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싱크 어게인>이다. 영어로 써 있어 별 생각없이 읽다보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 책을 읽으니 초반에 개념이 나오는데 단어 뜻 그대로다.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말한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틀리지 않다고 믿는다. 세상에 수 많은 것들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변한다. 한 번 머리에 들어온 상식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명왕성은 지금까지 행성이라고 알고 있었다. 과학을 포기한 나지만 그 정도는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아마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내가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는 과학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마도 콧방귀를 뀌면서 웃고 말지 않을까. 내가 관련 분야 종사자라면 내가 말한 걸 받아들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분명히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딴지를 건다. 그 사람과 나는 서로 열심히 토론인지 배틀인지를 하더라도 상대방은 절대로 지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이게 바로 우리가 싱크 어게인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처럼 생각해야 한다. 과학은 언제나 검증 가능한지를 밝혀야 한다. 검증이 되든가, 검증이 되지 않든가.

이를 위해서는 내가 오늘 알고 있는 것이 잘 못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자신의 자존심을 해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누군가 아니라고 하면 의견일 뿐인데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잘 못 되었는지에 대해 확인을 하고 검증하면 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자아와 일치를 시키려 한다. 솔직히 이를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하게 어렵다. 분명히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인데 말이다.

모든 과학자가 다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자신이 연구한 것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과학자도 분명히 있다. 과학자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인식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정한다. 아는 것을 의심해서 틀릴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모르는 것은 호기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관련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내 앎의 영역도 넓힌다. 어떻게 보면 이를 위해서는 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감보다는 겸손함이 더 도움이 된다. 자신감은 분명히 좋은 삶의 태도다. 무엇을 하든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에 넘치는 삶은 좋다. 문제는 이들의 이런 자신감이 틀린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받아들인다. 겸손은 언제든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자신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이 시간이 지나고 많은 연구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의외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꽉 막혀있을 때가 많다. 지식이 그에게 오히려 교만을 갖게한다. 지식은 남들보다 더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젠체하게 된다. 이럴 때 주변에 누구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흔히 박사를 대단하다고 하지만 거꾸로 볼 때 박사를 얻은 분야 이외는 바보와 같다는 말도 한다. 자신 분야 아니면 그저 동네 아저씨나 마찬가지라는 걸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알면 알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제일 교만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모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유상종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정도만큼 확신하며 그런 사람만 만난다. 그 이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나려 하지 않는다. 지식이 있지만 더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제일 위험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절대로 싱크 어게인을 하지 않는다.

책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 콜럼버스가 아니라고 알려준다. 아메리카 이름에 이미 발견한 사람의 힌트가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어제 알고 있던 것이 오늘 달라지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과거에 내가 알게 된 지식과 상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며 더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연한 사고와 겸손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어떤 걸 하더라도 슬기로운 사람이 될 듯하다. 책에서 나온 토론에서도 똑같이 말이다. 늘 싱크어게인 하도록 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에 나올 내용은 다 나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늘 싱크 어게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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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