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좋은 습관 시리즈 34
김선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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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판사 대표님이 신간을 보내주셨다. 제목을 대표님이 지으셨나. 제목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내 생각만이 아니고 여러 블친이 읽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읽어보니 제목만 잘 지은 게 아니었다. 술술 읽히고 재미도 있다.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뽑아 올린 주옥같은 문장을 필사하며 보낸 시간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만나면 필사하고 글쓰기에 도움을 받곤 했는데, 글쓰기 코치라는 저자 김선영은 그야말로 필사꾼이었다. 바인더 노트는 물론이고 필기감을 올려주는 만년필, 날짜를 기록하는 도장에 문진까지!(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5분 동안 필사를 하고 날짜 도장을 찍었을 때 저자가 느끼는 뿌듯함이 내게도 확 전해져 왔다. , 그리고 나도 좀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세 가지 주제로 되어 있다. 1장 흔들리지 않는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법, 2장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법, 3장 인간미 넘치는 쓰는 사람이 되는 법으로 30개의 필사 문장에 작가의 경험과 감상을 담았다. 작가는 서두에서 필사가 어떻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 필사할 책을 고르는 방법, 필사 도구를 갖추고 필사 루틴을 만드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유용한 팁을 알려준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듯이 시작은 미미하나 성공을 향해 한걸음 씩 나아가는 일이다. 필사는 바쁜 일상에서 숨을 고르며 의도적으로 찍는 쉼표라고 말한다. 필사가 습관이 되면 글쓰기 소재도 마를 날이 없다고. 정말이지 공감한 부분이었다. 몇십 년 전에 노트에 적어둔 문장을 내 책을 쓰면서 활용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흔히 책을 속도감 있게 읽고 싶은 이라면 괜한 시간 낭비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하루 5분 길어도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매일의 즐거운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필사 문장을 접하며 내가 읽었던 책이 나와서 반가웠고 아직 접하지 않은 책은 한 권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리뷰는 내게 깊은 공감을 주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쓰려 한다.

 



어떤 일을 해야지 결심하지만, 매번 관성의 법칙에 휘말려 작심삼일에 그칠 때가 많다. 1장에서는 꾸준히 글쓰기를 하려면 갖추어야 할 것을 알려준다.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등 자기검열에 빠지다 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고 만다. 작가는 일단 뻔뻔해지라고 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면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일단 써야 한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쓰는 게 뭐 대단한 것 같지? 그건 웬만큼 뻔뻔한 인간이면 다 할 수 있어. 뻔뻔한 것들이 세상에 잔뜩 내놓은 허섭스레기들 사이에서 길을 찾고 진짜 읽을 만한 걸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운 거야.”(p34, 정세랑, 시선으로부터p166)

 



이 문장을 접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난 뻔뻔한 인간인가? 그렇지 않다. 그저 글쓰기가 좋아서 계속 쓰다 보니 책을 쓸 기회도 생겼다. ‘뻔뻔함을 들이대고 있지만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지 쓸 수 있다는 말에 왠지 통쾌한 기분이 든다. 이보다 더 큰 응원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일단 시작하자.

 



이 밖에도 산책하며 글을 얻는 법, 책에 대해 자주 말하기, 글 쓰는 에너지를 회복하는 법,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을 써야 하는 이유 등 공감할 법한 이야기가 많았다. 잠시 내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어 공부 목적으로 뉴스기사 번역 포스팅을 365일 빠뜨리지 않고 수행한 적이 있다. 그 후 건강 문제가 생겨서 휴식모드를 취하다가 이전의 건강을 회복했지만, 다시 그 열정적인 공부모드로는 돌아오지 못했다. 글은 쓰고 있어야 계속 써지듯 공부도 하고 있어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서 공부 얘기든 무엇이든 매일 글쓰기를 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작가가 뽑은 필사 문장과 얘기를 읽다 보면 응원과 격려를 얻고 식었던 열정까지 되살아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어느 정도 꾸준히 쓰는 글쓰기 루틴이 생겼다면 이제 좀 더 큰 욕심을 부려도 된다. 글이 교훈적이기만 하다면 감동은 있겠지만 재미는 좀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다가 어쩜, 이건 내 얘기 아냐?” 하며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다면 더욱더 독서 효과가 클 것이다. 2장에서는 나의 흑역사 쓰기부터 시작하여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기, 묘사 잘하는 법 등 틀에서 벗어나 쓰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그중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필사한 문장은 살아있는 듯 눈앞에 그려졌다. 그건 문장에 동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문장에 동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밋밋하고 죽은 문장이 된단다. 저자의 비유처럼 동사를 제거하고 읽어보니 생생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생명처럼 활발하게 느껴지는 역동성 있는 문장을 쓰려면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관찰 또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이다.

