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드 아웃 -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공급망 위기와 부의 미래
제임스 리카즈 지음, 조율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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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자주 보던 장면 중 하나가 매장에 있는 매대가 텅 빈 모습이었다. 특히나 미국은 휴지가 채워지면 그 즉시 비워져서 이유가 궁금해졌다. 딱히 정확한 이유는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식으로 매장 곳곳에 매대가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히 생필품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공급망이 문제가 생겼다. 자동차도 반도체가 없어 제 때에 조립이 되지 않자 최소 1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이 팬데믹에 따른 결과라고 알고 있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막아버렸다. 국가 내에 있는 국민마저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국가간 이동은 거의 폐쇄가 되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입을 불가능하게 했다. 공장이 멈추며 생산물이 나오지 않자 생필품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멈췄다. 한동안 비축된 물건을 풀어 조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구하는 게 힘들어졌다. 여기에 결정타가 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였다.

이전까지 코로나로 인해 생산이 멈추고 소비까지 얼어붙었다면 이제는 원자재가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크라이나가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알았다.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인플레이션이 꼭 원자재 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구하기 힘들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때 가격이 오르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곳곳에서 솔드아웃이 발생하며 힘들어졌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팬데믹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알았다.

<솔드아웃>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미 그 전부터 솔드아웃으로 가고 있었다고 한다. 공급망이 파괴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빨라졌을 뿐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수입과 공급을 동시에 하는 국가다. 많은 원자래를 비롯한 걸 빨이들인 후 다시 완성품으로 내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으로 들어가는 걸 막으며 중국이 조금씩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다.

책의 저자는 중국에 대해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 코로나가 생겼을 때 많은 국가에서 무조건 사람들의 이동을 막은 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공급망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그 이후로 물건을 이동한 사람이 사라졌다. 팬데믹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자 트럭 운전사는 집에 거주했다. 어느 정도 풀린 후에는 고된 노동을 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항구도 같은 상황이었다. 많은 배가 바다에 떠 있고 물건을 내리지 못했다.

물건을 내리고 싶어도 일 할 사람이 없었다. 많은 것이 적체되고 꽁꽁 묶였다. 이런 상황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공급 사슬이 파괴되었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함께 살려고 하기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이런 부분은 약간 미국 관점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틀렸다고 보긴 힘들다. 중국만의 경제상황과 정치 체제를 인정하던 세계가 이제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절대선은 아니겠지만 중국의 형태도 좀 그렇긴 하다.

중국 상황은 안 좋게 결론 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구로 근거로 들기도 한다. 인구가 그동안 중국의 최대 무기였지만 서서히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어릴 때부터 미국의 헐리우드와 같은 문화를 접했고 민주주의 등의 관점으로 볼 때 중국보다는 미국 편이긴 하다. 둘 다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는데 중국이 훨씬 더 많은 이유가 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이런 공급망 파괴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볼 때 이제 시작이라고 알려준다.

쉽게 끝날 것이 아니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과거처럼 중국을 기반으로 한 저인플레이션은 힘들고 인플레이션이 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도 예측은 된다고 한다. 공급망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알았는데 화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책에서는 유동성보다는 유통속도에 대해 주목한다. 유동성만으로 자산 버블이 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유통속도로 인해 돈이 빠른 속도로 번지며 자산시장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정부에서 풀어버리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은행에서 나오는 돈이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다소 뜬금없이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다 읽으니 공급망과 연결된다고 저자는 생각한 듯하다. 대신에 좀 더 심층적으로 공급망에 대해 자세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조목조목 알려주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공급망에 대해 알려주는 건 현재 상황이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근원을 찾아들어가는 것이 거의 힘들다고 알려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심층 분석은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급망 파괴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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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달러 시대, 돈의 흐름 - 금융위기를 대처하는 돈 공부
홍재화 지음 / 포르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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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패하다. 모든 것의 출발점이 미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가 대부분 어려운 시기인데 미국에서 출발했다고 하는 의미는 달러때문이다. 달러는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다. 특정 국가에서는 자국의 화폐를 믿지 못하고 달러만 믿을 정도다. 어떤 국가는 자국의 화폐가 아닌 달러를 기준으로 사용한다. 달러는 신용 그 자체다. 달러는 비록 미국에서 발행하는 미국 돈이라도 세계에 있는 어느 국가에서나 쓴다.

현재 미국이 가장 최강대국인 이유 중 하나가 달러로부터 나온다. 단순히 달러만은 아니고 문화, 경제, 군사적으로 압도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국가도 미국에 아직까지는 대적하지 못한다. 그런 힘의 총합이 달러로 대변된다. 이제 어떤 국가도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있지만 그걸로 먹고 살긴 힘들다. 특정 생산물은 심지어 넘친다. 넘치는 생산물을 외국으로 팔지 않으면 버려야 할 정도다. 다른 국가와 물건을 받으며 교환할 수 없다.

