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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 애착 유물 ㅣ 유물멍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멍 원고 공모전」 필진 지음 / 더베이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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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척이나 묘한 개념이다. 이걸 단순히 보이는 것만을 지칭하지도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도 포함한다. 사람들은 대단한 일을 해냈을 때 예술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만큼 예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상을 지칭한다. 예술은 인간만이 하는 행위다. 재미있게도 누군가는 예술을 보고 아무런 감흥이 없다. 심지어 쓸데없는 시간 낭비에 에너지 소비는 물론이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 예술을 누군가는 목숨 걸고 할 뿐만 아니라 인생을 걸면서 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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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이 당대에 평가를 받는 경우보다 후대에 높게 쳐주는 경우가 많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이유기도 하다. 가끔 당대에 큰 호응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대가 흘러 조용히 묻히는 경우도 왕왕있다. 예술은 여러가지가 전부 결합되어야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한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다. 당대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도 관건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 작품도 분명히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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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훌률하게 표현했을 때 예술이 된다. 어떤 사전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음악을 듣고 자신도 모르고 추억에 휩싸여 기억의 저편에 있는 과거를 떠올린다. 이런 것들은 일상이 아닌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다. 인간은 신기하게도 감정이라는 정체 모를 무형을 갖고 있다. 잡히지도 않는 이 개념은 바로 예술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실생활에 하등 영양 가치도 없는 예술이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인 걸 본인들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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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고 경제력으 높아질 때 예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다. 먹고 살기 힘들 때는 다소 소홀히 했던 예술과 문화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인간은 놀랍게도 예술을 통해 풍요로워지고 부족한 갈급함을 채운다. 최근 한국이 예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몇 년전에 비해 문화 전반으로 수준도 높아지고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여전히 예술로 먹고 산다는 건 쉽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관심이라도 훨씬 더 많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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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최근 엄청나게 화제가 된 게 국중박이라고 불리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상설 전시를 한다. 고대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 등 한국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특별 전시는 몰라도 상설 전시는 가면 곧장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케데헌때문이 아니라도 관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줄이 너무 길어 오픈런을 해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 세계에서 관람객 숫자가 2위인가 할 정도인데 무료라는 점 때문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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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료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본다. 국중박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관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골곡진 역사가 있어 한국의 작품을 제대로 보존하거나 소유하지 못한 것도 많다. 이런 걸 고맙게도 기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덕분에 갈수록 더 풍성한 작품을 우리가 볼 수 있다. <유물멍: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유물을 큐레이터와 관람객이 본 소감에 대한 책이다. 소개된 작품은 기증 받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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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 기증자 이름이 자주 눈에 띄기도 했다. 기증자 가족이 직접 소감을 쓰기도 했다. 기증자 중에는 일본인과 같은 외국인도 있었다. 유물을 보고 멍 때린다는 표현이 칭찬이다. 감상평도 있지만 위트있는 글도 있다. 다소 아쉬운 건 해당 작품에 대한 배경 등도 함께 알려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뒤에 나오는 부록만 읽어도 과거 유물을 볼 때 좀 더 배경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그냥 봐도 좋지만 배경을 알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이 또 예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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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스며든 클래식 - 인문학으로 읽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이주용 지음 / 저녁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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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는 여러 영역이 있다. 크게 볼 때 듣는 것과 보는 것이 있다. 보면서 느끼는 점과 들으면서 느끼는 게 있다. 최근에는 둘 다 함께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보는 미술, 듣는 음악. 이렇게 나눠졌다면 지금은 영화 같은 경우 보면서 들으며 느끼게 된다. 우리 일상에서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전부 다 중요하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는 게 무의미하다.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듣지 못하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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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론은 듣지 못하는 걸로 선택했다. 