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편견 - 서로 다른 세계에서 다양성과 공존의 태도를 배우는 법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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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서 우열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문화에서 그런 게 있다는 건 오만한 편견이다. 바로 이 책 제목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나 지역과 민족에 따라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이를 근거로 타인을 평가한다. 특히나 우리 문화에서 너무 당연한 걸 다른 곳에서 반대로 한다면 이해하지 못한다. 단순히 이해 못하는 것에 그치면 문제가 없다. 그걸 넘어 폄하하며 미개하다는 말까지 하며 낮춰 본다.



특히나 해당 문화를 가진 곳이 경제적으로 못 산다면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 잘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너무 당연한 공중 도덕이나 규범과 다른 행동을 한다. 이럴 때 그들만의 문화라고 존중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개하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문화라는 건 꼭 정답이 없다. 단순히 현재 지금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과 다른 행동을 했다고 그들이 미개하다고 보는 건 전적으로 내 관점이다.



상대방도 나를 거꾸로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건 별로 개념치 않는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했던 행동이 있다. 당시에는 너무 자연스러웠다. 이에 대해 딱히 문제점을 의식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담배 피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무실에서도 담배를 폈고 버스에서도 담배 핀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딱히 뭐라고 누구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담배 피는 건 너무 당연했다. 내 집에서 내가 핀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렇게 행동하면 아주 무례하고 욕먹을 짓으로 판단한다.



이제 한국에서는 실내에서 담배 핀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국에는 여전히 실내에서도 담배피는 경우가 있다. 사실 위생적으로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단순히 그걸 보고 미개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재미있는 건 과거 한국에서 했던 걸 지금 사람들이 보고 역하다는 표현도 한다. 그 행동을 한 게 자신들의 부모였다. 부모 세대에는 그걸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했다. 그걸 한 사람도 그걸 본 사람도 아무 문제 없었다. 그걸 보면서 지금 뭐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



더구나 그걸 갖고 비난하고 욕하는건 이상하다. 예를 들어 드라마와 같은 작품에서 이런 모습을 그릴 때 비난한다. 당시 시대에서 그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니 그대로 묘사했을 뿐인데도 비난한다. 이건 어느 정도는 문화적으로 내가 더 위에 있다는 자만이 아닐까도 싶다. 내가 더 위에 있으니 네가 그렇게 하는 걸 지적하는건 당연하다는 식으로. 내가 문제가 아닌 네가 문제라고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문화는 다양성이 가장 큰 우위가 아닐까하는데 그 반대로 행동한다.






과거에는 다른 문화라고 해도 기껏해야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다소 먼 지역일 뿐이었다. 그마저도 걸어서 하루에 가지 못하는 정도의 지역이었다.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가 동시에 모든 걸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문화에서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과는 다른 행동이 보일 때 아주 극협하는 경우도 봤다. 내가 알고 있는 인식 범위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타 문화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며 행동하는 건 문화적 우열로 보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문화적 충돌로 보는 경우도 많다. 그마저도 사실은 문화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안에는 문화가 아닌 각자 위정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탐욕을 숨기고 이득을 취하려 한 행동인 경우가 많다. 각 국가와 민족이 다른 행동을 하는 건 맥락이 중요하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환경에 맞춰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민족이 다른 문화를 갖게 된 배경이다. 농경 민족과 유목 민족은 다른 문화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착해서 살아가야 하는 집단과 움직이며 살아가야 하는 집단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이 생존한 후에는 비슷한 문화가 있을 지라도 그들의 문화는 그 과정에서 파생된 것들이 많다.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도 그런 경우다. 그걸 뭐라고 하긴 힘든 그들만의 생존을 위해 문화로 정착했다는 걸 후대에는 모른다. 그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왜 그런지도 모르고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건 이런 차이와 다양성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뜻과도 같다.



책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떤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 내가 이해하기 힘든 일에 대해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그걸 읽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문화를 알게 된다. 함부로 다른 문화에 대해 폄하하는 건 문화적 우월적이라는 점이다. 책 후반부에는 주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한이라든지, 신명이나 찢었다같은 개념이 어떤 식으로 한국에서 생겼고 문화가 되었는지 역사적 맥락으로 흘러와서 한국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되었는지 등.



