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을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거의 대부분 구해서 읽는다. 시오노 나나미를 특별히 좋아하기보다는 역사에 관하여 꾸준하게 책을 출판하기 때문이다. 역사에 흥미가 있어서 관련 책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하나씩 사모으고, 꾸준하게 읽는 편이다. 전쟁 3부작 중 2부인 로도스 공방전도 이런 책 중의 하나로 읽었다. 꽤 오래 전에 읽었고, 서평도 오래 전에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덮어 놓고 있었지만 며칠 전 서평에 달린 댓글 때문에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책을 떠들어 보았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은 http://blog.aladin.co.kr/759552125/3742373이며, 여기에 달린 댓글은 이것이다.

 

 

 

 

 

  일단 솔직하게 말해서 댓글이 기분이 나쁘다. 마치 나를 무시하듯이 달아 놓은 댓글. 무례하게 느껴진다. 어떤 의미에서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드는지 그 이유도 달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읽어는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누가 좋게 생각하겠는가? 반박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일 뿐이다. 내 서재에 누군가가 난입하여 저런 테러는 저질러 놓고 갔다는 사실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다음으로 내가 굳이 이 페이퍼를 작성한 이유는 이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도스 공방전의 중요한 의미는 질에서 양으로의 전환이다. 중세 사기 캐릭 기사단이 투르크의 허술한 일반 병사들의 다구리에 패배한 것이 로도스 공방전의 요지이다. 군사적인 면에서 살펴보자면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봉건주의가 몰락하고 새로운 영토 국가가 설립되고 발저하는 과정과 맞물려 생각한다면 이것은 로도스 공방전의 핵심이다. 여기에 더하여 전술적인 연계를 말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핵심은 질에서 양으로의 전환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하니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로도스 공방전의 핵심이 무엇이냐? 혹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 주셨으면 한다.

 

  역사계의 숨어 있는 기인 이사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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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도스 공방전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 참여할 수는 없지만
특히 역사는 이를 해석하려는 사람의 의지와 사유 방식에따라
전혀 다른 각도의 접근이 가능한 분야인데요...

역사이든 그 무엇이든 획일적인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사유방식은
지극히 독선적인지라 쩜 위험^^
나찌가 괜히 나찌가 아니 듯이 말이죠 ㅠ.ㅠ

너무 개의치 마세요
댓글을 다신 분의 사고가 매우 직선적이고 독선적이라
그 어떤 말도 잘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의 ...ㅠ.ㅠ


saint236 2012-04-05 12:19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다음에는 로도스 공방전의 의의가 무엇이냐 궁금해지고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볼 수 없어서 자세한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로도스 섬에서 사실상 기독교동맹국들의 도움도 없는 고립무원 상태에서 엄청난 수의 오스만 병사들과 맞붙은 기사단의 감투정신도 대단하다고 봅니다.다섯달 가까이 버텼으니까요.오스만 병사들은 잡다한 민족으로 구성된 징집병이었다 해도 대포가 있었으니 무기로는 기사단을 압도했다고 봐도 되겠죠.무기의 질은 오스만 쪽이 더 나았고...하지만 그 숫자와 우세한 무기로도 기사단을 단시간에 제압하지 못하고 질질 끌었으니 그건 오스만의 문제점이기도 하죠.
징집병이긴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 군대와는 달리 오스만은 결집력이 부족했고, 외국에서 온 용병들이 정치에 간섭하는 등 이런 문제 때문에 결국 점점 약해집니다.용병에 의존하다가 몰락한 로마제국과 비슷하다고도 하겠죠.비록 로도스 공방전에서 오스만이 이겼지만 그 약점도 드러난 전투라고 봅니다.
알라딘은 이런 군사문제에 대해서는 댓글토론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다른 분들이 몇 분 더 오셔서 좋은 정보를 주면 좋을텐데...