내가 하고 있는 대부분 것들이 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책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등. 전체적으로 듣는 것보다는 보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당연히 둘 다 너무 중요하지만 내가 선택한 결론이었다.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일상에서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이라는 것도 우리가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다양하게 흘러나온다. 우리는 별로 귀기울여 듣지 않고 지나친다. 엄청나게 많은 음악이 우리 귀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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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미술은 대표적인 예술이다. 미술같은 경우에는 내가 읽는 걸 좀 더 집중하다보니 많이 친숙해졌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미술도 공부를 좀 하니 달리 보이긴 했다. 그림을 그린 작가와 시대를 알고 작품을 보니 숨은 의미 등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도 책으로 읽어보긴 했다. 예전에는 클래식 공연 콘서트에도 가보긴 했다. 사실 클래식은 살짝 대중적이지 못한 이미지가 있다. 원래 클래식이 귀족이나 신을 위한 제물처럼 받쳐진 측면도 있어 그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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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도 당시를 보면 대중음악과 다를 건 없다. 지금과 다른 점은 당시에 음악은 쉽게 아무 곳에서나 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누구나 어디서나 너무 쉽게 듣게 된다. 다른 점은 대중 음악이 대체했다. 클래식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아주 친숙하게 듣는다. 클래식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듣기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나오는 음악도 클래식인 경우가 많다. 광고에서 나오는 음악도 클래식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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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식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미술과 달리 클래식은 책같은 걸로 배운다고 좀 달라지는 건 모르겠다. 나름 클래식을 들으려고 노력은 한다. 아쉽게도 노력해도 결국에는 내 귀에 친숙한 것 위주로 듣게 된다. 교향악이나 관현악처럼 다양한 클래식 장르를 들으려다가도 끝내 몇 곡 듣다 포기한 경우가 많다. 차분히 앉아 클래식을 들은 적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와 달리 클래식에 관한 책이나 영화, 다큐를 좀 보긴 했다. 그럴 때마다 의지가 생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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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스며든 클래식>은 연대기 순으로 클래식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음악이 주는 장점은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건 현장에서 연주하는 걸 듣는 것이겠지만. 책에는 미술, 건축, 문학, 여행, 취미, 전쟁, 경제, 종교 등으로 구분해서 클래식을 알려준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쌓게 된다. 해당 분야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알려주다보니 살짝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분명히 클래식 책을 읽는데 예를 들면 미술에 대해 더 많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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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같은 경우에 사조가 비슷하게 흘러가기에 연동되어 클래식도 변했다. 건축은 콘서트 장을 설명하는데 예술의 전당은 소극장과 대극장을 다 가봤는데 롯데 콘서트홀을 가보지 않아 읽으며 아쉬웠다. 최근에 어느 곳에 앉아도 듣는데 차이가 없게 건축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문학 분야는 소설과 영화 등을 함께 소개했는데 너무 예전 것이었다. 이왕이면 최근 작품으로 OTT 등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로 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클래식에 좀 더 좋은 영화로 선정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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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잘 몰라도 너무 유명한 작곡가들이 있다. 한국에서 바흐와 헨덜도 그런 편이다. 책 초반에 바흐에 대해 많아 다루는데 헨델은 잘 나오질 않는다. 후반에 가서 경제 편에 헨델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바흐와 헨델은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한다. 헨델은 당시 트랜드에 잘 맞게 작곡하며 꽤 풍요롭게 산 듯하다. 바흐같은 경우에 그가 사망한 후에는 잊혀졌는데 100년 후 재조명되어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커피 관련되어 바흐가 곡을 만든 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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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매일같이 커피 60알로 내려 마셨다는 건 처음 알았다. 책에는 소개하는 작가의 곡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게 QR코드가 있다. 몇 개를 확인하니 유튜브로 연결되었다. 워낙 많아 전부 볼 엄두를 내진 못했다. 클래식은 분명히 우리에게 참 친근한 음악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들어가려면 난이도가 있긴 하다. 한국도 이제는 클래식과 과거에 비해 상당히 대중화가 되었다. 연주회 등에 참여하는 관객도 많아졌다. 책으로나마 클래식 관련 지식을 얻으니 듣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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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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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듣는 클래식이라 읽은 책으로는 한계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클래식 세계에 대해 지식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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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전쟁 - 현대미술은 어떻게 미국에 진출했는가
휴 에이킨 지음, 주은정 옮김 / 아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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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한 국가의 국력과 연결된다. 문화가 강성한 국가 중에 국력이 약한 걸 본 적이 없다. 국력과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억하고 인식하고 여전히 즐기는 문화를 보면 대부분 강대국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민족과 국가는 자신만의 문화를 갖고 있지만 세계화되는 건 아니다. 그건 해당 국가의 국력이 높아지며 전 세계에 문화가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도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긴 효과다.

