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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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전부터 강렬한 제목에 끌렸고 절실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라고 여겨져서 꼭 한번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책이었다. 요즘은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예전보다 기회가 열려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책을 내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공들여 읽고 쓴 시간의 축적이 있고 그것이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쓴 글을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출판사와의 만남도 있어야 할 것이고. 이래저래 아직도 자신의 책 한 권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잠재적인 독자는 넘칠 것이다.


역시나 절실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와 공감이 가는 문장이 많았다. 글쓰기를 하는 과정이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종교 같은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말은 아주 간곡하다. 천천히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이 책을 읽고 나서 거기서 끝내지 말고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P18)고 말한다. 이 책이 나온 지 32년이나 되었는데도 전혀 고루한 이야기가 아니다. 글쓰기 워크숍이나 글쓰기 교실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례의 이야기와 글쓰기 전반에 관한 것을 알려준다. 부드럽기도 하고 때로는 단호한 일침도 들어있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끝없는 글쓰기 예찬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열정이 행간에 그득하다. 글쓰기는 외로움이며 고통이지만 모든 인간은 어차피 외로움과 고통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며 그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종국에는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P167)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이다. 쓴다는 행위 자체로 상실감, 우울감, 박탈감 등 온갖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자유를 줄 것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보여도 누구나 비슷하게 크고 작은 아픔들이 있다. 온갖 글쓰기의 장점이 있겠지만 치유의 글쓰기는 삶의 의미를 찾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P19)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P30)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P30)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P31)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P32)

 

이처럼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P43)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위대한 작품을 쓰리라는 기대를 하다보면 커다란 절망으로 끝나기 쉽단다.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듯이 천천히 한 단어 한 문장씩 써내려 가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순수한 마음으로 멈추지 말고 쓰라고 한다. 그렇게 쓰다보면 어딘가에 도달할 날이 올 것이고 글쓰기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된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쓴 글에서 우쭐하고 멈추면 안 된다. 일단 쓴 글은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쓰기 훈련에 자신을 충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에도 몰입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무엇을 쓸까. 하얀 백지를 마주하고 글이 써지지 않아 괴로웠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 두는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라고 조언한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다. 한 단어든 한 문장이든 이러한 목록이 쌓이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글감이 된다고 했다. 메모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글을 쓰기 위해 이런 작은 생각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 자세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 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P64)


 글쓰기는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어쩌면 안도감을 주기도 하고 이보다 더 막연한 것이 또 있을까 싶은 느낌도 준다. 그만큼 글쓰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이 글 속에는 저자가 글쓰기를 교실을 운영하면서 사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많았다. 글의 주제를 고르고 쓰는 일, 글을 발표하고 또 자신이 쓴 글을 어떤 방법으로 고쳐야 하는지 알려준다. 삶에 대한 세상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극진하게 느껴졌고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그 단호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직까지 계속적으로 써 본적이 없지만, 쓴다고 하더라도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막연할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오르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종이에 적어 나만의 글쓰기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넣었다가 한 장씩 제비뽑기 하듯이 꺼내어 써보는 것이다. 이것을 활용하면 어떤 주제가 걸릴까 예상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세 가지는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라 한다. 여기에 어떤 이의를 달 것인가. 중요한 것은 기계적으로 연습량과 들인 시간으로 채우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한다. 우울한 느낌이든, , 희망 등 진정한 자신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충분히 몰입을 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 무엇을 쓰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는 동물들의 태도를 배워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25년간 체험한 선()체험을 글쓰기에 접목하여 보여주는데 우리의 삶과 글쓰기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일이 돈과 명예를 얻는 것도 근사하겠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생각은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좀 더 깊이 있고 진지한 글쓰기로 나아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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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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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쓴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문인 김연수·문태준과 ‘김천 3인문(三人文)’으로 통하는 중학교 동기동창이라는 소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김연수 작가와 문태준 시인의 글을 접한 후 그들의 노력과 내공에서 공감대를 얻어서였을까. 언젠가부터 글쓰기는 많은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학교나 직장 어디서든지 길고 짧은 글쓰기는 물론이고, 글로써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다. 더구나 예술과 문화라는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은 어엿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반영이라도 하듯 서점가에는 글쓰기, 책쓰기에 관한 책이 넘치고, 각종 교육 센터에는 그러한 강좌들이 성행하며 여전히 목마른 자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