saint236 2012-04-06 10:19   좋아요 0 | URL
오스만 투르크에 뚜렷한 장수가 없다는 것은 그러한 오스만 투르크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은 왕인데 아마도 잡다한 민족이고, 유기적인 연계까 어렵지만 압도적인 물량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별적으로는 압도적인 우의를 차지하고, 성채를 통해 방어를 했지만 압도적인 물량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의 의지가 합쳐지만 질보다는 양이 우세하지 않을까요? 전투 집단의 유기적인 연계가 있다면 질을 표방하는 쪽이 우세할 수도 있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6 17:03   좋아요 0 | URL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하려는데 saint236님의 댓글 내용 파악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개별적으로는 압도적인 우의를 차지하고,성채를 통해 방어를 했지만 압도적인 물량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의 의지가 합쳐져지만 질보다는 양이 우세하지 않을까요?"는 무슨 뜻인지 읽어도 모르겠습니다.이 문장을 좀 더 정리해서 고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saint236 2012-04-07 00:01   좋아요 0 | URL
기사단이 오스만 투르크에 대하여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오스만 투르크에 투르크 전체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부재했었다는 것. 이는 살라딘과 살라딘의 상관이었던 사람들의 등장으로 해결이 됩니다. 다음으로 살라딘이 등장했음에도 오랫동안 기사단이 맹위를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스만 투르크 측에서 기사단을 비롯해서 십자군 진영을 전멸 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까지는 유리한 상황에서 휴전을 맺는 것이 전쟁의 목적이 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4차 십자군 전쟁 이후 오스만 투르크 측의 전쟁의 목적이 유리한 입장에서의 휴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의 축출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데미지가 크더라도 십자군을 팔레스타인에서 몰아낸다 이렇게 보면 되겠지요. 오스만 투르크의 압도적인 물량에 포를 이용한 전술적인 연계, 여기에 십자군 축출의 확고한 의지는 십자군의 몰락과 팔레스타인에서의 기사단의 축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saint236 2012-04-07 00:08   좋아요 0 | URL
반면 기사단은 개개인의 전투력 우위와 성채, 그리고 이태리 도시 국가의 해군력을 적절히 이용한 전술적인 연계로 버티기를 시도했으나 종래에는 투르크의 양과 전술적인 연계, 십자군 축출의 확고한 의지에 밀려서 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에는 십자군 각 구성원들 간의 정치적인 계산 때문에 전술적인 연계마저 깨졌기 때문에 더 쉽게 패배했던 것이고요. 제 컴 자판이 요즘 이상해서 "면"이 "만"으로 오타가 많이 났네요. 그래서 제가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해졌네요.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초장에 비해 후반에 그렇게 쉽게 십자군이 몰락한 이유입니다.
제 서평은 위에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십자군을 차에, 오스만 투르크를 상과 마의 보조를 받는 5개의 졸에 비유했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4-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과 거의 비슷한 총평입니다.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평가를 내릴 것 같습니다.
아...그리고 저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려는데 링크가 안 되네요.제 컴퓨터만 그런지...

saint236 2012-04-08 06:47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저도 안 들어가지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8 13:50   좋아요 0 | URL
예. 이젠 읽을 수 있네요.

2012-04-1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usader 2013-04-2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사적인 여담입니다.

투르크 측 비전투병력포함 12만 중 5만명 사망에 비전투 손실만 적어도 1만 이상입니다.

협상에서 괜히 투르크측이 엄청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게 아닙니다.
기사단 측에서도 식량은 아직 많이 있어도 탄약,석궁화살 등 전투소모품도 다 떨어졌었고요.

몰타 공방전에서조차 7:1킬/데스 비율 자랑하면서 스페인 지원병 8천명 오자마자
오스만 병사들 깨갱하고 도망간건 아무도 말 안하죠.

700의기사와 4000의민병대및용병과선원들로 그 정예라는 7천의 예니체러와 6천의 시파히(중장기병)등 3만의 정예군대를 말이죠.

결국 오스트리아 빈 공방전에서 죽어라고 빈 도시 안으로 들어가라고 쪼고 갈구고
쪼고 갈구고해도 예니체리들은 안 들어갔습니다.

또한 심지어 어떤 기사는 로도스 공방전에서 총 가지고 500킬 했습니다.

