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
전현진 지음 / 팩트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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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뽕의 제목>에서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 저자가 출연해서 책에 쓴 내용을 들은 적이 있었다. 들으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어딘가 마약이나 뽕이라고 하면 한국과는 먼 이야기처럼 알았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자주 봤다. 워낙 미국은 전쟁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라 관련된 드라마 등도 많다. 실제로 벌어진 일을 드라마로 봐도 재미있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가끔 영화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긴 해도 일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근 뉴스를 보면 그게 꼭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갈수록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술 취한 사람인지 음주 여부를 따졌다. 최근에는 마약을 한 게 아닌가하는 것도 함께 의심하게 된다. 술 취한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 구분이 된다.

이런 뽕에 대해 조사한 이 책 저자가 대단하다. 기자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뽕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지부터 알려준다. 더구나 실제 인물을 될 수 있는 한 전부 직접 취재해서 인터뷰까지 했다. 편지를 주고 받거나 교도소에 있으면 면회까지 간다. 이렇게 충실히 자료를 조사한 걸 연대기순으로 책에 실었다. 책은 그 역사를 소개하는데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게 아닌 일본에서 출발한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재미있다.

어느 정도 알려졌는데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군인들에게 투약했다. 각성시켜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뽕을 찾는다. 책을 읽어보니 뽕을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배워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원료도 원료지만 제조하기 위한 공장이 은폐하기 어렵다. 냄새가 심하게 나서 한적한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뽕을 처음에는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찾았다.

제조하고 만드는 걸 주로 조선련 등이 만들었다. 일본인도 만들긴 했어도 당시에 먹고 살기위해 당장 할 게 없는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만들었다.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서특필한다. 약간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것도 있었다. 이를 피해서 한국으로 들어온 뽕 제조자들이 주로 부산에서 머문다. 일본으로 오고가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부산에서 만든 모든 뽕은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당시 시대에는 일본과 한국의 협조가 잘 안 되었다.

그러다 한국과 일본이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판매 루트가 막히기 시작했다. 뽕을 만드는 제조 업자 입장에서는 이를 팔 곳이 필요했다. 바로 한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다.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뽕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로 진출한다.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자 국내에서 제조되는 게 쉽지 않다. 이러자 제조는 한국이 아닌 외국으로 기술자들이 다 넘어간다. 초반에는 중국에서 만들었다. 현재는 동남아에서 주로 만드는 듯하니 이것도 비용 문제인 사업성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마약 제조 등을 하다 걸리면 사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내 기억에도 뉴스에 한국인이 사형 당했다는 걸 봤다. 책에도 그 인물에 대해 나온다. 책에서 거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형당한 사람은 정작 거물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안 등과 협력을 하며 도망도 치지만 그렇게 되는 건 많지 않은 듯하다. 책에서는 제조하는 사람보다는 판매하는 사람에 집중한다. 큰 돈을 버는 건 대부분 유통하는 판매책이지 제조하는 기술자는 아니다.

책에서는 한국에서 뽕이 들어온 시기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된다. 어떤 식으로 거래가 되는지 알려준다. 알려주는 차원에서 써있지만 이걸 보고 따라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당연히 뽕을 판매하는 사라이 이런 책을 읽을리 없겠지만.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처음에는 복용자다. 뽕을 하다가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주기도 하다 직접 판매하게 된다. 판매가 잘 되면 오히려 뽕을 안 한다고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취한 상태에서는 몇 천 만원이 거래되는 데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뽕을 이기는 건 돈이 주는 마약이다. 뽕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부 결국에는 자신이 걸릴 것을 안다고 한다. 그러니 걸리기 전에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에서는 뽕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은 없는 걸로 나온다. 결국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책에서 표현이 투자사기 등에 비하면 작은 돈이고 부자되기도 힘들다고 한다. 현재 뽕은 온라인 통해 유통되어 과거보다 더욱 은밀히 유통된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던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거 읽는게 오히려 방법을 알려주는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신기한 뽕의 역사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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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강남규 외 지음 / 디플롯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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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나혼자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도 혼자 살 수 없다. 아무리 자신이 잘 났어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받는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느낄 뿐이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도 시스템과 여러 제도가 필요하다.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으로 우리는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외면해도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사회에 대한 거대 담론이나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 사회가 발전하고 발달하면서 좌와 우, 상하가 서로 적절한 지점에서 만나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시대에 따라 제도와 규제, 시스템을 변경도 해야한다. 그동안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잘 지켜진 편이었다. 최근 들어 1000년이 지나 그렇게 된 것인지 몰라도 변했다.

