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필립 E. 테틀록.댄 가드너 지음, 이경남 옮김, 최윤식 감수 / 알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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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예측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수많은 대중문화에서도 다루고 사람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로또 번호를 2~3번 미리 알아도 인생은 달라진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경제/경영 연구소를 만들 필요가 무엇때문일까. 바로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이유다.


더구나 매해 말이나 초면 어김없이 과거 유행했던 것 뿐만 아니라 올 해에 유행할 분야에 대한 발표를 한다. 나중에 좀 어거지로 자기들의 예측이 맞았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있지만 알아서 나쁠 건 없다. 사실 예측한다는 것은 약간 사기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인간이 어떻게 미래를 맞출 수 있겠는가. 다른 면에서 볼 때 인간은 미래를 맞춘다. 내년에 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맞출 수 있다. 내일 약속을 잡았다면 거의 틀림없이 지키게 된다.


이처럼 예측이 완전히 어려운 것은 아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영역이나 미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예측은 거의 대부분 상당히 미묘하지만 엄청난 이득과 손실이 달려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 예측을 맞춘다는 것이 상당히 미묘한 지점이라 어렵다. 굳이 예측을 한다면 대부분 둘 중에 하나다. 숫자로 표현해서 50대 50이다. 예측을 잘 맞추는 사람은 스타가 된다. 미래를 맞추는 데 스타가 안 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사람들이 점을 보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다. 미래를 알고 싶다는. 그걸 근거로 내 판단을 결정내리고 싶다고. 다만 이런 판단 후 결정은 자기 합리화가 많다. 연구 조사와 다양한 자료를 취합한 후 추론을 통해 올바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보다 마음에 드는 쪽으로 기울어진 불안한 마음을 위로해주며 맞다고 해주는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은 욕망의 발로다. 예측을 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고슴도치유형이 아주 많다.


이들은 절대로 조심스럽게 예측하지 않는다. 상당히 결단력있고 강단있게 주장한다. 눈에서 빛이 나올 정도로 확신에 차 외친다. 사람들은 이런 예측자를 좋아한다.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은 '어쩌라는거냐?'라는 물음과 함께 환호를 받지 못한다. 설혹 주장이 좀 틀려다해도 차라리 강하게 주장해서 자신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는 쪽을 사람들은 택한다. 끊임없이 이런 고슴도치 유형이 출몰하고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다. 이들은 자기충족예언처럼 결국 한 번은 맞게 마련이다. 이게 문제지만.

상승일 때는 상승만 주장한 스타가 나타나고 하락일 때는 하락만 주장한 스타가 나타난다. 연속적으로 계속 맞추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더구나 이 책 제목처럼 <슈퍼예측>을 잘 하는 사람은 결단코 단호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예측이라는 것은 확률과 통계가 많은 연관이 있다. 어떤 것도 100%인 것은 없다. 더구나 미래에 대한 예측인데 그럴리가 절대로 없다. 슈퍼 예측자들은 오히려 더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한다.


그럴 확률이 70%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그럴 확률이 75%정도 된다는 식으로 조금은 더 구체적이다. 그게 그거라고 볼 수 도 있지만 그런 예측을 하는 사람은 나름 합리적인 자료 조사와 추론을 통해 보다 근사치의 답을 하려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실이 바뀌면 나도 생각을 바꾼다." 케인스가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는 경구다. 예측을 오래도록 잘 하고 고슴도치 유형이 아닌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여우라고 표현하는.


어쩌다 한 번 예측을 맞춘 사람은 사실이 바뀌어도 절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자신이 잘 못이 아니라고 본다. 곧 자신의 생각대로 될 것이라 끊임없이 주장한다. 그러다 결국 본인이 사라진다. 예측을 잘 한다는 것은 두루뭉실하게 이럴 것이라는 동네 아저씨가 아니면 말고식이 결코 아니다. 숫자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미래는 OOO의 시대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아무런 공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무조건 될 것이라고 주장할 때 그를 조심해야 한다.


이보다 더 조심해야 할 사람은 숫자를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가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왜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주장하다보니 그리 되었을 뿐이다. 이럴 때 바로 위에 적은 자료를 찾다 사실이 변하면 자신의 뷰도 변경해야 한다. 진짜 예측가는 그렇게 한다. 전문가보다 일반인이 더 잘 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는 쉽게 자신의 주장을 변경시키지 못한다. 미래는 늘 변화할 수밖에 없기에 언제나 얍샵하게 변경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슈퍼예측자라면 말이다.


