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사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7
로버트 C. 앨런 지음, 이강국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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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서양과 동양의 경제 규모와 수준 차이에 대해 궁금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인이다. 이 부분은 내가 정확하진 않다. 동양 학자가 쓴 동양과 서양을 비교한 경제사를 읽은 적이 없다. 내가 관련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분명히 보지 못한 책이 많을 듯하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본 책은 대부분 서양인이 쓴 동양과 서양의 차이다. 서양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동양 사람들은 궁금하지 않은 걸까. 그 보다는 학문에 대한 접근과 자료 분석 등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동양은 그저 먹고 살기 바뻐 그렇게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접근할 여유가 없다. 서양은 많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궁금했던 것이 아닐까. 분명히 과거에는 서양보다 동양이 더 잘 살았는데 무엇때문에 현재와 같은 역전이 발생한 것일까. 아울러 또 다시 동양이 서양을 능가해서 잘 사는 것은 아닐까. 언제부터 이런 차이가 발생했고 서양이 동양을 능가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안다면 동양이 쫓아 온다해도 사다리를 걷어차거나 서양이 동양을 이긴 그 방법을 다시 되풀이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은 서양인 관점에서 본 비교였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세계 경제사>와 같은 책을 읽으면 새롭지는 않다.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여러번 반복해서 습득한 내용이다. 그 이야기는 결국에 대부분 연구 결과에서 동양과 서양의 발전 과정에 대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대력적으로 이유가 서서히 좁혀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 중에서 이 책은 표준모델에 대한 언급을 한다. 철도, 관세, 은행, 학교라 불리는 것들이다. 이것들 덕분에 서양이 동양을 이겼다.

철도는 수송수단의 발달로 원자재와 완성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세는 국가간 약한 고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은 자본의 축적과 대출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을 통해 일반인들이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런 점은 여러 국가에서 선진국이 된 원동력이 되었다. 이걸 제대로 적용해서 성공한 국가는 선진국이 되거나 선진국 근처까지 갔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차례대로 성공을 했다. 그 외는 일본, 한국 등에서 후발주자지만 이를 적용해서 성공한 사례에 꼽힌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면 산업혁명이 무엇때문에 서양에서 먼저 이뤄졌을까. 그것도 영국과 같은 곳에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높은 임금 덕분이다. 1인당 실질임금이 높으니 부담이 된다. 한번 높아진 임금을 낮출 방법은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동력이 생겼다. 높은 임금을 감당하기 힘드니 기계를 이용해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움직인다는 표현이 딱 맞다고 할 정도로 효율화를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며 도시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상업이 발달한다. 읽고 쓰는 능력 등이 중요해지면서 교육을 통한 교육 수준이 증가하면서 고임금의 토대가 된다. 고임금으로 인해 기계를 사용하면 이익이 되는 필요성을 느꼈고 자본이 노동력보다 저렴한 덕분에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부분을 볼 때 고임금은 그에 따른 새로운 시대를 열 수도 있다. 현대는 당시와는 다소 다르다고 책에서는 설명하지만 그럼에도 고임금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 그게 자본가라 칭할 수도 있지만 -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 중에서 하필이면 영국에서 유독 산업혁명이 먼저 발달한 이유는 석탄 덕분이다. 석탄 산업이 발전하니 탄광의 물을 빼야 했다. 이런 이유로 증기관에 대한 연구가 영국에서 개발되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발전되었다. 이후로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산업혁명이 된 선진국은 고임금덕분에 자본이 훨씬 더 싸게 먹혔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서 생산성이 올라가고 다시 임금이 상승했지만 후진국은 임금이 낮으니 자본비용이 더 높아 신기술이 아닌 선진국의 과거 기술에만 머물며 저임금으로 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유럽이 차례로 이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발전했다. 아메리카로 넘어오며 북과 남이 지금과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은 지리적 위치때문이다. 북아메리카는 유럽에 가까워 식민지로 무역이 발전하며 해운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교육이 중요한데 북아메리카에서는 더 잘 살기 위한 니즈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더욱 선진국의 사례를 답습하며 쫓아갔다. 반면에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는 이런 필요성이 지리적으로 대두되지 못하면서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북아메리카는 백인 비율이 높았기에 교육 등과 함께 발전했지만 남아메리카는 그 비율이 너무 작아 함께보다는 수탈로 더 착취하게 되었다. 아프리카는 노예로 수탈이 많았기에 발전이 힘들었고, 저임금으로 인해 기계화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표준모델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착착 진행한 국가는 경제가 발전하며 국가가 더 잘 살게 되었다. 이미 어느 정도 이런 시스템이 정착된 후에는 표준모델이 더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선진국가 후진국의 차이는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선진국의 표준모델이 순차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한꺼번에 계획하에 시도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제 발전 요소인 제철소, 발전소, 자동차 공장, 도시 등을 한번에 빅푸시 산업화를 해야 한다. 일본이 이런 식으로 선진국을 따라 잡았고, 한국도 이에 해당한다. 책에 근거하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선진국과의 교육, 자본, 생산성을 늘려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내가 볼 때 교육은 이미 능가할 정도로 따라 잡았고 생산성은 거의 따라 잡았고 자본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고임금은 창조의 원동력이 지나보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얇은데 뭐 이리 오래 읽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발전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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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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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두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특정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은 중구난바이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딱히 특정 투제는 없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을 갖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준다. 특히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서로 연관되어 벌어지는 걸 알려준다. 도대체 이걸 연관지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둘 관계의 공통점을 찾기도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나오는 내용이 인과관계는 결코 아니다. 상관관계일 뿐이다. 원인과 결과가 아닌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뜻이다. 과학 실험은 직접 통제 가능한 범위 등을 설정한 후에 연구를 할 수 있다. 반면 경제학에서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특정 인과 등을 밝혀야 하니 쉽지 않다. 통제가 불가능하니 무엇보다도 인과관계를 특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서로 연관성도 없고 상상할 수 도 없는 것들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도저히 연결시키지도 못한다.

