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사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7
로버트 C. 앨런 지음, 이강국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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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서양과 동양의 경제 규모와 수준 차이에 대해 궁금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인이다. 이 부분은 내가 정확하진 않다. 동양 학자가 쓴 동양과 서양을 비교한 경제사를 읽은 적이 없다. 내가 관련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분명히 보지 못한 책이 많을 듯하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본 책은 대부분 서양인이 쓴 동양과 서양의 차이다. 서양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동양 사람들은 궁금하지 않은 걸까. 그 보다는 학문에 대한 접근과 자료 분석 등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동양은 그저 먹고 살기 바뻐 그렇게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접근할 여유가 없다. 서양은 많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궁금했던 것이 아닐까. 분명히 과거에는 서양보다 동양이 더 잘 살았는데 무엇때문에 현재와 같은 역전이 발생한 것일까. 아울러 또 다시 동양이 서양을 능가해서 잘 사는 것은 아닐까. 언제부터 이런 차이가 발생했고 서양이 동양을 능가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안다면 동양이 쫓아 온다해도 사다리를 걷어차거나 서양이 동양을 이긴 그 방법을 다시 되풀이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은 서양인 관점에서 본 비교였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세계 경제사>와 같은 책을 읽으면 새롭지는 않다.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여러번 반복해서 습득한 내용이다. 그 이야기는 결국에 대부분 연구 결과에서 동양과 서양의 발전 과정에 대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는 뜻이다. 대력적으로 이유가 서서히 좁혀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 중에서 이 책은 표준모델에 대한 언급을 한다. 철도, 관세, 은행, 학교라 불리는 것들이다. 이것들 덕분에 서양이 동양을 이겼다.

철도는 수송수단의 발달로 원자재와 완성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세는 국가간 약한 고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은 자본의 축적과 대출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을 통해 일반인들이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런 점은 여러 국가에서 선진국이 된 원동력이 되었다. 이걸 제대로 적용해서 성공한 국가는 선진국이 되거나 선진국 근처까지 갔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차례대로 성공을 했다. 그 외는 일본, 한국 등에서 후발주자지만 이를 적용해서 성공한 사례에 꼽힌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면 산업혁명이 무엇때문에 서양에서 먼저 이뤄졌을까. 그것도 영국과 같은 곳에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높은 임금 덕분이다. 1인당 실질임금이 높으니 부담이 된다. 한번 높아진 임금을 낮출 방법은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동력이 생겼다. 높은 임금을 감당하기 힘드니 기계를 이용해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움직인다는 표현이 딱 맞다고 할 정도로 효율화를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며 도시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상업이 발달한다. 읽고 쓰는 능력 등이 중요해지면서 교육을 통한 교육 수준이 증가하면서 고임금의 토대가 된다. 고임금으로 인해 기계를 사용하면 이익이 되는 필요성을 느꼈고 자본이 노동력보다 저렴한 덕분에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부분을 볼 때 고임금은 그에 따른 새로운 시대를 열 수도 있다. 현대는 당시와는 다소 다르다고 책에서는 설명하지만 그럼에도 고임금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 그게 자본가라 칭할 수도 있지만 -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 중에서 하필이면 영국에서 유독 산업혁명이 먼저 발달한 이유는 석탄 덕분이다. 석탄 산업이 발전하니 탄광의 물을 빼야 했다. 이런 이유로 증기관에 대한 연구가 영국에서 개발되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발전되었다. 이후로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산업혁명이 된 선진국은 고임금덕분에 자본이 훨씬 더 싸게 먹혔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서 생산성이 올라가고 다시 임금이 상승했지만 후진국은 임금이 낮으니 자본비용이 더 높아 신기술이 아닌 선진국의 과거 기술에만 머물며 저임금으로 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유럽이 차례로 이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발전했다. 아메리카로 넘어오며 북과 남이 지금과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은 지리적 위치때문이다. 북아메리카는 유럽에 가까워 식민지로 무역이 발전하며 해운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교육이 중요한데 북아메리카에서는 더 잘 살기 위한 니즈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더욱 선진국의 사례를 답습하며 쫓아갔다. 반면에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는 이런 필요성이 지리적으로 대두되지 못하면서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북아메리카는 백인 비율이 높았기에 교육 등과 함께 발전했지만 남아메리카는 그 비율이 너무 작아 함께보다는 수탈로 더 착취하게 되었다. 아프리카는 노예로 수탈이 많았기에 발전이 힘들었고, 저임금으로 인해 기계화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표준모델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착착 진행한 국가는 경제가 발전하며 국가가 더 잘 살게 되었다. 이미 어느 정도 이런 시스템이 정착된 후에는 표준모델이 더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선진국가 후진국의 차이는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선진국의 표준모델이 순차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한꺼번에 계획하에 시도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제 발전 요소인 제철소, 발전소, 자동차 공장, 도시 등을 한번에 빅푸시 산업화를 해야 한다. 일본이 이런 식으로 선진국을 따라 잡았고, 한국도 이에 해당한다. 책에 근거하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선진국과의 교육, 자본, 생산성을 늘려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내가 볼 때 교육은 이미 능가할 정도로 따라 잡았고 생산성은 거의 따라 잡았고 자본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고임금은 창조의 원동력이 지나보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얇은데 뭐 이리 오래 읽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발전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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