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에서 특별한 일이다.

이름이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 더더욱 의미가 깊다.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그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

어릴 때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창의적이다‘ 라는 것이다.
책에서 읽은 글이지만 그 말을 한 이는 마틴 스콜세지다.
마틴의 영화를 보며 공부한 사람으로서 후보에 함께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 백범 김구

문화의 무게와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하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원하는 것보다 오스카가 더 기생충을 원했다

오스카는 기생충을 선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우리는 그 순간을 지켜봤다

디 오스카 고우즈 투 ‘패러사이트‘ (The Oscars goes to ‘Para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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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16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질없는 것이 역사에 대한 가정법이라고는 하지만

김재규가 차를 돌리지 않고 중앙정보부로 갔더라면

그랬다면 김재규가 바라는 세상을 열었을까?

전두환의 시대는 오지 않았을까?

왜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앙정보부로 가지 않고

육군본부로 가서 체포되는 결말을 맞았을까?

다시 한번 김재규의 재판 기록과 평전을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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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7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20-02-09 02:42   좋아요 1 | URL
사형이 집행되기 하루 전날 유언입니다

나는 1심.2심.3심을 거쳤지만 또 한 차례의 재판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제 4심인데 제 4심은 하늘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이 하는 재판은 절대 오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재판이 나에게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하늘의 심판인 제4심에서는 이미 나는 이겼다는 것입니다.
. . . .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그러나 우리는 부끄럽게도 김재규 장군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역사의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랍니다

2020-02-09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의 표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2,711개의 회색 콘트리트 비석
같은 크기의 비석이 하나도 없다
모든 생명과 영혼이 다르듯이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유대인은 온 몸에 붕대를 감은채 죽어가던 나치 친위대 장교에게 불려갔다.
수용소에 있는 유대인 중 아무나 한 명을 불러달라고 해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었다.
장교는 자신이 갓난 아기와 아기 엄마를 포함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끔직한 악행을 참회하고 싶으며 용서해 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한다

유대인은 말없이 손을 잡아 줬을 뿐 용서한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한 채 병실을 나서 버린다

증오와 연민, 정의와 관용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끝내 침묵을 선택했던 그 유대인은 시몬 비젠탈이다

시몬 비젠탈은 묻는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 것인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답변은 가치관과 입장에 따라 다양하다

- 섣부른 용서는 희생자에 대한 배신이다 모세 베이스키

- ‘값 싼 은혜‘의 위험성에 대하여 앨런 L.버거

- 기억하되, 용서하라! 달라이 라마

- 죽은 이들이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산 사람들 또한 그렇게 할 수 없다 마크 골든

-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라면 하나님조차 피고인 일 뿐
아서 허츠버그

- 용서했다면 더 큰 고통에 직면했을 것 프리모 레버

- 섣부른 용서는 악을 희석시킬 뿐 허버트 마르쿠제

- 그러면 대체 누가 지옥에 간단 말인가? 시드니 섀크나우

용서 받을 자격과 용서 할 권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치열하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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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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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9-12-17 16:15   좋아요 1 | URL
확실한건 섣부른 용서, 강요된 용서가 아름다운건 아니라는..

비록 용서하지 못해 분노를 안고 살아갈지라도. 그 고통이 더 클지라도..

겨울호랑이 2019-12-26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 지난 한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나와같다면 2019-12-27 10:22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글을 읽으며 제 세상이 확장되는 경험 많이 했어요. 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함께 갑시다.
 

몇몇 스포츠에 ‘로스트 타임 lost time‘ 이 있다.
로스 타임이라고도 한다.
정상적인 플레이 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지체된 시간이다.

이런 시간은 사법과 정치, 경제에도 출몰한다.
무지와 무관심, 기만과 폭력으로 누군가의 시간은 사라진다. 그때마다 그 누군가는 가슴을 친다, 그 목소리는 잊힌 시간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반드시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한 사람은 깨울 수 없다.

진짜 잠든 사람과 잠자는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책임 소재를 묻는 차원이 아니다.
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나 비리는 더 교묘하게 은폐되기 때문이다. 힘 있고 교활한 사람이나 집단일수록
잠자는 척을 잘할 가능성이 크다.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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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4년 11월 25일 오후 11:00
이러다 유신 시대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어느 젊은 문인이 말했다.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septuor1 2014년 11월 29일 오후 7:08
나는 카톨릭의 교리에 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원죄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고해를 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고해를 강요하지 말아야 할 이유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septuor1 2016년 4월 20일 오전 8:01
<동사서독>에 이런 말이 있다. ˝가질 수는 없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살릴 수는 없었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한사코 세월호를 잊자고 한다. 살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septuor1 2016년 11월 9일 오후 10:47
선거의 결과는 자주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는 적어도 우리가 어디 서 있는가를 말해준다. 거기서 또 앞으로 천천히 끈질기게 가는 것이다.


2014년 11월 부터 돌아가시기 두 달 전까지 요동치는 한국사회의 격변을 깊은 통찰과 품격있는 언어로 소통한 황현산 선생

트윗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복기한다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한 믿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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