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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결코 베스트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다소 산만한 와중에도 여전히 재치있고 환성적인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더군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마녀의 저주로 90세 할머니가 돼 버린 17세 소녀 ‘소피’와

움직이는 성에 사는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로,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해 이틀만에 1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일본 영화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세운 작품이지요.

 

 

 

  

 

 

 

어차피 지금까지 일본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는

미야자키 감독의 2001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으니,

이보다 30만명 더 동원한 자기 작품으로 자기 신기록을 깬 셈입니다.

이후 개봉 44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지요.

 

국내에서도 개봉 1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고 '최대관객동원 일본 영화'가 됐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깜찍한 소녀 대신

쭈글쭈글한 노파가 주인공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특히 일본 최고의 스타인 기무라 타쿠야가 하울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는데

그 이미지 때문인지 첫 등장부터 하울은 영낙없이 순정만화 속 '드림 가이' 캐릭터더군요.

기무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필히 더빙되지 않은 버전으로 보셔야겠습니다.

 

그 옛날 ‘미래소년 코난’에서부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원령 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한편도 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겁니다.

(대부분 예전에 질 나쁜 불법 복제 비디오나 CD로 봤겠지만요)

3D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의 부사장으로

'토이 스토리' 등을 감독한 존 래시터 감독도 미야자키 감독의 팬이라고 하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에는 몇가지 일관된 특징이 있습니다.

세 편 이상 보신 분이라면 공통점을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언젠가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하울..’의 개봉에 발맞춰

‘10가지 단어로 읽는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이라는 제목으로 10가지 키워드를 꼽았는데

키워드에 맞춰 지나간 작품들을 되새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소녀

 

'마녀배달부 키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많은 작품에서 소녀가 주인공이었지요. (물론 '라퓨타'나 '코난' 같은 작품도 있습니다만.)

결코 '순정만화' 풍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싸우는 어드벤처물인 경우에도

주인공은 (소년이 아니라) 소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소녀로서의 장점을 살렸다기 보다는, 성별 구분이 중요하지 않게 취급돼 더 자연스럽지요.

반면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을 돌이켜 보면

백이면 백, 주인공은 '똘이'나 '훈이' 같은 용감한 남자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립

 

소녀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소극적이고 연약한 역할이 아니라

자기 운명을 용감하게 개척하는 씩씩한 영웅적 캐릭터가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녀들은 보호자 역할의 어른들 없이 혼자서 모험의 세계를 맞닥뜨리고

익숙한 엄마 아빠가 아닌 새로운 인물군상과 만나 위기를 극복해냅니다.

여자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항상 이런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자란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드레스 입은 어여쁜 공주'들만 보며 자란 아이들과는 확실히 다르겠지요.

 

 

    

     

 

 

 

*노인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 것도 우리나라로 치면 흔치 않은 일인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아예 이 여주인공이 90세 꼬부랑 노파로 변해버리죠.

미야자키 아니메에는 노인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선 이색적인 현상이죠.

이 노인들은 경험을 살려 어린 주인공들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노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주겠죠.

'하울..'에서도 젊은 여주인공은 하루 아침에 마녀의 저주로 팍삭 늙어버렸는데도

울고 한탄하기 보다는 "노인이 되니까 놀랄 일이 없어서 좋구먼"하는 류의 긍정적 발언을 주로 합니다.

실제로 남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용감하고 매력적인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조연

 

엉뚱하고 다채로운 조연 캐릭터들은 미야자키 아니메의 또다른 매력포인트입니다.

이들이 위험에 처한 주인공들을 도와주죠.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아니메를 보며 가장 감탄하는 것은

악역으로 등장했던 조연이 나중에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들이 '선(주인공)'과 '악(나쁜 놈)'의 대결구도가 뚜렷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야자키 아니메에서는 '관계'라는 것이 굉장히 flexible하죠.

 

'센과 치히로'에서도 치히로(와 저)를 섬뜩하게 만들었던 얼굴없는 귀신(가오나시)이

나중에는 '외로운 존재'임을 꿰뚫어본 치히로와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놀라웠는데

'하울..'에서도 소녀에게 저주를 걸었던 무시무시한 '황야의 마녀'도

스스로 '악마'라고 주장하며 이글거리는 불마저도

결국 주인공들과 협력하며 함께 사는 가족같은 존재가 됩니다.