 나도 꽤 읽어 본 것 같다. 책 제목도 하나 같이 현란하다. 내 인생을 바꿔주는 ‘기적의 글쓰기’, 아직 읽어보지 못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등등... 하나같이 책을 내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거나, 가족들도 당사자를 새롭게 본다는 등의 희망을 심어주는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다. 지금까지 읽어 온 책과 다르게 좀 개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 책의 구성은 창작의 도구들, 창작의 시작, 실전 글쓰기, 실전 그림 그리기, 대화 완전정복의 코너로 되어 있다. 와! 그림도 그릴 줄 아는 작가다! 웹툰을 연재하기도 했단다. 만화도 들어 있어서 적절한 여백도 있고 읽기에 편안하고 재미도 있다. 자신의 책에 본인의 솜씨로 그린 그림이 들어간다면 몇 배 더 뿌듯한 마음이겠지.


 창작의 도구들에서는 작가가 애용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소개한다. 아이패드라든가 블루투스 해드폰, 각종 팬 들, 컴퓨터 등. 자신의 글쓰기 역사와 함께 업그레이드 된 애용품을 소개하는데, 이건 뭐냐? 하는 황당함도 들지만, 애교로 봐줄 만하다. 마치 공부하라는 부모님 말씀에 책상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아이 같은 천진함이 보인다. 아마도 직업적으로 장시간 사용해야 하니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키보드라든가 질 좋은 필기도구를 찾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자꾸 물건이 쌓인다고.


 창작은 어떻게 시작될까. 굳이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구분하고자 할 때 서너 가지 기준이 있다고 한다.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서너 개 있을 때, 자신의 주장을 지나치게 반복하는 글, 마지막 대목을 ‘교훈’이나 ‘반성’으로 끝내는 글은 별로 신뢰할 수 없는 글이라고 했다. 너무 의도적인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겠지. 스코틀랜드 화가 폴 가드너는 “그림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곳에서 멈출 뿐이다.”(P57)고 한다. 14매 정도의 산문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여 원고지 14매가 되면 멈춘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명쾌한가! 그러니 글쓰기 비법은 애초에 없는지도 모른다. 직접 써 봐야 한다. 외국어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글쓰기 또한 그럴 것이다. 써 보고 쓰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닐까.


 창작의 시작에 있어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것은 거의 진리에 가깝다. 다독, 정독, 속독 등 많은 방법이 있지만, 두 번 이상 읽는 방법으로 ‘방향’과 ‘의도’가 생긴다는 오에 겐자부로와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 공감된다.


“나는 인생이, 세계가 악몽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탈출할 수 없고 그저 꿈만 꾸는 거죠. 우리는 구원에 이를 수 없어요. 구원은 우리에게서 차단되어 있지요. 그럼에도 나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나의 구원은 글을 쓰는 데 있다고, 꽤나 가망 없는 방식이지만 글쓰기에 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계속해서 꿈을 꾸고, 글을 쓰고, (중략)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더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P64~65 『보르헤스의 말』)

이와 더불어 인간의 머릿속에 들끓고 있는 생각의 파편들, 붙잡아두면 생각은 썩어버린다며 적절하게 메모하거나 스크랩하는 등 자료를 저장해 둘 필요성을 말한다.


 실전 글쓰기에서는 첫 문장 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우리는 문학작품을 접하면서 멋진 문장에 공감하고 마음을 뺏긴다. 17년차인 작가도 여전히 첫 문장은 어렵다고 한다. 하얀 원고지, 어서 입력해 주기를 기다리는 커서가 깜빡이는 빈 모니터는 작가에게 있어 진을 빼놓기도 하겠다. 더구나 원고마감이 코앞에 닥쳤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피가 마를 일이다. 하지만, 일단 쓰면 ‘첫 문장과 함께 돌은 굴러가기 시작한다.’(P76)고.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이렇게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끝을 경험하는 일, 바로 글을 쓰는 일이라는 것. 어디 글을 쓰는 일 뿐이겠는가. 인생은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듯이,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다. 어떤 일을 끝까지 해 보았는가, 자문하게 된다.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여 끝을 보았는가. 운동을, 일기를 끝까지 써 보았는가. 어떤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볼 때까지 해 보았는가 말이다. 시작은 있었지만, 끝은 없었다. 수없는 중단만이 자꾸자꾸 미련으로 쌓인다.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하루에 A4용지 4매씩 매일 한 달 동안 쓰면 한 권의 책 분량이 된다고. 시작해서 끝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대견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실전 그림 그리기 코너에서는 작가가 2000년에 꿈에 그리던 소설가가 되었는데, 할 일이 없었고 뭔가는 해야 해서 독학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당시 유행하던 그림일기를 그리다가 웹툰을 연재하게 되는 사연이 들어있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 이렇게 그림 그리기까지 보여주는 글쓰기 책은 처음인 것 같아서 신선했다. 내용도 재미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다.


