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An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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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민규동
주연 : 주지훈, 유아인, 김재욱

원래 원작이 유명하면 그것을 영화나 드라마화하는데 많은 부담감을 갖게 마련이다. 잘하면 본전이고, 원작 보다 낫다는 말 듣기는 아예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다. 그렇게 보자면 이 영화는 나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뮤지컬을 차용했다는 점과 CF를 보는 것 같은 여러가지 촬영 기법을 총망라하여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인물과 각 인물이 갖는 스토리에 치중한 반면, 아무래도 케익이 갖는 사실감은 떨어질수밖에 없다. 그런데비해 영화는 케익의 화려함을 십분 살려, 케익의 향연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은 판타스틱 그 자체다. 그리고 현란한 뮤지컬. 뭐 일단 그 정도라면 나름 먹어주는 영화가 아닐까?

하지만 캐릭터는 만화가 훨씬 낫다. 물론 나름 신경 써서 배우 캐스팅에 공을 드렸다는 건 인정하지만 실사다 보니 인물에 대해 더 이상의 환상을 가질수가 없게 되었다. 더구나 그렇게 케익이나 뮤지컬, 배경이 되는 장소에 그토록 신경을 썼으면서 각 캐릭터가 갖는 이미지는 거의 살리지 못하고 대충 뭉게고, 케익 속에 파묻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는 짐작이 갈듯도 하다. 미국이나 다른 여타의 선진국에선 동성애 영화가 이미 자리를 잡은 지 오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착되지 못한데다 아예 동성애 영화라고 하지 않고 19금으로만 분류 하려다 보니 무리수를 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건 감독의 연출의 한계인지 아니면 배우의 부담인건지 암튼 인물이 충분히 살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래도 영화에서 꽤 비중있는 역할을 한 마성의 게이 민선우 역의 김재욱의 열연이 나름 돋보이긴 했다. 그런데 내가 이 배우를 어디서 보았더라? 생각해 보았더니 그 유명한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다. 와플 굽던 그 총각. 그땐 뭐 저리 곱상하게 생긴 사람이 다 있나 별로 탐탁찮게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드라마에선 워낙 공유라고 하는 미끈하게 잘 생긴 배우가 상종가를 치고 있으니 이런 배우가 눈에 들어 올리가 없다. 그런데 그는 게이의 마성 보단 중성의 마성을 지녔다. 지금 모 드라마에서 재벌집 망나니 2세로 열연중인데, 제법 눈에 띄게 연기를 잘한다. 하지만 또 그건 어쩌면 그의 미끈한 몸매가 받혀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울퉁불퉁한 근육남으로는 보이진 않지만 정말 조각같은 몸매를 가졌다. 그의 몸매는 볼 때마다 감탄할 정도다.  

아무튼 그런 그가 영화에선 프랑스 남자랑 키스도 하고, 베드신의 끝자락을 연기했다. 어쩌면 본인으로선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연기를 나름 애써 진지하게 연기했다. 물론 보는 나도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건 설정일뿐 주가 되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건 각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다. 영화는 주요인물 네 명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트라우마가 있다. 저 김재욱이 맡은 민선우는 어렸을 때부터 게이였는데, 자신이 처음으로 좋아한 선생님이 어머니와 한낮에 정사를 벌이는 것을 목격한 후 그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에 실연 당했다는 아픔을 가지고 있고, 민선우의 자타공인 제자 양기범은 이름있는 권투 선수였지만 어떤 병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없는 아픔을 지녔다. 이 영화의 화자 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주인 진혁(주지훈)은 어린 시절 유괴 되었다 살아 돌아온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늘 잠잘 때 가위 눌리는 꿈을 꾸었고, 자신을 납치한 납치범을 만나고자 바로 그런 가게를 연 것이다. 범인이 한번쯤은 자신의 가게를 다녀가지 않을까? 그를 만나면 자신의 이 이유없는 가위 눌림도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에. 그리고 진혁을 도련님이라 부르며 졸졸 따라 다니는 수영도 아픔이 있다.   

