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꼭 필요한 기본 요리 백과 - 뭐 해 먹지 고민될 때 찾아보는 요안나의 집밥 레시피
이혜영 지음 / 나무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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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 시절에 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방송에서 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순서와 레시피를 노트에 적거나, 신문 잡지 등에 요리 코너가 나오면 스크랩을 해서 활용할 정도였으니. 그 때나 지금이나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 같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가공 식품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웰빙의 붐을 타고 건강에 좋다는 것이 언급되기만 하면 대형 마트의 해당 코너에서는 줄을 서야 할 정도가 되었다. 뭐 나쁘지는 않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데. 내 지인의 경우는 귀가 얇아서 어디에 좋다는 것이 나오면 한 아름 사서 쟁여놓았다가 그것이 몇 년이 지나도록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다가 가족들의 농담 어린 질책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낭비를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10년 넘게 요리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일상 요리는 물론 베이킹까지 매일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데, 매력적인 레시피들 덕분에 누적 방문자 수가 무려 7,500만을 넘었으며 초보는 물론 베테랑 주부까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단다. 그간의 내공으로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 <5천만 국민요리>, <사계절 김치 수업>, <내 아이 첫 이유식> 등 열두 권의 요리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제철 재료를 이용한 요리라는데 있다. 사실 기술의 발달로 제철 식재료의 구별이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각종 농작물의 재배기술 발달이 되기 전보다 먹거리의 재료는 더욱 다양하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올 정도로 풍요로워졌다. 1년 열두 달, 주별로 나누어 308개의 제철 요리 레시피를 담고 있다. 한 가지씩 따라서 만들어가다 보면 그야말로 훌륭한 요리사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생활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익숙한 음식만을 해 먹는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안 먹어본 음식은 잘 안 먹게 된다. 그러다보니 영양적으로 불균형을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레시피는 14계절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라서 오늘은, 내일은 뭘 먹을까 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메뉴가 다양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계량법이다. 전의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스푼만 해도 크고 작은 여러 종류가 있고 계량컵 등 필요한 도구가 많아서 그것을 꼭 사야 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여기서는 간단하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숟가락과 찻숟가락으로 각종 간장, 소금 등 조미료의 양을 가늠한다. 컵도 보통 종이컵으로 양을 다루어서 복잡하지 않고 쉽다. 또 눈대중으로 100g의 양을 보여주는 것도 유용한 정보다. ‘제철 식재료 손질법& 보관 노하우’, ‘맛있는 국물 내기’, ‘조리 시간을 줄이는 초간단 요리 노하우’, ‘일주일 치 장보기 노하우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팁이다. 싸다고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다 쓰지 못하고 버려진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낭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은 3월이니 3월의 제철 재료를 소개해 보겠다.

달래, 냉이, 두릅, 봄동 등 여러 가지 봄나물과 황태, 더덕, 미나리, 주꾸미 등을 레시피로 한 요리가 나온다. 요리의 사진도 선명하고 컬러풀해서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돌 정도다. 그리고 요리의 순서와 좀 더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분은 말풍선을 삽입하여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일주일 치 장보기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감탄했다. 예를 들면 봄나물을 준비하면 봄나물 전을 만들 수 있고, 해물인 멍게와 결합하면 봄나물멍게비빔밥이 탄생한다. 또 황태는 황태두붓국황태강정을 만들 수 있다. 사실 우리 음식의 세계는 요리조리 변신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봄나물로 나물 무침을 할 수도 있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같은 식재료도 조리 방식을 달리하면 수많은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지구촌이 글로벌화 되면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지만, 역시 먹거리도 서구화되면서 비만이나 당뇨 등 여러 성인병 환자들로 병원은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옛날보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시간에 쫓기며 산다.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다보니 인스턴트식품에 손이 가기도 한다. 물론 어쩌다 비오고 우중충한 날 먹는 라면은 간단한 별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습관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은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다고 하지 않은가. 이런 음식을 먹는 것이 계속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 때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내가 나고 자란 땅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적 시절만 해도 지금처럼 비만인 사람이 없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증거다.

