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책을 쓰는 것이 직업이지만, 이번 집필은 힘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순간과 단계마다 돌아보는 것은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의 소명과 항변을 법원에서 얼마만큼 받아들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영혼과 정신의 힘을 모아 견디고 버틸 것입니다. 피고인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장하고 호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