책에서 살짝 아쉬운 건 백과사전 식으로 흥미있는 주제와 소재로 보여주기만 한다는 점이다. 좀 더 체계적이게 특정 문화에 대한 심도있었다면 좋게다는 생각도 든다. 그럴려면 아마도 책의 재미가 반으로 떨어졌을 듯도 하지만. 같은 도구나 체계를 바라보는 것도 문화에 따라 다르다. 이런 걸 알지 못하고 본다면 평생 왜 그러는지 모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걸 알게 되면 다른 문화에 대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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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완결판 - 대가들의 스승, 멍거가 남긴 투자와 삶의 지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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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찰리 멍거 바이블>을 읽었다.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건 몰랐다. 이번에 완결판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그걸 보다 깜짝 놀랐다. 찰리 멍거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2년이 넘었다는 사실이었다. 작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는지 몰랐다.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 덕분에 알려지긴 했다. 찰리 멍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배울 점이 가득하다. 워런 버핏이 아니여도 충분히 많은 투자자에게 본이 되고 널리 알려졌을 것이라고 본다.



대신에 자산은 덜 축적하지 않았을까한다. 그게 전혀 중요하질 않다. 찰리 멍거도 워런 버핏처럼 같은 주택에서 몇 십년을 살았다. 충분히 거대한 저택에서 살 수 있다. 그게 좋은지에 대해 찰리 멍거는 부정적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도 충분하다고. 거주하는 곳도 날씨가 좋은 곳이라 말년에 휠체어로 움직여도 좋았을 듯하다. 찰리 멍거는 자신을 직접 비하하면서 유머를 날린다. 워런 버핏과 다른 점은 좀 더 직설적이다. 두루뭉실하지 않게 직접적으로 독설도 날린다.



찰리 멍거가 주옥같이 한 말이 많다. 한국과 달리 주주 총회에 참여해서 몇 시간이나 주주들이 묻는 질문에 답변한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해마다 주주총회에서 답변을 하니 일관성있게 답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짓말은 금방 드러난다. 작년에 했던 답변과 올해 했던 답변이 다르다면 주주는 금방 알아챈다. 진성 주주들이 많아 몇 년은 기본이고 몇 십년도 참여했으니. 일관되지 못할 수 없다. 찰리 멍거 본인도 거짓을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솔직히 밝히는 편이다.



이게 쉽지 않다. 개인도 어려운데 기업의 대표가 그러는 건 어렵다. 솔직히 잘못한 건 인정하고 실패한 부분도 공개한다. 심지어 스스로를 낮추면서 실패에 대해 고백한다. 찰리 멍거의 가장 대표적인 개념은 격자틀 인식 모형이다. 이게 좀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한국 말로 다른 표현이 없을까한다. 굳이 말하면 다면적인 방면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사람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걸 바라본다. 직업에 따라 좌나 우에 따라 강조하는 지점도 다르다.



투자자는 인식의 틀에 갇히면 안된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찰리 멍거가 자주 말하는 망치를 든 사람이 된다. 망치를 들면 못을 넣고 싶어한다. 얼마든지 다른 방법도 있는데 망치로만 해결하려 한다. 이게 바로 편견이 된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더욱 좋은 걸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단순히 투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헤도 된다. 지혜는 경험에서 온다. 경험은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합한다. 모든 걸 경험할 수 없으니 독서를 통한 경험을 중시한다.






독서를 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다.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를 한다. 독서를 한다 정도를 넘어 엄청난 헤비독서가다. 찰리 멍거가 강조하는 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다. 매일 조금씩 발전한다는 점이다. 이걸 위해서는 독서와 사고가 핵심아닐까한다. 독서는 누구나 한다. 독서를 한 후에 이걸 사고해서 실천까지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사고해도 깊이가 깊어지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핵심은 독서 후 사고일텐데 힘들다. 나도 독서만큼은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그렇다.