 

 지금 우리 시대는 혼밥, 혼술 등 혼자족 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면 건강한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요리를 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고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몸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대접 해야겠다는 마음도 중요하다. 요리하는 시간을 아끼려다가 병원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요리는 주부만의 몫은 아니다. 어찌 보면 유명한 셰프들 중엔 오히려 남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소중한 나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건강한 먹거리를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남자도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한다. 노년에 아내가 먼저 떠났을 때,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는 사람과 어느 정도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는 남자와는 식생활의 영양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요리 레시피가 가득 들어 있다. 좀 더 건강한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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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각 깨우기 연습 - 인생을 바꾼다. 작은 생각 하나가
안성진 지음 / 타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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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오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유영하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생각들이 지금 당장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서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의 일까지 되새김을 하듯이 습관적으로 우리는 반복한다. 마치 걱정을 하고 있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없는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하루가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하루는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생각 없이, 계획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 <생각 깨우기 연습>은 안성진 작가가 다양한 상황에서 건져 올린 생각들을 보여준다. 여러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생각, 건강한 삶을 위해 달리기를 실천하면서 그 과정에서 길어 올린 생각,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담아둔 책이다. 독서만큼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도구가 또 있을까 싶다. 나 또한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였고 독서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자부한다.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고(그런데 멈춘 지가 오래되었다. 요즘은 간단하게 하루 계획을 쓰듯이 간단히 쓰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블로그 활동을 2년 넘게 하면서 글쓰기도 병행하고 있지만, 거의 서평을 쓰는 글쓰기라서 아쉬운 부분은 늘 있다.


책에서 꺼낸 생각들


 어쩌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지 않나 생각된다. 회사라는 조직 생활을 하고 출퇴근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사람들의 화두 또한 비슷할 것이다. 좀 더 자유롭게 살며 행복하고 성공이라는 선물을 손에 쥐고 싶은 것. 그런데 그것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어서 결심을 했다가도 슬그머니 놓아버리고 편한 길을 선택해서 안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떤 목표를 설정했더라도 그것을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없으면, 그러니까 절실한 마음이 없으면 성공은 내 몫이 아니라는 위안으로 멈추고 만다. 책을 읽는 것은 가라앉은 열정을 일으켜 세워준다. 성공이란 엄청 큰 것 같지만 모두 한 걸음부터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인용했다는 점의 연결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평범한 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점의 연결은 곧 시간에 대한 개념도 된다. 작은 실천을 꾸준히 하면, 시간의 힘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다. 이 말은 단 한번 하고, 그 즉시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성급한 기대가 포기를 부른다. 시간이 흐른 후에 실행의 결과가 나타난다고 믿고 행동에 보자. 이런 결심만으로 실행력은 더 높아진다.(P68)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 생활 속에서 우리는 은연중에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이란 시간과 노력 등 열정을 투입해서 성과를 이룰 때까지 계속되어야 가시화 되는 것인데 단기간에 이루려는 욕심을 갖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하겠다는 절실함은 자신의 목표에 가속도가 되어 줄 것이다. 사소한 습관이어서 잘 보이지 않는 점을 찍는 실천을 얼마나 열심히 계속했는지에 따라 성과라는 굵고 긴 선으로 나타날 것이다. 남과 주변 상황을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이 있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여 오늘이 좀 나았다면, 그런 날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면 이미 성공을 손에 쥐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달리며 꺼낸 생각들


 건강을 위해서든 사유하기 위해서든 뭔가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에 집중하는 열정이 떠오른다. 작가, 특히 전업 작가라는 직업은 오랜 시간을 혼자서 분투해야 하는 만큼 고독감과 체력에 대한 부분을 염려해야 한다. 체력을 키우고 달리면서 생각을 하고 이런 일련의 작용이 새로운 성장을 부를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서는 살아가면서 항상 매 순간 부딪히는 선택을 비롯하여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나, 결국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쉽고 간단히 말하자면 아마도 오늘 하루의 어떻게 보냈는지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점 같은 하루하루가 모여 연속선상의 선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느끼며 살 수는 없지만, 그런 태도로 살면 인생에 대한 후회는 줄어든다.(중략)

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자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당장 내일 죽는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한두 가지라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것을 지금 바로 실행해 보자. 간절함을 오래 유지하는 것. 이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P187)


 인간은 한정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쓸데없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지지 않는다.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이 되면 나는 얼마나 하루를 충실히 살았나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공부, 책읽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성에 차지 않을 때가 많다. 좀 더 집중하자고 다짐하곤 하지만 쓸데없이 날린 시간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일상에서 꺼낸 생각들


