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읽다 - 여덟 집과의 대화
고영성 외 지음 / 시공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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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의 다리놓기, 소통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차 고객이 될 미지의 건축주들에게 기초지식 전달하기! 여덟 집 중에서 강원 속초, 부모님 댁 옆에 에워싸듯 지은 집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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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이 하는 그들만의 치아 관리법 - 3분의 힘, 건강한 치아의 비밀
이수진 지음 / 북스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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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심리가 참 묘해서, "걔네들만 알고 있다"면 그 비법(?)을 기어이 탈취해오고 싶은 법이다.Booksgo라는 출판사 이름은 처음인데, 어찌나 제목을 잘 뽑았던지 혹했다. [치과의사들이 하는 그들만의 치아 관리법]이라하니 "그들만의 비법"을 훔쳐 읽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다이어트 책들이 몇 장 읽기도 전에 진리인 답, 즉 적게 먹고 먹은 칼로리보다 많이 소모하라,는 답을 알려주듯 이 책에서 알려주는 비법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이른바 3*3*3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씩" 양치질하라! 


이수진 의사는 매스컴을 타면서, 임플란트 전문 의사로 유명세를 탔었나보다. 본문 내용에 따르면 90% 이상의 진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집중되었다 한다. 자신에게 시술 받고 난 후, 문제가 생겨 다시 병원 찾는 환자 대부분은 시술 후 관리, 즉 양치질의 습관화를 못한 탓이라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다. 관리는 당신 몫입니다! (임플란트 시술 부작용 등을 겪어본 적 없는 독자야, 이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하겠지만, 만약 임플란트 재이식해야하고 치아 상태가 전보다 더 나빠진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욱할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이수진 의사는 수차례 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입 속을 음식물 쓰레기 장에 비유한다. 36.5도의 습한 쓰레기 장... 얼마나 세균 번식하기에 좋을까. 솔직히 나도 3.3.3.법칙 중에 "3분 이내"는 가장 신경쓰지 않는 권고 였는데, 입안이 음식물 쓰레기장과 같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왕 처리할 거라면 빠를 수록 좋겠다. 


양치질과 아울러 이수진 원장이 강조하는 2가지만 더 적어본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해서는 1년 1회 이상 스케일링, 치실 생활화!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한 번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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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세계 라임 청소년 문학 45
M. T. 앤더슨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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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홉살 때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부터 십대 때 탐닉했던 SF, [공각기동대]와 [총몽]에서도, 미래 세계는 지하 혹은 지상 슬럼도시와 대비되는 선택받은 자들의 공중도시로 이원화된다.  한결같은 상상력이다... 집단 예지몽처럼, 오래된 상상이 현실이 될까 두렵다. 



[조작된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작가 M. T. 앤더슨이 상상한 [조작된 세계]에서는 오염된 지구표면에 인간들이 살고 공중은 소수의 특권층과 부브가 차지했다. 부브는 외계 존재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탁자(11)"같은 땅딸막한 몸에 새끼들을 주걱처럼 주렁주렁 차고 다니니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인데, 한 순간에 지구를 접수할 만큼 기술력이 발달했다. 인간 우위에 있다. 인류를 동물원 동물처럼 흥미로운 관찰대상 삼으면서 겉으로는 지구와 "공동번영동맹" 맺자며 상생의 제스춰를 취한다. 그 이유가 의외인데, "인간들은 우리(부브)보다 훨씬 영적이야...우리는 지나치게 상업화되면서 영성을 다 잃어버렸지(102)"때문이라 한다. 


Olivia Jester , “Space Alien 107” / CC0

 



이 점잖은척 하는 종족에게도 인간의 언어로 이해하자면 관음증적 훔쳐보기 취미가 있다. 무성생식하는 이 종족에게는 인간이 재생산 성공도를 높이기 위해 초콜릿을 선물하고 향수를 뿌리고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자체가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부브는 인간에게 돈을 주고  인간의 애정생활을 관찰하고 실시간 리얼리티 오락거리로 소비한다. 주인공인 10대 소년, 아담 코스텔로는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지자 여자친구와 기꺼이 그 도촬의 자발적 피실험자가 되기로 한다. 그 돈으로 식구들을 먹여살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상대를 보기만 해도 분당 심박수가 100회가 넘어가고 동공이 팽창하는 지속적 흥분상태가 인간의 "진짜" 사랑이라 믿는 부브들은 그 공식을 깨뜨리는 불협화음을 "사기 행각"으로 규정한다. 아담 코스텔로와 여자 친구가 서로에게 시들해져 미움까지 느끼자 이들을 사기죄로 고발한다. 




부브, 이  외계 종족은 도대체 인간에게서 무엇을 보고 싶고 기대하는 것일까? 이들은 아담 코스텔로가 그린 "있는 그대로의 지구"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부브 침공 이후, 당장 입에 풀칠할 거리를 고민하며 가족관계건 인간관계가 다 깨진채 야생의 동물처럼 살아가게 된 인간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홀로그램 이미지처럼 아름다운 지구 이미지만 원한다. 부브에게 아첨하고 부브들의 욕망을 잘 읽은 인간들만이 밥그릇을 챙기고 밥을 넘길 수 있다. 길들여졌다. 