투르크측에는 끽해야 사슬갑옷 입은 백병전 담당 예니체리 부대가 있었지만
서유럽의 발달된 갑주와 그에 조합되는 우세한 근접전투력 전통,
그리고 주 백병전 외 부분을 담당해주는 종자들,용병들,징집병들 등의 조합도 있었고요.
거기에 훌륭한 축성기술까지 더해지는 등 로도스 공방전은
중세유럽의 전투력의 결정체(최고기술+기사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전을 위한 특수집단의 빛과 한계지만
투르크가 유럽국가 vs 국가로 제대로 뜬 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오스만은 결국 중세말까지 끝발 다 하고 예니체리와 시파히에만 의존하던 댓가를 톡톡히 치룹니다.

시대가 가면 갈 수록 양적인 면의 힘이 강화된다는 점에서는 잘 짚으셨지만
당시 군사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 축출과 오스만 투르크 그리고 살라딘 <- 세 개 다 시대적으로 같은 시간대가 아닙니다 뭔가 잘못 적으신듯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 완전축출은 바이마르스 때고 오스만 투르크는 아무리 적어도 13세기 후고 살라딘은 3차십자군~4차십자군

saint236 2013-04-21 21:44   좋아요 0 | URL
오스만 투르크라고 적었군요. 적다보니 이런 실수도 하고, 그냥 지나가서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저 위의 글은 오스만 투르크대신 셀주크 투르크가 맞겠고요. 술탄 메메드 2세하고 살라딘하고 잠시 헷갈렸나 봅니다. 보통은 안헷갈리는데 당시 너무 뚜껑이 열렸던지라. 십자군 축출은 사자심왕 이후이긴 하죠.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살라딘 이후로 십자군은 사실상 축출의 단계로 지나갔다고 보는지라...

위에서 이야기한 것은 양과 질이라는 측면에 집중했던 것이고요, 실제로 여러가지 군사적인 기술과 전술적인 측면들을 입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이야기는 여러모로 또 달라지겠지요. 총으로 500킬은 저도 처음 들어 보는 말인지라 왠지 흥미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rusader 2013-04-23 20: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총 얘기 나와서 말인데,

몰타 공방전에서도 기사들이

각종 화염병기들과 화승총,대포,공병술 등까지 조합하고

방어대비 지형 작업[우물독,식량확보 등등]질까지 다 해대며

정치/임의적 세속기사들 모임이 아닌 종교기사수도회의 전투력 효율을

극단적으로 좌우좌지 하는 지휘관 역량도 훌륭하고

휘하 기사단원들과 그리고 같이 싸운 지원/소속의 타국 출신 세속기사들마저

샤티옹 같은 배교자+무대뽀 아니라 다들 최소 적절한 수준 머리+신념도 되니

"낭만적인 중세 기사도의 상징 성 요한 기사단은 실상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 낙오자가 아닐까?"

라는 구절은 영 아닌 것 같습니다.

Crusader 2013-04-2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전형적인 좋게 말해서
'대중 읽기 쉽게 쓰는 역사소설가'답게 오류가 많습니다. ;;;;
http://cafe.daum.net/shogun/9xm/7774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이 링크가 많은 도움이 되실 듯

saint236 2013-04-21 21:46   좋아요 0 | URL
그의 책은 역사서와 역사소설 사이에 끼어 있는 책이긴 하겠지요. 그렇지만 꽤나 흥미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흠...저 카페를 주로 사용하시나요? 전 문명과 삼국지 쪽 카페를 주로 다닙니다.^^
 

  저도 최고의 독자에 선정되었습니다. 분야는 생각지도 않게 비평 칼럼 분야입니다. 글샘님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 있지만 저는 간신히 맨 꼴찌로^^;;

 

  그나 저나 밀린 서평을 빨리 써야할텐데... 요즘 글이 잘 안써지네요.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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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지성인임을 보증하는 것이
알라딘 최고의 독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성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saint236 2012-04-04 13:37   좋아요 0 | URL
뭘 그렇게까지....쑥스럽네요

마립간 2012-04-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saint236 2012-04-04 15: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립간님 잘 지내시죠?

글샘 2012-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글샘님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 있지만 ...

남의 서재에서 듣게 되는... 근데, 이게 뭔가요?

saint236 2012-04-04 15:40   좋아요 0 | URL
요즘 이벤트 하는데 소소한 재미입니다. 이분야 최고의 도서 선정 이벤트에 들어가면 최고의 독자 란이 있는데 거기를 클릭하시면...^^

머큐리 2012-04-0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saint236 2012-04-04 18: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런 걸 올리니 다들 한번씩 오시는군요...