새로운 1000년이 시작되면서. 어느덧 20년이 지났는데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현상이 생기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갈등이 생겼다. 또는 이전부터 있던 갈등이 더욱 심해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전보다 더욱 각자 자신의 이득을 위해 노력한다. 상대방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개념이 우선시한다. 이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어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과 현상이 있다.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회가 달라지면서 생기는 것도 있다. 이런 걸 서로 대화하며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탁상공론처럼 의미없도 쓸데없는 의견이 오고 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최소한의 시민>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총 6명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 주장하는 바가 맞다, 틀리다는 논외로 해도.

당연히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각자 가치관이나 자라온 환경 등에 의해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나는 인정할 수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도 한다. 어떤 내용은 격한 공감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각 상황에 따라 사람은 다른 판단을 한다. 내가 정확히 우파나 좌파라고 규정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케이스별로 다른 주장을 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의견을 낸다. 어떤 부분에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낸다.

이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 아닌가한다. 책에서는 꽤 다양한 논의꺼리가 나온다. 아마도 각자 철학적인 담론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어떤 내용은 말 하기가 애매한 것도 있다. 책에 나온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도 있다. 그만큼 일상에서는 쉽게 화제를 꺼낼 수 없는 내용도 많다. 아마도 일상에서는 서로 대화하길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과 같은 곳에서 익명성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차라리 많다.

첫번째 소재가 사적제재다. 드라마 글로리를 갖고 이야기를 꺼낸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되어 밀양 사건이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에 대해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듯하다. 이성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사람도 감정적으로는 찬성한다. 사적제재가 올바른 건 아니지만 사법체계가 그만큼 시대를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이든 시간이 흘러가며 변하는 것이 있다.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시간이 지난 후 의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나쁜 건 나쁜 것이겠지만. 그걸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했어야 하는데도 달라진 점이 보면 참 많다. 그런 점이 어떻게 보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라떼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MZ세대를 말하며 꼰대라는 부분도 이야기를 한다.

책에서 MZ를 기성세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부분 이런 용어는 마케팅을 위해 만든다. 내가 볼 때 40~50대가 만들지 않고 오히려 30대가 만들고 최종적으로 40/50대가 결정하지 않았을까한다. 마케팅 업체가 만들면 이걸 언론에서 확대한다. 그걸 또다시 여러 기업에서 이용한다.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세대로 규정되고.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고, 동의하며 읽는 것도 있다. 사회에 대해 말하는 책은 언제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의 주장이 꼭 옳은 건 아닌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은 생각의 확장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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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패턴의 비밀 - 기만적인 온라인 설계는 어떻게 우리의 선택을 조종하는가
해리 브리그널 지음, 심태은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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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마케팅은 교묘해지고 있다. 마케팅인지 모르고 당할 때도 많다. 더구나 이제는 이게 마케티이라는 걸 알면서도 귀찮아 넘어간다. 익숙해 졌는지 그냥 넘어간다. 가끔 착한 마케팅이라는 말도 하는 데 그런 건 없다. 마케팅 뜻은 꽤 거창하고 길던데 결국에는 하나다. 고객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걸 하게 만드는거다. 그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많은 걸 한다. 어떻게 하든 상대방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게 핵심이다. 기업이면 고객 마음은 움직여야 한다.

일반인이라면 상대방 마음을 움직이면 된다. 지속적으로 힘들다면 단 1회라도 움직이게 하면 된다. 단순히 마케팅이 아닌 고객을 속이기 위한 많은 장치가 있다. 고객을 귀찮게 만든다. 귀찮아서 하지 않게 만든다. 귀찮아서 억지로 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크패턴의 비밀>은 기업이 고객을 속이고 기만하는 내용을 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걸 속임수 패턴, 기만적 패턴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통칭해서 다크패턴이라 사용되고 있어 다크패턴으로 썼다고 한다.

책에서는 정확히 기만적 패턴이 맞다고 한다. 기만이라는 단어처럼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다. 고객은 아무 것도 모른다.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른다. 흔히 깨알 같은 글씨라고 한다. 중요한 내용은 깨알같은 글씨에 숨어있다고 한다. 솔직히 그걸 제대로 보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 설마 날 속이려고 할까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으로 클릭한다. 제대로 읽지 않고 동의를 눌러버린다. 나도 그렇다. 그거 읽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 귀찮아서 더욱 그렇다.

바로 이 점을 기업은 노린다. 알고 있다. 고객이 그런 걸 전부 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은 대부분 자신들은 고지했다고 말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무슨 말이냐고 하지만 뒤늦게 깨닫는다. 자신이 제대로 읽지 않고 체크 한 곳에 써 있다는 걸.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다. 가끔 이런 사람들이 워낙 많아 단체로 들고 일어서면 달라지긴 한다. 이마저도 한국에서나 떼법이 우선한다는 말도 안 되는 걸로 통할 때가 있을 뿐이다.