 아무 일 없는 소박한 일상이 무료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토록 꿈에 그리는 일상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주위에서 뉴스 기사에서 우리는 많은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을 본다. 타인의 불행을 가지고 나의 상황에 안도하면 안 되지만 대개는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지 않을까. 사실 조그만 몸살감기나 작은 상처로도 불편을 겪어 본 이는 알 것이다. 아무 일 일어나지 않고 건강하게 맞이하는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작가는 일찍 출근하여 아침 글쓰기를 하는 시간을 예찬한다. 참 부러운 일이다. 시간을 그렇게 온전히 자기 통제 하에 두고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별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를 떠올리면 된다. 그것이 미래의 를 만드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중요한 게 한 가지 있다. 잘 쓰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 잘 쓰려고 하는 순간 생각이 막히고 글이 막힌다. 그를 쓸 때는 쓰면서 생각하고, 떠오른 생각을 빠르게 글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선별하며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이 아니라면 더더욱 마음대로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이면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즉 글을 쓰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생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단련하는 것이다.’(P196~197) 

 

 맞다. 때때로 경험해 본 적 있었다. 띄어쓰기를 고치고 좀 더 좋은 말로 바꾸면서 쓰려다가 문장이 막힌 적이 있다.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쓰다보면 신기하게도 자꾸만 쓸 말이 쏟아지던 기억도 있다. 그것을 자꾸 반복해서 읽어보면 수정할 곳이 생긴다. 내게 있어 글쓰기란 치유의 글쓰기가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속상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글로 풀어내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러다가 삶을 의미를 돌아보고 계획성 있게 살아가기에는 글쓰기만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간단한 메모라고 할지라도.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면 주변 사람에게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은 일단 쓰는 것, 계속 쓰는 것으로 글쓰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나만의 만트라가 있는가?’에 소개된 펜싱 선수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에피소드는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 나도 이런 만트라를 만들어서 활용하면 좋겠구나 생각했다. 문학작품을 원서로 읽고 싶다는 생각에 시험을 목표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긴 독해 지문이 나오면 나는 언제나 이런 지문을 한 눈에 쓱 봐도 눈에 들어올까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별한 비법이란 없을 것이다. 그 공부를 즐기면서 원서를 술술 읽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상상하면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 외에는. 이제부터 나도 니홍고 스키다 (にほんご()きだ)’를 입에 달고 공부에 임해야겠다.


당신의 의지로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습니까?”

당신은 그 일을 집중해서 하고 있습니까?”(P237)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성취한 것이 아닐까. 무언가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생각 깨우기 연습>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감히 따라할 수 없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하면서도 소박하기에 소홀할 수도 있는 다짐들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뭔가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각을 통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실행으로 이어지는 행동이 있어야 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한 권의 책은 글쓴이의 마음가짐이나 삶의 태도를 엿보는데 좋은 도구인 것 같다. 자주 희석되는 결심들을 다잡아 주는데 유용한 조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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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호르몬 - 습관과 의지를 지배하는 호르몬을 알면 ‘공부의 길’이 보인다
박민수.박민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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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공부 방법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공부 하라고 강요당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읽은 책은 공부에 대한 목표의 설정과 동기를 부여해주는 목록을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공부가 주를 이루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끌었다. 공부와 호르몬의 관계라니. 공부가 뇌과학의 영역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심층적인 새로운 방법인가 해서 귀를 쫑긋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든가 뇌의 지능이 고정적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안다. 더구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도 지능은 날마다 크게 변한다고 한다. 어차피 공부의 전선에 나선 이상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캐치하여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관건으로 다가온다.

 

공부하지 않을수록 공부를 잘 한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공부법

 

 이 문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나야말로 공부와 책읽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항상 시간 부족으로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 이외에는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조바심이 생긴다. 글자 너머의 무엇, 바로 마음과 연결된 뇌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내용의 구성은 1장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2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1단계: Brain, 지친 뇌에 휴식을 허하라 3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2단계: Mind, 앎의 즐거움을 되찾는 법 4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 Body, 공부체질을 만드는 비밀 5장 실천편: 평생 학습 습관을 완성하는 7주 공부법으로 되어있다.

