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꼭 나쁜 것마는 아니다. 동생으로 나온 이범수. 연기 잘한다. 그전엔 이 배우 그냥 나쁘지 않게 하는구나 했지 잘한다는 느낌 없었는데...덕분에 이정재가 죽은 듯하다.
근데 조폭을 소재로한 영화는 좀 그만 만들었으면...쩝
지난 오프 모임 때 이 영화 지난 설 때 보다가 잤다고 했더니, 마태님과 매너님 굉장히 의아해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재미없어서 잔 줄 알았다고 해서, 해명하느라 애먹은 영화.
솔직히 내 방에 TV가 있고. 보다가 딱 잠자기 좋은 폼이었으니 그럴 밖에. 예전엔 졸려도 끝까지 봤다. 근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졸린 눈꺼풀은 장사도 당해내지 못한다고 하지 않던가?
근데 이 영화 이번 추석 때 다시 보니 정말 좋다. <날 보러 와요.>에 출연했던 용의자, 이 영화에도 출연했다는데...아마도 영화 초두에 팬티만 입고 최조실에서 벌밥던 그 띨멍한 사람인 것 같긴한데, 그 사람이 그랬었다. "연극은 배우를 위한 예술인 것 같고, 영화는 감독을 위한 예술 같다."고. 근데 이 영화는 배우를 위한 영화다. 이 영화는 배우들이 잘 드러나는 몇되지 않는 영화 중의 하나다.
연극<날 보러와요>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연극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영화가 연극을 능가하리만치 완성도가 높다. 과연 2003년 최고의 영화로 손색이 없어뵌다.
한동안 <개그 콘서트>팀이 우려 먹을만도 했다. 송강호. 난 이 배우가 좋다. 박해일도 괜찮긴 한데,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는데 시간 좀 걸릴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이미지를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어딘가 여려 보이는 남자. 개인적으로 대해 보면 또 다를지 모르지만...
모나지 않게 잘 만들긴 했지만, 영화적 특징이 별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끝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결혼 안하고 아이 낳아 잘 키우겠다는 엄정화가 좋아 보이긴 한다. 빨리 호주제가 폐지됐으면 한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이범수가 자기 애인 줄 알고 결혼하자고 할 것 같다.
한번의 동침 가지고 애가 그렇게 빨리 들어선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에 나도 동의 하지만 여전히 그런 설정이 진부하지 않은가?
생각만큼 그다지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