현재 누가 뭐래도 최고의 문화를 갖고 있는 건 미국이다. 미국은 소프트 파워라고 해서 어느 곳에서나 미국 문화를 즐긴다. 문화라는 표현을 할만큼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넓고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치는 드라마, 영화, 노래 등이 거의 대부분 미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로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용광로라는 표현처럼 어떤 문화도 미국에서 융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도 모른다.

미국도 처음부터 그런 건 당연히 아니다. <피카소의 전쟁: 현대미술은 어떻게 미국에 진출했는가>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피카소는 누가뭐래도 인정받는 화가다. 그가 그린 그림을 한 점이라도 갖고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정도다. 그런 피카소가 미국에서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환영은커녕 오히려 천대시했다. 피카소의 그림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입체주의 등의 당시에 현대미술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부시하고 여전히 르네상승나 고흐 정도를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현대미술을 알아본 사람들은 피카소나 앙리 루소 등의 작품을 소개하려 노력했다. 노력했지만 전시회에서 피카소 작품이 소개되었을 때 찬사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피카소는 그로 인해 실망했고 미국에서 한동안 전시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미국에 여행을 가면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MoMA다. 엄청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인데 탄생의 비밀과 노력에 대해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피카소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뭔가 미국 책답게 소설을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서사를 보여준다. 다큐보다는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게 관련된 정보와 사람을 소개한다. 정보만 알려줘도 충분했을텐데 말이다. 책에는 퀸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누군가 등장하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길게 설명한다.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퀸은 미국에 현대미술을 처음으로 소개한 변호사다. 변호사인데도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미술에 탐미하고 작품을 모으고 미국에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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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피카소에 대해 아직 인정하지 않을 때 미국에서 진가를 알아 봤다. 미국에서 앙리 루소에 대해서도 무지할 때 작품을 손헤 넣으려고 노력한 인물이기도 했다. 전시회를 개최해서 미국에서 소개했지만 대실패를 하고 만다. 해당 전시회는 아모리 쇼다. 아모리 쇼는 퀸이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준비하고 개최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한다. 미국에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미술을 소개했다. 당시 피카소 작품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반응은 비판 일색일 정도였다.

그랬던 아모리 쇼였지만 미국에서 현대미술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아모리 쇼가 개최되는 아트페어로 24년에 30주년이 되었을 정도였다. 바로 아모리 쇼를 개최하고 미국에 소개했떤 퀸은 그 후에 자신이 직접 현대미술 작품을 소장하며 소개하려 노력했다. 불행히도 퀸은 자녀도 없는 상황에서 결혼도 안 하고 사망하며 그가 소장했던 모든 작품이 사라지고 만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었다.

퀸이 갖고 있던 현대미술 작품은 누군가 여러 사람에게 팔려 인도되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한다. 개인 소장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퀸은 그렇게 미국에서 현대미술 씨앗을 뿌렸다. 퀸의 노력과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이어졌다. 그게 바로 MoMA다. 확실히 한국과 다른 점은 이런 엄청난 미술관이 기부를 통해 건설되었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도 현대미술 작품을 구입할 때도 역시나 동일하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여기서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 바라는 존재다. MoMA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작품 등을 기획하는 등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바가 한 것이다. 이 점도 놀라운데 바는 이제 대학원 정도의 나이였다. 바가 갖고 있던 현대미술에 대한 열정이 그를 선택하게 만든다. 아직 어린 청년을 그렇게 중요 직책에 앉힌다니. 그게 바로 미국이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피카소의 매니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로젠베르그가 나온다. 피카소 작품을 대여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바가 등장하고나서도 여전히 미국에서 피카소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인정받는 상황인데도. 로젠베르그는 퀸과 함께 전시했을 때 실패한 걸 기억했기에 탐탐치 않았다. 바가 노력한 결과로 피카소 작품은 다시 미국에 소개된다. 무엇보다 바가 MoMA에 소장할 피카소 작품을 구입한다. 그게 바로 '아비뇽의 여인들'이다. 처음에는 논란도 되고 반대도 되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대표작이 되었다. 또한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도 구입했다.