책에서 가장 첫 번째로 말하는 인센티브는 사실 인간의 욕망을 규정하는 개념이다. 대부분 사람은 인센티브에 따라 움직인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는가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탐욕이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득은 도덕적인것도 포함된다. 평판은 결코 숫자로 보여 질 수 없는 영역이다. 금전적으로 손해가 나더라도 평편을 위해 감수하기도 한다. 이런 것은 각자의 인센티브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부정 행위라는 단어에는 하면 안 된다는 뜻이 포함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늘 올바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알든 모르든 부정 행위를 저지른다. 직접적인 부정 행위를 하지 않을 뿐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부정 행위인지 모르고 할 때도 많다. 또는 애매한 상황에서 잠시 양심을 저버리고 인센티브를 위해 움직인다. 책에서 나온 스모 선수들의 특정 순간에 벌어지는 승패는 결코 부정행위라고 하기 애매할 수 있다. 이미 승패가 결정난 순간에 열심히 안 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럴 때 상대방에게는 중요한 시합이라면 얼마든지 서로 암묵적인 합의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누구도 서로 그렇게 하자고 언급하지 않아도 그렇게 한다. 이건 부정행위지만 어느 누구도 부정한 방법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센티브는 특정 영역까지는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작용을 한다. 인센티브에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더이상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인센티브로 인간을 조정하려 할 때 반드시 꼭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KKK단은 아주 아주 무시한 단체로 여겨진다. 원래 그저 친묵단체였는데 어느 순간 특정 이익집단의 권력으로 변질되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유색인종에게 해를 가하며 비밀조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이 누구이며 어떤 사랃믈이 조직에 속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더 부풀려지며 공포를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공인중개사와의 비교는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둘 사이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보이지만 바로 정보의 불일치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사실에 대해 정보를 얻기 힘들다. 이럴 때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거나 환상을 갖는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을 때 막연히 금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대항해시대가 펼쳐 진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림이 헤게모니를 차지한다. 일반인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조정당하게 된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바로 정보를 공개해 버리는 것이다. KKK단의 모든 비밀 표현을 전부 공개하자 공포가 없어진 것과 같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소가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정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간 조정자 역할을 잘 할지 몰라도 말이다. 그 외에도 마약 판매상은 꽤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는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이랑 함께 산다. 부모님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 아닌 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약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로 상부층은 엄청난 돈을 벌지라도 하층에서는 돈 벌기도 힘들고 목숨을 유지 하기도 힘들다.