아무튼 그렇게 진혁이 납치범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그가 납치되던 비슷한 나이대(10살 안팎)의 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는 납치범을 잡는 것이 주된 임무겠지만 진혁은 자신을 납치한 사람을 만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두려운 건 그 과정에서 피를 봤던 것인데 그것이 자신이 오히려 납치범에게 피해를 가했던 그 죄책과 맞닥뜨릴까봐 겁이 났던 것.  



이야기는 약간 복잡하기도 하다. 그것은 아마도 트릭을 위한 것인 것 같기도 한데, 결론은 저 흰수염 노인이 애초에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겪지 않아도 될 트라우마를 진혁에게 심어줬다는 것과 진혁을 자신의 아이라고 착각한 저 흰수염 노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케익을 납치되어 있는 동안 매번 진혁에게 먹였다는 것과, 그리고 진혁이 납치된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 그것을 잊었지만 그렇게 매번 가위눌림과 케익을 끔찍히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통 가운데서도 케익샵을 내고 사람을 지극 정성으로 대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해 간다는 점에서 진혁은 박수 받을만 하다. 

특히 진혁이 맨 마지막에 그런 말을 하지 않는가? 사람은 행복한 것을 더 즐기기 위해 케익을 먹는다(나 뭐라나). 하지만 내가 볼 때 상처가 있는 영혼에게 달콤한 케익을...!이란 건배의 의미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인생은 미스터리라고 하지 않는가? 그것을 퍼즐 맞추듯이 하나 하나 해답을 찾아나갈 때 통찰력이 생기고 기쁨도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케익을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게 좀 괴롭긴 하겠지만, 보고나면 묘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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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0-07-1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지훈 참 괜찮았는데 말이죠!

stella.K 2010-07-12 10:40   좋아요 0 | URL
주지훈이가 이거 찍을 무렵 안 좋은 일 있지 않았나요?
근데 보니까 작년에도 영화를 찍었더라구요.
계속 나오는 건지, 아님 연예계에서 퇴출된건지 미스테리어요.

자하(紫霞) 2010-07-15 09:29   좋아요 0 | URL
주지훈이 지금 군대를 갔죠.
마약했다고 해서~~
갔다와서 다시 복귀했으면 하는 게 저의 갠적인 바램이지만...
어찌 될지는...

마녀고양이 2010-07-1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면 배고프다고 했죠? 케익이 얼마나 이쁜지.
나두 김재욱이 좋더라구여~

stella.K 2010-07-12 10:4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렇죠? 김재욱 묘한 매력이 있어요.
잘 커줬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떨지...^^

무스탕 2010-07-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이 영화 안봤어요. 그냥 책으로 100% 만족하고 그 이미지 깨기 싫어서요.
암만해도 요시나가 후미상이 제 뇌리에 콱-! 박힌 탓이지요 ^^

stella.K 2010-07-12 10:43   좋아요 0 | URL
ㅎㅎ 알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도 나쁘지 않아요.
이담에 기회되시면 한번 보세요.^^
 
토이 스토리 2 - Toy Sto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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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영원한 아이들의 친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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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3도 나왔죠!
3D애니의 세계를 연 시작점인 작품~

stella.K 2010-07-02 10:44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요즘엔 다 3D인가 봐요.
픽사가 정말 뛰어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NG장면은 정말...!ㅎㅎ

2010-07-0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2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의 남쪽 - South of the B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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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반공의 시대 때 북한에서 누군가가 귀순을 했다면 굉장한 이슈가 되곤했다. 특히 김신조 씨의 귀순은 각 매스컴마다 대서특필이 되어서, 역시 우리 남한한 살기 좋은 나라구나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하긴 어렸을 때니 나를 있게해 준 모든 환경에 어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지금은 탈북자들이 너무 많아 이들을 수용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할지경이다. 특히 우리나라(남한)같이 경쟁이 심하고, 편견도 심한 나라에서 과연 그들이 잘 적응해 살까? 그게 은근 걱정이 된다. 그런데 그것에 앞서 그들의 시각에서 과연 남한은 그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살기 좋은 곳이라고 정말 인정하는지? 그것이 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남한 사회에서 성공한 탈북자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극소수에 불과할뿐, 남한 사람이 남한을 느끼기에도 퍽퍽하다고 느끼는데 그들은 오죽할까 싶다. 그래서 부끄럽고, 그래서 웬만하면 북한을 탈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진다. 아무리 남한이 좋다고는 하지만 자기 살던 곳에 비할까? 어떻게 가족 일가부치를 그곳에 두고 올 생각을 할까? 사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들 개인으로선 북한에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탈북을 하게 만들겠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남한이든 북한이든 통일을 그다지 바라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분단된지 60년인데 통일 됐을 때의 혼란도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바엔 전쟁의 위협만 받지 않는다면 북한도 웬만큼 살게 어느 정도 지원해 주고, 우리나라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상호공존 방향이 모색되고 있지 않는가? 또 이것이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은 개인주의겠지만.   