청춘을 뺏어간 마녀를 주인공은 복수심보다는 포용심으로 감싸안죠.

절대적으로 나쁜 놈은 없음을 보여줍니다.

 

 

 

  

 

 

 

*공간

 

'천공의 섬 라퓨타'를 한번 본 사람은 그 황홀한 구름 위 성의 이미지를 잊지 못합니다.

'센과..'에서의 그 펄펄 끓는 기름가게(油屋)는 또 어떤가요.

미야자키 아니메에서는 산 위 높은 곳이든 땅 속 깊은 곳이든

독특한 공간적 배경이 이야기 흐름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울..'에서의 문을 열 때마다 위치가 달라지는 성도 그 자체로 너무나 환상적이죠.

대부분 이같은 공간들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유동성을 보입니다.

 

 

 

     

 

 

 

*비상

 

미야자키 아니메에서 가장 핵심적인 동사를 꼽는다면 '난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유독 바람과 한몸이 되어 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죠.

배달부 키키는 빗자루를 타고 다니고, 토토로에서는 하늘을 나는 고양이 버스가 등장합니다.

'라퓨타'에선 아예 구름 위에 떠다니는 성이 등장하죠.

'센과..'에선 하쿠가 용이 되어, '하울..'에선 하울이 새로 변신해 날아다닙니다.

'붉은 돼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죠.

'끝없이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마음을 깨끗이 닦아주기 때문에 파일럿은 모두 투명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는다'

미야자키 감독의 비행기와 파일럿에 대한, 또 비상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기계

 

대부분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지만,

미야자키 아니메에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기계와 로봇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울..'에서도 움직이는 성은 아름다운 동화적 성이 아니라

새처럼 발이 달려서 삐그덕 삐그덕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공장 같은 기계 뭉치였죠.

흔히 미야자키 아니메가 환경친화적인 것으로만 기억하지만,

미야자키는 결코 기계문명을 모조리 배척하거나 적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야자키가 가장 사랑하는 기계는 '비행기'가 아닐까 합니다.

'붉은 돼지'에선 기계음을 내뿜는 비행기가, '라퓨타'에는 새같은 전투기가 등장하죠.

'나우시카'에서도 결코 맨몸으로 나는 게 아니라 비행도구를 타고 날아다닙니다.

 

 

 

        

 

 

 

*원작

 

미야자키 아니메는 의외로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하울..'도 전형적인 미야자키 아니메 같지만, 동명의 영국 소설이 원작이죠.

그러나 그는 원작을 일단 파괴하고 재구성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냅니다.

'미래소년 코난' '루팡 3세' '마녀배달부 키키' 등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원작은 각기 달라도 다 감독 자신의 사상과 관심사가 많이 반영돼 있지요.

 

 

*1인 작업

 

요즘 같은 세상에 드물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작 스케치 단계부터 직접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보통은 캐릭터 이미지 설정 단계부터 여러사람이 동원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미야자키처럼 특정한 그림체가 있는 경우는 지브리 직원 누구나 대충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작 이미지를 직접 고안하고

완성도 높은 그림 콘티를 그려낸 뒤 각본을 집필하고 연출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지브리 스튜디오가 이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야자키 감독이 이처럼 뛰어난 재능 뿐 아니라 변함없는 열정과 성실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밖의 조력자들

 

오늘의 미야자키 감독이 있기까지는 중간에서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오랜 동료이자 최고의 라이벌인 다카하다 이사오(高畑)감독이 있고,

프로듀서로서 미야자키 감독을 도와 온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도 빼놓을 수 없지요.

아무에게나 곡을 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조(久石讓)도

미야자키 아니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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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인적으로 짐작하기에는 10가지 키워드 중에

'고양이'나 '환경 친화적 주제' 같은 것이 들어갔을 줄 알았는데 안 들어갔네요.

미야자키 아니메를 보고 있으면, 일본인들이 얼마나 고양이를 친근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지요.

 

제가 미야자키 스타일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시절 TV 방영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통해서입니다.