 마지막의 대화 완전정복 코너는 수험생도 아니고 이건 또 뭐지, 하는 생뚱한 생각이 들었다. 언어 영역, 예술 영역, 사회 영역, 과학 영역 네 가지로 나뉘어 있다. 실제 문학 작품이나 인터뷰의 지문이 나오고 (문제)로 주어진 부분은 답을 맞추는 형식이다. 즉, 이어질 대화를 추측해야 한다. 생각보다 꽤 어렵다. 작가란 체험하지 않은 것을 쓸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체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상력이야말로 작품을 쓰는 원천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코너라고 할 수 있겠다. 여타의 글쓰기 관련 책과는 달리 작가만의 개성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점이 호불호로 나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는 저자의 독자에 대한 주문이기도 하다. 그냥 저절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쓰기 시작할 때, 무엇이든 쓸 수 있는 마법이 생기겠지. 밥을 떠 먹여 줄 수는 있지만, 씹고 소화시키는 일은 독자의 몫이다. 창작자의 가장 중요한 재능이라는 ‘관찰’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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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걸의 New 해독주스 - 최신개정판
서재걸 지음 / 비타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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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터 해독주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던 터라 호기심이 있었는데 벼르고 있다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과일과 채소 섭취도 늘릴 겸 건강에도 좋다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 서재걸 박사의 약보다 울금 한 스푼을 읽은 적이 있다. 고향에서 엄마가 울금을 심은 것을 씻어 말려서 분말로 만들어서 주셨는데 오랫동안 냉장고에 넣어 두고는 잊고 있었다. 건강에 좋다고 하면서 물에 타 준 울금을 먹어보니 어찌나 쓰던지 그 이후로는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그 책을 읽고 나서는 건강식품을 먹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먹고 있다. 국내 최초 자연치료의학 인증 전문의이며 MBN <엄지의 제왕>, <황금알> 등 다수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어려운 의학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한민국 건강주치의로 활약 중이다. 저서로 약보다 울금 한 스푼, 서재걸 슈퍼유산균의 힘, 사람의 몸에는 100명의 의사가 산다, 쉽게 배우는 임상 홍채학등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해독, 왜 이렇게까지 필요해진 걸까?

해독으로 건강을 되찾다!

독소 제거부터 다이어트 효과까지, 해독주스의 탁월한 능력

한 잔이 바꾸는 내 몸의 기적! 해독주스 따라잡기

마시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 해독주스 다이어트

매일매일 건강을 되찾는 습관 해독, , ,

 