 

 

  흔히 우리는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을 한다. 오래 진득이 앉아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떠올려보면 그렇지도 않다. 우선 책상 앞에 앉으면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거슬려 정리를 하다보면 방청소까지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얼마만큼 집중했느냐에 달라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공부나 일을 하는 사람의 뇌에서는 행복호르몬이 아닌 스트레스호르몬이 용솟음친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자꾸 시계를 확인하거나 하는 일은 그것에 대한 반증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공부할 때 행복호르몬을 용솟음치게 만드느냐 그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학습에 관여하는 뇌 속 호르몬 즉,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그 밖의 다양한 호르몬을 포함하여 공부호르몬이라 부른다. 어떤 일에 깊이 몰입하고 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세로토닌이다. 이것을 늘리려면 뇌가 좋아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 내용의 핵심은 데이비드 A. 수자 교수의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머릿속의 비밀>에서 제안하고 있는데, 공부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공부한 후에는 요약하며 정리하고, 공부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등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평범하지만 실천하는 데에 비결이 있겠지. 하지만 누구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공부 거부감을 없애주는 공부 10계명을 소개하고 있다.

 

 

-공부 10계명-

 

1. 나는 이제 공부를 즐길 것이다.

 

2. 나는 공부를 즐기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3. 공부란 세상과 인생의 여러 차원을 이해하게 하는 즐거운 실천이다.

 

4. 공부하지 않는 인생은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5. 공부는 무엇을 이루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의 지혜와 덕을 키우는 일이다.

 

6. 열심히 일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7. 공부는 나의 자아를 성숙하게 만든다.

 

8. 나는 원래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했다.

 

9. 나의 지성이 세상과 타인을 이롭게 할 것이다.

 

10. 인생이란 모름지기 깨달음의 과정이다.(P40)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스마트폰에 뇌가 잠식되어 뇌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장, 가정,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수긍이 간다. 또 한동안 멀티태스킹은 어떤 능력처럼 사용되는 말이기도 했는데, 이는 뇌를 혹사시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뇌는 통증에 대한 감각수용기가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뇌에 휴식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멀티태스킹을 최대한 피하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뇌를 무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뇌 편식을 막는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사용해야 하는데, 새로운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것, 낯선 길을 가보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의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학습자를 피상적 학습자’, ‘심층적 학습자’, ‘전략적 학습자로 나눴는데 심층적 학습자는 다른 두 유형보다 우월한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대부분이 전략적 학습자라서 결국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공부호르몬이 증발하여 공부하기 힘든 뇌로 변하고 만다는 것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목적이나 이유가 없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냥 공부를 공부로만 좋아할 때 진정 자신이 것이 된다는데. 단지 공부가 천성적으로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일가를 이룰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러지 못해서 힘든 게 아닌가. 이 부분에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도 학습할 수 있다니, 스스로에게 나는 참 소중한 존재다라거나 노력이나 성취에 대해 구체적인 칭찬이나 감사하는 마음 갖기 등을 의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또 공부를 즐기기 위해서는 박물관, 전시회, 도서관 등을 방문하여 지적 경험을 해보기도 하고 지적호기심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3D독서법

 

흔히 우리는 많이 읽고 빨리 읽는 것,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드는 독서에 목말라 한다. 좀 더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그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깊이 읽기 Deep Reading

 

-기쁘게 읽기 Delight Reading

 

-다채롭게 읽기 Diversity Reading

 

천천히 읽고, 읽은 것을 다시 읽으며 여러 분야의 책읽기를 통해 배운 바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추천 목록도 유용하게 다가온다.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에서는 몸의 건강 전반을 다루고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나 공부에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새로웠던 것은 단 것을 좋아하는 본능과 머리를 깨우는 탄수화물 사용법이었다. 단 것은 뇌가 반기는 음식이지만 우리 몸에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또한 다이어트의 적이며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지고 관련 책자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졌던가. 밀가루가 없는 슈퍼 당질 제한 식사법을 권하고 있다. 역시 몸에 좋은 건강식은 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탄수화물과 단맛에 치우친 식사는 혈당 롤링 현상에 빠지는데, 저혈당 상태는 뇌를 가장 불안한 상황으로 만들어 공부와 일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는 원리란다.

