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에서 길을 찾다 - 좋은 책 고르기부터 잘 읽는 법까지. 미래를 디자인하는 독서 기술
류대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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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국어교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저자가 독서 초보자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읽어본 느낌은 독서 초보들이 읽기엔 좀 어렵겠다는 책들도 다소 보였다. 독서 초보의 기준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가 모호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독서 상황을 가늠해보기에는 유용한 책인 건 사실이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는 사적인 글쓰기, 청소년을 위한 북 내비게이션이 있고 공저로는 고전의 나의 힘등 다수 있으며, 전국의 도서관, 시도 교육청, 학교 등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크게 1부 책 숲을 바라보다 2부 책 숲을 거닐다 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부분에서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읽기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학생인가, 직장인인가, 또 공부하는 직장인가에 따라 책읽기의 목적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이나 국어, 사회, 과학탐구 영역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고, 어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한다면 그 분야의 공부와 공부법에 관한 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독서 계획을 세운다면 자연스럽게 취미독서에서 벗어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독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면서 어쩌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독서를 대단한 행위라든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식으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P83)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

 


 독서란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정해진 루틴이 있다. 그 과정에 들어있는 자연스런 습관처럼 책읽기도 몸에 배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읽는 행위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 큰 결심과 습관이 누적되어야 한다.

 


책읽기의 끝에는 글쓰기가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해석하는 데 있다. 자신의 변화 과정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다.(P89)

  


 글쓰기의 강조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취미독서를 하면서 독후감은 내가 쓰고 싶은 책만 썼던 내가 2016년 여름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읽은 책은 무조건 리뷰를 쓰는 습관을 들였다. 그 습관이 쌓여서 엄청난 글쓰기 훈련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책을 좋아해서 읽는 사람은 반드시 11글 쓰기를 습관들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2부에서는 문학을 비롯하여 수학, 과학, 인문, 역사, 사회, 경제, 문화, 심리, 글쓰기 분야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인용 문장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오직 타인을 지배하거나 누르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그 지식을 돈으로 교환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 교환의 궤도를 벗어난 공부, 그것이 곧 삶의 지혜다. 공부가 지혜로 변주되는 곳에선 늘 밥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공부와 밥은 하나다!(P187)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쓴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에 나오는 문장이다. 전에 이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공부가 밥이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구나 책을 읽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책을 좋아해서 읽을 것이다. 취미독서도 좋지만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독서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반드시 쓰는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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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4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환의 궤도를 벗어난 공부, 그것이 곧 삶의 지혜다. 공부가 지혜로 변주되는 곳에선 늘 밥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공부와 밥은 하나다]
이문장 새겨두어야 할 문장 밑줄 쫘악 ५✍⋆*

모나리자 2021-03-04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문장 정말 좋지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에요. 공부가 밥이 된다는 것 멋진 일인 것 같아요.^-^!!
 

"태엽 감는 새 아저씨." 하고 그녀가 내 얼굴을 빤히 쏘아보듯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나는 아직 열여섯 살이고, 이세상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는확신을 갖고 단언할 수 있어요. 만약 내가 페시미스틱이라면, 페시미스틱이 아닌 이 세상 어른은 다 바보예요."
- P238

그러나 나를 포함하고 있는 세계가 그렇게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그것이 움직임을 멈추면 멈출수록, 그세계가 기묘한 일들과 기묘한 사람들로 넘쳐 나는 것처럼생각되었다. 마치 그들이 내가 걸음을 멈추기를 어딘가에숨어 지긋하게 기다렸던 것처럼,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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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02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엽감는 새 보니 반갑네요^^ 학교다닐때 이 작품(옛날 4권짜라 ㅎ)을 통해 하루키 처음 접했었는데, 지금까지 4번은 읽은 것 같아요~
다시 읽고싶어집니다~!

모나리자 2021-03-02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4번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세요!
전 이 책을 작년부터 띄엄띄엄 읽다보니...ㅋㅋ
좀 더 읽어야 재밌겠죠??
왠지 응원 같은 댓글 같아서..감사합니다~새파랑님.^^!

새파랑 2021-03-02 22:47   좋아요 2 | URL
가끔씩 우물 생각이 나면? 읽고싶다는 기분이 들어서 ㅋ 읽으시다보면 재미있을겁니다~즐독 응원합니다^^

모나리자 2021-03-02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ㅎㅎ^^
 
열일곱, 괴테처럼 -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
임하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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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기에 공부법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나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으로 만나는 공부의 대가들을 만나면 언제나 주눅이 든다. 그럼에도 계속 찾아서 읽는 이유는? 아무리 공부를 좋아한다고 해도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슬슬 꾀가 생기면서 이 공부를 내가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서 첫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도 몰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명약이 필요한 시간이 왔구나, 힘을 얻어야 해, 하면서 다시 공부법에 대한 책을 찾게 되는 것이다. 공부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우리에겐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

  


