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의 형태를 하고 있어요
물은 그릇에 담겨도, 물병에 담겨도, 욕조에 담겨도
그 형태와 크기는 다르지만 본질은 물이예요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은
특별한 형체가 없는 물의 모양과 닮아있어요
물의 모양은 무엇이고, 사랑의 모양은 무엇인가요?
한 사람을 사랑할 때
세상의 모든 곳에 편재(遍在)해 있는 것처럼 느끼려면
그 사랑은 무정형일 수 밖에 없어요
사랑의 모양이 이렇다고
진짜 사랑의 형태는 바로 이래야 된다고 특정해서
규정하는 순간, 사랑의 신비는 휘발되고 그 규정밖의 사랑들에 대해서 폭력이 시작되요
그대의 모양 무언지 알 수 없네
내 곁엔 온통 그대뿐
그대의 존재가 사랑으로 내 눈을 채우고
내 마음 겸허하게 하네
그대가 모든 곳에 존재하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