 

 

  잠과 운동 또한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뇌를 만들어준다.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한다. 잠자는 동안에도 학습을 한다.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고 나온다. 효율적인 수면시간에 대해서도 얼마나 의견이 분분했는지. 아마도 잠에 대한 부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소 해오던 데로 가뿐할 만큼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맨 끝에는 공부 뇌를 완성하는 실전 BMB 스터디 계획표가 나와 있다. 매일 실천하고 기록할 수 있어서 자신의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갑자기 몸에 배인 실천을 할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동기를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최적의 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내 경우에는 잠(7시간 수면)과 운동은 규칙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부에 좋은 최적의 식품을 의식적으로 챙겨먹는 것과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도록(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여전하다.) 영화를 본다거나 드라마를 가끔 보는 것으로 뇌에 휴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현재 공부를 하는데 침체된 상황에 있는 중이라면 좋은 조언이 되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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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만드는 집 - 돈.건강.관계의 흐름이 바뀌는 공간의 비밀
신기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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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흘러가는 소박한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땐 무슨 좋은 일이 없을까, 하고 운에 관한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게 된다. 전에도 풍수와 인테리어 등에 관한 책이나 김승호의 사는 곳이 운명이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좋은 운이 들어올 것 같은 마음에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라해 보며 부산을 떨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그런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이전의 생활이나 습관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정리를 못해서 집안의 공간은 온갖 잡동사니로 수북이 쌓여간다. 더구나 버리는 것을 못해서 버리려고 마음먹었다가도 다시 서랍으로 들여보낸 적이 얼마나 많은지. 너나 할 것 없이 넘치는 물건들, 가구들로 인해 피로하긴 한 모양이다. 그것을 대변해 주듯이 요즘은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심플한 삶,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면서 공간의 여유를 느껴보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부러우면서도 쉽사리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한다.


 ‘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뭐랄까 어떤 철학이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예의(?)나 공감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까. 잡다하게 이것저것을 알려주면서 이런 위치에 이것이 좋다거나 어떤 색깔이 좋다거나 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살짝 싱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예전에 일본의 유명한 풍수지리 전문가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구체적인 방향이나 어떤 물건, 색깔까지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크리스탈 장식품을 창가에 둔다거나 화장실에서 쓰는 샴푸 등을 도자기 용기로 해서 쓰라거나 등등. 사실 세세한 것까지 따라 하려다 보면 비용이 드는 것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과연 그대로 될까하는 의구심도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거시적인 측면으로 알려주는 운을 부르는 공간의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좀 마음 편하게 다가왔다.


 처음 접하게 된 유령 DNA’ 라는 개념이 공간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데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포포닌 박사의 실험에서 나온 용어인데 진공 상태의 공간에 레이저를 비춘 결과 독특한 패턴으로 나타난 DNA 샘플의 자취가 마치 유령처럼 남아 공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느끼던 공간의 분위기쯤으로 설명되는데 섬뜩한 마음마저 생긴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짓고 분노하고 무기력한 말들을 쏟아놓는데 이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에 쌓인다고 생각해 보라. 그것이 쌓여 공간을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뒤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로 인해 공간의 유통기간을 줄이는 요인이 된단다.


 또 스페이스로지(Spacelogy)’ , ‘공간을 다루는 기술을 설명하면서 흔히 명당이라 불리는 배산임수(背山臨水)나 금계포란(金鷄抱卵)의 입지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한다. 이것은 명당의 자리보다는 그 공간을 다루는 사람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절대적으로 나쁜 터는 없다고 하는데, 평범한 우리 소시민들에겐 분명 희망적인 말이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좋은 터가 아니라 그 곳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SK사옥의 경우를 든다. 신령한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상인 영구음수형 터로 유명했다는데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여러 번의 구속과 스캔들에 휩싸이는 등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명당이라도 그것을 차지하는 순간 모든 것이 좋은 일로만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의 좋은 본보기다. 그 공간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땅이 좋아도 기온과 습도 다른 조건이 잘 맞아야 건강한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공간을 잘 다루기만 해도 인생의 기운이 달라진단다. 얼마나 넓은가, 가격이 얼마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 공간에 누가 사느냐’,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감정을 발산하느냐에 따라 기운을 변화시키는데, 작가는 뇌과학의 신경가소성의 개념에서 차용하여 공간가소성(Space plasticity)’이라 부른다. ,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테리어가 잘 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 공간좋은 공간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스페이스로지인 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집에 오면 편안함을 느낀다. 직장에서 퇴근을 하고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의 편안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 온갖 슬픔과 분노를 털어놓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좋은 운을 불러들이려면 이러한 감정을 마구 털어놓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좋지 않은 감정을 해소할 정서적 화장실을 마련하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만 걱정하고 우울한 감정을 털어놓아야 가족과의 관계도 더 나빠지지 않고 다시금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하겠다.