 5년 전에 처음으로 나온 전작 해독주스를 시작으로 국내 출판계에 20여 권의 해독 도서가 출간되었다고 한다. 요즘 너나없이 건강과 웰빙에 관심사가 많은 때인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은 전작이 업그레이드되어 출간된 책이다. 중국에서 만방국제학교를 설립한 최하진 교수는 전교생에게 해독주스 레시피를 제공하는 디톡스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와 우려의 눈빛을 보냈지만 서재걸 박사는 해독주스 레시피를 공개했다고 한다. 혼자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레시피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건강과 질병 치료의 기본이 되었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야기할 때도 해독주스가 손꼽힐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해독주스 레시피는 미국에서 진행한 생채소 vs 삶은 채소 vs 삶고 갈아 만든 채소의 체내 흡수율 비교 실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각각 5%, 60%, 90%로 큰 차이를 보인 것에 주목했고 그 효과를 가장 먼저 입증한 서재걸 박사 자신이었다. 해독주스를 마시기 시작하고 3개월 만에 만성 두통과 피로가 사라졌고, 6개월 만에 체중이 12kg이나 줄어들었다고. 어떻게 1,2kg도 아니고 12kg이나 줄이다니 놀랍다. 귀가 솔깃해진다. 나는 2kg만 빠지면 딱 좋겠다는 생각으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해독이 필요한 걸까. 과거의 인류는 굶주리는 일이 일상이었지만 현대의 인류는 너무 먹음으로써 만성 독소를 안고 살고 있다고 한다. 배고파도 먹고 외로울 때도 슬플 때도 먹고 화가 날 때도 먹으며 과잉섭취를 하기 때문에 장에는 만성적인 독소가 가득하다고 한다. 요즘은 비주얼 좋은 요리 프로그램으로 얼마나 경쟁하듯이 유혹하고 있는지, 그것만 봐도 알 것 같다. 해독의 3가지 요소는 소화, 효소, 면역이라고 한다. 효소가 부족하면 병이 생기고 면역력의 60~70%는 장에서 만들어지며 장은 인체 최대의 면역기관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면역력이 좋지 않으면 영양소가 세포 내로 충분히 흡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독주스의 강력한 힘을 체험한 사람들의 사례는 놀라울 정도다. 고통을 주던 변비에서 해방되고 빈혈, 만성피로, 편두통, 불면증, 밀가루 알레르기, 갑상선과 전립선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례들이 가득하다. 처음엔 채소를 삶아서 해독주스를 만든다는 것이 의아했다. 말 그대로 비타민 C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타민 C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채소 고유의 농축된 활성물질의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해독주스의 역할이다. 해독주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항산화 성분, 항염 성분, 식이섬유가 고농축으로 들어 있어 대사 장애, 위장 기능 저하, 대장질환, 염증질환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단다.

 

 

 

 

 

 그렇다면 해독주스의 주재료는 무엇일까. 해독주스의 든든한 6총사는 사과, 바나나,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토마토이다. 정말 좋은 것만 모아 놓은 것 같다. 이 여섯 가지를 껍질 채 삶아서 갈아서 마시면 되는 간단한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만들어서 먹어 봤는데 예상외로 괜찮았다. 마신다기보다는 죽이나 요구르트 정도의 점성이 있어서 떠먹는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겠다. 왜냐하면 즙을 짜서 먹는 게 아니라 건더기까지 모두 갈아서 먹기 때문이다. 그래야 해독주스가 몸에서 제 기능을 한단다. 아침, 저녁 1회씩 공복에 200ml 정도의 양을 먹으라고 한다. 재료를 준비해서 삶아서 체에 걸러 건더기와 삶은 물을 따로 분리해서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때는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보통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데는 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해독의 효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러 사례를 보면 몸이 좋아지는 효과를 느낀 사람들의 해독주스 예찬이 대단했다. 그래서 해독주스는 계속해서 실천하는 건강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였다. 과일 두 가지와 채소 네 가지로 이렇게 건강해질 수 있다니 3개월 정도 실천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나 알아보고 싶어졌다.

 

 

부록에는 만든 해독주스와 다른 채소나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들 수 있는 여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피부를 좋게하는,두뇌에 좋은, 피로를 풀어주는 등등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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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 -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적의 레시피
이양지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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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는 가운데 면역력의 문제가 관심사에 오르면서 면역력 레시피를 주로 다루고 있는 요리 책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다. 저자 자연 요리 연구가 이양지는 현재 이양지의 부엌 학교를 운영하면서 마크로비오틱 집밥과 제철 채소를 이용한 건강한 레시피를 꾸준히 개발하며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고마워요, 요리선생님》 《마크로비오틱 집밥》 《참 쉬운 건강 밥상등 다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1. 감기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2. 노화를 방지하여 활력을 주는 면역력 레시피 3. 장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4.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면역력 레시피 5.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 로 구성되어 있다. 103가지의 면역력 레시피가 들어있다. 면역력이 이처럼 다양하게 적용하며 힘을 발휘 하는가 싶어 놀라웠다. 특히 4번은 일상의 반찬, 국과 찌개, 드레싱과 양념장, 음료와 디저트 레시피로 더 세분화 되어 있어서 든든한 요리 선생을 둔 기분이다.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브로콜리, 마늘, 감귤류, , 발효식품의 대표 주자인 김치다. 또 요리할 때 채소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장을 본 후에는 그대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바로 손질하여 데치거나 용도에 맞게 소분하여 밀폐용기나 지퍼백 등에 넣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서 활용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구입해 두고 깜박 하는 사이에 시들어 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바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겠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생활을 실천해 보라는 조언도 유익했다. 현미밥 먹기와 비타민제보다는 과일과 채소 섭취를 권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콩비지전(P187)