작가 M. T. 앤더슨은 청소년 시절 사회풍자 소설에 심취했었다 한다. 그래서인가 [조작된 세계] 주인공이 겪는 "메릭병"의 증상이 의미심장해 보인다. 메릭병은 오염된 수돗물을 마셨을 때 생기는 위장병인데, 부브가 긴축재정으로 수돗물을 정화하지 않았으니 지구인들이 피하기 어려운 병이다. 주요 증세는 설사이다. 심지어는 아담 코스텔로는 연인 클로이가 리얼리티 쇼 조회수 높일 심산으로 강제 키스를 해왔을 때도 설사를 했다. 외계인 부브들은 처음엔 이 물똥이 사랑의 호르몬이 배출시킨 액체라고 알았다가 후에 "사기"의 증거 삼는다. 또한 주인공의 어머니 역시, 부브 침공 이후 실직하고 가족이 와해되고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도 온통 '푸드트럭' 알바생 취직 가능성이 20%, 40%,35%만 앵무새처럼 읊조린다. 인류의 삶을 영영 뒤 엎어버릴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데도 주인공의 설사는, 주인공 어머니의 취직 강박은 인간이 그 거대 음모에 저항하기엔 근시안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SF 소설이 그렇지 않나? 주인공이라면 출구를 찾아내기 마련이다. Star Wars 시리즈 저항군처럼 통쾌한 전복이 아니더라도 기발한 잠행을 꾀할 수 있다. 강제 연결되고 강제 전시된 삶에서 도망가기! 누군가는 소극적 도피라 하겠지만, 그래도 낮게 엎드려 있으며 전복을 위한 힘을 응축해볼 수 있진 않을까? 반전 결말보다 오히려 도피가 현실적인 결말로 보인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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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이 하는 그들만의 치아 관리법 - 3분의 힘, 건강한 치아의 비밀
이수진 지음 / 북스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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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선생님이 방송 출연 많이 하신 유명 의사인줄 몰라뵈었으나, 책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강남권 치과 주치의로서 전국에서 임플란트로는 한 손가락 꼽힐 정도로 시술 많이 해오셨다 하네요. 이 책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양치질을 꼼꼼히 자주 하라입니다. 요약하면 양치질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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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인입니다 -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하여
노라 크루크 지음, 권진아 옮김 / 엘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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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크루크. 미국 대학에 자리를 잡은 독일인 교수. 그녀가 40여년 살면서 계속 붙잡아 왔던 그 화두를 오랜 조사를 거쳐 고백하듯 풀어낸 책을 나는 고작 몇 줄로 기억해 쓰려니 저자에게 미안해진다. 


온라인 상 표지 이미지로만 보았을 때보다 책 판형이 훨씬 컸다. 게다가,잡지인지, 일기인지, 사진첩인지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독특한 형식도 참신했고, 수록한 자료들 역시 참신했다. 책만 봐도 저자의 전공을 알 것 같았다(일러스트레이션). 


[나는 독일인입니다] 안에는 저자 로라 크루거가 학창시절 문장문장 분석하며 읽었던 히틀러의 연설물,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서류, 저자 가족들의 옛 사진, 삼촌이 10대 때 썼던 일기 등 다양한 자료가 등장한다 이 모든 자료는 "로라 크루거가 독일인"이며, 그녀의 삼촌이 이차세계대전 중 사망하였고, 할아버지가 나치 부역자라는 사실과 관계된다, 저자는 그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왔으며 숨기지 않고 저 빗장 안까지 열어보려 했다. 그 시대 독일에서 살아보지도, 독버섯의 은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한국인이지만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 연민도 느꼈다가 슬펐다가 안도도 한다. 








저자에게 한 번 더 미안해지는 대목인데, 사실 나는 [나는 독일인입니다]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고,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것이 저자의 문장이 아니다. 저 사진이다. 이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패전하자 미 연합군은 독일인 민간인들에게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도록 시켰다. 혹은 포로수용소의 시신을 실은 차량을 일부러 독일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실제 저 사진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행한, 아니 독일인이 유대인에게 행한 짓에 경악하는 이들이 모두 여성이나 아이인 것은 우연의 일치인가?  실제로는 성별을 특정하여서 그 광경에 노출되게(즉 아이와 여성만 골라서 그 잔혹한 장면을 보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여성만을 특정해서 참상을 보게 했다면 왜 인지 궁금하다. 혹은, 성별 특정하지 않고 독일 시민이면 누구나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들이 저지른 만행을 알게 했던 거라면, 왜 하필 위 사진에서는 여성만 등장하게 편집했는지 그 의도가 무척 의아하다. 답을 모르겠으니 계속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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