이런 걸 작은 기업이 하는 게 아니다. 이름만 들면 알고 있는 대기업이 한다. 그것도 대놓고 한다. 여기에 음영을 달리해서 클릭하지 않게 만들거나 사람들이 무시하게 만든다. 중요한 내용은 화면 가장 아래에 조그맣게 써놓는다. 그것도 디자인을 잘 한다. 화면 자체는 디자인을 잘 했다. 구성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부분에 있어 마지막에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보이질 않는다. 그것도 검은 색 디자인처럼 신경쓰지 않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클릭할 때 지나치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심리학이다. 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이 기업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내 상품을 팔게 할 것인지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드는 것도 심리학이다. 이런 걸 연구한 다양한 행동심리학이 많다. 이걸 단순히 경제나 투자 쪽에서 유명해졌지만 마케팅이 더 전반적이지 않을까한다.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주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

이성적일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자세히 살피고 따지지 않는다. 이런 걸 파악한 기업은 이를 이용한다. 고객에게 자신들이 직접 선택하게 만든다. 스스로 선택했으니 할 말도 없다. 이걸 잘 설계해서 고객에게 보여주면 스스로 하면 안 된다는 걸 모르면서 하게 된다. 일반인은 이런 부분에 있어 무방비 상태로 당한다. 이걸 이용하는 사람은 엄청난 연구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든다. 다행히도 기업이 이렇게 하는 걸 감시한다.

여러 곳에서 감시해서 이걸 공개하고 기업에게 시정하도록 만든다. 덕분에 예전에 비해서 좀 더 현명하게 클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부분도 대부분 고객은 기업이 보여주는대로 클릭한다. 변경된 것이 유리한지도 모르고 그냥 한다.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개선하고 발전하며 유혹할테니 말이다. 책은 이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뒷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법 등에 대해 설명해서 굳이 읽지 않아도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작 다크패턴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알아도 당하는 게 다크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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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가
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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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장소다.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산다. 도시에 산다는 건 여러모로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 대도시가 싫다고 하는 사람도 이동한 곳이 결국에는 다른 도시다. 대도시가 아닐뿐이지 도시로 이사한다. 도시가 그만큼 편리하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 다양성도 엄청나다. 사람들이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면적으로 도시보다 더 구조를 잘 짠 지역은 없다.

처음부터 도시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살았던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공장이 대도시에 있지 않다. 도시에 공장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도시로 온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고소득자가 살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처음부터 도시에 고소득자가 살던 건 아니다. 한국은 좀 예외긴 해도 미국같은 경우에 고소득자가 오히려 외곽으로 나가 살았다. 도시는 오히려 빈민층이 주로 거주하던 곳이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과 문명이 발달하며 점차적으로 고소득자가 도시로 왔다.

도시에 모여 살면 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돈벌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이렇게 고소득자가 도시에 살고 있으니 돈 벌기 위해 사람들이 대도시로 또 몰려들었다. 고소득자는 시간이 돈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돈으로 산다. 밥을 해 먹지 않고 사먹는다. 이러니 식당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자신이 직접 하던 일을 돈으로 해결한다. 그 돈이 결국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덕분에 도시는 더 거대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에 나온다. 잘 생각해보면 틀린 것도 아니다. 공장이 있는 곳은 그들을 위한 여러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대신에 일정 이상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에 따라 기반시설에 들어서는 것도 한계가 있다. 고소득자가 사는 곳들은 이런 한계를 시간이 갈수록 깬다. 서울을 보더라도 그렇다. 인구가 별 차이 없는 경기도를 보더라도 다른 지점이 많다. 경기도는 인구가 집중되지 않은 측면도 있긴 하지만.

예전에는 농촌에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 이마저도 기계가 발전하면서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인간없이 기계로 하는 것이 단위 면적당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량도 비교되지도 않는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겼다. 일자리 자체가 농촌에서는 생길 수 없던 분야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면서 새롭게 필요성이 생긴 것들이 많다. 고부가가치는 고소득을 벌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다.

모인 사람들로 인해 그들이 필요로 한 많은 것들이 있다. 그렇게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공장이 없는데도 모인 사람들만으로도 먹고 살수 있는 새로운 것이 계속 생긴다. 그로 인해 분명히 빈부격차가 벌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도시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농촌에 사는 가난한 사람보다 좀 더 잘 산다. 이건 여러 연구결과로 입증 되었다. 도시에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도 해결이 어느 정도 가능도 하다. 도시가 성장한데는 당연히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연결되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경제성장률에 따라 도시가 엄청나게 발전한 대표적인 곳이 일본, 한국, 중국이다. 이들 나라는 경제성장률과 함께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도 세계적으로 현대화가 되었다.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런 국가가 더이상 나오질 않고 있다. 나오기 힘들다는 뉘앙스도 있다. 그렇게 볼 때 한국은 온 좋게도 막차는 탔다. 운 좋다는건 좀 그렇고 얼마나 노력하고 지금같은 규모와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들정도다.