결국에는 얼마나 생각의 생각을 하며 사고의 확장을 넓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단순히 사고만 하면 안되고 실행하면서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넓어지게 된다. 그럴 때 찰리 멍거가 말한 자신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한다. 이게 범위를 넓히려 노력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렇지 않다면 범위가 변하지 않는다. 범위가 변하지 않아도 잘하는 투자자가 있을까. 아마도 없을 듯하다. 내가 가만히 있고 싶어도 세상이 변한다.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조금만 끈을 놓으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러니 스스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나도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건 끊임없이 독서하거나 나를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핵심이다. 투자에 있어 경마장 이야기를 자주 한다. 경마는 베팅해야 한다.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길 수 있는 승부에만 베팅한다. 아무 경주나 베팅하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언제나 승률이 높을 때에 베팅한다. 실패할 확률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으면 돈을 번다. 이 방법 그래도 투자에도 적용한다. 아무 때나 막 투자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있을때만 매수한다. 이게 가치투자자가 말하는 매수 법칙이긴하다. 확률이라는 개념처럼 무조건 저렴하게 매수하는 게 아니다. 그건 힘들다. 대신에 충분히 저렴할 때 향후 해당 기업의 실적이 좋을 때 매수를 시작한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매수한다는 이야기다.



찰리 멍거가 다른 점은 긍정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걸 피하라고 한다. 보통 긍정적인 걸 추구하고 노력하라고 한다. 찰리 멍거는 그보다는 부정적인 걸 피하라고 한다. 그러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판의 심리학이 책에도 길게 설명한다. 오판할 수 있는 걸 피하려고 노력한다. 잘하는 것보다 사실 못하는 걸 피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것만 피해도 최소한 평균 이상이 될 수 있다. 찰리 멍거는 상당히 이성적이다. 지금 유행하는 MBTI로 한다면 극T다.



인센티브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센티브로 많은 걸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꼭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나 연구도 있긴 하지만 분명히 인간은 인센티브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물이다. 그게 오히려 바보같은 행동을 만드는 요인도 되지만. 책은 찰리 멍거가 쓴 건 아니고 국내에서 편찬하고 엮었다. 찰리 멍거가 쓴 글이나 한 말을 근거로 사망 직전까지 핵심만 모았다. 그런 면에서 직접 쓴 <가난한 찰리의 연감>보다 더 알찬 구성이다. 충분히 읽어볼만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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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체중계를 타고 마름모 청소년 문학
조영주 지음 / 마름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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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현재 인류가 갖고 있는 최대의 난제이자 질병이다. 어느덧 비만 약이 등장하며 해결된 듯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여전히 비만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대중화(?)가 되어 있지도 않다. 알음 알음 많이 하고 있지만. 더구나 유독 한국에서 비만약 가격이 높다. 오죽하면 직구처럼 들여오려는 사람이 많다. 이게 불법이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실제로 비만은 이제 질병이라고 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비만약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질병이 개선된다는 뉴스도 많다. 그만큼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나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만이 좀 적다. 한국인 스스로는 비만이라고 할지라도 서양인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서양인은 어마어마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 찐 사람이 꽤 많다. 그에 비해 한국은 뭐 애교수준이다. 정작 비만은 오히려 날씬한 사람이 더 신경쓰고 난리인 듯도 하다. 가끔 이해 안 되는 건 몸매를 유지하거나 빼려고 엄청 노력한다는 점이다.



별로 쪘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엄청 신경쓴다. 그런 노력을 살 찌지 않은 사람이 더 노력한다. 그런 노력덕분에 몸매를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춘기에는 이런 점이 더욱 심할 수 있다. 사춘기는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예민하다. 공부에만 신경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남들의 신경을 더 쓰는 게 사춘기 아닐까한다. 왕따와 같은 것도 결국에는 그런 종류다. 예민한 사춘기에 뚱뚱하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귀엽다고 해도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사랑은 체중계를 타고>에는 그런 사춘기 소녀과 소년이 주인공이다. 원래 좀 통통한 아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귀자고 했는데 차이고 만다. 해당 소년도 좋아하고 있지만 고백을 들었을 때 거절한다. 남들의 시선을 느끼고 한 행동이다. 심지어 상대방에 뽑지 않은 복권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거절한다. 속으로는 첫 눈이 올 때 고백하려고 했다. 대신에 살을 빼아한다. 무조건 빼라는 게 아니고 자신과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하려 했다.