자신의 추론이 올바른지에 대해 언제나 반대쪽 이야기를 경청하고 유념해야 하기도 하다. 이 책 <슈퍼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는 이런 지점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게 알려준다. 다만, 잘 읽히지 않고 좀 쓸데없이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끝으로 책 표지에 있는 4차 산업혁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걸 제외하면 어떤 식으로 예측을 하고 준비하고 자료를 모으고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 정도로 읽으면 될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은 3분의 2로 줄일 수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측을 나도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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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역전의 경제학 - 경제학 하수에서 고수로 유쾌한 뒤집기 한판
오영수 지음 / 이담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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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의 자격지심이지 않을까. 나는 지금까지 경제/경영 분야에 있어 단 한 번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관련 학과를 나오질 않았다. 교수 밑에서 체계적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학습했다면 좋았겠지만 나에게 그건 사치였다. 강의를 들어 그나마 체계적으로 구조를 쌓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것도 책으로 배웠다. 더구나 '맨큐의 경제학'같은 책으로 공부하지도 않았다.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경제학 책을 읽은 적도 없다. 그저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이것저것 읽었다. 그렇기에 늘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못했기에 기초와 기본이 부족하다. 머릿속에 다양한 지식이 쌓여있지만 군데 군데 구멍이 숭숭 뚫렸있다. 그 부분은 체계적으로 배운 분들을 절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늘 기본으로 들어가면 내 부족한 구멍이 느껴진다. 정작 아주 기본적인 단어와 용어 표기법도 몰라 쪽팔릴 때도 있다.


경제관련 학과에서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라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내가 모른다. 이러니 어쩔 수 없이 기본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으니 알고 있어도 읽게 된다. 읽어보면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잊고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분명히 모르는 것은 아닌데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공부하듯이 익혀 놓은 것이 아닌 순전히 책만 읽었다. 독서가 쌓이고 쌓여 어느 정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다.


끊임없이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읽는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체험과 관련된 내용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안 읽기도 하지만 지식과 정보와 관련된 책은 계속 읽게 된다. 읽으면서 괜히 읽었다는 후회를 할 때도 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말이다. 그럼에도 또 읽는 것은 나도 모르게 뚫려 있는 구멍을 혹시나 메꿔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이고 자격지심의 발로에 따른 부족부분 채우기다.


이 책인 <30day 역전의 경제학>은 그래서 읽었다. 경제에 대한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오영수가 쓴 <매직경제학>을 읽었다. 경제에 대한 기본서로 쉽게 풀어줬다. 이 책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읽었다. 기대 자체는 충족했지만 저자가 서두에 썼던 내용이 그대로였다. 바로 이 책은 이미 썼던 전작과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손을 봤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개정판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차라리 개정판이라고 했으면 솔직히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에 나온 내용이 이미 전작에 그대로 나와있다. 확인하지 않았지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을뻔 했다는 판단은 들었지만 기본을 다시 다진다는 점에서 꾸역꾸역 읽었다. 정확하게는 가볍게 읽었다. 표현에 어패가 있는데 결코 가볍게 읽진 못했다. 여전히 내 경제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며 읽긴 했다.


아직도 기본 단어와 용어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으니. 예전 <매직경제학>과 거의 비슷한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아하~!'했다. 그것은 바로 지대에 대한 개념이다. 생산의 3대 요소는 노동, 자본, 토지다. 이것은 핵심이다. 이 중에서 노동과 자본은 설명하지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다. 토지와 관련된 지대추구는 현대에 와서 다소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이 활동해서 번 돈은 무엇일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노동이다. 열심히 움직인 만큼 돈을 버니 말이다. 노동을 제공하고 받는 임금인지, 자본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인지, 땅을 빌려주고 받는 지대인지 여부다. 여기서 지대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등급이 다른 토지들 간의 상대적인 생산성의 격차로부터 발생되는 지대를 '차액지대differential rent'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대의 발생 원리는 토지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다른 생산 요소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토지 이외의 다른 요소들에서 발생되는 지대를 토지의 그것과 구분하기 위하여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p.176


바로 유명 연예인이 받는 소득이 경제적 지대다. 한 마디로 희소성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바로 지대다. 똑같은 나이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큰 소득을 벌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인적자본이라는 표현을 한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 지식, 개성 등으로 남과의 차별성으로 벌어들이는 소득. 일반 직장인이 받는 소득과 다른 개념으로 벌어들이는 지대다. 그렇기에 굳이 꼭 투자라는 개념으로 부동산 투자로 지대추구를 할 필요는 없다. 얼마든지 지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현대인에게는.


