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본질적으로 저열한 인간이었고, 내용 없는 에고이스트였다. 하지만나보다는 명백하게 유능한 인간이었다.
그를 만나고 난 후 한동안, 나는 상당히 뒷맛이 찜찜한감정을 품은 채 지냈다. 마치 입안에 찜찜한 냄새 나는 벌레를 한 움큼 집어넣은 듯한 기분이었다. 벌레는 뱉어 냈지만,
그 감촉은 아직 입안에 남아 있다. 


*****
구미코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적대감이 문장 곳곳에 묘사되어 있다. - P167

그 후로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나의 감정은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처럼 그를 짜증스럽게 느끼고 있다. 그 감정은 미열처럼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중략)


마치 와타야 노보루가 전 세계의 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까지 했다.
좋아, 솔직하게 인정하지, 나는 아마도 와타야 노보루를증오하고 있는 것이리라.
- P168

내 인생은 분명 기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양이가 사라졌다. 이상한 여자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 왔다. 묘한 소녀를 알게 되었고, 골목의 빈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와타야 노보루가 가노 크레타를 겁탈했다. 가노 마르타가 넥타이의 출현을 예견했다. 아내는 내게 이제 일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 P174

"솔직히 말씀드려서, 보기보다 훨씬 더 긴 얘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언니는 말하더군요."
"보기보다 훨씬 더 긴 얘기?"
훨씬 긴 얘기‘라는 표현에 나는, 아무것도 없고 한없이평평한 황야에 홀로 서 있는 높은 말뚝 같은 것을 연상했다.
태양이 기울면 그림자가 점차 길게 뻗어, 그 끝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래요. 얘기가 사라진 고양이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뜻이죠." -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