외국에 물건을 판 후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달러로 받는다. 달러를 보유한 후 외국에서 물건을 살 때 달러로 지불한다. 자국의 화폐로 물건을 사올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럴 수 없다. 자국은 상관없어도 다른 국가에서는 그냥 종이일 수도 있다. 더구나 상대 국가가 망하기라도 한다면 받은 화폐를 쓸 때가 없어진다. 달러는 그럴 일이 절대로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믿음이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최소한 전 세계에서 달러만큼은 서로가 믿고 물건을 사고 팔 때 사용한다.

결국에는 달러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달러가 있어야 외국에서 물건을 사올 수 있다. 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한다. 제조업을 통해 만든 물건일 수도 있고, 자원일 수도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쓰는 서비스 비용도 된다. 이렇게 달러를 필요로 한데 없다면 국가 자체가 문제가 생긴다. 달러를 필요한 국가는 결국에 미국에 뭔가를 팔아야 한다. 미국에 팔아 수익을 올릴수록 달러는 더욱 많아진다. 달러가 많아지면 해당 국가가 잘 살게 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이런 관계를 이용해서 무역수지에서 손해가 나도 상관이 없다. 미국은 다른 국가에서 물건을 받고 달러를 준다. 달러는 그저 종이다. 종이를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그 외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덕분에 미국은 물건이 넘쳐 흥청망청 쓰는 소비 국가가 되었다. 미국의 금리가 미치는 여파가 여기서 나온다. 미국이 달러를 마구 발행해서 수입을 하면 전 세계적으로 돈이 넘치면서 흥겨운 시간이 된다. 이런 상황은 신흥국일수록 더욱 영향이 크다.

미국이 문제가 생겨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흡수하면 그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부족해진다. 선진국이나 달러가 어느 정도 충분히 있는 국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달러를 충분히 보유하지 않은 국가는 수출도 안 되고 갖고 있는 달러도 없으니 수입도 힘들다. 수입이라고 하면 원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같은 경우에 특히 그렇다. 어느 정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고 GDP규모로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석유가 나지 않아 언제나 수입을 해야만 한다.

지금처럼 고금리에 달러가 부족해지면 문제가 생긴다. 초강달러가 되면 한국 입장에서는 똑같은 양을 수입해도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올라간다. 달러가 그만큼 해외로 유출된다. 그로 인해 체력이 약해지고 위기가 올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면 강달러 현상이 계속 지속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잠시라면 견디면 되겠지만 계속 된다면 쉽게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초강달러의 시대, 돈의 흐름>의 저자는 강달러를 넘어 초강달러를 예상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초강달러라는 표현처럼 환율을 1,600원까지 본다. 나는 오른다면 1,50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마저도 일시적이지 않을까 했었다. 일시적이라는 건 길어야 몇 달정도. 저자는 현재의 강달러를 넘어 초강달러는 미국의 태도변화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은 자국우선주위로 중국과 경쟁하며 제조업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걸 수입해서 달러를 풀었다면 이제는 자국 국민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서 자급자족을 계획하니 달러가 풀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 쉽게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달러가 덜 풀릴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달러가 필요하고 부족하다. 많은 신흥국은 달러가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기축통화를 중국이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금융 후진국과 폐쇄성으로 인해 쉽지 않다. 그나마 한국은 한류와 함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긍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한다. 나도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라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경각심을 갖고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저자의 주장이 살짝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강달러가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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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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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이 최근 몇 개월만큼 금리에 대해 크게 와닿은 적이 없을 듯하다. 금리를 거의 무시하며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금리가 직접적으로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올라간다고 해도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된다고 믿었다. 전문가들도 금리 상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심각한 어조는 아니었다. 금리가 올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금리를 거의 무시하고 살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금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낮았다. 금리때문에 뭔가를 결정할 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금리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저금리로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데도 자신이 있었다. 이런 자신감이 팽배했다. 낮은 금리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처럼 보일 정도였다. 코로나와 함께 더욱 금리는 낮아졌다. 더이상 낮아지지 않을 정도로 낮아졌다. 코로나 직전에는 한국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러던 금리가 22년 봄에서 여름이 될 정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그럴 수 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던 금리가 1년도 안 되는 사에 2%p이상 상승을 했다. 전혀 체감하지 못했던 금리가 내 생활을 급습했다. 별로 부담없이 쓰던 낮은 금리가 갑자기 올랐다. 1~2번 오를 때는 이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 매월마다 오르니 체감되기 시작했다. 내야 할 이자가 2배가 되었다. 수익은 변하지 않았는데 지출이 갑자기 2배로 늘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금리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 금리라는 것이 우습게 보면 안 되는구나. 금리를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사람들이 몸소 경험하면서 공포마저 들었다. 금리는 실제로 세상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게 배웠지만 이를 직접 경험할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다들 이론과 상관없이 알게 되었다. 이런 일이 최근에 처음 벌어진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잊거나 무시하면서 경제활동을 했을 뿐이다.