소년은 잘 생겼다. 본인이 그걸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여친이 되기 위한 조건에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내면이 아닌 철저하게 외적인 면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사실 어리고 젊을수록 외적인 면이 더욱 중요하다. 나이를 들어서도 똑같긴 해도 다른 조건들이 더 중요해지긴 한다. 상처받은 소녀는 다이어트를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독한 사람은 여러모로 피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소년에게는 새로운 소녀가 고백을 한다. 엄청 예쁜데 원래 뚱뚱한 소녀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문제는 강박증이 있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소설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현재 사춘기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풀어낸다. 책에서는 직접 만나지 않을 때 SNS로 소통한다. 내가 알기로 지금 10대는 ㅋㅋㅋ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모티콘으로 표현한다. 20대만 되어도 잘 안 쓴다는 말도 들었다. 아마도 그건 주로 DM으로 서로 연락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책에 나온 남자 주인공이 잘생겨 벌어진 같기도 하다. 재미있는 건 잘 생긴 남자도 사춘기에는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이 가득한 남자의 얼굴은 어쩔 수 없이 잘생김이 가려진다. 그러니 사춘기에는 다들 그렇게 역변을 하며 보내게 된다. 책은 다이어트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렇다고 과도한 건 반대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표현을 한다. 과식이나 폭식하지 않고 운동도 하며 하면 된다. 책에서 학생들이 엄청나게 운동하는데 그런 학생이 있나하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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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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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는 지금과 같은 도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서울이었으니 도시였다. 조금만 걸어가면 논밭이 있긴 했다. 그런 관점에서 서울이라는 도시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게 되었다. 지금같이 엄청난 건물이 곳곳에 있는 것이나 아파트로 뒤덮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제 도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다. 해당 국가가 얼마나 도시화가 되었느냐가 선진국으로 가는 척도가 될 정도로 도시는 핵심 중 핵심이다.



과거에 살던 사람이 현대 도시를 본다면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한 20~30년 전 사람이 와도 그럴 듯하다. 그만큼 도시는 쉬지 않고 성장한다. 멈출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흥망성쇠라는 표현을 하는데 도시 내에 있는 건물 등은 흥망성쇠가 있어도 도시는 탐욕스럽게 주변을 집어삼키며 성장한다. 확장하면 확장하지 축소되는 경우는 없다. 아마도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도시가 축소된 경우는 없는 듯하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도시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유목민 시절이나 농축산물로 먹고 살던 시대에는 도시 기능이 상대적으로 좀 약하긴 했다. 그럼에도 도시에 사람들은 몰려 살았다. 어떤 국가든 수도라 불리는 곳은 도시였다. 왕이 살거나 위정자가 살던 곳은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도시 기능으로 외부의 적을 지키는 시설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그곳에는 도시가 아닌 곳과는 다른 기능이 많았다. 특히나 상업 기능이 발달했다. 현대에 들어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일을 하며 돈을 번다.



<메트로폴리스>는 도시에 대한 책이다. 지금까지 도시에 대한 책을 많이 읽긴 했다. 이번 책이 다른 점은 과거부터 현대까지 주요 도시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도시는 우르크다. 솔직히 처음 듣는다. 내가 아는 건 그 다음으로 소개하는 바빌론부터 안다. 그 후에 아테네를 비롯해서 시대 순에 따라 당시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도시를 하나씩 소개한다. 생각지도 못한 뤼벡이나 바르샤바도 소개한다.



이런 도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당시에 해당 도시나 가장 발전되고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은 아니다. 도시의 다양한 기능과 흥망성쇠를 설명하기 위해 소개하는 도시다. 책에서도 소개하지만 지금봐도 놀라운 건 로마의 목욕탕에는 한 번에 수 만명이 동시에 목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도 안 잡힌다. 해수욕장도 그 정도 인원이 모여있는 건 본 적이 없다. 수 천명은 사진 등으로 보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목욕탕으로 인해 오히려 질병이 창궐하게 되었다.






도시는 자체적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인간은 먹어야 살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건 도시에서 만들어지거나 생산되지 않는다. 대부분 농사나 축산이나 바다에서 조달한 걸 도시 사람들이 먹는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하는 자가 있는 건 맞다. 도시에 많은 사람이 있으니 그들에게 공급하며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긴다. 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팔면서 돈을 번 사람도 생기면서 더 돈을 모으기도 한다.



