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 학
人有各所好 인유각소호
物固無常宜 물고무상의
誰謂爾能舞 수위이능무
不如閑立時 불여한입시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바가 있고
사물에는 원래 항상 옳은 것은 없느니라
누가 학 너를 춤 잘 춘다고 했나
한가롭게 서 있는 때만 못한 것을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다. 크게 덥다는 대서大暑에 장마철에 들어 이름값을 못하고 넘어갔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도 좋을텐데 이번엔 많은 비가 걱정이다.

쏟아지는 빗 속을 걷는 것 처럼 요동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러하니 그 요동에 너무도 쉽게 휩싸이게 된다. 말이 많아지고 시류에 흔들리는 몸따라 마음은 이미 설 곳을 잃었다.

긴 목을 곧추 세우고 유유자적 벼 사이를 걷는 학의 자유로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숲 속의 꿩도 그 이치를 안다는듯 고개를 곧추 세웠다.




비와 비 사이의 시간은 짧기만 하고 우기를 건너는 시간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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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25 0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꿩의 다리

무진無盡 2023-08-08 19: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