 

 콩비지는 찌개만 끓이는 줄 알았다. 한 솥 끓여놓고 여러 날 먹느라고 혼났는데 이제는 종종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겠다. 레시피에는 밀가루를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넣지 않았다. 콩비지에 수분이 없어서 계란을 넣어 섞어도 끈기가 없어서 자꾸 갈라져서 몇 번 뒤집다 보니 가루 상태로 갈라져서 맨 처음엔 실패. 두 번째는 조금만 덜어서 계란을 두 개 더 넣어서 했더니 이런 모양이 되었다. 두부 맛 그대로 고소했다.

 

 

 

채소 듬뿍 토마토 수프(P193)

 

 토마토를 사다 둔 게 많아서 채소 듬뿍 토마토수프를 만들어 보았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장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레시피라 해서 귀가 솔깃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레시피는 토마토 외에 강낭콩과 주키니 호박, 양배추, 셀러리인데 나는 양배추 대신 양상치를 넣었다. 콩도 없어서 못 넣었지만 맛있었다. 토마토 큰 것을 5개나 넣었더니 맛이 진했다. 남아있는 자투리 채소로 활용해도 좋다고 나와 있으니까 다양한 레시피로 응용해도 좋을 것 같다.

 

 

 

모듬 버섯 볶음(P203)

 

표고버섯과 팽이버섯으로 만들었다. 파슬리 가루가 없어서 통깨를 뿌렸다. 버섯은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어 주목받고 있는 식품이다. 버섯은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구아닐산이라는 성분이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작용을 하고 고혈압과 심장병 환자에게도 좋다고 한다. 칼로리가 매우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마크로비오틱이란 용어가 생소했는데, 저자가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다닐 때 케이크/과자를 공부하던 중 빵과 케이크를 입에 달고 살다가 건강이 악화된 후, ‘마크로비오틱섭생법을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섭생의 원칙은 제철 요리와 식재료를 통째로 섭취하는 것을 기초로 한다는데, 역시 정성과 노력이 담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한 가지씩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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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카즈노스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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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설마 이것도?’라고 할 정도로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좋다를 반복합니다. 한편 이게 좋다라는 내용은 좀 적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안 된다고만 연발하고 정작 뭘 어떻게 해야 좋은지는 안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판매를 위한 화장품 시장의 전략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항상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내 피부가 점점 노화되어 간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필요하지도 않은 화장품을 결제하게 만드는 전략 말입니다.(P6. 프롤로그)

 

  정말 그랬다. 읽어나가다 보니 어떤 화장품이 좋고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다는 말은 별로 나오지 않아서 화장품 사는데 돈들이지 않아도 되겠군, 했다. 나 역시 초간단 화장을 수년 째 고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킨, 로션을 둘 다 바르지 않고 스킨만 바른 다음에 크림(영양크림)을 바르고 썬크림, 그리고 콤팩트로 마무리하고 색조는 립스틱만 바른다. 예전에 20대에는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 볼터치도 한 적이 있지만 그리 오래하지는 못했다. 눈물이 나는 듯 자극이 느껴져서 그만 두게 되었다. 화장품을 바를 때 여러 번 마찰을 가하면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물론 기초화장품만 해도 일고여덟 가지나 되는 것을 다 바른다고 해도 피부가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정보를 다른 책에서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계면활성제와 단백질을 연구하고, 대학원에서는 화장품의 리스크와 소비자 교육에 관해 연구하였으며 블로그 운영 및 알기 쉬운 칼럼으로 피부 및 헤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은 지금 쓸데없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당장 오늘부터 이런 쓸데없는 피부 관리법을 그만두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예뻐질 수 있습니다. 특별히 뭔가를 추가할 필요 없이 일단 그만 두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의 것을 그만 두고 초간단 스킨케어만으로도 괜찮을까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는 본래 갖고 있는 기능만으로 충분히 보습이 가능하며,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좋은 피부를 위해 화장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많지 않습니다.(P7. 프롤로그)