경제 책을 굳이 어렵다고 하기보다 이런 하나의 개념이라도 얻는다면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된다. 지대에 대한 이런 확장된 개념은 나 자신이 활동하는 것에 있어 생각을 확장시켜주고 개념을 달리 보게 만든다. 반드시 과거에 얽매일 필요없이 현대에 맞는 지대추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거기에 전통적인 지대추구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아닐까. 이런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있다. 전작인 <매직경제학>을 읽어도 무방하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을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기초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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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 - 21세기 융복합산업의 본질과 혁신의 길
신재원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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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나같은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과학의 집대성이라는 느낌마저 갖고 있다. 우주에 우주선을 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영화 때문에 생겼지만 아마도 맞지 않을까. 그런 대단한 곳에 실무 책임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다. 그 정도로 대단한 곳에 한국인이 있는데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 언론의 속성상 충분히 소개되었을텐데 말이다. 아마도 내가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그럴 듯도 하다.


가장 최첨단 기관에서 있으니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궁금했다. 책 초반에는 갖고 있던 우려가 맞아 떨어진 느낌이었다. 관료는 아닐지라도 거대 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사고. 19세기와 20세기에 벌어진 주요 발명품에 대해 설명한다. 읽으면서 약간은 나열하는 느낌이 들며 굳이 이렇게 알려주는 이유를 몰랐다. 이렇게 책이 진행된다면 재미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장으로 넘어가며 내 생각은 변했다.


21세기 전까지는 단독으로 얼마든지 발명되고 인류 역사에 보탬이 되지만 21세기가 되며 그럴 수 없다. 여러가지로 융합되고 이노베이션되어야만 가능하다. 그걸 알려주기 위한 방법이었다. 자신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우리끼리 잘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상에 내 놔도 얼마든지 사랑받고 각광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를 위해 융합이 필요하다. 완전히 무에서 출발한다. 서로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나 단체끼리.


각자 자신이 잘 하는 걸 서로 분담해서 만들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충실히 자신들에게만 집중하며 단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반면에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어떤 화두를 던져준다. 이들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 그걸 풀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무에서 서로 출발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며 드디어 각자 갖고 있는 분야별 지식과 정보가 결합되며 실행타당한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의 이노베이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느 바이올린 연주자가 일자리를 잃었지만 자신의 자동차를 빌려주고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이 번 사례를 알려준다. 이처럼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걸 빌려주며 돈을 벌 수 있는 세상말이다. 아직까지 이런 공유경제는 확실히 정립되지 않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미지수지만 새로운 세상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세계 개척의 시대, 정복의 시대, 상업의 시대, 부의 시대, 지성의 시대, 타락의 시대순으로 해당 국가는 발전한다. 현재 한국은 부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넘어가는 단계다. 아직 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 특징은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라의 이익보다 개인의 개인을 더 중요시한다. 돈벌러 오는 외국인 숫자도 늘어난다. 지성의 시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 논쟁이 벌어지며 인간의 지식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팽배해진다.


책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은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신드룸(Most Developed Country Syndrome)'이다. 선진국은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새로운 기술이 받아들여지고 이노베이션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책에서는 미국의 발달된 고속도로가 고속철도계획을 진행시키지 못한 사례를 든다. 워낙 고속도로가 잘 발달되어 당장 아쉽지 않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각종 연관된 기관과 인원이 많이 이들이 방해를 하기도 하며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발달되지 못한 국가나 제도 등은 기득권이 없어 더 빨리 추진되고 진행된다. 무엇인가 지금보다 더 개선되는 무엇인가를 다들 원하기도 한다. 개발국이 빨리 성장하고 응집력을 보여주는 이유다. 선진국은 반대로 뭘 하나를 하려해도 의견 개진을 해야 하고 다양한 이권에 대한 배려도 해야한다.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며 이미 늦을 때도 많아진다. 이는 국가가 아닌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가장 성공한 기업 신드룸'이 나타난다.