현대에 부자가 과거보다 더 부자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으로 팔아도 박리다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물건을 이용한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는 잘 되지 않는 사업도 아주 많다. 오로지 도시에서만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도시는 그런 면에서 아주 특수한 장소다. 과거 도시는 빈부 격차가 아주 심했다. 지금도 여전히 심하다고 하지만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도시에 사는 빈민이나 도시 밖에 사는 빈민이나 차이가 없었다. 지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도시 밖에 사람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게 도시인이다. 과거에는 도시마다 각자 특색이 있었을지 몰라도 현대는 어떤 도시를 가도 비슷비슷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실 단순히 도시만이 아니다. 미스미디어의 발달로 모두가 다른 도시를 본다. 그곳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고 대도시가 되었는지 봤다. 대도시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게 되니 다들 그걸 따라하며 마천루가 발달한다.



도시가 더 거대해진 이유다. 같은 공간에 더 높은 건물을 올려 훨씬 많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할 수 있는 효율성도 보여준다. 곳곳에 들어 선 건물에 사람들이 가득채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지만 도시는 탐욕스럽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긁어모은다. 메트로폴리스라는 거대 도시로 사람들은 꾸역꾸역 모여든다. 승자독식이라고 할 정도로 대도시는 사람들이 모이기에 뭐든지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다.



그동안 세계 인구는 늘어나기만 했다. 이제 서서히 줄어드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렇게 되면 도시는 망하게 될까. 책에서 이와 관련되어 바르샤바를 선정했다. 인구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의도적으로 도시를 멸망시키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다시 사람들이 모여 바르샤바는 대도시가 되었다. 내가 알기로 한 번 도시가 된 곳이 멸망한 곳은 없다. 도시가 되었다는 건 사람들이 살기 좋은 장소라는 뜻이다. 아마도 도시가 멸망까지 가더라도 그곳보다 더 좋은 장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시 똑같은 공간으로 모여 살게 될지 않을까한다.





대신 도시 규모는 축소될 수 있을 듯하다. 서울을 근거로 봐도 인구가 줄어들면 그럴 듯하다. 서울의 위성도시가 경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인구가 줄면 분명히 인위적으로 만든 도시 중에 쇠락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벌어진 일이다. 젊은이들이 떠나갔다. 그들은 대도시로 갔다. 도쿄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어났다. 서울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본다. 전통적으로 과거부터 존재했던 도시가 아닌 새로운 도시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가장 중요한 생존의 문제가 대두된다. 도시에 살려면 온갖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우리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반시설 덕분에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편히 살 수 있다. 인구가 줄어든 도시에서는 기반시설을 똑같이 이용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해당 도시는 어느 정도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당장은 아닌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다. 또한 인구가 어떤 식으로 변하느냐와 같은 변수가 너무 많아 단정하긴 힘들다.



가격도 당연히 저절로 안정이 된다. 아무리 서울로 사람들이 몰려들어도 지금과 같은 현상과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서양과 다소 다른 점은 미국같은 경우에는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 공간이 있다. 그곳에 살아가는 것이 중산층에게는 로망이다. 도시 중심에 사는 것이 오히려 못살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서양도 과거와 개념이 좀 달라져 도시 중심 마천루에 부자들이 살기도 한다. 서울은 아주 특수하게도 아파트라는 단일 공간에 집단적으로 거주한다.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인건 부정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도시로 집중되는 현대에 일부 사람을 제외하면 다들 도시에 살고 싶어한다.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인가 아닌가 차이는 있다. 그마저도 모든 걸 집어삼킨 대도시의 편리성과 문화 등의 영역에서 넘사벽으로 존재해서 격차는 더 벌어질 듯하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같은 인구 1억이 넘지 못한 한국은 어쩔 수 없이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 될 수밖에 없다. 이걸 굳이 지역 분산한다는 건 당장은 몰라도 미래에는 과연 좋은 결과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 입장에서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모든 도시가 다 똑같아 보여도 해당 도시에 수백년에서 수천년간 쌓아온 역사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존재한다. 그곳에서 각 국가의 도시마다 특색이 생기고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큰 건물을 보러 오진 않는다. 결국에는 해당 국가의 대도시에서 보여주는 문화덕분에 관심이 생기고 궁금증이 생겨 찾아오게 만든다. 그게 바로 앞으로도 도시가 더 성장하면서 생명력을 잃지 않는 비결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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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
제리 킹 지음, 박영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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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만큼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게 있을까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수학에서 출발했다. 최첨단의 기계나 AI와 같은 것들이 전부 후학에서 출발했다. 정작 그런 수학을 많은 사람들이 포기했다. 나를 포함해서. 수포자였던 내가 성인이 된 후에 오히려 수학에 관심이 생겼다. 가장 큰 이유는 원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너무 늦은 나이에 배웠기에 머릿속에 남아있진 않다. 학생 때 배운 수학은 무슨 암기 과목처럼 했던 듯도 하다.