그래도 세상이 좋아지긴 좋아졌다. 과거 반공의 시대엔 감히 이런 생각조차 말하지 못했더랬다. 이런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평화통일 우논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이 영화는 한마디로 좀 안타까운 영화이긴 하다.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건 확실히 북한 사람이 남한을 보는 시각에서 만들어지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나름 매력적이고 진지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그 드라마 잘 만들기로 유명한 안판석PD가 메가폰을 잡았다니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드라마와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감독은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뭔가에 쫒기듯 생략법을 너무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 내용상에서 생각해 볼 건, 저 북의 남녀가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것은 단순히 저들의 엇갈린 운명 때문일까? 아니면 역대로 남과 북의 지도자를 잘못 만난 탓 때문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한 나라는 지도자를 잘 만나야 번영을 누리고 잘 살 수가 있다. 하지만 그탓을 전부 지도자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건, 그렇게 번영을 누리고 잘 살면 사람은 반드시 나태하게 되어있고, 권태를 느끼며, 방탕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뭔가에 절박하고 애절한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빛이나는 법이다. 사랑스러운 법이다.  

그런데 그놈의 생략법 때문에 저 두 남녀의 사랑은 빛을 바라지 못했고, 절절한 애절함을 담보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못했다. 하다못해 김선호(차승원 분) 일가가 사선을 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그 절박함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 줄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생략됐다. 그나마 조금 인간적으로 보인 건 김선호(차승원 분)가 착한 서경주(심혜진)와의 성실한 삶의 묘사라고 할까? 영화의 헛점을 매울 수 없으니 자꾸 플래시백을 사용하는 것도 역효과를 낳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의 차승원 나름 이 영화에선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다소 밋밋하고 매력없는 인간상을 잘 소화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렵게 다시 만난 이연화(조이진 역)를 다시 만나 자신이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내내 밝히지 못하다가, 하나원 철사 담장을 넘어 피를 철철 흘리며 마음에도 없는 대사를 뇌까리는 장면은 정말 실감나게 연기했다.  

올해로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년이 되었다. 역사적 사건은 쉽게 잊혀지는 법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란 아직도 이것을 과거에 두지못하고 현재에도 이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벌써 전쟁을 알지 못하는 3세대 4세대가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은 이 분단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에도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문제를 끌어 안고 여전히 긴장하며 살아 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건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 보고 약간은 나른한 평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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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역사적 관점이나 정치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없는 부문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시켜서 감상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영화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의 진실성!
과연 남과 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실성이 가미되진 않았겠죠?

stella.K 2010-06-24 18:33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보면서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가 생각이 났어요.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상당한 페이소스를 담고 있는 독일 코미디 영화죠.
그것도 분단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거야말로 말씀하신 예술의 진실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에 비하면 정말 이 영화는 많이 아쉬운 영화죠.
그래도 앞으로 이런 류의 영화는 좀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싶어요.^^

프레이야 2010-06-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해 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차승원이 영화를 설렁설렁 촬영하는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찍은 거래요.
북한말씨도 연습해야했구요.
그런데 흥행면에서는 떨어졌구요.ㅠ

stella.K 2010-06-25 10:37   좋아요 0 | URL
그 힘을 빼는 듯한 연기가 차승원 개인으론 더 많은 공력을
들인 영화라는 말이군요. 그러니 더 안타깝네...ㅜ