이 부분도 서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최하층의 판매상은 굳이 목숨을 담보잡고 마약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센티브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매상들이 협력하고 상위 지도자의 명령을 따르는지 알 수 있다. 미국에 갑자기 범죄율이 줄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치안문제가 해결 된 것이 경찰등의 노력이라 생각하지만 같은 시기게 뉴욕말고도 경찰 숫자가 적은 도시 범죄율이 줄었다. 이는 낙태를 합법화하면서 저소득층의 아이가 탄생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저소득층의 아이가 세상에 나온 후에 그들이 할 것이라고는 범죄뿐이 없다. 생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낙태의 합법화에 따른 저소득층의 인구가 적어지며 그에 따른 범죄율의 감소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부분은 주의깊게 보지 못했다면 결코 알 수 없다. 끝으로 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인 부모가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부모냐가 더 중요하다. 집에 책이 많이 있는것이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부모가 능력이 된다는 뜻이고 아이들은 그걸 보고 흉내낸다. 내가 성공하면 자녀도 노력하게 된다. 미취학과 초등에 함께 있는 것은 꼭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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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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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가 하는 거의 대부분 행위는 경제로 풀어낼 수 있다. 반면에 전혀 이런 걸 의식하지 못하고 우리는 살아간다. 내가 하는 결정과 선택은 전부 경제적인 행위다. 별 생각없이 한 것들도 전부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저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평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했지만 조금만 살펴본다면 충분히 경제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돈과 연결시킨다면 좀 달리 보일테다.

별 생각없이 보던 모든 것을 돈과 연결시킨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게 바로 투자의 첫걸음이다. 경제라는 고상한 단어보다 투자라는 좀 더 직접적인 단어가 나에게는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경제학 콘서트>가 나온지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책에 나온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보다 거창한 이론이나 숫자가 난무하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것에서 경제를 끌어낸다. 경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 옆에 있다는 걸 자각하게 만든다.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그 어떤 커피숍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커피숍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상권마저도 움직일 정도로 대단하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만으로도 말이다. 스타벅스가 위치해 있는 상권은 누구나 다 어느 정도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하고 중심지라는 인식을 갖는다. 그저 스타벅스 하나 있을 뿐인데도 사람들은 그곳을 찾는다. 일부러 스타벅스를 찾아 가는 사람도 많다. 스타벅스가 유독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편하게 신경쓰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은근히 매력적이다. 어지간한 커피숍이 망해가고 1,000원 짜리 커피도 나와 사람들은 즐겨 애용하지만 여전히 스타벅스는 인기가 식지 않고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 유독 스타벅스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는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벅스의 가격이 비싼 것은 매장의 위치때문이다. 스타벅스가 아무 곳이나 입점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알 정도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가장 확실힌 희소성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모든 건물주의 꿈이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조건으로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은 그다지 큰 수입이 보장되지 않아도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건물의 가치를 올리려는 이유로 노력한다. 수많은 커피숍은 스타벅스를 대체하지 못한다. 스타벅스는 어느덧 대안이 없는 유일한 커피숍으로 각인되었고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커피숍은 가격은 인하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모든 스타벅스 매장은 낮에 전 좌석이 빽빽히 앉아 있다.