막연히 '스위스 애니메이션인가 보다'하며 '그림 너무 예쁘다'고 동경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하이디가 추운 겨울 산골에서 할아버지와 벽난로에 양동이를 걸쳐놓고 끓이던

노릿한 색깔의 치즈(그때는 그게 퐁뒤인지도 몰랐던)는 어린 마음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보였고,

하이디가 뛰어다니던 푸른 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풍경을 보며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스위스라는 나라에 대해 일찍이 호감을 품게 됐죠.

 

그런데 그 멋진 '스위스 그림'을 몇년 뒤 방영된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도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찌 된 게 거기선 배경이 이탈리아 제노바더군요.

 

 

 

  

 

 

 

마르코가 원숭이를 어깨에 얹고 뛰어다니는 바닷가 마을의 올망졸망한 집들은

또 얼마나 기막히게 아름답던지요.

원래 저 그림체는 스위스 그림체 아니었나 하며 좀 헛갈리기 시작했지만

뭐 하여튼 유럽 애니메이션은 다 저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AFKN에서 방영되던 뜻모를 미국 애니메이션들과는 확실히 그림체가 달랐으니까요.

 

 

 

   

 

 

 

그밖에도 가난한 소년 네로와 '파트라슈'를 옆에 앉히고 들판에서 성당 그림을 그리고

부잣집 소녀 아로아가 희한한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나오는 '프란다스의 개'는 배경이 벨기에였지요.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수도 없이 따라불렀던 그 주제가.. 

 

'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길 누비며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잇닿은 이 길을.. 랄랄라 랄랄라..

 

지금 생각해도 참 훌륭한 주제가였는데(가사마저도 시적인 것이) 이것도 일본에서 지은 노래였나 봅니다.

당시 이 작품 보면서 많이 울었더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짠합니다.

 

anyway, 애니메이션도 만화책도 그림체가 예쁘지 않으면 잘 보지 않는 저로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그림체'의 통실통실한 주인공들의 까만 눈동자, 파란 하늘, 유럽풍 마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만화들을 보면서 어렴풋이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같은 먼 나라들에 대한 상상을 하곤 했지요.

 

그러다 급기야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에서까지 비슷한 그림체를 보게 됐고

결국 그 모든 애니메이션을 만든 사람들이 유럽 사람이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다 못해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 들고 말았습니다.

 

'하이디'나 '엄마 찾아..' 등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감독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면 구성, 즉 기본적인 스케치 작업 등에 참여한 작품들이었죠.

일본 사람이 스위스나 이탈리아, 캐나다 이야기를 그렇게 생생하게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하이디'를 위해선 스위스로 로케이션 헌팅을 가는 식으로

철저한 조사를 거쳐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더군요.

 

일본 열도를 '욘사마'가 뒤흔들고 있는 요즘,

솔직히 일본 영화계는 그다지 부럽지 않습니다.

한때는 '비디오'하면 '홍콩'이었고 '아시아 스타'하면 '홍콩 배우'였지만

이제는 홍콩 영화계도 부럽지 않습니다.

왕년의 그 유명했던 홍콩 스타들도 다들 한국 스타를 동경하고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시대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한류 전성기'에도

일본의 애니메이션계는 여전히 너무나 부럽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국보급 장인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그 통통 튀는 상상력의 원천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

 

 출처:인사이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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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5-01-1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울..."에 탄력받아서 레슨하는 꼬마 집에 가서 "센과 치히로.."DVD 있길래 빌려와서 봤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아질 것 같아요!

stella.K 2005-01-1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전 아직 못 봤는데...^^

하얀마녀 2005-01-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울은 보셨나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꽤 괜찮습니다.

stella.K 2005-01-1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봤습니다. 엉엉.
 

아름다운 키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 ♬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1998)]
키스씬중 가장 감미로운 키스 수장작이래요
핀과 에스텔 라의 2번째 만남 중 분수대 에서의 그들의 첫 키스 장면.
아이들의 키스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로맨틱한 장면으로
도도한 에스텔라의 눈빛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출처:시대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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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1-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어도 안 죽는 것은 소녀의 입술인가 봅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네요.

stella.K 2005-01-0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봤는데 괜찮아요. 니르바나님 혹시 안 보셨으면 보세요. 평단에서 별 두 갠가 두개 반을 주던데 좀 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 개 줬어도 상관없었을텐데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겠더라구요.-_-;;
 









내가 최근 좋아하겐 배우 밀리 요보비치다. 지난 주말 TV에서 <트레지던트 이블>이란 영화를 봤다. 언젠가 바람구두님 서재에서 바람구두님이 이 <트레지던트 이블>를 잠깐 언급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뭐 그리 재미가 있을까 싶어 재미없으면 바로 딴거 봐야지 했다. 그래도 땡기는 건 바로 이 여배우 때문이었다.

