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때 중요한 것은굶주림을 방치하는 문화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소위 문화라는 것으로부터 굶주림의 힘과동일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아이디어를이끌어 내는 것이다.
- 앙토냉 아르토 - P17

나 자신을 징벌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거리에서저 거리로 계속 달리면서 조롱하는 마음으로 나를 밀어붙였다. 멈추고 싶을 때마다 나에게 속으로 맹렬히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엄청난 노력 덕분에 나는 필레로까지 오게 되었다. 마침내 더는 달릴 수 없는 것에 분노하며, 또 거의 눈물을 흘리며 멈추어 섰을 때 온몸이 와들와들 떨렸고 결국은어떤 집의 계단에 쓰러졌다. 〈이렇게 빨리 쓰러져선 안 돼!〉나는 말했다. 나를 제대로 괴롭히기 위해 다시 일어섰고 그대로 서 있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를 비웃고 나의 피로에희희낙락하면서. 마침내 몇 분이 흐른 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에게 앉아도 좋다는 허락을 내렸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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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인 메이슨앤드햄린 업라이트 피아노 앞에서 나는 날마다 몇 시간씩 연습했다.먼저음계와 아르페지오를 치고 연습하는 곡들 중 아무거나 연주했다. 바흐 인벤션,
쇼팽 녹턴, 베토벤 바가텔, 모차르트 소나타 나는 연습(practice)이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삶이란 온전히 ‘실천‘(practice)이라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기까지는 긴 세월이 지나야 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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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진정한 스승을 만날수 있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나의 스승이다. 나는 그녀를 어느 작가의 일기의 형태로 가까이 둔다. 가끔 이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나보다 앞서서 이 길을 걸었던 동류의 영혼을 만나고,
나와 그녀의 상황은 확연히 달랐지만 그녀는 나를 이 세상에서 덜 외롭게 느끼도록 해준다. 우리가 방에 혼자있을 때에도 우리의 악마, 내면의 검열관과 더불어 선생들은 이토록 애쓰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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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앉아서 글을 쓴다는게 선물이나 다름없다는 걸 기억하려고 애쓴다. 오늘 하루를 틀어쥐지 않는다면 잃어버릴 게 분명하다. 세상을떠난 존경하는 작가들을 생각한다. 여기 있다는 단순한사실이 작업을 시작해야 할 일종의 책임이라고, 도덕적인 책임이기까지 하다는 걸 받아들인다. - P81

한 명의 독자는 꼭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살아있지 않아도 되고, 실존 인물이 아니어도 좋다. 보니것은 일찍 세상을 떠난 누이를 위해 글을 썼다. 작업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가에서 독자에게로 뻗어나가는 선은 단 하나다. 작가는 홀로 글을쓰고, 독자는 고독 속에서 읽는다.  - P82

나는 늘 한 사람의 독자를 특정하고 글을 쓴다. 나의유일한 독자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였다.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아버지에게 닿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내가 어떤 여성이 되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가끔은 엄마를 향했다. 내 문장하나하나가 애원같았다. 제발나를 이해해주세요. 나중에 나의 유일한 독자는 남편이 되었고, 여전히 그렇다.
지금, 단 한명의 독자에는 내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언젠가 내 책들에서 자기 어머니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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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말해도 모자라다.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전일제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심리학자이자 에이즈 연구원이자 두아이의 어머니로 새벽이 오기 전 첫 소설을 썼다. 한 학생은 편집자였는데 매일 출근하기 전 방해받지 않는 귀중한 한 시간을 할애해 첫 소설을 작업했다. 이처럼 집중력을 쏟는 한 시간 동안 많은 걸 이룰 수 있다. 그 시간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신성한 리듬으로 자리할 때특히 그렇다.
- P75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다른 일들처럼 실천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면 내 이름이 박힌 소책자 하나가 겨우 나왔을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을 누가 느낄 수 있을까? 마라토너가 달리고 싶은 기분이 될 때까지 기다리나? 교사가 가르치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 차서 일어서는가? 잘 모르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추정컨대 오직 행위만이 생산적이다.  - P76

작가의 마음속 언저리 무언가가 자꾸 괴롭힌다. 이작가는 오늘 저녁식사를 위해 수프를 끓여야 할까? 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기 직전(그러면 전부 사라져버릴 것이다)이지만, 기다린다. 그리고 갑자기 기억해낸다.
지금이 자신의 한 시간(혹은 두 시간이나 세 시간)이라는 것을. 이게 작가의 습관이며 일, 규칙이다. 발레 바 앞에 선 무용수를 생각해보자. 플리에, 엘르베, 바트망 탕뒤. 실천과 예술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기에 무용수는 실천하고 있다. 실천이 곧 예술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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