도시가 만능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 도시는 모든 것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도시는 더이상 확장하기가 힘들다. 기존 건물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도시를 확장시키는 건 무리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한국으로 치면 용적률을 올려 좀 더 높게 올릴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게 올리는 건 아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홍콩처럼 무지막지하게 건물을 올려 옆 건물과 구분이 안 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미국 사례긴 대중교통을 발전시키는 걸 권한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도시가 더욱 환경적이다. 농촌에서는 다들 차를 몰고 다녀야 한다. 도시는 차 없이도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다. 그렇게 볼 때 대중교통은 도시를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복지측면도 분명히 있다. 수익관점에서 무조건 볼 것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곽에 거주하는 비율이 잠시 높아졌지만 결국에는 다시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도시는 자체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책을 읽어보면 한국에서도 참고할 점이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부분 개선책 등은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도시에 대해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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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거장들 -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데비 밀먼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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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터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 <멘탈의 거장들>은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보니 꽤 유명한 사람이 많았다. 아마도 출판사 쪽에서 의도적으로 팀 페이스나 알랭 드 보통 등을 전면에 내세웠으리라 본다. 그러다보니 책 제목과 함께 내가 약간 착각을 했다. 자기 계발이나 동기 부여 관련 내용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 책에 나온 사람들은 훨씬 더 깊고 폭넓은 사고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단순히 동기부여와 같은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착각을 했다고 생각할 때 제일 좋은 건 번역작품일 때는 원제목을 찾는다. 'Why design matters'이다. 영어가 짧아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로 해석되었다. 설계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으니 대략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대략 그런 뉘앙스가 아닐까한다. 실제로 책에 나온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삶과 세상에 대한 철학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물들이다. 전부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아쉬운 점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 거의 대다수 모르는 인물들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일 때 좀 더 하는 이야기에 집중되고 '아~ 그랬구나.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구나.'이런 공감을 하며 볼텐데 그건 힘들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지 못했던 걸 알게 되었다. 더구나 다소 쉽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터뷰니 금방 읽을 것이라 봤다. 막상 읽어보니 글씨가 깨알같아서 금방 읽히지 않았다.

한 인물이 나눈 이야기를 보면서 밑줄도 긋도 읽으려니 시간도 꽤 걸렸다. 2~3일이면 다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주일도 넘게 읽었다. 한 인물이 담담하게 또는 다소 비장하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지 못했던 걸 안다는 것은 어떻게 볼 때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알고 있는 걸 반복해서 읽으며 단단하게 하는 것도 분명히 좋다. 그런 식으로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신에 진짜로 독서를 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다.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단단한 고정관졈을 깨기 위해서다. 나이를 먹을수록 쉽지 않다. 한 번 주입된 개념은 말랑하지 않고 바위처럼 단단하다. 그러다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게 한 쪽면만 계속 받아들이면 나름 편할 수도 있다. 자신이 아는 것만 계속 받아들이니 그렇다. 문화적 충격이랄 것도 없다. 그런 걸 받아들일 준비도 없기 때문에 피하고 오히려 화까지 내는 경우가 많다.

진정으로 지식의 앎이라는 건 그런 걸 뛰어넘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 생각이라도 접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게 바로 앎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 책에 소개된 인물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한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사고도 넓고 분야도 다채롭다. 평소에 전혀 접하지 않던 인물도 있지만 그런 분야가 있는지 알게된 것도 있다. 그래도 한국에도 소개된 인물이 나올 때는 살짝 완화된 심정으로 읽었다.

아무래도 책으로 접했던 인물이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어떤 말을 할지도 대략 예상이 되었다. 책의 저자인 데비 밀먼이 자신만의 독특한 질문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데비 밀먼은 동성애자로 동성과 결혼까지 한 상태다. 책에도 그런 인물이 꽤 나온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인물인데 그들이 갖고 있는 사고를 접할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국인에 대한 관점이었다. 인도 출신인 사람이었는데 현재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인가 영국으로 갔다가 미국이 정착하기 더 좋은 듯해서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다른 국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네가 미국인이야? 인도에 가서 내가 미국인이라고 하면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단고 한다. 그런 점이 미국에서만 가능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이 세계 최강 국가가 된 이유처럼 보였다. 여전히 앵글로 색슨 계열이 미국의 헤게모니를 유대인과 공유할 지라도.

뭔가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소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미국이 이렇게 최강대국이 된 이유와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들었다. 전 세계 누구나 포용하는 국가는 미국이 거의 유일할테니. 제목처럼 책에 나온 인물이 거의 대다수 평범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 자신의 출신 성분이나 정체성으로 무척 힘들게 살았다. 그 어려움을 뚫고 지금은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 자체가 바로 멘탈의 거장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래 읽어야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색다른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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