영화 <쟌다르크>에서 <제 5원소>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에 이 여자가 나오는 영화라면 한번쯤...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내가 보아 온 위의 두 영화 보다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제까지 여전사의 이미지라면 시고니 위버의 카리스마를 따라 올 사람이 있을까? 안젤리나 졸리도 있기는 하지만 난 아직 이 여자의 매력이 뭔지 잘 모르겠고. 시고니 위버는 근육질이 보이지만, 이 밀라 요보비치는 여성적인 매력을 놓치지 않아보인다.

영화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이미지나 디테일이 뛰어나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래 사회는 암울하다. 정말 그렇까? 영화나 소설이 그렇게 그리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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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라 요요비치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 사진 무서워요^^

stella.K 2005-01-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죠. 사진이 너무 커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래도 좀 줄여야겠군요.^^

플레져 2005-01-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딱! ㅎㅎ

stella.K 2005-01-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사진 좀 줄여봤는데, 별 효과는 없군요. 플레져님 놀라시는 걸 보니 다른 분들도 놀라게 그냥 내버려 둬야겠습니다. 흐흐.

▶◀소굼 2005-01-0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지던트 이블이 아니라 '트'가 붙었었군요; 왜 전 레지던트로 알고 있었을까요;;

잉크냄새 2005-01-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전사면 오히려 린다 해밀턴 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네요.^^

stella.K 2005-01-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쿠쿠.

잉크님/린다 해밀턴도 활약이 대단했죠. 그런데 섹쉬함은 밀라가 단연...!^^


urblue 2005-01-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레지던트 이블이 맞는데요.

stella.K 2005-01-0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루님, 그 영화 보셨나요?^^

urblue 2005-01-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는 그 영화가 별로였지만, 확실히 밀라 요보비치는 매력적이죠.
 

   

 

 

 

미국의 영화 배우 탐 행크스

퀴글리 출판사가 매년 발표하는 '흥행 영화 배우 톱 1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퀴글리 순위는 극장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 간 극장에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려 준 사람을 묻는 투표인데요.

그동안 행크스는 총 11번 이 투표 10위권에 들었고, 5차례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필라델피아'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등으로 유명한 행크스는

올해는 사실 이렇다 할 대표작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은데

'레이디 킬러' '터미널' '폴라 익스프레스' 등 3편의 영화에 출연해 관객은 꽤 끌어모은 것 같습니다.

 

영계 신인도 아니고, 꽃미남도 아니고, 몸짱은 더더욱 아니고,

내년이면 50세가 되는 나이에 연기력 하나로 할리우드 최강의 파워를 구가하고 있으니

주연급 가운데 연기 되는 배우를 찾기 힘든 국내 연예계 현실에 비춰 부러운 일입니다.

 

 

 

  

 

 


2위는 '또다른 Tom'인 탐 크루즈가 차지했습니다.
탐 크루즈는 10위 내에 17번 들어가 최다 기록을 갖고 있고, 1위에도 6번이나 올랐습니다.
올해는 '콜래트럴' 한편 뿐인 것 같은데 2위에 오른 걸 보면

3편으로 간신히 1위를 차지한 탐 행크스보다 '관객 동원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남이긴 하지만 그가 할리우드에서 얼굴로 승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탐 행크스에는 못 미치지만 43세면 만만찮은 중년인데 역시 부러운 일입니다.

 

그밖의 순위를 봐도 30대 후반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3위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4위는 니컬러스 케이지

 

5위는 짐 캐리

 

6위는 덴절 워싱턴

 

7위는 줄리아 로버츠

 

8위는 윌 스미스

 

9위는 브래드 핏

 

10위는 애덤 샌들러

 

 

 

             

 

 

           

 

 

 

모두 결코 젊지만은 않은, 관록 있는 배우들이지요.

거친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니컬러스 케이지가 마흔한살,

꽃미남 이미지의 브래드 피트도 만으로 마흔두살,

경쾌한 코믹 연기로 항상 젊게 느껴지는 짐 캐리도 마흔세살이니까요.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은 덴절 워싱턴은 어느덧 51세군요.