이진 2012-04-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들려 축하의 말씀 드리고 갑니다.
저도 얼른 최고의 독자에 올라보고 싶군요. 소설분야로..해서 말이지요 ㅋㅋ

saint236 2012-04-05 12:20   좋아요 0 | URL
소설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cyrus 2012-04-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saint236 2012-04-05 12:20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의 이름도 올라있던데요.

수퍼남매맘 2012-04-0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자주 마실 올게요.

saint236 2012-04-07 00:07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드립니다. 왠지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 말을 해야할 것 같네요.^^
 

이번 달에 사 놓은 책이 많아서 절대로 책을 더 사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읽어야 하는데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싶은 책은 많으나 "사탄아 물러가라"라며 굳건히 버텼으나....

젠장 50% 반값에 넘어가고 말았다.

50% 반값이라는 사탄의 유혹은 어찌 할 수 없나보다.

보관함에 사뿐히 모셔 놓았던 책들을 예치금과 적립금을 탈탈털고 돈을 보태서 샀다.

 

  이것 때문에 50% 반값의 유혹에 넘어갔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으나 과한 책값에 주저하고 보관함에 담아 두었으나 장장 50% 세일... 안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조국이 요즘 나를 즐겁게 한다.  

 

 

 

 

 

 

 

 

 

 

 

 

지슴호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규항 마찬가지다. 다만 대담집 형식이라 사지 않으려 했으나 50% 때문에....

 

 

 

 

 

 

 

 

  정말 예기치 못하게 산 책이다. 심심풀이로 읽기는 좋다. 지금 지도로 보는 세계사를 읽고 있는데 내용의 깊이는 없지만 제목 그대로 지도가 많다. 반값 구실은 제대로 한다.

 

 

 

 

 

 

 

  이번 달에도 알라딘의 유혹에 넘어갔다. 다음달 카드값은 또... 정말 자제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역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겠다. 읽지 못한다면 아내에게 미안하고, 카드에게 미안하고, 나무에게 미안할 것 같다. 읽지도 못할 책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장렬히 산화시킨 나무들을 위해서라도 독서 속도를 높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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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50% 세일에는 유혹당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늘 장바구니는 넘쳐나요.ㅜㅜ

saint236 2012-03-24 12:52   좋아요 0 | URL
전 언제 그런 경지에 올라갈까요?

2012-03-27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2-03-27 10:38   좋아요 0 | URL
오늘 보내 드립니다.

잘잘라 2012-03-28 12:42   좋아요 0 | URL
방금 책 받았어요. 감사드려요. 즐겁게 신나게 기쁘게 감사하게 잘 읽겠습니다. ^^

saint236 2012-03-28 15:16   좋아요 0 | URL
잘 갔다니 다행입니다. 초반에는 밑줄을 그으면서 읽은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것 외에는 책 날개도 그대로이니 읽기에 괜찮을 겁니다.
 
지식 e - 시즌 7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7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번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험을 볼 때 열심히 문제를 풀고 답안지에 답을 옮겨 적으면서 한칸씩 밀려 적은 경험말이다. 이런 경우는 최대한 정답을 많이 맞출수록 오답에 점점 가까워진다. 그때 느꼈을 답답함이란 세상이 뒤집어지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 책이 그렇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지 몇년이 흘러 벌써 시즌 7번이다. 몇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식 e를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의 제목은 "直JUSTICE 斜ISSUE 曲SOLIDARITY"이다. 정의는 올곧아야 하며, 이슈는 삐딱하게, 즉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연대는 최대한 유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이게 정답이다. 그런데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우리 시대를 바라보니 현실은 이렇지 않다.

 

  현실은 "直ISSUE 斜SOLIDARITY 曲JUSTICE"이다.

 

  이슈는 여전히 일방통행적이며 소통을 거부한다. 그저 매체에서 읊어 주는대로 받아들인다. 보수는 조중동에서 불러주는대로, 진보는 경향, 한겨레에서 불러주는대로 받아들인다. 아니 받아들이길 강요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과연 100% 올바른 매체가 어디있는가? 100% 가치 중립적인 기사가 어디있는가? 명박산성이 광화문에만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인식 속에도 자리 잡고 있다.