좋은 집보다 병든 집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좋지는 않아도 병든 집을 피하라고 하는데 어떤 집을 말하는 걸까. 주변과 소통이 되지 않고 밀폐된 집이 그곳에 사는 사람을 병들게 한단다. 화려한 리모델링이 마음에 들더라도 마을 주변의 집들과 달리 너무 눈에 띄거나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듯한 높은 담장의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병든 집의 대표적인 예가 청와대라니! 미국 백악관은 관저와 집무실까지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데 청와대 같은 고립된 구조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소통 불능이 되기 싶고 대한민국 전체를 병들게 한 적폐의 온상이 되었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집만이 아니라 길도 명당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경리단길, 가로수길, 망리단길처럼 길이 먼저 유명해진 다음 그 지역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에 읽은 책에서도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는 방법도 운을 끌어들인다는 한 방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운이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분명 노력이 있어야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처세에 있어서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하는데 운을 부르는 방법도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공간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법


 공간 에너지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푸념, 분노, 넋두리 등이 쌓이면 병든 집이 되어간다고 한다. 이럴 때는 공간의 에너지를 충전해서 유통기한 늘려야 한단다. 그 방법은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동서양의 고전이나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 혹은 성경이나 불경 같은 종교적인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한다. 또는 감동시켰던 책이나 글 무엇이든 하루에 5분만이라도 일정한 공간에서 소리 내서 읽거나 외우면 그 파장이 내 몸과 집 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고 한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다니 실행에 옮기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에도 가족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공간 활용법, 아이의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책장의 비밀, 11가구 시대의 공간 활용법 등 다양한 상황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대세라고 해서 너도나도 미니멀리즘을 따라하느라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활용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먼저 작은 공간, 예를 들어 냉장고 안을 정리하는 것이 운을 부르는 출발점 일 수 있다. 그래서 점차 넓은 공간을 한 눈에 들여다보고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질 때 돈 그릇이 커진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어디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몰라서 찾느라고 시간 낭비하고 없는 줄 알고 또 구입하는 일을 반복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운이란 요원한 것인지도 모른다. 운을 만드는 집은 생각만큼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도 왠지 계속 침체된 기분이 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겠다. 예전에 미처 몰랐던, 내가 숨쉬며 살아가는 공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꿈을 꾸는 이상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 차원 높은 교감을 나누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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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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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일상의 생활이 모두 글로 변할 것이고 여행을 해도 그 순간순간의 모습이 책속의 배경이 될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되는 상상 한번 쯤 해 봤을 것이다. 옛날처럼 등단을 해야만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야겠지. 3년 전 하우석의 <내 인생 5년 후 >라는 책을 읽고 마음이 동해서 5년 동안의 기간을 정하고 버킷리스트의 목록을 작성한 적이 있다. 그 목록의 궁극적 목표는 내 이름으로 된 책 출간하기도 들어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며 그걸로 나름 위안 삼으며 지내다가 안성진 작가의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를 만나게 되었다. 예스 이십사 블로그 활동을 하던 중 작가가 된 분이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되살아났다. 내 안에 잠들었던 작가의 재능을 다시 깨울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무척 고조되면서 읽어나갔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책을 접했었다. 3년 간 1만 권의 책을 읽고 작가가 되었다는 김병완 작가 등 여러 책을 읽고 나면 열정이 마구 솟아올랐다. , 나도 될 수 있겠구나 싶다가도 내가 어떻게? 로 바뀌기도 하고 차츰 마음이 식어가기도 했다. 이전에 읽은 책이 글쓰기, 즉 당신도 글을 써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종류의 책이었다면, 이 책은 글쓰기는 물론 책 쓰기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무리 천 권을 읽는 독자라도 한 권의 책을 쓴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본격적인 책 쓰기 코너는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원고 투고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마치 내 책을 내기 위해 이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오랜만에 마음이 뜨거워져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었다


 작가를 꿈꾼다면 글쓰기를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가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절실하지 않아서라고 하겠다. 또 하나는 스스로 의심을 하고 한계를 그으며 포기하는 것이다. 작가가 되려면 내가 과연 작가가 될 수 있을까?란 마음의 장벽을 빨리 허물(p63)라고 한다. 일단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무조건 쓰는 것이 정답임에는 틀림없다. 어느 책에서는 하루에 A4용지 4장씩 한 달 동안 계속 쓰면 책 한 권의 분량이 탄생한다고 했다. 여기서는 하루 한 두 장씩 써서 A4용지 100장이 모여 3개월이면 책 한 권이 된다니 기간과 분량을 정해놓고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 이렇게 단순한 것을...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다.