 

  예뻐지는 화장품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여성이라면 누구나 귀가 솔깃 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반면 화장품과 고가의 시술로 인해 나타나는 폐해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와 함께 예쁜 것을 추구하게 하는 사회시스템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이 말을 명심한다면 단도직입적으로 그리고 용기있고 당당하게 말하는(읽으면서 든 생각은 화장품이나 미용업계에서 들으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가차없는 당당함이 보여서 흥미로웠다.) 저자의 말의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다. 특히 고가의 브랜드 화장품이나 기능성 화장품의 효능을 무조건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면 여태까지 해왔던 자신의 방법을 좀 의심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총 4가지인데 세 번째 장까지 51개의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을 마지막 장은 좋은 피부를 위한 올바른 뷰티 상식 Q&A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한 귀여운 여성의 그림과 풍부한 도표가 가득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첫째 좋은 피부를 위해 제대로 알아야 할 스킨케어

둘째 여자를 위한 플러스알파 케어

셋째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다운 헤어&바디케어

셋째 내 피부를 지키는 올바른 뷰티 상식 Q&A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1. ‘첨가가 피부에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첫 부분부터 당황하게 된다. 나의 경우 일부러 그런 화장품을 선택해서 구입하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선물로 받은 샴푸가 무첨가제품이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 대개는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무첨가 화장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화장품 회사가 원하는 것!’ 이므로 현명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향료든 착색료든(주로 지정성분)이 한 종류라도 들어있지 않으면 무첨가라고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화장품을 무첨가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이 'H2O'라는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것처럼 식물성 오일과 같은 천연 성분도 그 실체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합성물질인 계면활성제나 방부제도 원료는 모두 천연 성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일반 방부제가 든 화장품이며 방부제 프리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미백화장품이 효능에 대한 진실, 유기농 화장품이 정말 좋은 것인지, 직접 만든 화장품의 안전성 등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유기농은 화장품 말고도 식품과 관련해서도 얼마나 많은 논란이 되어왔던가. 한때 직접 만들어 쓰는 화장품에 대한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물론 게을러서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다. 여기서 직접 만든 화장품은 잡균과 위험투성이라며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판 화장품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방부 처리도 미개봉 일 경우 3년 이상이 기본인데 핸드메이드 화장품에서는 그런 관리 등을 철저히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중 특히 위험한 것이 비누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언젠가 돌잔치 선물로 수제 비누를 받은 적이 있는데 색상이나 디자인 면에서 얼마나 예쁘던지 고품격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누의 원료인 수산화나트륨은 농도가 1%인 것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가 녹으며,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우려가 있는 독극물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공장이라면 100% 무해화 할 수 있는 농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잔류해도 제거하는 기술이 있으므로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일반 가정이나 아마추어에게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고 하니 마냥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호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알짜배기 팁

알아두면 좋은 화장품 성분 100가지

 

  세 쪽에 걸쳐 화장품 성분에 대한 명칭이 나온다. 이미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알지 못하는 어려운 성분이 총망라되어 있는데 저자의 추천도에 따라 1에서 4까지 번호로 표시되어 있다.(예를 들어 추천이면 1, ‘가능하면 피한다이면 4로 표시되어 있다.) 방대한 정보를 모두 알거나 외울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피한다는 성분의 종류만이라도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17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킨케어, 도전해도 괜찮을까?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이라면 뭐든지 사고보자는 맹신파가 있는가 하면 화장품 단식이 좋다는 정보도 들은 것 같다. 하지만 갑자기 화장품 단식을 하면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피부 트러블이 일어난다고 한다. 대개 자외선 차단제나 파우더 등 화장을 하기 때문에 세안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세안의 과정에서 건조한 피부가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한 양질의 보습제를 사용하여 각질층의 작용을 서포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18 너무 저렴한 화장품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화장품을 고를 때 자기와 잘 맞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전에 읽은 화장품 관련 책에서는 2~3만 원대의 화장품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1만원~5만 원 정도를 들고 있는데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너무 저렴한 화장품에는 등급이 낮은 원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순물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10만 원 이상의 화장품은 5만 원 정도의 화장품과 비교할 때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예전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명품화장품이 산지 가격으로는 만 원대가 우리나라에 오면 1020배로 뛴다는 뉴스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명품 백이나 화장품이 우리나라에서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우스개도 있었는데 각자의 상황이나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화장품에 바라는 효능은 주로 안티에이징과 미백이라는 것에 나 또한 깊이 공감한다. 하얗고 주름 없는 동안 얼굴은 누구나 로망일 것이다. 미백화장품으로 피부를 절대 하얗게 할 수 없으며 나이로 인한 주름도 화장품으로 개선할 수 없단다. 화장품으로 예뻐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라면 정말 슬프고 안타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예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최강의 미백&노화 방지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제라고 하니 열심히 매일 사용하면 되겠다. 다만 평소에는 SPF30이면 충분하고 야외에서 오랫동안 있을 대만 SPF50을 사용하면 된다.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41 피부 미인이 좋아하는 것은 고기와인커피