 



글쓰기가 무르익으면 이제는 왜 글을 쓰는가?’ 하는 물음에 봉착하게 된다. 소설가, 자기계발 등 실용서를 쓰는 작가마다 약간 다른 면도 있을 것이다. 어떤 글이든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3장 인간미 넘치는 쓰는 사람이 되는 법에서는 작가의 위치나 역할에 있어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문장 예를 들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고, 아무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p232, 박웅현, 여덟 단어)

 



언어 유희 같기도 한 이 문장은 관찰과 관심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듯 느껴졌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물에서 시구를 뽑아내는 시인들의 관찰력에 놀라본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어서 비로소 이 되고 의미를 찾았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를 빌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이 글쓰기의 시작’(p236)이라는 말을 명심하자. 자세히 보아야 예쁜 것도 볼 수 있고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다. 이밖에도 잘 살아야 하고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글은 흘러넘친다는 말도 좋았다. 여기서 좋은 사람이란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충실하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일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이상 몇 가지만 언급했어도 필사의 장점과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왠지 읽기만 해도 글쓰기 실력이 쑥쑥 오를 것 같은 희망으로 설레지 않는가. 글쓰기 습관을 갖고 싶지만, 도대체 무얼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나 꾸준히 쓰고 싶은데 글감이 없어 막힌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그냥 쓰고 쓰다 보면 늘게 되어 있는 것이 글쓰기다. 글쓰기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다. 필사는 글쓰기의 시작이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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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1-2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 님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 줄 지금 알았네요.
저는 이 책을 글감을 찾기 위해 샀죠. 글감 구하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샀거든요.
다 읽고 나면 얻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완독하고 리뷰도 쓰시고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오늘 몇 쪽 읽기는 했는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눈 피로가 느껴지네요.
이럴 땐 오디오북이나 듣고 집안일이나 해야죠.ㅋㅋ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모나리자 2023-11-24 18:5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읽은 책은 얼른 써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간격이 길어지면
점점 잊어버리고 귀찮아지거든요.ㅎ
컨디션 안 좋을 때는 무조건 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병 나고 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런 걸 미리미리 깨달았어야 하는데
저도 그걸 못했어요.ㅎ 쉬엄쉬엄 하시는 게 좋아요.
감사합니다. 페크님.^^^

서니데이 2023-11-22 0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에 관한 책인가봅니다.
평소엔 큰 관심이 없어도 일상에서 각자 필요에 맞는 글쓰기형식을 잘 배워두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작가가 아니어도 작성할 문서가 있을 수 있고요.
모나리자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11-24 18:59   좋아요 1 | URL
네, 책 읽고 필사하면서 글쓰기 능력도 키울 수 있고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것도 할 수 있고 글감의 소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여러 장점을
얘기하고 있어요.
글쓰기는 광범위하게 쓰임새가 많으니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선생은 ‘글쓰는 독재자‘라는 표현을 했다. 거칠지만 꼭 맞는 비유다. 상대방(독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독하게 나에게 몰두했을 때 얻게 되는 의외의 효과. - P99

글을 쓰다 보면 ‘이런 것까지 글로 써도 되나‘ 싶을 만큼 개인적이라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내용이 아니라면 써도 된다고, 아니, 써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하나마나 한 소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 P102

박완서 작가는 베의 뻣뻣함을 성깔에 비유했다. 묘하게 공감이 간다. 베는 면과 달리 유연하지않고 성격이 까다로운 사람이 쉽게 고집을 꺾지 않듯 잘 구겨지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 완고한 자연의 성미는 음식을다룰 때 오히려 매력이 된다. 오랫동안 물건을 써본 사람만이 아는 고상한 취향 아닐까. - P106

좋은 글이란 읽기 편하고 아름답게 가꾼 문장만은 아니다. 선택지의 벽을 허물고 무한대로 확장하는 글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양산하고, 알고 있는 것을 세뇌시키듯 반복재생하는 글은 지겹다. 그동안 몰랐던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오늘의 필사 문장 같은 글이 좋은 글 아닐까. - P139

