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습니다.
써온 대로 읽겠습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