Tomek 2010-06-25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것은 이제 6.25를 이념으로 바라보지 않고 '(돈이 되는) 소재'로 바라보는 세대가 감독이 되고 관객이 됐다는 것이죠. 지난 10여년은 휴머니즘이나 코미디에 가까운 북한에 관한 '따듯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던 반면, 올해 나오는 영화들은 新右들께서나 좋아하실 법한 이분법 영화들이 나오니...
아마 당분간은 이런 영화들이 대세일 것 같아요.

stella.K 2010-06-25 10:41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감성적이고 감상적인 영화와 문화가 좋기만 한 걸까?
의문스럽기도 해요. 좀 촘촘하게 만들면야 얼마나 좋았겠어요?
모르긴 해도 안판석 피디 적은 나이는 아닐 거라고 보는데
하긴 그도 돈 벌어야죠...^^

마녀고양이 2010-06-2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25네요.
예전에 분단이라는 현실을 배우면서 그런갑다 했는데,
나이 들면서 점점 안타까와지고 있어요.

stella.K 2010-06-25 10:44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론 그렇긴 한데 사회적 분위기는 갈수록 덤덤해지고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도 잘 살았는데 뭘 또 새롭게 통일 우논하냐?
우리 살기도 힘든데...뭐 이런 분위기 아닌가요?
결국 개인주의가 이것을 더 가속화 시킬 것 같기도 해요.
국력이라도 있으면 통일하는 거 해 봄직도 할텐데 말임다.
우리나라가 국력이 어느 정돈지 우리가 잘 모르잖아요.ㅠ
 
신데렐라 맨 - Cinderell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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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영웅주의의 또 다른 영화. 러셀 크로우만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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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6-1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영화는 대부분 미국식 영웅 내세우기 전문인 듯...
그래도 러셀 크로우는 멋졌어요.^^

stella.K 2010-06-19 14: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길게 쓸까 하다가 그냥 40자 이하로 줄였습니다.ㅋ
 
플라이트 플랜 - Flight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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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주연 :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뭐 요즘 잘 나가는 젊고 예쁜 배우들 그들을 스크린에서 보는 재미야 무시 못할 것이긴 하지만 예전에 내가 알았던 배우를 여전히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건 묘한 애수를 느끼게 한다. 조디 포스터의 이 작품만해도 벌써 5년 전 작품이다. 전작에 비해 이젠 정말 늙어가는 걸 실감할 수 있다. 5년 전에 저 정도라면 지금은 또 얼마나 많이 늙었을까?  

그래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건 그녀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이다. 시고니 위버 같은 여전사의 매력도 좋지만, 조디 포스터는 좀 더 치밀하고 지능적이며 단호함이 매력적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것이 어떤 직업을 위한 캐릭터가 아닌, 예를들면 <양들의 침묵>에서의 정신과 의사나 범죄심리학자 같은 것이 아니라 여성 본능이라는 모성애에서 나오는 거라면 어떤 느낌일까? 이 영화는 그런 조디 포스터의 매력을 유감없이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한다. 비록 저만한 주름살의 엄마라면 아이가 사춘기 정도는 되어보일 텐데 영화에서의 그녀의 딸은 고작 6살이다.  

영화의 분위기는 제법 음산하다. 마치 <식스 센스>처럼.  그런데 영화에서 조디 포스터의 딸로 나왔던 줄리아 역의 말린 로스튼, 6살 어린 아이라고 무시하면 안 될 것 같다. 물론 영화에선 그다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영화 분위기에 맞게 파리하고 음울한 캐릭터를 제법 잘 소화하고 있다. 무슨 아이가 자기 아버지가 돌아갔다고 비행기 안에서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만나도 말도 섞지 않고 얌전히 고개만 떨구고 있냐?  



그렇다. 이 영화는 죽은 남편을 장지까지 운반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란 한정된 공간안에서 갑자기 행방불명된 딸을 찾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스릴러로 풀어낸 영화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사라진 딸을 찾기위한 어머니의 피 말리는 심리전을 보여줬다면, 후반부는 우여곡절 끝에 딸을 찾고 어떻게 자신과 딸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사복 경관을 응징하며 그 비행기안을 탈출 하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전반부에서 사라진 아이를 두고 카일 프랫(조디 포스터 분)과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너무도 사실적여 보는 관객 조차, 정말 카일 플랫이 한꺼번에 남편과 자식을 잃고 그 충격에 망상증 환자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속이고 있는데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어떻게 끝까지 고수할 수 있을까? 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할 정도다.  