사는 동안 축적한 관찰 재료를 그러모아 동사라는 그릇에넣고 야무지게 버무리자, 신선한 샐러드처럼 살아있는 묘사를 하고 싶다면 ‘관찰‘과 ‘동사‘ 이 두가지 요소를 꼭 기억해야한다. - P147

남이 쓴 글을 읽는 건 떠나고 싶은 욕망의 발현이다. 나라는 육체에 묶인 한계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살아보고 싶은충동, 큰 범주에서는 여행이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일상이 아닐까 매일 겪는 일상이라도 여행지에 온 것처럼 낯설게 바라보는 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글쓰기의 비밀인지도 모른다. - P195

그렇다면 글을 꾸미는 것에 앞서 잘 살아야 한다. 인생에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나와 상대에게좋은 영향을 어떻게 줄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면좋은 글은 절로 흘러넘친다. - P244

글쓰는 사람은 조금 ‘삐딱‘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만 보이는 사실 너머의 진실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이듯,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듯, 빠르고 편리한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요구하는것과 반대로 할 때 보인다. - P252

글쓰기는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이다. 상처받고 주저앉은 내가 다시 일어서는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무너지고 다시 쌓고 깨지고 다시 붙이는 나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일, 어떻게 이겨내고 다시 일어났는지 내가 쓴글이 증명한다. 글은 이보다 더한 일도 과거의 내가 이겨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글을 쓰면 상처가 치유되고회복탄력성이 키워진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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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1-20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게도 저도 이 책 샀어요. 산 이유는 글감이 없어 헤매다가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완독은 하지 못했지만 훑어 보니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모나리자 2023-11-20 21:42   좋아요 1 | URL
사셨군요.ㅎ 평소에 카톡방에서 필사 인증하신다고 하셨지요.
공감하실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필사해 두면 언젠가 꼭 필요할 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좋은 문장 수집하고 있습니다.ㅎ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님.^^
 

필사가 습관이 되면 글쓰기 소재도 마를 날이 없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될 때는 필사 노트만 펼쳐봐도 무궁무진한이야깃거리가 튀어나온다. 작가의 문장에 찬반을 얹어보기도 한다. 필사 내용과 비슷한 경험(생각)을 했던 오래전 기억도 끄집어낼 수 있다. 누가 자꾸만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것만 같다. ‘이래도 쓸 거리가 없다고?‘ - P23

필사 습관을 꼭 문체를 가꾸는 용으로 한정할필요는 없다. 작가의 정신을 닮기 위해, 지적 탐구의 기록, 글씨체를 교정할 목적이어도 좋다. 내 머리로 들어온 ‘작가의 생각이 손끝으로 나가는 동안, 그게 무엇이든 흔적을 남긴다. - P25


매일 하려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필사 시간은 5분,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양치질 한 번 할 때 30분이 걸린다면 매일 할 수 있을까? 일부러 시간을 빼야 하고 그것을 떠올렸을 때 한숨부터 나온다면 필사는 즐거운 습관이아니라 마지못해 하는 숙제일 뿐이다. 하루 한 단락을 곱씹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 P28

쓰는 사람이니 다만 쓸 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설사 남들이 내 글을 갖고서 이러쿵저러쿵 한다 해도 어쩌랴. 내 손 밖의 일 아닌가. 글을 쓸때는 좀 뻔뻔해도 괜찮다. 다만 뻔뻔함에는 내 글에 책임을지겠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수없이 반복하는 퇴고로해결해야 한다. - P38

글 쓰는 사람에게는 노는 것도 일이다. 매일똑같은 하루를 겪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새로운 글을 쓰기 바라는 것은 변의도 없는데 변기에앉아 힘을 주는 것과 똑같다. 안 해본 경험을 하며 자주 놀아봐야 전에 없던 글이 나온다. - P48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이 중 긴급한 일만 하다 보면 중요한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영원히 못 하게 된다는 것.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중하나가 독서와 운동이다. 당장 안 한다고 해서 티가 나거나, 어떤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안 읽었다고 해서 방송이펑크 나거나 직장에서 잘리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동안 운동을 안 했다고 죽을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 P61