앙리 루소 작품은 진위 여부가 의심되었지만 과감히 결정한다. 가품으로 밝혀져도 된다는 판단을 했는데 그것도 놀라웠다. 작품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기에 결정했으리라 본다. 이 시점은 대략 2차 세계대전과 맞닿아있다. 결국에 이때부터 미국은 중심이 되고, 유럽은 서서히 저물게 된다. 어쩌면 시기 문제였을 뿐 미국이 현대미술을 받아들여 지금 위치가 되었으리라 본다. 책은 진짜 장엄한 대서사시를 보여준다. 더욱 미국에 여행 가면 꼭 MoMA를 가고 싶어졌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족이 너무 많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의 현대미술 역사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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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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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를 선택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책에서 중요한 건 어떤 화가를 선택하는가다. 어떤 화가를 선택했느냐가 작가의 선택이다. 작가가 선택한 화가는 과장되어 말하면 작가의 관점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수많은 화가가 있다. 현대를 제외하고 근대까지 범위로 해도 엄청나게 많다. 르네상스 시대만 해도 책 한 권을 나올 정도로 분명히 화가는 생각보다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고르고 골라 화가를 선택했다는 건 책을 쓴 작가의 관점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미술 관련 책을 읽었다. 대체적으로 연대순으로 화가를 알려주는 책이 대부분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건 이전 시대에서 누군가 했던 걸 계승하고 발전했다.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하고 더 잘 살게 된 이유다. 미술도 이와같이 시대에 따라 유행한 화풍이 존재한다. 지금 누군가 그림을 그릴 때 예전과 같은 화풍이라면 금방 알려진다. 쉽지 않긴하다. 이미 거장들의 그림이 알려져있다.

이를 뛰어넘는 건 당연히 어렵다. 과거를 뛰어넘으려면 똑같이 그려서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계승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창의력 등을 보여줘야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이전 세대가 그렸던 작품이 시대와 기술 등의 따라 발전했다. 대부분 이걸 알아야 하니 연대순으로 알려줄 수밖에 없다. 책이라는 건 거의 대부분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초보자가 있을 때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건 역시나 연대순이다. 시대순에 따라 저절로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알게 된다.

다락방 미술관에서 첫번째로 선택한 화가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다. 이름은 친숙하지 않지만 그림은 익숙하다. 과거에 누드 그림은 외설적이니 함부로 그릴 수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속 인물을 그리면 된다. 이건 외설에 속하지 않는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서 그리스로마신화나 성경 관련 인물이 많은 이유다. 거기에 또 의외로 누드와 같은 인물을 그린 이유기도 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작품에 좀 더 눈길이 가는 건 분명히 사실일테니.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으로 이런 작품을 그렸다. 여기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두 남자가 한 여자를 희롱하는 장면이다. 두 남자 중 한 명이 성경 속 인물과 다소 다르다. 이 인물은 사실 화가의 스승이다. 스승은 화가를 겁탈까지 했다. 그림에서는 유독 여자의 표정이 안 좋다. 이런 식으로 화가는 자신의 의도한 바를 그림에 넣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별 생각없이 그림을 감상했을 듯하다. 자기가 느낀대로 그림을 보는 것도 분명히 좋은 방법이다.

누구도 아닌 나만의 느낌이 정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뒷 배경을 알게 되면 몰랐던 게 보인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아는만큼 재미있고 즐겁다. 화가에 대해 배우는 이유다. 더구나 화가는 동시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사람도 동시대에 영향을 받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불가항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사진이 나오자 미술로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진 이유기도 하다. 아무리 잘 그려도 사진처럼 현실을 똑같이 표현할 수 없다.