 

  연대는 어떠한가? 최대한 유하게, 부드럽게, 공통 분모를 찾아서 많은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좌와 우의 공통분모를, 남한과 북한의 공통 분모를, 대한민국과 세계의 공통 분모를, 나아가 인류와 자연의 공통 분모를 발견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연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이다.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아니라 차이점을 찾아낸다. MB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인 대의를 들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가 흔들거리는 이유가 여기있다. 생각이 다르니 잡음이 없을 수가 없다.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따지기 보다는 보다 큰 대의를 위해서 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물론 대의를 위해서라고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요즘 잘 알 것 같다. 연대의 대상을 삐딱하게 보니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 나와 너를 가른다. 좌우 우를 가르고, 남과 북을 가르고, 자와 타를 가른다. 그리고 우리 편이 아니면 망설임없이 사선 밑으로 차버린다. 연대가 삐딱하니(斜)하니 목적이 한없이 사사롭고(私) 연대의 자리가 죽을 자리(死)가 된다.

 

  정의는 어떠한가? 正義! 바르고 옳음!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것! 과연 이 시대의 정의가 옳은가? 마땅히 그러해야 할 길로 나아가고 있는가? 묘하게도 JUSTICE에는 재판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시대의 재판이 옳은가? 법이 정의롭게, 바르게, 마땅히 그러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외침이 사라졌는가? 아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더하여 "유맥무죄 무맥유죄"의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양심의 소리가 과연 힘을 얻고는 있는가? 비근한 예로 민간인 사찰을 들어보자. 과연 법대로, 상식대로, 마땅히 그러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장담컨대 몇달 더 지나서 인맥이 사라져버리게 되었을 때 그때 비로서 바른 판결을 내리려 시도(!)할 것이다.

 

  정의는 한없이 반듯해야 하며, 이슈는 삐딱하니 이면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연대는 최대한 부드럽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이게 이 시대의 상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한칸씩 밀려 쓰여 있다. 정의는 한없이 왜곡되어 있고, 이슈는 일방적이며, 연대는 삐딱하게 남을 죽일 생각만한다. 그러니 "直ISSUE 斜SOLIDARITY 曲JUSTICE"일 수밖에! 그러니 깊은 여운과 동시에 진한 아픔을 느낄 수밖에!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 것인가? 시험을 보고 난 후 오답을 정리하는 오답노트도 있다던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오답노트는 무엇인가? 프롤로그 선대인의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의 오답 노트가 무엇인지 묻는다. 지식채널 팀은 이러한 질문에 1.3cm의 권력이라 답한다.

 

  당신이 수많은 촛불에 둘러싸여 있든

  단 하나의 촛불만이 비추든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당신이 두 팔로 세상을 걸어가든

  당신이 두 발로 세상을 걸어가든

  당신이 있는 곳이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단 한 명만이 당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든

  모든 이가 당신의 소리에 공명하든

  당신이 고개를 들고 크게 외치든

  당신이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침묵하든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자판기 커피 한 잔이 유일한 유식인 당신에게

  이른 새벽 또 다른 일터를 찾아나서야 하는 당신에게

  88만 원을 벌어서 55만 원을 저축해야 하는 당신에게

  손끝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당신에게 주어진

  가로 10cm 세로 22.1cm 똑같이 갖는 한 칸

  1.3cm의 권력

 

  당신의 소망

  당신의 믿음

  당신의 책임

  당신의 권리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 1조 2항(p12~17)

 

  마지막 페이지의 제주도 구럼비 사진은 우리에게 평화를 위한 연대는 마땅히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제주도민에게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고통받는 타인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인간으로서 자연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독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하는 지식채널팀의 짝사랑이 너무 애틋하여 내 마음도 아리다. 아니 아니다 못해 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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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예약주문으로 사놓고는 첫날 훑어만 보고 아직 읽지 못했어요.
그런 책이 한둘이 아니지만...ㅜㅜ

saint236 2012-03-24 12:53   좋아요 0 | URL
저도 항상 예약 주문을 합니다.이벤트로 끼워주는 DVD가 또 저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살거 DVD 받는다는 이런 생각에...
 