바로 이 희소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유독 갖고 싶어하는 것은 희소성이 강하다. 더 비싸도 가지려 한다. 제품의 품질이 별 차이가 없는데도 희소성때문에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연다. 반대로 볼 때 나에게는 그런 희소성이 있는가. 그것이 바로 나만의 경쟁력이다. 남과 다른 희소성을 갖지 못하면 힘들다. 희소성은 사람들로 오게끔 만드는 매력이다. 스타벅스는 희소성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아직도 사람들이 제일 먼저 스타벅스부터 찾게 만들고 있다.

똑같은 50평의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분명히 어느 곳이나 거의 대동소이한 매장 구성이다. 판매하는 커피 가격도 똑같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것은 가격이 똑같지만 임대료는 전부 다르다. 어느 지역에 입점한 스타벅스냐에 따라 임대료는 완전히 천차만별이다. 임대료가 다른 이유는 또다시 희소성이다. 강남에 있는 스타벅스와 종로에 있는 스타벅스 은평구에 있는 스타벅스는 전부 똑같은 매장구성이다. 그곳을 찾는 손님들로 미어터지고 매장 수입은 하루 인원이 같으면 수입도 같다.

강남에 있는 스타벅스는 다른 구보다 훨씬 더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희소성이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더 비씬 이유도 바로 희소성이다. 그 희소성덕분에 더 높은 임대료를 제안해도 수긍하고 지불한다. 다른 곳보다 더 비싼 아파트 가격에도 인정한다. 희소성을 더 찾고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치까지 희소성에 대한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갖기 원한다. 누군가는 희소성을 인정하지 않고 시큰둥할 수 있다.

강남 아파트의 희소성은 그걸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다.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가격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터무니 없는 가격에 치를 떨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 희소성을 근거로 사람들에게 판매를 한다. 이미 희소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잘 관리만 하면 된다. 희소성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할인이다.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희소성으로 찾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정도 가격을 지불할 마음이 없을 뿐이다.

특별한 시기에 가격 할인을 해 준다면 지금까지 희소성을 냉담하게 바라보던 사람들도 기꺼이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려 한다. 이처럼 희소성은 누구에게나 가격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책에는 다양한 경제 개념을 설명한다. 이론과 예시를 적절히 섞어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에 딱 하나만 갖고 리뷰 형식으로 썼다. 이외에도 외부효과나 정보의 비대칭 등에 대해 책을 읽으며 경제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해 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너무 빽빽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를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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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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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박경철은 한 때 어마어마한 인기와 영향력을 가졌다. 지금도 그 영향력이 줄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니 다소 소강이라 해야겠다. 병원 원장으로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차가운 이성으로 투자를 논하는 자세까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주식 강의도 했고 '청년 콘서트'로 많은 청춘과 사람들에게 올바른 문화와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아쉽게도 함께 콘서트를 했던 안철수의 정치 입문과 함께 잠행 중인 듯하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 책이 마지막이었다. 이 책을 원래 시리즈로 내려고 했던 듯한데 그런 이유로 멈춘 듯해서 아쉽긴했다. 모든 걸 잊고 그런 쪽 책 쓰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상황상 포기한 듯하다. 각설하고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한국에서는 무척이나 드문 투자철학서적이다. 한국에서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 책이 드물다. 거의 대부분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류다. 근본적으로 투자란 무엇이고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된 경우가 많다.

혹시나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본인 자체가 깊은 생각을 통한 철학이 없으니 얕은 수준에 머물뿐이다. 철학이 있다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투자가 어렵고 힘들다. 그럼에도 투자 철학이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투자한다는 뜻이다. 단기간을 볼 때 몰라도 길게 볼 때 철학이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러한 고민없이 투자를 하는 것과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생각한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부자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투자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책을 쓴 사람의 상황도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재테크를 굳이 해야 할 필요는 없는 입장이었다. 자신의 본업을 잘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입장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이러다보니 이 책에 나온 투자 관점은 다소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게 맞기도 하고.

