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징벌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거리에서저 거리로 계속 달리면서 조롱하는 마음으로 나를 밀어붙였다. 멈추고 싶을 때마다 나에게 속으로 맹렬히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엄청난 노력 덕분에 나는 필레로까지 오게 되었다. 마침내 더는 달릴 수 없는 것에 분노하며, 또 거의 눈물을 흘리며 멈추어 섰을 때 온몸이 와들와들 떨렸고 결국은어떤 집의 계단에 쓰러졌다. 〈이렇게 빨리 쓰러져선 안 돼!〉나는 말했다. 나를 제대로 괴롭히기 위해 다시 일어섰고 그대로 서 있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를 비웃고 나의 피로에희희낙락하면서. 마침내 몇 분이 흐른 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에게 앉아도 좋다는 허락을 내렸다.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