 이 책은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워낙 유복한 집안에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예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고 전국 미술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받기도 하고 오페라를 좋아해서 2009년 프라하 국립음악원 오페라 영재수업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예술 쪽에 특히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고시절 1년 반만에 자퇴를 하고 혼자 공부하며서 1천 권 가까운 책을 읽게 된다. 자퇴를 했던 이유는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으로는 자신의 꿈을 펼치기 어렵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홈스쿨링을 하면서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책을 읽은 것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앞날을 위해 진지하고 당당하게 부모님을 설득해서 제도권 교육의 틀을 벗어났다는 게 놀라웠다. 그렇게 읽은 1천 권의 독서 목록에는 천재, 천재성, 무의식, 정신분석학, 역사 속 인물들의 전기, 영웅서, 문학소설, 베르사유 궁전과 프랑스 왕정생활 등에 대한 책으로 귀족이자 천재였던 괴테의 18세기 자유 인문 교육에 매료되어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공부 중에서도 그녀의 언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궁금했다. 그녀는 태어나자 마자 배운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초등6학년 때부터 배운 프랑스어롸 중국어, 고교생 때 이탈리아어와 일본어까지 대여섯 개의 언어를 할 줄 안단다. 이 중 영어는 어려서부터 모국어로 느껴질 만큼 익숙하다고 했다. 외국어를 하는 것은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기도 하지. 그대로 흉내내려는 노력에서 발음도 억양도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테니까.

 


 그 외의 내용은 소더비 경매를 배운다거나 미술 등 예술에 대한 공부와 사교계 이야기도 들어있다. 무척 화려하다고 할까. 어쨌든 스스로 원하는 삶을 위해 치열한 노력과 열정을 바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이 되었던 은혜로운 환경도 그 꿈을 이루는데 한몫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는 제도권 교육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표준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은가. 거기서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길로 가더라도 자신의 꿈과 목표 설정이 확실하다면 어떻게든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 규칙적이고 정해진 제도권 교육에서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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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01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을 좋아해요ㅋㅋ최근에는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지만 벼르고 있는 공부법에 관한 책이 있어요. 의욕이 떨어질때 자극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일단 이것도 주섬주섬ㅎㅎㅎ

모나리자 2021-03-02 16:14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그러시군요.ㅎ 가끔 마음이 해이해 질 땐 읽으면 의욕이 막 솟아요. 가끔 요런 책을 읽어주어야 해요. ㅎㅎ

scott 2021-03-02 0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전 여태껏 열일곱살 괴테가 유럽전역을 여행하며 세상공부 하는건 줄 알았는데 ㅋㅋㅋ 열일곱 천재소녀의 이야기였네요 내용을 보니 이비에스 몇부작 다큐에도 나올정도네요 소더비 경매는 방학기간에 몇주짜리 강의가 있어요 짧게는 보름에서 이주정도 길게는 한달에서 두달과정 수업료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도 영국 런던 주요 미술관 샅샅히 돌아댕길수있고(수업임)경매과정 지켜보는 재미도 있어요

모나리자 2021-03-02 16:17   좋아요 1 | URL
아~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꽤 열정적이고 독립적이고 강단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할까요.

소더비 경매 경험자시군요. 스콧님! 지켜보는 재미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많은 책을 통해서 소더비 경매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ㅎ
 

 그는 본질적으로 저열한 인간이었고, 내용 없는 에고이스트였다. 하지만나보다는 명백하게 유능한 인간이었다.
그를 만나고 난 후 한동안, 나는 상당히 뒷맛이 찜찜한감정을 품은 채 지냈다. 마치 입안에 찜찜한 냄새 나는 벌레를 한 움큼 집어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벌레는 뱉어 냈지만,
그 감촉은 아직 입안에 남아 있다. 


*****
구미코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적대감이 문장 곳곳에 묘사되어 있다. - P167

그 후로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나의 감정은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처럼 그를 짜증스럽게 느끼고 있다. 그 감정은 미열처럼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중략)


마치 와타야 노보루가 전 세계의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까지 했다.
좋아, 솔직하게 인정하지, 나는 아마도 와타야 노보루를증오하고 있는 것이리라.
- P168

내 인생은 분명 기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양이가 사라졌다. 이상한 여자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 왔다. 묘한 소녀를 알게 되었고, 골목의 빈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와타야 노보루가 가노 크레타를 겁탈했다. 가노 마르타가 넥타이의 출현을 예견했다. 아내는 내게 이제 일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 P174

"솔직히 말씀드려서, 보기보다 훨씬 더 긴 얘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언니는 말하더군요."
"보기보다 훨씬 더 긴 얘기?"
훨씬 긴 얘기‘라는 표현에 나는, 아무것도 없고 한없이평평한 황야에 홀로 서 있는 높은 말뚝 같은 것을 연상했다.
태양이 기울면 그림자가 점차 길게 뻗어, 그 끝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래요. 얘기가 사라진 고양이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뜻이죠."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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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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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제와 한일관계가 악화된 배경과 그것을 타파하기 위한 해결책을 객관적이고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예측을 넘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은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한 계기가 될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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