영화의 사실감을 극대화 시키기위해 아랍인 몇 명도 등장시키는데 말하자면 카일 프랫이 이 아랍인들이 자기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그럴만한 복선을 깔고 있기도 하거니와, 감독은 지난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국과 아랍과의 신경증적 관계를 영화속에 교묘히 환치시켜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나중에 문제가 해결되고 그 아랍인은 자신에게 폭력까지 가한 조디 포스터에게 가방을 건네 주는데, 웬만한 사람 같으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법도한데 가방을 들어 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눈인사로만 대신하고 차에 올라 탄다. 물론 너무 미안하면 미안하다는 말 조차 못하고 얼버무리기 마련이기도 한데 그 부분은 너무 성의없어 보인다. 물론 그다지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은 대략 1시간 반 가량인데 요즘 영화에 비하면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얼핏 비행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뭐 보여줄게 있을까? 상대적으로 긴 영화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가 워낙 짜임새가 좋아 정말 90분 내내 빠져든 느낌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매력은 비행기 내부를 구석구석을 별천지처럼 보여주고 있다는 것다는 것이다. 여객기라고는 하지만 정말 이렇게 생겼나 싶게 정밀하고 계산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플랫의 직업을 비행기 엔진 기술자로 설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플랫이 비행기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녀가 잃어버린 자기 아이를 찾아 비행기안을 이리저리 헤집고 돌아 다닐 때 마다 카메라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도 보여주고 있어 비행기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갖게 만든다. 하긴 비행기 안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체로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번쯤 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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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것 같은데...이렇게 평을 적어놓지 않으니...봤는지 안봤는지도 가물가물하다요.ㅠㅠ

stella.K 2010-06-07 13: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영화들이 있지요.ㅋ

L.SHIN 2010-06-0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스테님 ^^
오랜만인 듯 해서 인사하러 들렀어요. 그런데 이 영화! 저도 재밌게 봤는데!

stella.K 2010-06-07 15:22   좋아요 0 | URL
왓, 저도 방금 엘신님 방에서 오는 길인데.
한동안 볼 수 없어서 궁금했습니다.

엘신님 하이파이브! 이렇게 엘신님과 제가 똑같이 본 영화가 있다니!
어제 좀 피곤했는데 끝까지 다 봤어요. 재밌어서.
저는 보통 영화 한편 보는데 2,3일 걸리거든요.ㅋ

L.SHIN 2010-06-08 13:24   좋아요 0 | URL
2,3일 걸려서 보다니...인내력이 대단..저는 도저히 못해요. 궁금해서.ㅋ

stella.K 2010-06-08 13: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인내력이 문제가 아니어요. 잠을 참지 못하는 거지.
밤에 영화를 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어느새 잠이 들면 장면을 놓치거든요.
그럼 담날 밤에 이어서 보는 거죠.ㅋ

카스피 2010-06-0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가끔 케이블에서 하는데 벌써 5년전 영화네요.이걸보면 조디 포스터는 그닥 영화를 많이 찍지 않는것 같네요,더 좀 찍어도 좋은데 말이죠^^

stella.K 2010-06-07 20:57   좋아요 0 | URL
뭐 나름의 전략같기도 한데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소신있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
뭐 그런 뜻 아닐까요?^^

Tomek 2010-06-0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재미있었어요. 특히 중반까지는 현실인지 망상인지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그 절망감이 특히! 하지만 후반부는 쪼끔 실망이었어요. 전반의 미스터리가 확 풀려버려서... 저는 꿈과 현실이 서로 뒤섞인 영화가 좋은가봐요. 아마 취향탓인듯. ^.^;

stella.K 2010-06-08 11:14   좋아요 0 | URL
좀 그렇긴 하죠? 하지만 뭐 그만한 마무리라면 나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부류의 영화를 간혹 즐겨보긴 합니다만 제 취향은 딱히 아닌 듯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