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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법 사전 (소장용) - 헷갈리고 잘 틀리는 우리말 바로쓰기
김종욱 지음 / 미문사 / 2023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 국어사전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학습 도구였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보다는 그 쓰임새가 줄어든 것 같다. 블로그와 SNS에 글을 쓰고 업무적으로 메일을 주고받거나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등 글쓰기는 우리 삶의 일상이 되었다. 인터넷 사전이 편한 점도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펼쳐볼 수 있는 사전이 있다면 더욱 자신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 어법 사전을 소장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더구나 인터넷 사전에도 없는 실무 중심의 콘텐츠 사전이며 기업체 및 공기관 국어 어법 시험 대비 수험서이기도 한 실용적인 사전이라 더욱 가치가 크다. 저자 김종욱은 국립국어원과 두산동아(현 동아출판)가 공동으로 개발한 《표준국어대사전》의 편집 진행을 맡아 하였으며 ㈜서울교과서 편집 위원으로 있다.
이 책의 외관을 보면 양장본 장정에 눈으로 보기에 적당한 활자 크기여서 마음에 들었다. 예전의 국어사전은 너무 작은 활자여서 쉬이 눈이 피로했는데 이 사전은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되어서 보기도 편하다.
<사진>159쪽. 본문의 구성

위 사진에서 보듯이 왼쪽에 단어나 어휘가 있고 그 옆에는 설명이 들어있다. 오른쪽 여백에는 ‘어법ㆍ꿀팁’으로 보너스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구성으로 자음 순으로 되어있다.
아래의 일러두기를 살펴보면 이 사전의 활용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사진> 일러두기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국어 어법 실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 보는 코너가 있다. 미리 자신의 실력 수준을 알아본 다음 본 사전을 학습해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 해 본다면 국어 어법 실력이 향상되리라 믿는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술술 넘기면서 생소한 어휘나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을 표시하면서 읽어보았다. 리뷰는 그것을 바탕으로 써 보았다.
▲생소했던 어휘
1. 거둥거리다(×)
사실 이 어휘는 처음 접했다. 서두의 일러두기에서 표제어 선정 및 표기 방식은 기본적으로는 혼동하기 쉽거나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을 표제어로 선정하였고 올바른 표제어 항목에는 잘못된 말을 잘못된 표제어 항목에는 올바른 말을 보여준다. 이 어휘의 의미는 ’물건 따위를 가볍고 간편하게 거두어 싸다‘의 뜻으로 ’거든그리다‘가 올바른 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거둥거리다‘는 틀린 표현이다.
2. 36쪽의 ’곪기다‘는 ’피부의 곪은 곳에 단단한 멍울이 생기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곰기다‘가 올바른 말이다. 이렇게 생소한 어휘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놀랐다. 그만큼 내 국어 실력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이제 이 사전을 자주 활용한다면 어휘력이 확장될 거라 확신한다.
또 사이사이에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유용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어색한 글문장 다듬기, 좋은 글을 쓰려면, 복수 표준어, 문장부호, 로마자 표기법, 문장력 향상 노트 등이다. 여기서 ’어색한 글문장 다듬기‘에 나오는 몇 가지 문장을 예로 들어보겠다.
1. 우리의 목표는 세계 재패에 있다.
→ 우리의 목표는 세계 재패이다.
’~에 있어‘나 ’~에 있다‘는 우리가 무심코 즐겨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예와 같이 고치면 깔끔하고 정확한 표현이 된다. ’~에 관하여‘도 마찬가지이다.
2.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의 품질에 관하여 세계 최고입니다.
→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의 품질이 세계 최고입니다.
3. 금연 직원들에 대하여 격려금을 지불할 예정입니다.
→ 금연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3번의 예도 ’대하여‘를 빼니 읽기에도 편한 문장이 된다.
▲헷갈리기 쉬운 문장의 예
넙적넙적
이 어휘의 뜻은 ’물음에 답하거나 어떤 것을 받아먹을 때 입을 단번에 닫았다 벌렸다 하는 모양‘이다.
예문) 동물원의 물개가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넙적넙적 잘도 받아먹는다.
그동안 ’넙죽넙죽‘으로 알고 사용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다. ’넓적넓적‘은 틀린 표현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코너도 유익한 내용이라 소개해 보고 싶다.
<사진>122쪽

1. 군더더기 표현이나 중복 표현을 쓰지 않는다.
2. 문장은 짧게 쓴다.
3. 명사구(~함/있음/것을)를 동사구로 바꾸어 쓴다.
4. 합성명사는 생략된 토씨(조사)등을 살려서 쓴다.
5. 쉬운 말을 사용한다.
이 몇 가지 팁만 보아도 왠지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은가?
▲헷갈리는 띄어쓰기의 예
’데‘ vs ’-데‘
국어 어법을 학습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고 어려워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데‘이다. ’데‘는 의존 명사로 쓰이는 경우 앞말과 띄어 쓰고 어미로 쓰이는 ’-데‘는 붙여 쓴다. 예문을 살펴보자.
예문 1) 갈 데 없는 가엾은 처지.
여기서 ’데‘는 ’곳‘이나 ’장소‘의 뜻이다.
예문 2) 배 아픈 데 먹는 약.
예문 2의 ’데‘는 ’조건이나 경우 또는 사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띄어 쓴다.
예문 3) 어제 승재네 집에 가 보았더니, 강아지가 새끼를 네 마리나 나았데.
직접 겪어서 안 사실을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또 틀리기 쉬운 예도 있다.
예문 4) 그날 해야 할 일을 바로 하지 않는 점, 그것이 네가 성공하는데 장애 요소가 된 거야. 여기서 ’성공하는데‘의 의미는 ’성공하는 일‘의 뜻으로 의존 명사이므로 ’성공하는 데‘로 띄어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휘력 향상을 위한 꿀팁 자료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사진>528쪽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웠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 사전은 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아껴주고 읽기 편한 활자와 구성 방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생소한 어휘를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자주 펼쳐보며 다양한 글쓰기에 활용한다면 어휘력 향상은 물론 글쓰기 실력도 일취월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