한국은 기초 체력은 괜찮다. 여러 부분 에서 앞선 지표들도 많다. 이럼에도 전체적인 이노베이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아래다. 아시아에서 싱가포르가 가장 앞서 있지만 그들도 한국의 중화학 공업으로 되어있는 것은 부러워한다. 이처럼 한국은 얼마든지 지금보다 훨씬 더 이노베이션 된 국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점을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더 잘 될 것이라고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아무리 창조성있고 이노베이션한 것이라 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기가 막힌 제품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경제성이 없다면 다들 외면한다. 그런 제품을 여전히 미완이고 해결할 때까지 창고에 쳐박혀 있을 운명으로 변한다. 다소 덜 이노베이션해도 차라리 경제성 있는 점이 훨씬 더 쓸모이고 효용적이다. 오랜 시간동안 미국에서 가장 창의력 있는 곳 중 한 곳에 있던 저자가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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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 - 4차 산업 혁명은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노우에 도모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온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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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당히 큰 변혁의 시대가 온 것같은 느낌이 든다. 곳곳에서 이제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외치는 선지자가 참 많다. 그들이 선지자라고 칭하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예언하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알곡이 있고 쭉정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만 우리가 알 수 있으니 그저 참고하면서 들어야 한다. 무엇이 올바른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그 중에 유독 포르노처럼 섹시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미래는 누군가 이야기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사실 먼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되어도 가까운 미래는 오히려 예측하기 힘들다.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예언하고 그렸던 미래가 현재 펼쳐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몇 십년 후에 벌어질 일은 현재가 되었지만 몇 년 후에 펼쳐질 것이라 예측한 것들은 오히려 상관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럼에도 몇 년후를 예측한 수많은 전망가들이 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예측한 사람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추종했던 사람들은 씁쓸히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에 몇 년후에 어떻게 될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오히려 조심하는 편이 좋다. 가장 큰 문제는 몇 십년 후에 펼쳐질 일을 당장 내년에 생길 것처럼 오독하게 만든 사람은 특히 더욱.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유행이다. 솔직히 3차 산업혁명도 몰랐고 2차 산업혁명도 몰랐다.


오로지 산업혁명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덧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분명히 2,3차 산업혁명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갑자기 느닷없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2,3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하고 알려준다. 자연스럽게 그런 후 4차 산업혁명을 알려주니 일단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긴 한다. 그렇다해도 내 입장에서는 다소 뜬금없고 이게 진짜인지 여부보다는 오히려 약팔이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솔직히 한다.


책 제목이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라서 약간 의구심을 갖고 읽었다. 전형적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막상 읽어보니 그런 류는 아니었다. 나름 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책을 썼다. 무엇보다 일본 경제에 대해 흔하디 흔한 인구로 이야기하지 않아 좋았다. 일본 경제 불황의 원인을 인구에서 찾는 것은 이제 철 지난 유행이다.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 절대적이며 필수불가결한 단 한 가지가 아니었는데도 그걸 줄기차게 이야기하면 이제 의심스럽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이 된 것을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이제 정책 실패와 유동성 확대를 하지 못한 것으로 대체적인 의견이 모이고 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인구로 따져보는 인물들이 있지만. 그 점 때문에라도 저자에 대한 의심은 사라졌다. 일본 경제 불황은 어디까지나 그런 부분이라 이야기해준다. 그 외는 크게 두가지 관점을 알려준다. 향후 미래에 펼쳐질 점에 대해서 말이다. 책에서는 꼭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게 설명한다.


첫째는 AI를 비롯한 새로운 신기술이 우리에게 펼쳐질 세상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둘 중에 어떤 세상을 펼쳐지느냐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럴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맬세스의 인구 폭망론을 인류는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지금도 나오는 부정적인 전망을 또 다시 인류는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난 믿는다. 점점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깝다.


꼭 일하며 살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일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이란 것이 반드시 전통적인 일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과거에 컴퓨터가 생기며 수많은 직업이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직업이 생겼다. 이처럼 분명히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라 본다. 다만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대략 10% 정도의 사람만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90%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 기본 소득제를 주장한다. 이제부터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 10%의 자본가는 기계를 이용해 돈을 벌겠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돈을 벌지도 못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차별을 두지 않고 지급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주는 것이 아니다. 그걸 파악하기 위한 것도 엄청난 비용이 매번 발생한다. 그러니 일괄적으로 기본 소득을 지급한다. 대신에 소득세로 이를 보완한다.


버는 금액만큼 소득세를 매긴다. 여기서 기본 소득은 제외한다. 이러면 많이 버는 고소득자는 세금으로 많이 내기 때문에 기본소득제를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수 있다. 기계는 AI로 보완되고 발전하고 성장한다. 수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된다. 이 부분은 아마도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다. 그 이후 인류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아직 자신하지 못하는 상태로 보인다. 그렇기에 이 책인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같은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준비한다고 꼭 되진 않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4차 산업혁명 지겨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읽고 보며 익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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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투자의 미래 - 시장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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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맬서스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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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몰랐나? - 신호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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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투자의 미래 - 경제 위기론에 흔들리지 않는 명쾌한 투자 강의
홍춘욱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전작주의로 책을 읽은 저자가 홍춘욱이라고 본다. 다른 저자들 책도 그렇게 읽기는 했지만 최소 5권 이상의 책을 쓴 저자 중에서 한정한다면. 그 정도 책을 썼어야 그래도 꾸준히 책을 펴 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인구와 투자의 미래>는 내가 볼 때 지금까지 홍춘욱이 쓴 총 3권의 책이 발전하고 홉합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나온 책으로 읽혔다.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파악한 이번 책의 특징이다.