역할에 파묻혀서 점점 소멸하는 ‘나‘를 지상 위로 끌어올리는 일로 누군가는 글쓰기를 선택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함께하며 매일 인증을 하고, 글쓰기 전용 의자에 앉는다. ‘꺾이지 않는 시스템‘은 세상이 나를 꺾지 않게 도와준다. 해리엇 비처 스토는 그 어떤 방해물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고수했고 노예제 폐지에 불씨를 지핀 위대한 소설 (톰 아저씨의오두막)을 완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은 이루어졌다. - P71

글쓰기 근육이 붙을 때까지는 분량이나 완성도에 너무 집착할 필요없다. 짧아도 괜찮으니 되도록 매일 훈련하듯 글을쓰는 게 좋다.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매일30분씩 운동하는 것이 몸에 더 이로운 것처럼. - P85

현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은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글을 쓰고 있으면 계속 써진다. 하지만 한 번멈추면 다시 시동을 걸고 예열하고 출발하는 데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 P93

‘함께‘의 힘도 있지만 ‘매일 쓰는‘ 힘도 무시 못한다. 글쓰기권태를 극복하고 계속 쓰는 힘을 얻고 싶다면 글쓰기 모임을추천한다. 마감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 두바퀴가 당신의 멈춰있는 차를 굴릴 테니까.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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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1-20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사 시간은 짧게, 이군요.
저는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알라딘에 올리지 않은 책이 많아요. 완독하면 올려야지, 했다가 잊는 거죠. 하하~~ 모나리자 님처럼 바로바로 읽고 알라딘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 듭니다.

모나리자 2023-11-20 21:44   좋아요 1 | URL
네,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니까요.ㅎ 짧은 5분이라도 모이면 대단한 분량이 되는 거죠.
북플 밑줄긋기는 필사 역할을 하는 도구라고 생각됩니다. 가끔 진도가 안 나가면 못 다 읽은 책이 쌓이는 게 흠이지만요.ㅎ
 
내 장은 왜 우울할까 - 장내미생물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바꾸는가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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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굉장한 책이다. 그동안 장 건강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그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건강지식과 정보를 알게 되어 유익한 독서가 되었다. 저자 윌리엄 데이비스는 저명한 심장병 예방학 전문의이자 250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밀가루 똥배를 썼다. 이 저서로 인해 밀가루똥배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신드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상사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건강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도 고정불변의 법칙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를 들면, 지방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단의 중심에 건강에 좋은 통곡물을 두라는 건강한 식단에 관한 수많은 현대적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믿어왔던 건강상식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얘기가 아닌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간의 위장관에 거주하는 건강한 미생물 종을 의미한다고 한다. 단어를 검색해보니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단체, 유산균을 판매하는 쇼핑몰 등 다양한 사이트가 나왔다.

 



본문 내용의 구성은 1부 우울한 장, 2부 프랑켄슈타인 장, 3부 상쾌한 장, 4부 상쾌한 장 만들기 4주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전에 읽은염증 해방에서 저자 정세연은 장에 상주하는 균을 반려균이라고 하면서 면역 균형을 찾고 염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반려균을 잘 먹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우리 몸속에 있는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심지어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다. 4부의 상쾌한 장 만들기 4주 프로그램에서는 발효식품이나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음으로써 장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연상태에 가까운 통곡물을 자주 먹으라는 얘기를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저서 밀가루 똥배를 언급하며 이라는 식물이 어떻게 개량되었는지 되짚는다. 본래 150cm 높이의 식물이었던 밀이 수천 번의 유전학 실험을 거쳐 45cm 높이의 두꺼운 줄기와 굵직한 낱알을 가진 작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결과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고 개발도상국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했으니, 식욕 촉진부터 측두엽 간질, 지루, 셀리악병의 400% 증가 등 당뇨병 1형 및 2형이 흔한 병이 되었다. 이런 영향을 미친 결과가 너무 파괴적이고 비정상적이라서 저자는 밀을 프랑켄슈타인 곡물이라 부른단다.

