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마자, 국회 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있었다. 그들은 맨몸으로 장갑 군용차와 총 든 군인들을 막아서서 민주주의를 지켰다. 모두 군사 쿠테타와 군부 독재로 얼룩진 역사를 잊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머뭇거린 군인들도 5월 광주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과거를 불러내 현재를 돕게 만들었다. 역사는, 자기에게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만 가르침을 베푼다.

우리 뒤에 바위처럼 단단한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우리의 권리는 결코 침해받지 않을 것이다.

2025년 2월 14일

전우용



민주주의는 언덕길을 자전거로 타고 올라가듯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하며, 자칫하면 뒤로 후퇴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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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윤석열 같은 자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민주주의는 왜 이토록 불안정한가? 이러한 비극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계몽령이 뭔 말이며, 호수에 비친 달빛은 뭔 비유법인가. 어디서 이런 게 튀어 나왔을까


나는 이 모든 것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로
이 책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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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3-04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잊지 않기 위해 구매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잊지 않기 위해 분서하기도 하겠네요. 전 후자입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저런 책이 나오다니 나무한테 미안해집니다.

나와같다면 2025-03-04 22:47   좋아요 1 | URL
저도 어처구니 없고, 분서하고 싶고, 나무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보듯이 이 모든것을 각인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

갱지 2025-03-05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항마력이 모두 소진이 되어버리면 스트레스로 피가 마르실 수가 있으니, 건강 생각하셔서 적당한 선까지만 하셨으면...
어쨌거나 知彼知己 태도는 매우 훌륭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같다면 2025-03-05 16:08   좋아요 2 | URL
세월호의 재판 기록을 다 읽어냈습니다. 저는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진실에 다가가서 직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항마력이 소진되는지 스트레스로 피가 마르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갱지님.
 

2008년, 열두 살 아이의 조현병을 느닷없이 맞닥뜨린다. 어느 날 집에 도착하니 아이가 커튼과 블라인드를 모조리 내린 채 어둠 속에서 떨고 있었다. 나쁜 사람들이 아파트 상가에 모여 자신을 위협하고 있으며, 엄마 아빠를 해칠 거라고 울며 말했다

이비인후과, 정신분석 전문가, 최면술사, 한의사를 차례로 만난 끝에 방문한 소아정신과에서 ‘소아조현병’ 이란 병명을 처음 들었다. 의사는 “조현병은 100명 중 한 명꼴로 흔한 병이지만, 소아조현병은 1만 명에 한 명꼴” 이라고 했다. 부정하고 절망할 시간도 없었다. “아이가 시시각각 무너지고 있었다” 아이는 이제 자신을 보며 말했다. “우리 엄마 내놔! 우리 엄마 어딨어!” 축구도 공부도 잘했던, 총명하고 다정한 아이.
그 소년이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아이는 나쁜 사람들이 아파트 상가 앞에 모여 있다고 했다. 자신을 위협한다고, 자꾸 나오라 한다고 했다. 그 사람들이 엄마 아빠를 해칠 거라고 했다. 뛰어나갔다. 상가에 가보았다.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돌았다. 어디에도 아이를, 우리 가족을 위협할 만한 나쁜 사람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우리에게 닥친 이 상황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신 차려야 한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 18쪽


아이의 소아정신병동 생활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입퇴원을 12회 반복하며 계속되었다. 나무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는 데 꼬박 3년 6개월이 걸렸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매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했다. 의료진과 의논한 결과 병원에서 학교로 통학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알고 있었다, 이 병이 오래갈 것을. 그리고 특히 소아 환자에게는 학교 졸업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무는 병실에서 교복을 갈아입고 1시간 30분을 달려가 1시간 수업을 받고, 조퇴해 다시 병원에 돌아왔다. 그렇게 아이는 중학교를 졸업했다
- 31~32쪽


나는 이 청년의 불안을 알지 못한다. 세상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 그것을 짐작조차 못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 말해야 한다. 이런 증상으로 힘든 사람도 있다고, 이 불안에 사로잡히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겉보기에 건장한 체격의 청년이 이런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가 있다고. (중략) 이 불안 안에서도 이 사람은 생을 꾸리고 자신을 돌보면서 살아간다
- 51쪽



나무는 자신을 사랑했고, 아프기 전의 자기 모습을 기억했다. 자존감이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가장 효과적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관계는 병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세상이 소멸될것 같은 공포감에 떨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절망적인 것인지 알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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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조승우. 박은태 2019년 민우혁
2025년 홍광호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강한 신념을 가진 선량한 남자가 선.악을 구분하는 실험 약물을 자신의 팔에 주입하며 부르는 ‘지금 이 순간‘

신에게 부탁이나 허락을 구하기 보다는
제발 방해는 하지 말아달라는 처절한 기도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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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2-24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지킬 앤 하이드 보고 오셨군요!
완전 좋았겠어요.
저는 조승우와 홍광호 버전으로 두 번 봤는데 성량은 홍광호가 압도적이었어요.
복면가왕의 마이클 리가 부른
‘지금 이 순간‘도 좋아해요^^

나와같다면 2025-02-25 00:12   좋아요 1 | URL
조승우님의 지킬앤하이드는 조금 더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10년 전 공연이였고 그가 제대 후 첫번째 선택한 작품이여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홍광호님의 ‘지금 이 순간‘을 듣는데 음악이 나를 관통하는 경험을 했어요. 역시 홍지킬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천인공노할 사실입니다.
지금 국회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계엄령 선포는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령 선포에 동의하는 군인들도 역시 내란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입니다.

현재 군인들이 국회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여리분께서, 국민 여러분께서 영화에서 보셨던 ‘서울의 봄‘ 사태가 현재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놀라지 마시고 굳건한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전국의 군인 여러분, 불법적인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동의하시면 안 됩니다.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그리고 모든 야당은 똘똘 뭉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를 막을 것입니다. 현재 계엄령 해제를 위한 151명의 국회의원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바깥에서 군 또는 경찰에 의해서 국회의원의 진입이 방해닫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무사히 이 안에 들어왔지만, 들어오지 못하고 계신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계신 국회의원 여러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담을 넘어서라도 들어와주십시오.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를 해제해야 합니다.
해제 후에 이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 자체로 파면 대상입니다. 그리고 수사 대상입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진입 긴급 기자회견문
2024년 12월 3일 국회 로텐더홀





급박했던 상황에서 조국이 외친 호소와 함성을 다시 복기한다

˝3년은 너무 길다˝를 외치며 결사적으로 싸웠던 시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뜨거운 ‘파란 불꽃’이 되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불사르고, 헌법과 법치의 파괴자 대통령 윤석열의 본색을 드러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 책을 통해 ‘길 없는 길’을 걸으며 두려움 없이 싸웠던 투사, 웅변가, 정치인으로서의 조국을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국민은 이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봄은 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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