문화는 정치다 - 왜 프랑스는 문화정치를 발명했는가?
장 미셸 지앙 지음, 목수정 옮김 / 동녘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쉬는 날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기 위해 CGV 어플로 영화를 검색한다. 시중에 개봉중인 영화는 거의 대부분 한국 영화이다. 언뜻 생각해 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중에 개봉중인 영화가 한국 영화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난다 긴다하는 영화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맥을 못추기 시작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과거에는 기껏 2~3백만이 봤다면 대박이라고 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천만에 육박하는 영화가 한 둘이 아니다. 과거 홍콩 영화에 열광하고, 4대 천왕을 이야기하던 때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젠 한류라는 이름으로 외국에서 한국의 4대 천왕을 이야기한다. 한국 드라마가 외국에서 꽤 잘팔린다는 뉴스를 들었다. K-POP이라는 말로 한국 음악이 외국에서 꽤 잘나간다. 이 정도면 한국도 문화 강국에 들어간다는 말이 신문을 장식한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옮긴이는 한국의 문화 현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날카롭게 비평한다.

 

  촉망받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은 생활고로 세상과 이별하고, 미친 가창력, 전설로 불리는 가수 임재범은 100만원 안팎의 저작권료로 근근이 살아간다. 연극배우들은 보험 설계사, 카페 서빙을 겸해야만 생계를 이을 수 있고, 중견 조각가는 일용직 노동자보다 못한 직업으로 취급받는다. 문화 영역에서, 창작자로, 실연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굴욕은 한국 사회가 문화를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거울처럼 정확하게 투영한다.(p12)

 

  이러한 사회 풍조 속에서 한국에서는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가치를 빼앗기고, 소유한 자본의 크기대로 평가 받는, 신자유주의에 휩쓸려 버렸다고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운다. 맞다. 우리 문화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화자찬하는 말 속에는 우리 문화 콘텐츠가 외국에서 팔릴만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쉽게 말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들이 돈을 벌어 들 일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을 갖추었다는 말이 문화 경쟁력이라는 말로 둔갑해 버렸다는 의미다. 과연 이런 현상이, 상품성을 갖추었다는 말이 우리 문화의 기반이 든든해지고, 성장했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가 있는가?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올시다이다. 자본 회수와 이윤 창출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로 문화 성장을 판단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오히려 자본과 이윤 창출이라는 절대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있는 예술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왜 그런가? 문화 정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문화 정치는 프랑스의 발명품이다."라는 다소 오만한 선언이 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기반은 튼튼하다. 프랑스에서도 분명 팔리는 문화 콘텐츠가 있을 것이지만 팔리지 않는 문화 콘텐츠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처럼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팔리지 않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러한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는 이유는 프랑스의 문화 정치 때문이다. 팔리는 상품에 올인하는 한국의 문화 정책과는 달리 프랑스는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를 창출하는 예술가들에게 투자한다. 예술가들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창작열을 불태울 수 있도록 국가는 정책적으로 이들을 지원한다. 이것이 프랑스가 오랜 세월 동안 문화 강국으로 세계 무대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이유이다. 그리고 문화 강국이라는 명함은 프랑스에게 여러가지 장기적, 단기적 이익을 제공해 주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트싸커라는 이름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결국은 문화 정치의 힘이다. 과거 식민지를 꾸준하게 지원하면서 문화적인, 언어적인 연대를 유지하면서 일류 선수들을 프랑스로 귀화시킨 것이 아트싸커의 실체이다. 지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이 프랑스의 문화 정치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정치는 어떤가? 멀리 갈 것도 없다. 유인촌 장관을 살펴보자. 내가 유인촌 장관을 주시하여 보는 것은 어떤 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다. 단순히 그가 역대 문화부 장관 중에서 최장수 장관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근 4년이라는 시간동안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면 프랑스의 자크 랑 문화부 장관에 비견할만 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인촌 장관이 문화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어떤 문화 정치를 이룩했는지 살펴 보는 것은 한국의 문화 정치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하겠다.