수학이 다른 과목과 다른 건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영어는 열심히 영어 단어를 외우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어떤 단어를 먼저 외워야 한다는 건 없다. 국어도 한국 사람이니 책이나 교과서 읽고 문제 푸는 등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 수학은 사칙연산부터 시작해서 차근 차근 하나씩 배워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를 넘어갈 수 없다. 앞에서 배운 개념을 토대로 그 다음 과정이 이뤄진다. 그게 바로 수학이 발전한 프로세스다.



그러니 이걸 놓치면 그 다음부터는 손을 놓게 된다. 내가 아직 방정식을 이해하거나 풀지 못하는 상황인데 수업은 진행된다. 앞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과정이 쌓이고 쌓이면 나처럼 수포자가 된다.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한국보다 서양은 수학이 약하다고 한다. 학생 때 실력은 넘사벽일 정도로 한국에서 배우던 수학을 외국가서 하면 금방 푼다고 한다. 이렇게 높은 수학 실력인데 정작 관련된 상이나 성취는 오히려 적다.



대학생 때 외국 대학은 과제를 던져주면 처음에는 헤매도 금방 쫓아온다고 한다. 한국은 초반에 금방 해내지만 갈수록 쫓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가 서양은 수학 원리를 깨닫게 하는 데 주력한다. 원리를 배우니 이를 근거로 모르는 문제에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깨달으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한국은 단순하게 암기식 접근이라 시간이 지나며 한계가 온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고학력일수록 차이가 나면서 서양이 더 발전한 이유라고도 한다.








<10개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수학은 발견 되는 것이라고. 수학은 창조하는 건 아니다. 이미 자연 세계에 있는 걸 인간이 발견한다. 예전에 몰랐던 걸 시간이 지나 발견한다. 발견 덕분에 인간은 그만큼 발전한다. 수학 자체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발견된 것일 수도 있지만 우연히 그렇게 된 것도 많다. 철학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는 수학. 기본적으로 수학은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니 이과 특성을 알 수 있었다.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학문이다. 이러니 수학을 공부하고 잘하면 저절로 모든 사물과 생각이 논리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딱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혹시나 그렇게 된다면 왜 그런지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만 수학에서는 개념이 정립된다. 책에서는 총 10개로 수학의 원리를 알려준다고 한다. 비전공자에게 이토록 수학을 잘 설명한 사람은 없다는 말도 한다. 솔직히 그건 거짓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수학교수다. 본인이 수학을 잘 하는데 모르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수포자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지만 솔직히 완벽히 잘 설명하진 않았다. 읽다보면 기호학이 나온다. 내가 알기로 가장 어려운 학문이 기호학이다. 완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하는 것처럼 난해한 개념이 넘쳐나는 학문이다. 수학은 숫자로 이뤄졌지만 이걸 글로 풀어내고 개념을 정립해야 하닌 저절로 기호학이 결부된다. 첫 장이 진리,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강조하는 주장이다. 책을 읽다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아름다운 건 맞는데 그걸 알아야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책 초반에 수학에서 서로 합의한 개념과 용어를 설명한다. 왜 그런 식으로 결정되었는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책이 설명하는 걸 읽다보니 꼭 수학이 아니라도 뭔가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수학 자체가 논리정연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수학을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서로가 합의한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서 그런 듯도 했다. 뒤로 갈수록 증명하면서 수식이 복잡하게 나오니 살짝 정신을 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학에 관심있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듯.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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