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이벤트를 접했을 무렵 도쿄 여행을 앞두고 있는 내게 어머나! 이게 웬 횡재냐 싶을 만큼 기뻤다.(아직 당첨되기도 전에...ㅎㅎ) 아주 샅샅이 읽었다. 읽어본 느낌은 처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이제 이 책만 있다면 동네를 마실하는 것처럼 도쿄 여기저기를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보물을 얻은 기분이 든다.^^ 1권은 ‘미리 보는 테마북’ 이고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인데 두 권이 딱 붙어 있어서 한 권 인줄 알았다!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워드, 엑셀 등 컴퓨터 기능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여행도 마찬가지라니. 처음 떠나는 초보 여행자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구성이 매력적이고 든든한 원군을 만난 듯하다.
두 권의 책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1권은 도쿄와 근교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볼거리, 음식, 쇼핑, 체험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특정 장소가 어디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고안한 심플한 아이콘은 어떤 여행 가이드북에서도 못 보았던 만큼 참신했다. 1권에서 하나의 장소를 소개하면 2권에서는 그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도나 그 장소가 나오는 쪽수를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에노를 소개하는 부분을 보자.
1권에서 지역의 간략 소개가 있고 명시된 페이지의 2권을 보면 핵심 명소의 코스와 상세한 지도가 나와 있다. 오른쪽 상단의 ‘코스 무작정 따라하기’를 순서대로만 하면 된다. 거리와 도보 소요 시간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볼거리, 식사, 쇼핑 등 이동시간, 식사 등 입장료의 토탈 가격까지. 그리고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한 지도라니! 이 정도면 처음에 언급한대로 도쿄 여행이 이웃 동네를 마실하는 것처럼 유유자적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회심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여기에 수록된 관광지, 맛집, 숙소, 교통 등의 여행정보는 2019년 4월 기준이며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싣고자 노력했다는 작가의 마음과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기 소개되는 아이템의 가격 등의 정보도 저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확인한 것이라 한다. 다만 여기 제시된 가격만 믿지 말고 직접 비교한 후에 구매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권 ‘미리 보는 테마북’에서는 일본 국가 정보를 시작으로 도쿄 지역의 전체 지도를 보여주는데 ‘찌그러진 나비’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오른쪽이 중심지역인 ‘23개 구 지역’이고, 왼쪽은 교외주거지역인 ‘市(시)’ 지역이라고 한다. 최고의 번화가이자 교통의 중심가인 메이저 에어리어(MAJOR AREA), 숨어있지만 개성 있는 작은 동네 힙 에어리어(HIP AREA), 근교 도시는 아웃 오브 도쿄(OUT OF TOKYO)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도쿄, 언제 여행 가면 좋을까?
계절별로 날씨와 기온, 여행에 필요한 옷차림의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런데 왜 도쿄일까.
저자는 일곱 가지 여행 레시피로 도쿄를 이야기한다.
#1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2도시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3계절의 변화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4골목 탐험을 즐기는 당신에게
#5식도락가인 당신에게
#6쇼핑광인 당신에게
#7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한 당신에게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나라, 일본은 드높은 마천루가 빽빽한 빌딩의 숲 도쿄. 현대적인 건물과 오래된 건물 사이 골목의 조화로움,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도 없는 것이 도쿄에 있다고 할 만큼 다채로운 먹거리와 쇼핑할 수 있는 상품이 넘치는 도쿄는 많은 이들을 향해 손짓하며 유혹하고 있다. 일곱 가지나 되는 여행의 이유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곳이 도쿄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각자에게 어울리는 여행 플랜이나 ‘2019~2020 Tokyo HOT & NEW 9’는 핫한 장소나 새롭게 변화된 부분을 알려주는 정보도 여행 시 활용하면 유용하겠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새롭게 부각되는 장소 등 변화된 모습을 알려준다.
볼거리는 대표 명소, 역사 명소, 복합 공간, 전시 공간, 도쿄의 밤, 전철로 돌아보는 도쿄로 세분하여 보여준다. 장소마다 지도, 구글지도 GPS가 실려 있고 주소와 전화번호, 영업시간, 휴무가 언제인지 가격대까지 총 망라한다.
아사쿠사의 가미나리몬.
도쿄에서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명소이며 에도 시대에 서민들이
몰려 살던 '시타 마치'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역사적 명소 우에노 토쇼구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에도를 만든 사나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토요토미 가문과 벌인 마지막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전국 시대를 완전히 종결한다.