 

  과거 전원 일기를 통해서 양촌리 청년 회장으로, 양촌리 이장으로 일반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던 유인촌 씨가 문화부 장관이 되었을 때 놀랍게도 많은 문화계 종사자들이 반대를 했다. 그가 장관이 되고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반대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놀랍게도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최장수 문화부 장관이면서도 실제로 이룩해 놓은 문화 정치적인 업적이 없다. 문화부 장관으로서의 그의 행적의 대부분은 문화 정치 중에서 문화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방점이 찍혔다. 문화부 국감에서의 막말 퍼레이드는 우리에게 양촌리 이장이 대한민국의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한 일은 MB 정권의 나팔수 노릇 뿐이다. 정권과 시각을 달리하는 연예인들을 고소하고 퇴출 시키는 것, 전 정부가 선임한 인사를 공격하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면 알아서 기어 나가라는 말로 협박한 것이 그의 업적의 전부이다. 김제동이 퇴출 됬고, 윤밴이 하차했다. 김미화는 골방으로 숨어 들었고, 정권을 편들지 않는 이들은 폴리테이너로 몰아 붙였다. 그덕에 많은 방송인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강정 마음에서 연행된 영화 평론가는 면회도 금지된 채 3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단식을 이러가고 있으며, 수면 밑에서 구타를 당했다. 영화는 고만고만하고 비슷한 것들만 넘쳐난다. 어린 가수들을 조금이라도 벗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학교 폭력은 웹툰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얼마나 어이 없던지 한 누리꾼은 그럼 아리랑 치기의 배후는 민요냐는 말로 대꾸한다. 문화는 철저하게 정치의 종속 변수가 되어 버렸다. 저항문학, 예술가의 자유로운 혼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그러면서도 백남준과 같은 아티스트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수선을 떤다. 닌텐도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이런거 못만드냐면서 아쉬워한다. 과거로 회귀한 것은 정치와 사회 뿐만이 아니라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명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이런 평을 남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일부 불온한' 문화 예술인은 군사정부의 독재적이고 폭압적인 권력에 거세게 저항했다. 그들은 민주와 통일, 인권, 평등의 기치를 드높이 내걸고 저항적이고 진보적인 문화 예술 운동을 펼쳤다. 1990년대 말에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가 탄생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관리와 통제 정책은 지원과 육성 정책으로 변했다. 검열제도가 사라지고,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이 신장되었다. 문화 예술인은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고 소신껏 발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시 참담해졌다. 문화 예술계의 좌우 편 가르기가 무자비하게 진행되었다. 기관장 인사 파동, 방송 장악 시도, 표현의 자유 위축 등도 급속도로 심화되더니 급기야 비판적 문화 예술인들의 '목줄 조이기'라는 구시대적 작태까지 등장했다. 이제 연예인을 포함한 문화 예술인은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에게 적당히 이용당하며 살아온 옛 시절로 돌아갈 각오를 해야 한다.(꿈꾸는 광대 p65~66)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진지하게 묻고 대답해야 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문화 정책이겠는가? 무한도전 비빔밥 광고처럼 돈을 쳐발라서 뉴욕에서 CF 내보내면 되는가? 한국 방문의 해라는 정치적인 구호를 외쳐서 과연 문화 강국이 되겠는가? 대규모 토건 사업을 벌려서 골프장 만들고 선착장 만들면(그 와중에 올레길이 사라지고, 자연 경관이 훼손되어도) 장땡인가? 양촌리 이장이라면 그래도 된다. 범위도 제한되어 있고, 실패해도 그렇게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없이 많은 양촌리의 문화 정책을 세워야 하는 문화부 장관은 달라야 한다. 고작 양촌리 이장처럼 행세할 것이라면 아예 시작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명곤의 문화관은 충분히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다. 지금부터라도 문화 정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김명곤의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정부가 문화 예술을 지원할 때 너무  입김이 강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 예술 정책의 큰 원칙을 지켜주신 DJ 덕분에 국립 극장장의 업무를 소신있게 수행할 수 있었다. 그분은 예술가는 정부에 의해 굴레 씌워지고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신 유일한 '문화 대통령'이다.(꿈꾸는 광대 p72)

 

ps. 내용이 자세하고 자료가 풍부하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문화 정책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디테일한 자료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장점이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단점이 된다. 나는 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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