일반인 관점에서 그런 점은 불충분하다. 내 생각에 책에서는 투자를 위해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금리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과거에 고금리 상황에서는 가능했다. 복리가 최고의 수익률이라고 하지만 그런 상품은 기본적으로 없으니 본인 스스로 해야 복리로 굴려야 한다. 지금은 초저금리기에 스스로 복리로 해도 불가능하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다소 무모하더라도 몰빵투자를 해야 한다. 그로 인해 설혹 손해가 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얻는 시행착오로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방법과 관점은 전적으로 옳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부분에 격하게 동의하고 공감하며 읽었다. 부자 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철저하게 올바르다. 내가 현재 부자가 아니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책에서는 부자가 차라리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고 없는 사람이 철저하게 원금보장을 위해 금리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돈이 없으니 그만큼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거부하거나 틀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책이 나온지 10년이 넘어도 철학만큼은 확실하고 올바르다. 단 내용을 설명하는데 어렵게 했다. 이런 말을 쓰면 욕할 수 있어도 내가 쓴 <후천적부자>나 이 책이나 관점과 철학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을 전달하는데 쉽게 했느냐 여부가 다를뿐이다.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예측은 다르다. 나온지 10년이 되었기에 저자가 했던 예측은 어느 정도 검증을 할 수 있다. 그 답이 현재 나왔기 때문이다. 예측은 5년을 놓고 보면 맞았고, 10년을 놓고 보면 틀렸다. 책이 나왔을 때는 맞았지만 이제는 틀렸다.

완벽히 틀렸다기 보다는 틀린 부분이 더 많다고 표현이 옳다. 예측은 틀릴 수 있다. 예측은 틀리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예측을 무슨 관점과 어떤 논리로 했느냐가 중요하다. 예측이 아닌 그 과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논리로 그런 예측이 나왔는지 알아야 나도 그런 논리로 예측을 할 수 있다. 논리는 비슷한데 결과가 달리 나올 수도 있다. 그게 바로 투자의 어려움이다.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같은 보고서와 현상을 보고도 말이다.

이 책에서 인구 감소 등을 통해 부동산 하락을 예측했다. 5년이라는 시간을 놓고보면 그 예측대로 진행되었고 10년을 놓고보면 현재 다시 가격 상승을 했다. 심지어 고령층이 예상과 달리 부동산 취득을 더 많이 했다. 이론과 논리는 맞았고 심리는 몰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논리를 계속 반복해서 되풀이하며 더 성장하고 다음에는 좀 더 정교하면 된다. 어차피 예측이 아닌 대응이라고 하지 않나. 예측은 하되 그걸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언제든지 도망갈 구멍도 만들어야 한다.

책 전체를 놓고 볼 때 전반부는 철학이고 후반부는 예측이다. 철학 부분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줄을 쳤다. 예전에 읽었을 때 전부 이해했는지 여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거의 대다수 무슨 말인지 최소한 알았다. 용어가 어려운 것도 없었고 흥미롭게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 이후로 한국인이 쓴 이만큼의 투자철학 책은 없었던 듯하다. 한국은 여전히 제대로 된 투자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뜻도 되는 듯하다. 철학의 여부가 투기냐, 투자냐를 구분하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살짝 현학적으로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에 대한 철학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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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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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댄 애리얼리는 은근히 한국에서 인기가 꽤 있었다. 알음 알음 알려진 저자였다. 딱히 엄청나게 빅히트를 친 책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번에 나온 책인 <부의 감각>이 드디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뭐 별건 없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다.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렇게 꾸준히 사랑을 받던 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니 좋기는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저자에서 모두의 저자가 되었다.