그의 유언에는 '작은 사당'을 지어 달라고 했지만 '초대 쇼군의 사당을 작게 짓는 게 말이 되냐'
라고 생각한 후손들에 의해 무려 20년에 걸쳐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사당이 되고
'토쇼구'라고 명명한다.
각 장소의 스토리나 역사적 배경을 해박한 지식으로 실감나게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 여행의 기대감으로 설렌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밤 산책 무작정 따라하기]
소요시간과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 지 알려준다.
첫 도교 여행 때 여기를 갔었는데 어쩜 이렇게 예쁜 곳이 있을까 감탄했었다.
연인의 데이트 코스, 가족 나들이 코스로 맞춤이라 한다.
여행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 정보!
일본의 대표 음식 스시부터 라멘, 일본식 양식, 만화&드라마 맛집, 편의점&저렴한 맛집, 이자카야, 디저트&베이커리, 커피까지. 꼭 가볼 만한 집의 정보와 애주가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이자카야의 정보도 귀가 솔깃할 만하다.
일본에 가면 꼭 먹고 오는 대표 음식.
스시, 우동, 라멘, 소바, 장어덮밥, 일본식 양식인 오므라이스, 햄버그 스테이크, 돈카츠 등.
라멘과 우동의 종류도 참 많기도 하다.
오므라이스는 일드 <런치의 여왕>을 보고 나서 정말 먹고 싶었는데 아직이다.
쇼핑의 정보도 백화점&쇼핑몰&전자 제품, 드러그 스토어, 4대 잡화점, 생활 잡화& 슈퍼마켓, 어린이 용품까지. 또 도쿄의 사계절, 특별한 교통수단 등 도쿄 디즈니 리조트와 하코네, 요코하마 등 도쿄 근교 여행 레시피 정보가 가득하다.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에 힘이 부칠 정도다.
체험 코스로 도쿄의 4계절을 만끽하기, 계절별로 펼쳐지는 축제를 소개한다.
2권에서는 맨 처음 도쿄로 입국하는 다섯 단계를 자세히 알려준다.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의 터미널의 위치와 구조 등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편의 종류, 소요시간, 가격 등 유용한 교통 패스와 스이카, 파스모 등의 충전 방법까지 빼곡하다.
며칠 후면 도쿄에 간다.
진보초 부근에 숙소를 정해 두어서 하루는 그 근처 도보 여행을 하기로 했다.
도쿄에 가서 가보고 싶고 꼭 먹어보고 싶은 것을 올려봤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보초와 오차노미즈의 간단 맵, 산책 코스, 오모이데 요코초(추억의 골목/ 신주쿠 소재), 우나동(장어덮밥)
전에 <골목 도쿄>에서도 보았던 '오모이데 요코쵸'.
그리고 <심야식당>의 골든가이 골목을 시간이 된다면 가보고 싶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힘들 만큼 좁은 골목이라는.
60~70년대 도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전에 큰 아이가 도쿄에 왔으면 장어덮밥을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가격이 글쎄 1인분에 4만원!
그래서 다음에 하고 미루었는데 이번에 먹어봐야겠다.
두 번의 도쿄 여행 모두 진보초의 고서점 거리를 가 보았지만 수박 겉 핥기였다.
더구나 길을 잃을까봐 대로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진보초와 오차노미즈가 도보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에도 시대 최초의 유학 교육기관이 이 지역에 있었고, 도쿄 대학 의대와 메이지 대학을 비롯한 10여 개의 대학이 몰려 있는 도쿄의 대표적인 대학가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서점가와 일본 유수의 서점과 출판사가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우왕~ 몰랐던 숨겨진 명소를 발견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 책을 가졌으니 이제 진보초는 내 손바닥 안에 있는 셈이다.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되니까.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너무 많은데 언제 다 돌아보나 아쉬운 마음과 도쿄 구석구석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으면서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도쿄를 사랑하는 사람,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방문하려는 여행자에게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드는 가이드북이다. 알차고 유용한 깨알 정보가 꽉 차 있다. 여행자의 1초를 아껴주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다. 여행작가이자 번역가로 영어와 일본어로 된 글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살고 있는 저자는 <금토일 해외여행>, <일주일 해외여행> 등 다수 펴냈다. 입국부터 시작하여 아침부터 밤까지 여러 날의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기꺼이 책임져 줄 것이라 확신한다.
*오타 보고*
1권 미리 보는 테마북 279쪽
긴자의 백화점 마츠야에 대한 배경 설명이 있다.
'1925년 긴자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 오래된 백화점인데, (중략)'
10년이 아니라 100년으로 바꾸어 써야 할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