 

장난스러운 미소의 악동 애덤 샌들러는 서른아홉,

언제나 '프리티 우먼'인 줄리아 로버츠는 서른여덟,

래퍼 이미지 때문에 더 어려보이는 윌 스미스는 서른 일곱

유난히 동안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만 31세로 제일 젊군요.

'길버트 그레이프'에 출연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거지만요.

 

우리나라에선 40대 이상의 배우는 '아저씨 배우'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통 조연을 맡고

요즘 인기 있는 백윤식씨 같은 경우도 나이 때문에 종종 희화화되곤 하죠.

그러나 할리우드에선 탐 크루즈가 40대라고 해서, 탐 행크스가 50을 바라본다고 해서

콜린 패럴 같은 20대 주연급 배우와 비교해 우습게 취급받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최고 대우를 받는 1류 배우들은 40대 이상이 많지죠.

콜린 패럴에 비교할 수 없는 관객동원력을 유지하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최민식, 송강호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하겠죠.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나온 영화는 작품에 상관없이 '무조건 보러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극히 몇명을 제외하면 중년배우가 이들 정도 관객을 동원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한때 관객동원력 최고로 꼽혔던 한석규, 박중훈 등도 최근엔 흥행이 부진했죠.

할리우드 중년 배우들은 전세계적으로 관객층이 두터운 데 비해

우리나라는 20~30대가 주요 관객층이고, 그들이 젊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통신사 등에서 10대들 상대로 영화 할인 혜택이 많아져서 10대 관객도 상당히 늘어났지요.

 

물론 가끔은 중년층을 겨냥한 중년 배우들의 영화가 기획되곤 합니다만

연기가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경우는 드뭅니다.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젊은 관객들이 배우의 나이에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안목을 기르거나

중장년층이 일제히 극장으로 뛰어나오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되지 않을 문제입니다.

(좋은 영화 있으면 친구들이랑만 보지 마시고 부모님께도 좀 보여드리세요!)

하긴 중장년층이 극장에 와서 젊은 배우만 찾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이상적인 것은 관객들이 배우가 아닌 작품성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트렌드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관객동원력이라는 건 (작품에 상관없이) '그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 보러가는 관객이 있다'는 뜻인데

관객동원력이 확실한 배우라면 나이가 들어도 흥행에 힘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위 목록에서 '이 사람이 나온 영화라면 웬만하면 꼭 보러 간다'는 사람은 1위, 2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나온 영화라면 웬만하면 보고 싶다'라고 하면 3위와 10위가 우선 추가됩니다.

디캐프리오는 배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가 평균적으로 괜찮은 작품을 고르기 때문에,

애덤 샌들러는 자주 '별로인 작품'을 고르긴 하지만, 그를 보는 것이 그저 즐겁기 때문입니다.

 

많이 봐도 또 보고 싶은 배우, 새해엔 그런 배우가 충무로에 더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그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 보러 간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그런 배우가 있으신가요?

 출처:인사이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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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0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프리오도 마찬가지죠. 타이타닉 이후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으니...

근데 새벽별님 디카프리오를 녀석이라 하시면 님의 나이가...? ㅋㅋ.

니르바나 2005-01-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영어발음공부를 위해 선택한 배우 탐 행스입니다.

처음에는 반복해서 보아도 질리지 않을려고 선택한 배우인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더군요.

이제는 가장 친근한 목소리를 저에게 들려줍니다.

stella.K 2005-01-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탐 헹스 좋아해요.^^
 

 

#사계

 

1. 고드름 낙수 소리

2.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
3. 동굴 낙수 소리
4. 여름 폭포 소리
5. 몽돌 파도에 휩쓸리는 소리
6. 대나무 부딪히는 소리

7. 천둥 소리

8. 장마 비바람 소리
9. 우박 떨어지는 소리
10. 가시연꽃밭의 폭우 소리
11. 불어난 계곡물 쏟아져내리는 소리
12. 벼이삭 부딪히는 소리
13. 낙엽 지는 소리
14. 싸리비로 낙엽 쓰는 소리
15. 낙엽 밟는 소리

