.
봄보다 먼저 핀 꽃의 속내가 붉다. 애달픈 가슴앓이로 서둘러 피려는 마음이니 붉지 않을리가 없다. 감추지 못하는 마음이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줍게 비치는 것은 그 단순함에 있을 것이다.
그곳에는 홍매를 비롯하여 백매와 연분홍색의 매화가 피어있다. 봄맞이로 홍매를 보고자 들렀을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느라 먼저 피어 향기를 품게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