화가가 살던 시대적 상황이 특수할 때 이를 외면하는 건 창작자가 외면하기 힘들다. 책은 내 편견인지 몰라도 다른 미술 책에 비해서는 여성 화가가 많이 소개된다. 의도적으로 많이 소개했다고 생각한다. 책을 쓴 작가가 여성적가로 좀 더 소개한 듯하다. 덕분에 좋았다. 잘 알고 있던 그림 중에 여성 작가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미술 책에서 한국 화가를 소개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는 나혜석을 소개한다. 1900년대 초중반 활동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책에서 소개한 작가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에곤 실라다. 처음 에곤 실라 작품을 봤을 때 퇴폐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이 날 사로잡았다. 에곤 실라가 그렸던 대부분 작품이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는데 아마도 좀 더 오래 살았다면 화풍이 변하지 않았을까한다. 결혼한 후 아이와 함께 살았다면. 사람은 그렇게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 외에 르네 마르리트, 앙리 루소, 에드워드 호퍼 등이다. 책에 소개 되지 않은 클림트도 좋아한다. 간만에 미술 책을 읽으니 미술 작품 관람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더 많은 화가에 대해 알고싶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알수록 더 흥미로운 미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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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ㅣ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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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쉽게 접근하긴 힘들다. 클래식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둘 다 맞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클래식을 접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우리 실생활에서 생각보다 많이 클래식이 울려퍼진다. 워나 친숙해서 흘려들을 뿐이다. 뭔가 클래식은 따로 시간을 내거나 들어야 하는 걸로 생각이 든다. 수없이 들리는 클래식은 대중가요처럼 친숙하기에 어렵지 않다.

클래식을 나름대로 들으려고 가끔은 클래식을 듣기는 하는데 이것도 너무 방대하다. 특히나 클래식에도 분야가 워낙 많아서 무엇부터 들을지 감도 안 잡히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장 쉬운 피아노부터 들으려고 해도 이게 소프트한 클래식만 듣다 제대로 된 걸 들으려니 연주 길이가 만만치 않기도 하다. 이렇게 클래식을 뭔가 각잡고 들으려니 힘들긴 하다. 한국에도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와 관련자들이 많다. 대중가요만큼이나 많은데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최근에 한국 피아노 연주자가 유명한 콩코르에 시상을 하며 뉴스에 나올 정도가 되었다. 관련 인터뷰를 보니 음악이 아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어떤 분야에서든 일정 수준 이상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된다. 단지 관련 분야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삶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철학이 도움이 된다. 나는 인터뷰를 무척 좋아한다. 어느 정도는 가감이 있긴 해도 인터뷰만큼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클래식 유나이티드>는 클래식 분야의 저명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정경이란 분이 인터뷰를 했다. 어떤 인터뷰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해 조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깊숙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정경은 그런 면에서 이 인터뷰가 딱인 사람으로 보였다. 아마도 책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러 여러 분야를 선택한 듯하다. 같은 분야는 없고 서로 다른 분야의 연주자다. 그나마 책에 나온 악기들은 모르는 건 없었다.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 해당 분야의 연주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전혀 없다. 매번 소개할 때마다 약력과 수상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다. 그럼에도 나는 전혀 몰랐다. 그만큼 내가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아마도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분들이지 않을까한다. 유명하다는 것은 훌륭한 연주자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해당 악기 연주자가 많지 않다면 더욱.

여러 질문이 있지만 내가 볼 때 공통 질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정도가 흥미로웠다. 첫번째는 각 연주자에게 멘토라고 할 사람이 누군인가라는 점이다. 대부분 멘토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승인 경우가 많았다. 스승이 된 경우는 내가 찾아가서 스승이 되기도 했지만 멘토의 연주를 보고 해당 분야의 연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멘토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에는 스승 곁으로 가서 함께 제자가 되기도 했지만 함께 연주자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전부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그처럼 되겠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그 멘토에게 인정까지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예능 분야에서는 아주 중요한 듯하다. 다음으론 클래식의 대중화였다. 클래식에 대해서는 용어처럼 전통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분도 있고, 이에 대해 약간은 반대를 하는 분도 있다. 누가 맞다는 분명히 아니다.

클래식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켜야한다는 점도 맞다. 클래식이 누군가만이 즐기는 걸 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맞다. 여전히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은 많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걸로 안다. 대중이 없는 예술 분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연주자는 자신의 연주를 들어줄 관객과 청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 다들 각자 자신의 방법대로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연주회도 가보고, 합장제도 가 보고 했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서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 듣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건 모든 무대 예술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책에서 소개된 한 명, 한 명이 전부 한국 클래식계에서는 중요하고 후학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듯하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들의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들이 하는 연주나 방송등에 나온다면 관심을 갖고 듣게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분량이 좀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가견 있는 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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