 



장은 2의 뇌라고 한다. 장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하고 건강한 심신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장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저자는 식단에서 프랑켄슈타인 곡물을 빼면 건강 측면에서 삶을 바꿀 만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밀가루똥배공동체의 경험과 수십 년 동안의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울증, 사회적 고립감, 증오, 불안, 주의력결핍 과다활동장애 등의 일반적인 정신장애와 심리 문제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붕괴 탓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고, 비만,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질환처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질환도 인간의 횡경막 아래 거주하는 미생물군에 일어난 변화 탓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다. 수렵채집인이었던 조상은 물론 불과 50년 전 조상의 마이크로바이옴조차 현대인의 마이크로바이옴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과연 식재료 가공 방식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먹거리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변비, 궤양성결장염, 크론병, 다낭성난소증후군, 결장암 등 우울증과 절망감, 사회적 고립감, 자살 충동까지 진짜 건강 공포는 프랑켄슈타인 장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구강에서 항문까지 9m의 위장관은 수많은 세균과 진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과다증식을 일으키면서 점액을 줄이고 점막을 분해하면서 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유해균이 더 많은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특히 결장은 보호 점액이 두 층 인데, 소장 점액은 단층이어서 더욱 손상되기 쉽다고 한다. 참고로 점액층은 위장관 속에서 나쁜 미생물과 맞서 싸우며 우리를 보호하는 방어선의 최전방이라고 한다. 이런 결과가 된 것은 비단 곡물 섭취만의 이유는 아니다. 제초제 살충제 각종 항생제, 위산과다 억제제 등 약의 남용도 장내미생물 균총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장내 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킨다는 것일까. 위장관에 사는 세균의 주요 먹이는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라고 부르는 특별한 형태의 식이섬유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없지만, 세균은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대사해서 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것은 인간 장벽(腸壁) 세포의 영양분이 된다. 하지만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공급이 줄어들거나 없어져 힘든 시기가 닥치면 일부 세균 종은 인간의 점액을 먹어 치우면서 점액층을 얇게 만들어 숙주인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심각한 합병증을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 보았던 장누수증후군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인간은 장내미생물과 조화롭게 공생할 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이 첨단을 달리고 있음에도 옛날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희귀병도 늘었다.

 



하지만 인체는 자연치유력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리고 저자가 상쾌한 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상쾌한 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소개해 보겠다. 비타민D, 올리브유, 오메가3 지방산, 아이오딘,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허브와 향신료, 캡사이신, 커큐민, 베르베린 등이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장 점막이 약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면역반응이 손상되고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해로운 장내세균 쪽으로 기울어져 급기야는 소장세균 과증식을 일으킨다.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매일 20g 이상 먹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말한다.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가 함유된 식품은 아스파라거스, 당근, 히카마, 리크, 순무, 민들레 잎, 파스닙, 래디시, 양파, 양배추, 마늘과 샬럿, 방울다다기양배추 등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방을 제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건강법이어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어떤 책에서는 베이컨이 최악의 식품이라고 했는데 저자의 레시피에는 포함되어 있고, 껍질과 뼈를 제거한 닭고기는 사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세균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인간의 점액을 섭취하는 아커만시아 같은 세균 종의 과증식을 촉진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상쾌한 장을 위한 요구르트를 잠깐 소개해 보겠다.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원한다면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를 넣어 요구르트를 만들면 된다. 염증을 줄이고 관절염 통증을 감소시키는 바실루스 코아귤런스 요구르트,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북돋우며 우울증 회복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와 근육량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도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되고 사람의 감정에까지 미생물이 관여한다니 놀라웠다.

 



사람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건강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건강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을 빼고 나면 먹거리가 상당히 줄어들 만큼 밀은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젊은층의 대장암이 늘었다는 기사 등을 보면 어떻게 장내미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 건강이 뇌의 건강이고 온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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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11-20 21:4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페크님.^^

2023-11-2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4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향유는 강력하지만 직접 섭취하면 안 된다. 그러나 정향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면 많은 요리에 간편하게 넣어 먹을 수 있다. 관련해서오렌지 정향 스콘과 생강빵 커피 요리법을 참고하도록 한다. 정향 녹차처럼 간단하지만 강력한 성분들을 조합한 요리법은 어떤 형태의 장내 염증반응이 있든 간에 장 점막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232

달걀부침, 볶음 요리, 매운 고추볶음에 핫소스를 뿌리는 습관을 들이면 캡사이신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캅사이신을 하루에 10mg 먹으면 긍정적인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P233