 이 말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일기나 감사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한다. 반성하고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간다. 책읽기를 통해서도 마음이 변화하기도 하지만 그리 강력하지는 않다. 결심을 하고도 금세 잊어버린다.

글쓰기로 인생을 바꾼 많은 사람들을 본다. 자신의 책을 내면 가족들의 대우도 달라진다는데.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많이 했었다. 하루를 시작하며 잠들 때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글쓰기의 소재가 된다고 생각해보라. 그런데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든 생각은 절실하지 않다는 이유 말고도 매일의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된다. ‘모닝 페이지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이야말로 탁월한 재능을 선사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물론 절실함이 책상 앞에 앉게 하는 힘이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다. 운전을 하면서 운전하는 법을 배운다. 글도 마친가지다. 직접 쓰면서 배우는 것이다. 딴 생각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쓰기부터 하자.(P32)


 과연 그렇구나. 이렇게 쉽고 간단한 일이다. 글을 쓰면서 글쓰기를 배워야지 다른 어떤 것에서 글쓰기를 배울 수 있겠는가.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봤지만 글쓰기의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백지를 채우고 시간도 채워야 한단다. 완벽한 시간과 분위기를 기다려서 하려고 한다면 그 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기계적으로 무조건 쓰라고 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쓰기 예찬과 기쁨을 논하는 저자의 진중함이 느껴졌다.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오듯이 글을 쓰고 싶다.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이겠지. 무엇을 쓸까, 어떻게 쓸까 고민하지 말고 쓰면서 생각하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서평을 쓰면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방대한 책을 읽고 인용할 내용이나 좋은 문장을 표시해 놓고도 막상 리뷰를 쓰려면 막힐 때가 있는데 그냥 쓰다 보니 생각이 떠오르는 거였다.


양질전환의 법칙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들의 실험에서도 많은 연습을 한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은 입증되었다. 글쓰기 역시 이 법칙이 적용된다. 많이 쓰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문학의 역사에 이름을 날린 대문호들도 초고는 쓰레기였다고 한다. 5년은 쓰레기 글을 써 나간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양질전환의 법칙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그것을 확인하여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극히 적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어제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 글쓰기는 예술적인 유희가 아니고 직업이고 삶의 길이라던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는. 절실함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양질전환의 법칙을 증명해 줄 것이다.


도저히 쓸 게 없어도


 무조건 써 나가는 것,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단다. 생각하고 나서 쓰기보다는 쓰면서 생각하기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예전에 난 일기를 수년 동안 계속 썼었다. 하루치 일기를 몇 장 씩이나 쓴 적도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멈춘 지 오래되었다. 쓰다보면 쓸 말이 자꾸 실타래처럼 풀리던 신기한 기억이었다. 첫 책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도 매우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기만 했던 이기적 삶에서 책을 씀으로써 이타적인 삶을 살게 된 <끝내는 엄마VS끝내주는 엄마>의 김영희 작가, 두려움을 버리고 주저하지 말라는 추교진 작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글로 쓴 경치라는 김흥중 작가, 책 쓰기는 머리와 손으로 하는 게 아니고 뜨거운 마음과 무거운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조형근 작가 등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글을 쓸 때 필요한 좋은 습관들도 좋았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아침을 활용하고 건강하게 사는 습관을 이야기한다. 글쓰기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전에 읽은 책에서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공부하지 마라던 얘기가 떠올랐다. 운동이야말로 건강은 물론 뇌를 활성화시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체력이 받쳐줘야 공부도 글쓰기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은 당연하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독자 중 한 분이라도 글을 쓰게 되거나 책을 쓰게 된다면 마치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유 하나를 품은 것처럼 행복해 질 것 같다고 했다.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 매일 아침 글을 쓰면 이미 작가라고 했다. 나도 이제부터 열정을 되살려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작가의 재능을 깨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막연히 소망하다가 스러지는 촛불처럼 꺼진 꿈을 다시 키우고 싶다. 우선순위에 모닝 페이지를 쓰는 훈련을 올려놓아야겠다. 작심삼일로 멈추기도 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곧추세워야겠다. 양질전환의 법칙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소중한 책 읽을 기회를 주신 안성진 작가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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