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습니다.

써온 대로 읽겠습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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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3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은 과학적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복잡한 존재이지만,

과학 아닌 것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딛는 열두 발자국이 누군가에게 삶을 성찰하고

사회를 통찰하는 사유의 증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 결핍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 우리 뇌도 ‘새로고침‘ 할 수 있을까

-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 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 세이건을 추억하다

너무나 매력적인 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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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8-07-07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소개 감사해요^^

2018-07-07 2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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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2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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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0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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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7-08 12:36   좋아요 1 | URL
인간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해졌어요..

2018-07-08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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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0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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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7-08 12:41   좋아요 2 | URL
강의 내용을 묶은 책이예요. 알쓸신잡에서 처럼 마주 앉아서 재미나게 대화하는 느낌이예요

2018-07-10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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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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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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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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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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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1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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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이 익숙한 구절에서 방점은 ‘아름다운‘ 이 아닌 ‘가장‘ 에 찍힌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는지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야 알 수 있는 것이니까

옛 사람들은 말 못할 사연이 생기면 나무에 구멍을 뚫었고,
뚫린 구멍에 비밀을 조심스레 털어 놓고 흙과 나뭇가지로 그 구멍을 메웠다

말 못할 이야기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혹시라도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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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6-30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울국제도서전 에서 구입한
<PRISM OF 화양연화 > 과월호

2018-07-01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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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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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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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01 1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말 못하는 사연들까지 말라 죽을 때까지 안고 가는 나무, 아낌없이 ‘지켜주는’ 나무네요.. ^^

나와같다면 2018-07-02 18:29   좋아요 0 | URL
인간의 말 못할 사연이 나무의 옹이가 된건 아닐까요..?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고양이라디오 2018-07-2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주위에 이 영화 재밌게 봤다는 분이 있어서 보고싶은 영화입니다ㅎ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확장 - New Definition

책이 담고 있는 즐거움과 슬픔,

그리고 지혜와 비밀스러움의 경계가 확장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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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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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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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8-06-20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구입하셨네요~^^

나와같다면 2018-06-20 17:48   좋아요 0 | URL
도서전에서 구입하고 싶어서 기다렸던 책이예요
카페에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생각했다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인간의 백분의 일이 줄어든다면 쏟아내는 독도 백분의 일이 될까?

기생수의 입을 통해서 인간의 위선과 이기심을 차갑고 거침없이 비판한다

“내 동족들이 배가 고플 때 인간을 잡아먹는 것은 정당하다. 생물이니까.”

“인간은 거의 모든 생물을 잡아먹지만 내 동족들이 먹는 것은 고작 한두 종류야”

“네가 악마라고 부르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그것에 가장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으로 판단된다”

HITOSHI IWAAKI 는 인간의 가치에 대해 묻는다

자연을, 지구를 멸망으로 몰고 가는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인간 역시 자연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존재 아닌가?
각자 공정하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 그러나
마지막 장을 펼치는 순간 기생수는
나에게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른쪽이와의 이별에서 영화 HER 가 겹쳐진다

이건 마치 책을 읽는것과 같아요
내가 깊이 사랑하는 책이죠
하지만 난 그 책을 아주 천천히 읽어요
그래서 단어와 단어 사이가 정말 멀어져서
그 공간이 무한에 가까운 그런 상태예요
나는 여전히 당신을 느낄 수 있고
우리 이야기의 단어들도 느껴요
그렇지만 그 단어들 사이의 무한한 공간에서
나는 지금 내 자신을 찾았어요

이제 너와 다신 얘기도 못하는 거야? 평생?
어쩌면 그래도 뭐.. 너나 나나 당장 죽는 건 아니잖아?
언제나 처럼 나는 눈을 뜨면 이 꿈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겠지
알겠지? 눈을 뜨면 그것은 평범한 네 오른손이야

이별할때 우리가 소리쳤던 소리가 글자가 되어 내 눈앞에 보인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했었구나

모든 이별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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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2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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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23: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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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8-06-01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우정도 멋지죠^^

모든 이별을 애도하며, 좋은 밤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8-06-01 00:53   좋아요 1 | URL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헉‘ 놀라며 고양이라디오님 생각했는데..
좀 읽다보니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신이치와 오른쪽이를 보면서 서로 물들어간다는 이런거구나 생각들었어요

꿈속 이별장면 보면서 새벽에 엉엉 울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6-01 20:53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8-06-01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구가 절반으로 준다는 말에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가 생각나는 것을 보면 제가 또 엉뚱하게 새는 것 같습니다. ㅋ

나와같다면 2018-06-01 16:06   좋아요 1 | URL
제가 어벤져스 무식자라..ㅋ
타노스.. 타나토스 죽음의 본능에서 유래되었나 보네요

얼마전 정수기물 대신 생수를 배달시켜서 먹었는데 쌓이는 플라스틱 병을 보니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내가 뭐라구..‘ 이 말을 몇번이나 되내였는지 몰라요. 그냥 정수기 물 마시기로..

기생수를 보면서 지구생명체의 한 종으로서의 인간과 인간이 지구상 출현한 그 찰나적인 순간에 인간이 지구에 끼친 병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