이번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솔직히 내용은 딱히 새롭지 않았다. 저자의 영역이 행동경제학 부분이다. 이번 책을 얼핏 볼 때는 진짜 투자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책으로 알았다. 읽어보니 그보다는 이전까지처럼 행동경제학을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과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항상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알았던 인간이 결코 그렇지 않다. 이성적인 체 할 뿐 언제나 바보같은 행동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잘 못되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한다. 자신의 행동이 엄청나게 똑똑하다고 자부심마저 갖고 한다. 더 문제는 이런 결정을 오랜 시간동안 심사숙고 후 내린 결론이다. 가장 최선을 선택을 했는데 결과는 나에게 이득보다는 손해를 끼친다. 내가 손해 봤다는 사실마저도 모르고 넘어 갈 때가 너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복잡다단하니 명확하고도 똑부러지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 못했다는 걸 모르고 살아가니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돈 자체는 그저 거래의 매개체일 뿐이다. 또한 돈은 하나의 가치를 대신한다. 무엇인가를 사고자 할 때 서로가 암묵적으로 정한 합의다. 돈이 있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거래할 수 있다. 누구나 돈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걸 사고 팔 수 있다. 돈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인간의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것이 결부되며 요물이 된다. 합리적인 인간이 돈을 만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별의별 일이 벌어진다. 이성과 합리라는 고상한 단어는 저멀리 던져 버리고 야생이 넘치는 인간이 된다.

그것은 바로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돈으로 전부 할 수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믿는다. 돈만 있다면. 이러다보니 제대로 된 판단을 역설적으로 전혀 못한다. 돈 앞에서 눈이 멀어진다.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고 멀리 보지 못한다. 이게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인간이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다.

책 속에 나온 예화 중 이런 것이 있다. JC페니에서 항상 할인을 한다. 이걸 즐겨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다른 곳이 아닌 JC페니에서만 항상 구입을 한다. 자신들이 할인 된 가격에 산다는 점에 만족하고 흡족해한다. 어느 날 정상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한다. 물론 이 가격은 할인된 가격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큰 배신을 느끼고 JC페니에 발길을 끊어버린다. 이에 이 발표를 주도한 사장은 짤린다. 다시 할인 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한다.

사람들은 만족해하며 다시 JC페니를 찾는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할인되 가격이나 정상 가격이 가격 차이는 없었다. 할인 가격은 실제로 높게 가격을 책정한 후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사람들은 그런 점을 전혀 알려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상술에 우리는 지금도 속고 있다. 코카콜라는 여름에 더 비싸게 팔겠다는 발표를 했다가 역시나 사장이 짤렸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히 맞는 발표였다.

여름에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생각하면 맞지만 고객은 배신이라 생각했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제대로 알리면서 충분히 계몽했다면 가능했을텐데 이제는 다시 이런 시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현대 들어 카드는 더더욱 사람들에게 지불의 고통을 제거했다. 당장 눈 앞에서 돈이 지출되지 않으니 사람들은 마음것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10만 원을 지갑에서 꺼내 구입하는 것은 무척이나 꺼려지지만 카드로 지불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다.

그런 면에서 공짜도 하나의 가격이다. 공짜는 아무런 가격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이미 착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표현이 진실이다. 1달간 무료로 쓴 후에 원하지 않는다면 해지하면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미안해서 못하기도 하고, 그걸 해지해야 한다는 점이 귀찮아서 안 하기도 한다. 공짜는 달콤한 유혹일 뿐 돈이 안 나가는 것이 아니다. 결국에는 나로부터 돈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매거핀일 뿐이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아주 잔뜩있다. 이미 행동경제학 책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굳이 봐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안다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알고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걸 잊고 또 다시 행동할 만큼 현대 사회에서 마케팅으로 이뤄진 기업의 노력은 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 읽고 또 읽어가며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넣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알아도 바보같이 행동하니 인이 박힐 정도로 되풀이해서 최소한 경각심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3장은 읽지 않아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헛똑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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