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고 나서 강의를 시작했다. 나름 준비한다고 블로그를 만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메모했다. 메모가 쌓여갈 즈음 새로운경험을 하게 되었다. 길을 걷거나 운전하다가, 화장실이나 지하철에서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이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다. 특히 잠들기 전에 생각이 잘 났다. 반신욕 할 때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솟구쳤다. 이때 떠오르는 생각이 통찰 아니었을까.
- P42

관심 분야가 있고 그것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으면 공부를 시작한다. 머릿속에 온통 그것밖에 없다. 통찰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공 - P44

부로 씨를 뿌린다. 그 시간을 즐거워하는 공부중독자가 된다. 그럼으로써 관심 분야를 누구보다 많이 알아 그 분야에 자신 있는 사람이 된다. - P45

내 것 만들기

나아가 공부한 것을 자기화하는 과정을 밟는다. 머리에 입력했다고 다자기 것이 아니다.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사유와 사색, 비판과 반론이다. 공부한 내용을 연결, 결합, 융합해보는 사유와 사색의 시간을거쳐야 한다. 공부한 내용을 반론, 비판, 반박, 비평해봐야 한다. 요약하는 건 기본이고, 요약한 내용을 평가하기까지 해야 자신의 의견, 생각이 된다. 칼럼 한 꼭지를 읽으면 자기 생각을 한 줄이라도 정리하고, 강의 30분을 들으면 자기 의견을 한마디라도 건져 올려야 한다. 생각을놓고 있으면 안 된다. 생각을 챙겨야 한다. - P45

건져 올린 내용은 반드시 메모한다. 메모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메모할 생각을 던져준 자신의 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또던져줄 테니까. 다른 이유는 말하고 글 쓰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다. 써먹지 않으면 뇌는 생각을 던져주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을 것을 힘들게생각해서 던져줄 이유가 없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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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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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험하지 않은세계를 아는 길은 관찰뿐이다.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면 거기에 오묘한세계가 있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고, 파면 팔수록 더 깊어지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 보고 싶은 데를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 P29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묘사해보자. 현상, 현황, 상황을 상세하게서술해보자. 사실대로 현장감 있게 쓰고 의미를 강조해보자. 사건, 사물을 보이는 대로 쓰고, 사람의 심정, 처지, 사정을 헤아려 쓰고, 현상의이유, 원인, 전망을 분석해 쓰자. 글은 자신의 시선이고, 관점과 해석이며, 감상이다. 길들지 않은 자신의 날것을 글로 쓰자.

자세히 보면 묘사를 잘하게 되고, 남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서사에 능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걸 보고자 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다. 낯설게 보면 직관이, 헤아려 보면 감성이 자기 자신을 보면 성찰이 담긴 글이 나온다. - P29

보고 싶은 데를 보고 글을 쓰면 정신 건강에도 좋다. 우리 뇌는 생각과 행동이 어긋나고, 감정과 표현이 일치하지 않아 힘들다. 자신이 보고 싶은 데를 보고 쓰면 모든 게 일치한다. 주목이 아닌 관찰로 쓸 때가장 자기답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심정과 처지를 스스로 알아줌으로써 억울함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래서 글은 언제나 자기편이고 자기 자신을 치유한다. - P31

글은 독자를 향한 공감의 산물이기도 하다. 독자의 심정과 사정을읽고 그것을 건드려야 좋은 글이다. 그런 글을 읽으면 절로 "이 글 공감이 간다" 하고 반응한다. 하물며 보고서 하나를 잘 쓰려고 해도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상사의 관점과 처지를 읽어야 그의 마음에 드는 보고서를 쓸 수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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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한 쌍이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말 같은 글, 글 같은 말이 좋은 말과 글이다. 나는 말하면서 생각하고말로 쓴다. - P6

질문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모른다는 걸 들키기 싫어서다. 모르는 게 부끄러워 질문하지 않는다. 또한 나서기 싫어서다. 다들 궁금해하는 건 알겠는데, 그들을 대표해서 굳이 나서려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 질문해주겠지 하며 기다릴 뿐이다. 또는 질문받는 사람이 귀찮아하거나 답변을 못 해 난처해지지는 않을지 노파심에서 질문을 포기한다.
말대꾸하고 대드는 것으로 비칠까 봐서도 못 한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다. - P19

물어야 쓸 수 있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이유도 질문을 주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무관하지 않다. 글쓰기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게 언제였지?‘, ‘누구였더라?‘, ‘이것에 관한 내 생각은 뭐지?‘라고 자기자신에게 물을 수 있으면 쓸 수 있다. 일기 한 편을 쓰려고 해도 물어야 - P19

한다. ‘오늘 내가 뭐 했지?‘ 독후감이나 기행문도 물어야 쓸 수 있다. ‘이책 내용이 뭐였지?‘, ‘여행 가서 뭐 했지?‘ 모든 글은 물음에서 시작된다. 묻지 않으면 쓸 수 없다. 결정적 질문이 글의 주제가 된다. 읽을 때도 물어야 한다.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질문이다. 사람은 묻는 만큼 생각한다. - P20

셋째, 반문이다. 책에 나오는 얘기건 누가 한 얘기건 그냥 듣지 않고그게 맞는지 되묻는다. 타성과 관성에서 벗어나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점을 짚는다. 이러한 벗어남과 빗나감, 비딱함은 고대 철학자 루크레티우스가 말한 ‘클리나멘clinamen‘ 같은 것이다. 통념이나 고정관념에 맞서는 힘이다. 직장생활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 문제의 제기와 분석과 해결이다. 제기를 잘하면 까칠한 사람이 되고, 분석을 잘하면 똑똑한 사람이 되고, 해결을 잘하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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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희로애락애오욕 게임‘까지 만들었다. 엄마가 상황을 제시하면 내가 감정을 맞혀야 한다. 누군가가 맛있는 음식•을 준다면 느껴야 할 감정은? 정답은 기쁨과 감사. 누군가가나를 아프게 했을 때 느껴야 할 것은? 정답은 분노. 이런 식이었다. - P40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인생을 보게 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 겪어 보지 못한 사건들이 비밀스럽게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그건 텔레비전이나 영화와는 애초에 달랐다.  - P54

책은 달랐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단어 사이도 비어 있고 줄과 줄 사이도 비어 있다. 나는 그 안에 들어가앉거나 걷거나 내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의미를 몰라도 상관없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일단 반쯤 성공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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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하이쿠
마쓰오 바쇼 외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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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4계절의 흐름과 일상을 관찰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하이쿠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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