16. 바람에 낙엽 구르는 소리
17. 억새 부딪히는 소리
18. 갈대 부딪히는 소리
19. 눈보라 소리

20. 설피 신고 눈 밟는 소리
21. 겨울 얼음장 깨지는 소리

 

 

#향토

22. 할아버지 잔기침 소리
23. 달집 태우는 소리
24. 논두렁 태우는 소리
25. 소울음 소리
26. 소여물 먹는 소리
27. 가마솥 끓는 소리
28. 우시장 소울음 소리
29. 모내기하는 소리
30. 밭가는 소리
31. 장닭 우는 소리
32. 산나물 캐는 소리
33. 베틀짜는 소리
34. 시골장터 소리
35. 족타기로 벼 터는 소리
36. 탈곡기로 탈곡하는 소리
37. 키질하는 소리
38. 콩도리깨질 소리
39. 콩깍지 타는 소리
40. 멧돌 가는 소리
41. 절구 찧는 소리
42. 떡치는 소리
43. 어시장 경매 소리
44. 오징어 물 뿜는 소리
45. 숭어잡이 소리
46. 재첩 캐는 소리
47. 꼬막 잡는 소리
48. 해녀 숨비 소리
49. 연평도 풍어제 소리

 

 

#울림

50. 에밀레 종소리
51. 보신각 종소리
52. 가을 바람에 풍경 우는 소리
53. 법고 소리
54. 목어 소리
55. 운판 소리
56. 범종 소리
57. 성당 종소리

 

 

#추억

58. 학교종 소리
59. 풍금 소리
60. 아이들 전통놀이 소리
61. 가을 운동회 소리
62. 대장간 소리
63. 참숯 익는 소리
64. 노젓는 소리
65. 개울가 빨래 소리
66. 염전 수차 소리
67. 통방아 소리
68. 물레방아 소리
69. 디딜방아 소리
70. 다듬이질 소리
71. 마지막 비둘기호 정선선

 

#생명

72. 괭이갈매기 우는 소리
73. 가창 군무 소리
74. 둥지 떠난 새끼 제비들의 소리
75. 딱따구리 나무구멍 파는 소리
76. 보리밭 종달새 우는 소리
77. 백로 새끼 키우는 소리
78. 소쩍새 우는 소리
79. 둥지 떠난 꾀꼬리 새끼 어미찾는 소리
80. 큰유리새 새끼 키우는 소리
81. 삼광조 새끼 키우는 소리
82. 붉은배새매 새끼 키우는 소리
83. 파랑새 새끼 키우는 소리
84. 겨울 들판 두루미 구애하는 소리
85. 참매미 우는 소리
86. 쓰릅매미 우는 소리
87. 애매미 짝 찾는 소리
88. 왕소똥구리 경단 굴리는 소리
89. 토종벌 일하는 소리
90. 귀뚜라미 짝 찾는 소리

91. 여치 우는 소리
92. 방울벌레 노래소리
93. 베짱이 우는 소리
94. 긴꼬리 우는 소리
95. 누에 뽕잎 갉아먹는 소리
96. 개구리 울음 소리
97. 두꺼비 우는 소리
98. 맹꽁이 울음 소리
99. 섬진강 동자개 우는 소리
100. 남대천 연어 돌아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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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2-2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의 세계를 찾아서

스텔라님, 제 샘터로 퍼 갑니다. 추천은 기본입니다.

비발~* 2004-12-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싸이트네요. 감사~^^

urblue 2004-12-2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멋집니다.

stella.K 2004-12-2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발견하고 얼마나 좋던지...님들의 추천에 감사!^^

로드무비 2004-12-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너무 좋아요.^^

stella.K 2004-12-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두요.^^

balmas 2004-12-27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좋은데요. 퍼갑니다. 물론 추천도 하고.^^

stella.K 2004-12-2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almas님, 반갑습니다. 감사하구요.^^


수수께끼 2004-12-2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 소니 A-110이라는 녹음기를 들고 위에 있는 소리들을 녹음하느라 전국을 누빈적이 있는데 위처럼 정리를 하니 새삼스러워 보이는군요...언뜻보니 중요한것이 하나 빠졌는데....새끼 염소가 애미 따라가며 우는 소리가 없군요 ^&^~

stella.K 2004-12-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수수께끼님.^^

sayonara 2004-12-3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스텔라공구님.. 퍼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