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꼭 필요한 기본 요리 백과 - 뭐 해 먹지 고민될 때 찾아보는 요안나의 집밥 레시피
이혜영 지음 / 나무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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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혼 시절에 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방송에서 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순서와 레시피를 노트에 적거나, 신문 잡지 등에 요리 코너가 나오면 스크랩을 해서 활용할 정도였으니. 그 때나 지금이나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 같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가공 식품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고,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웰빙의 붐을 타고 건강에 좋다는 것이 언급되기만 하면 대형 마트의 해당 코너에서는 줄을 서야 할 정도가 되었다. 뭐 나쁘지는 않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데. 내 지인의 경우는 귀가 얇아서 어디에 좋다는 것이 나오면 한 아름 사서 쟁여놓았다가 그것이 몇 년이 지나도록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다가 가족들의 농담 어린 질책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정도 되면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낭비를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10년 넘게 요리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일상 요리는 물론 베이킹까지 매일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는데, 매력적인 레시피들 덕분에 누적 방문자 수가 무려 7,500만을 넘었으며 초보는 물론 베테랑 주부까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단다. 그간의 내공으로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 <5천만 국민요리>, <사계절 김치 수업>, <내 아이 첫 이유식> 등 열두 권의 요리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제철 재료를 이용한 요리라는데 있다. 사실 기술의 발달로 제철 식재료의 구별이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각종 농작물의 재배기술 발달이 되기 전보다 먹거리의 재료는 더욱 다양하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올 정도로 풍요로워졌다. 1년 열두 달, 주별로 나누어 308개의 제철 요리 레시피를 담고 있다. 한 가지씩 따라서 만들어가다 보면 그야말로 훌륭한 요리사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생활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익숙한 음식만을 해 먹는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안 먹어본 음식은 잘 안 먹게 된다. 그러다보니 영양적으로 불균형을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레시피는 14계절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라서 오늘은, 내일은 뭘 먹을까 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메뉴가 다양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계량법이다. 전의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스푼만 해도 크고 작은 여러 종류가 있고 계량컵 등 필요한 도구가 많아서 그것을 꼭 사야 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여기서는 간단하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숟가락과 찻숟가락으로 각종 간장, 소금 등 조미료의 양을 가늠한다. 컵도 보통 종이컵으로 양을 다루어서 복잡하지 않고 쉽다. 또 눈대중으로 100g의 양을 보여주는 것도 유용한 정보다. ‘제철 식재료 손질법& 보관 노하우’, ‘맛있는 국물 내기’, ‘조리 시간을 줄이는 초간단 요리 노하우’, ‘일주일 치 장보기 노하우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팁이다. 싸다고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다 쓰지 못하고 버려진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낭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은 3월이니 3월의 제철 재료를 소개해 보겠다.

달래, 냉이, 두릅, 봄동 등 여러 가지 봄나물과 황태, 더덕, 미나리, 주꾸미 등을 레시피로 한 요리가 나온다. 요리의 사진도 선명하고 컬러풀해서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돌 정도다. 그리고 요리의 순서와 좀 더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분은 말풍선을 삽입하여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일주일 치 장보기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감탄했다. 예를 들면 봄나물을 준비하면 봄나물 전을 만들 수 있고, 해물인 멍게와 결합하면 봄나물멍게비빔밥이 탄생한다. 또 황태는 황태두붓국황태강정을 만들 수 있다. 사실 우리 음식의 세계는 요리조리 변신할 수 있는 카멜레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봄나물로 나물 무침을 할 수도 있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같은 식재료도 조리 방식을 달리하면 수많은 반찬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지구촌이 글로벌화 되면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지만, 역시 먹거리도 서구화되면서 비만이나 당뇨 등 여러 성인병 환자들로 병원은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옛날보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시간에 쫓기며 산다.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다보니 인스턴트식품에 손이 가기도 한다. 물론 어쩌다 비오고 우중충한 날 먹는 라면은 간단한 별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습관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은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다고 하지 않은가. 이런 음식을 먹는 것이 계속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 때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내가 나고 자란 땅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적 시절만 해도 지금처럼 비만인 사람이 없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증거다.

 

 지금 우리 시대는 혼밥, 혼술 등 혼자족 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면 건강한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요리를 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고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몸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대접 해야겠다는 마음도 중요하다. 요리하는 시간을 아끼려다가 병원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요리는 주부만의 몫은 아니다. 어찌 보면 유명한 셰프들 중엔 오히려 남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소중한 나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건강한 먹거리를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남자도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한다. 노년에 아내가 먼저 떠났을 때,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는 사람과 어느 정도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는 남자와는 식생활의 영양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요리 레시피가 가득 들어 있다. 좀 더 건강한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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