 

  세 번째 장에서는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튀김을 많이 먹는 사람은 콜라겐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단다. 고기와 와인, 커피가 피부에 좋다는 말은 아마도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피부는 단백질이지 않은가. 좋은 피부를 원한다면 그 대표 선수격인 고기나 달걀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콜라겐의 직접적인 원료가 되는 하이드록시프롤린이 풍부한 닭다리와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매우 균형 있게 포함된 영양 식품인 달걀이 좋은 피부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므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것은 건강보조제나 음료 등으로 섭취하는 것 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심장 건강에 와인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와인과 커피가 좋은 피부와 안티에이징에 좋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효과적이라니 좋은 정보를 얻은 것 같아 유익했다. 당연히 커피는 원두를 말하는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47 샴푸 하질 않고 물로만 두피의 더러움을 씻어낼 수 있다!?

 

  몇 년 전 할리우드 배우 누구도 노푸를 한다면서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좋다는 정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 정보가 나와 궁금했는데 결론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노푸를 해도 바로 피지 분비량이 줄지 않으며, 온수만으로 두피의 더러움이 70% 빠진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남은 30%가 쌓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두피 전체가 기름지게 되어 두피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노푸에 성공하려면 3년 이상의 고행과 머리에 항상 아무것도 바르지 않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논 실리콘을 내세우는 샴푸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논 실리콘을 어필하는 제품은 뻣뻣함을 감추려고 실리콘을 넣은 샴푸에서 실리콘만 뺀 더 안 좋은 제품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잘못 알고 있는 뷰티 상식 49 미용실 시술 후 받는 비싼 클리닉은 소용없다

 

  염색, 파마, 매직스트레이트는 여성들에게 필수일 정도로 일상화되었는데 머리카락의 건강을 위해 알아두는 것도 유용할 것 같다. 이 세 가지를 시술 받았을 때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1.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약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머리를 강하게 피막으로 감싸는 트리트먼트는 하지 않는다.

2. 머리를 약산성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손상이 계속 진행되므로 알칼리성 비누 샴푸는 피한다.

3. 시술로 큐티클이 열리고 손상에 약한 상태가 되므로 설페이트 계열이나 술폰산 계열 샴푸는 좋지 않다.

 

  이밖에 머리를 감은 후 자연스럽게 건조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바로 드라이로 말리는 것이 낫다는 정보도 있다. 젖은 머리는 가장 약한 상태이고 젖은 상태에서는 내구성이 60%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헤어드라이어의 열보다 젖은 머리 상태로 있는 것 자체가 손상이 크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피부를 지키는 올바른 뷰티 상식 'Q&A’에도 알찬 정보가 많다. 세안의 마무리는 차가운 물이 좋은가 따뜻한 물이 좋은가를 이야기하는데 정답은 냉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해서 놀랐다. 예전에 들은 바로는 마지막 세안을 찬물로 씻으면 모공이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피부는 따뜻해지면 열을 밖으로 발산하려고 하는데 이 기화열과 함께 수분도 증발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가득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일일이 다 언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누구나 여성이라면 모두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화장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는 화장품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거나 이런 저런 시술을 받으면서 고가의 돈을 썼는데도 생각처럼 피부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없었다면 기존의 방식을 의심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제목도 참 잘 지었다. ‘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어쩌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고가의 화장품과 시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강미라는 말이 있듯이 내면의 마음은 겉모습에 반영되는 것이므로. 거기에  정확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좋은 피부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은 모든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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