먼저 가장 먼저 쓴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다음으로 <환율의 미래>, 끝으로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다. 과거 자신이 인구를 근거로 자산시장을 예측하고 데이터로 알려준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스스로 자가발전하며 반성하고 데이터를 교체하며 얻은 경험과 정보를 보여준다. <환율의 미래>를 통해 한국에서 환율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뒷 이야기를 다른 자산과 함께 곁들여 알려준다. 


끝으로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에서 알려준 바로 그 책들이 어떤 식으로 데이터 보는 눈을 보여주며 자산시장 변화를 예측했는지 자신만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방대한 독서력을 근거로 합리적으로 추론화시킨 후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주장을 펼친다. 오랜 시간동안 이코노미스트로 시장을 바라본 저자가 현재 한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구와 자산시장의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주장과 다른 주장을 펼친다.


이 점에서 누군가에게는 충격일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빨간색과 파란색 알 중에 파란색 약을 먹고 세상을 살아왔던 사람에게는 놀라운 사실일 수 있다. 또는 완전히 데이터로 거짓말하는 주장 일 수 있다. 자신이 믿고 싶었던 내용과 완전히 반대되는 뷰를 제시하니 자신으로써는 인지부조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강렬히 저항하고 욕할 수도 있다. 믿음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데이터로 주장했으니 반대주장도 데이터로 해야 한다.


나처럼 이미 저자가 권한 빨간약을 먹고 세상을 바로본 사람에겐 이 책의 주장은 오히려 익숙하고 친숙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별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그런 사람이 극히 드물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런 시장에 대한 뷰가 서로 어긋난지는 어렴풋이 알 수 있지만 추측할 뿐이다. 그저 이미 홍춘욱 월드에서 살고 있던 내 입장에서는 책에서 소개한 모든 데이터와 주장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게 맞다. 이 간극을 과연 좁힐 수 있을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나는 비록 부동산으로 한정했지만 이미 내가 쓴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얼마나 현실이 다른지 설명했다. 쑥스럽지만 그 책에서 제공한 정보대로 시장은 흘러갔다. 이건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일본도 똑같이 그렇게 흘러갔다. 일본만의 사례를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좋은 발상이지만 억지스럽게 껴 맞추다보니 아무래도 삐걱걸리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그 증거는 시간이 지나야만 드러난다는 점에서 오해가 길어졌다.


내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필이면 일본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1년에도 일본에 갔다 온 수많은 사람이 있으니 일본의 사례는 곧 한국의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이 점은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믿었다.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자세하게 데이터로 분석해서 알려준 사람이 드물었다. 몇몇 이코노미스트와 애널이 밝혔지만 시장에 전파는 거의 되지 않았다. 여전히 시중에는 일본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가 아주 아주 잘 팔리고 있다.


인간은 불행히도 손해회피본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원동력이다. 이러니 일본의 처참한 자산 시장의 폭락후 보합은 일본과 비슷하게 생긴 한국, 일본을 늘 쫓아간다는 한국에서 향후 벌어질 것이라 주장한 내용을 철썩같이 믿게 되었다. 일본이 지금 위치가 아닌 저기 페루 정도에 있었거나 아이슬란드에 있었다면 우리는 이토록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랬다더라...했을 것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한국은 더이상 희망이 없는 국가다. 헬조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국은 아무런 기대도 없는 국가가 되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책들이 인구가 줄어들며 더더욱 암울하다고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용어가 생산가능인구에 따른 자산시장의 변화다. 재미있는 것은 이럴 때마다 늘 일본 사례를 어김없이 끌어들인다. 전 세계에서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보다 더 잘산다고 한다. 이들 국가 중 단 하나도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난 국가는 없다. 오히려 줄고 있다.


그렇다면 공평하고 균형있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그들 국가의 자산시장도 함께 보여줘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본만 알려준다. 일본은 인구와 자산시장이 신기하게도 맞어떨어진 국가다. 이보다 더 좋은 사례가 없을 정도다. 이런 표현은 뭐하지만 가장 훌륭하고도 확실한 모범사례(?)가 바로 우리 옆에 있으니 너무 강렬하다. 일본과 한국의 특수관계를 보더라도 이는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에 대한 확실하고도 분명한 데이터로 아니라고 주장하는 책이 바로 <인구와 투자의 미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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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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