1만 2,000년 전, 인간이 판단 착오로 식량으로 선택한 풀의 씨앗,
즉 곡물에는 독성 성분이 가득하다. 글루텐을 구성하는 글리아딘 단백질은 장내 방어벽을 붕괴시키고 자가면역질환을 촉발한다. 글리아딘 유래 오피오이드펩타이드는 강력한 식욕 촉진제이며 장연동운동을 방해한다. 아밀로펙틴 Aamylopectin A 탄수화물은 설탕보다 혈당을 더높인다. 피트산염phytate은철, 아연, 칼슘, 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므로 모든 밀과 곡물을 식단에서 제거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여정의 시작이다. - P249

정향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흥미로운 효과를 수없이 보고했다. 리처드(가명)는 오랜 시간 자기 회의감으로 고군분투해 왔고, 자신은 지금 하는 일을 할 자격이 없으며 가짜라는 독백을 반복했다. 정향 녹차를 마신 뒤 이틀이 지나자 고통스러운 내적 독백이 멈췄다. 여러 주가 지나도록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는 사실을 깨닫자 리처드는 행복했다. 그러나 휴일에 차를 마시지 않자 자기 회의감의 홍수가 다시 밀려들었다. 정향 녹차를 마시자 독백은 또다시 멈췄다. 연과관계를 보여 주는 훌륭한 증거다. 정향 녹차의 장 점액 강화 효과 덕분에 끊임없는 내적 독백이 멈췄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한다. - P265

양파, 마늘, 리크, 샬럿 같은 뿌리채소에 프럭토올리고당이 들어 있으며, 커피나 요구르트 등에 프럭토올리고당 1작은술을 첨가하는 것도 이중요한 섬유소를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또 식단에 올리브유를 적절하게 넣어 먹자. 달걀, 샐러드드레싱, 카프레제 샐러드에 뿌리거나 허브 포카치아를 천일염 약간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찍어 먹으면 아커만시아가 활발하게 자극될 것이다. - P285

많은 육가공업체가 닭가슴살에서 닭 껍질과 뼈를 제거하는데, 사실 이런 부분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 껍질도, 뼈도 없는 닭고기를사면 절대로 안 된다. 우리는 지방을 제한하지 않는다. 닭 뼈는 보관했다가 수프를 만들 수 있다. - P349

이미 익숙한 음식이 상쾌한 장 생활방식에 들어맞는다면 얼마든지먹어도 괜찮다. 늘 먹던 아침 식사인 달걀부침 세 개와 햄 몇 조각에 핫칠리소스(캡사이신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효과를 위해)를 뿌리고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가 든 소량의 검정콩을 곁들이는 식으로 말이다.
- P365

그러나 현대인의 삶에서는, 어떤 부주의한 사람이 한 손에 휴대전화를 붙든 채 운전하다가 당신의 차선으로 침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잘못으로 우리 몸속의 소우주가 완벽하게 파괴된 후라도 거기서 살아가는 미생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점은 수조 마리의 미생물, 월급을 받거나 소득세를 내지 않는 이 생물들이 당신의 삶에 주치의보다 더 심오한 영향을 미치며, 영양보충제보다 더 중요하고, 타인과 나눈 그 어떤 관계보다 더 밀접하다는 사실이다. 미생물은 우리의 삶에깊이 관여하며 은밀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최근 인간의 역사에서대부분 사람들은 이 미생물들의 한가운데에 폭탄을 던지는 짓만 해왔다. - P370

하지만 지금도 우리가 마이크로바이옴을 관리하려고 노력하면 진실로 인상적인 위업을 일구어 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 그저 우리 몸속 생태계에 미생물 한 종을 복구하는 것만으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근육과 근긴장의 젊음이 회복되고, 골밀도가 유지되고, 공감 능력이 키워지며, 허리둘레와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어떻게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대사상 혜택(세상은 여전히이것이 처방전 약 덕분이라고 믿는다)을 누릴 수 있었을까?
- P373

많은 사람이 여전히 미생물을 박멸해야 할 ‘병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로운 미생물을 선택해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중식하기 적절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이들은 우리의 건강을 뒷받침하고, 손상된 건강을 회복시키며, 노화와 약화로 나타난 증상을 되돌려 놓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박멸이 아니라 협력이다. 우리는 글리포세이트, 스타틴, 싸구려 초콜릿 아이스크림,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프랑켄슈타인장에 키워낸 불쾌하고 괴물 같은 미생물을 박멸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생존을 위해 우리에게 의지하는미생물의 증식을 지원하고 경작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미생물이 좌우하는 우리의 건강에 관한 수많은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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