금리 이전에 먼저 이자가 있다. 이자는 최근에 생긴 게 아니다. 고대부터 이자 개념이 있었다. 화폐가 있은 다음에 이자라는 개념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노예도 사실 이자를 갚지 못해 되었다. 물건을 빌리고 제 때에 갚지 못하면 이자로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걸 빼앗겼다. 이런 것이 바로 이자 개념이다. 이자는 시간의 개념이다. 시간이 결부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누군가 빌린 후 갚을 때는 꼭 기한이 정해져 있다. 기한이 없다면 빌려주지도 않는다.

역설적으로 이자를 제한 할 때는 오히려 부자만 좋다. 사람들은 이를 잘 모른다. 이자를 제할 때가 역사를 돌이킬 때 몇 번 있었다. 이자를 제한하면 좋은 일이라 여기지만 아니다. 돈을 갖고 있는 사람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신용을 봐야 한다. 신용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긴 힘들다. 당연히 신용이라는 건 상대방의 자산과 관련이 있다. 자산이 있다면 좀 더 저리의 이자를 줘도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자를 제한하면 신용이 부족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과 똑같은 조건으로 이자를 받을 수는 없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이자를 제한하면 가난한 사람이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이자는 시간의 개념이 결부된다. 금리라는 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싸움이 있었다. 물가와 관련이 있느냐 여부도 아직까지 명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금리의 역습>은 저자가 코로나 이후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집필했다. 코로나와 함께 저금리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이 폭등했다.

분명히 이렇게 저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폭등은 역효과가 나올텐데 이에 대해서 그다지 경고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저자는 그런 인식으로 책을 썼다. 과거부터 금리의 역사에 따라 하나씩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려준다. 현재는 금리를 물가와 연동하는데 물가 2%가 기준이 되었다. 폴볼커 때만 하더라도 2%는 신경쓰지 않던 숫자였다. 오히려 폴 볼커는 무시했다고 한다. 지금은 물가 2%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역사를 볼 때 생각지 못한 걸 알게 된다.

다행히도 책은 생각보다는 덜 어렵다. 이런 책이 대부분 어려운 편인데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주고 있어 녹록치 않지만 읽을만 하다. 사실 이 책을 꼭 읽지 않아도 이제 사람들은 알고 있다. 금리가 어떤 역할을 시장에 하고 있는지 크게 깨달았다. 분명히 누군가는 잊어먹는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금의 상황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책 제목처럼 지금은 금리의 역습시기다. 금리가 낮을 때 무리했던 사람이 누군였는지 드러나는 시기다. 이런 책을 읽으며 잊지 말아야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읽기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는 경제의 중심.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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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오디세이 -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위험, 선택 그리고 불확실성의 역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조지 G. 슈피로 지음, 김현정 옮김, 조원경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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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배우는 방법 중에 하나가 시대순으로 경제와 관련된 사상에 대해 연대기로 쫓아가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알게 된다. 대체적으로 이는 당시를 살았던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발표된 논문으로 알게 된다. 경제학자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딱히 경제라는 학문이 있던 것은 아니라서 철학자에 좀 더 가까웠다. 이를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수학과 연결이 되고 최근에는 심리와 연결되어 경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경제라는 걸 알려주는 책들이 약간 고상한 측면이 있다. 경제는 우리 실생활에서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있으나 이를 설명하는 형식이나 방법은 무척이나 어렵다. 잘 모르는 단어뿐만 아니라 근대에 들어서 수학까지 접목하니 더욱 어렵다. 이전까지는 경제는 썰이 다소 중요했다. 스토리를 근거로 경제를 설명했다. 수학이 결부되면서 어떤 경제적인 현상을 숫자로 표시할 수 없으면 다소 터부시되는 느낌도 들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아니다.



숫자까지 결부되었을 때 인간은 무척이나 합리적인 존재라는 개념이 강했다. 심리와 결부되며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감정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다양한 군중 실험 등을 통해 경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천사를 하나씩 배우는 것은 꽤 재미있다. 지금 와서 굳이 알아놓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알아둬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경제학 오디세이>는 1713년 니콜라스 베르누이부터 시작한다. 베르누이는 경제학보다는 수학자라 표현한다.

여기서 꽤 재미있는 건 경제라는 걸 설명할 때 좀 고상한 철학과 개념으로 알려주는데 이 책은 아니다. 아주 흥미롭게도 - 나한테만 그런지 몰라도 - 돈을 근거로 설명한다. 사람들이 돈을 보는 개념과 방법 등을 근거로 설명을 하니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1,000원을 받는다. 그러면 기쁠까. 별 감흥이 없을까. 이는 그 돈을 받은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10억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1,000원을 주면 아무런 효용이 없다. 구걸하는 사람에게 주면 다르다.

같은 1,000원이라도 이처럼 효용은 다르다. 이런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근거로 경제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이를 논하고 개념을 발전시켰는지 하나씩 연대기순으로 쫓아간다. 처음에 나온 개념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설이다. 사람들은 어떤 기대값을 갖고 의사결정을 한다.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될 것인지에 따라 결정한다는 뜻이다. 기대되는 값이 1,000원이라면 990원까지 낼 수 있다. 그래도 10원을 벌 수 있으니 하는게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댓값이 무한이라면 누구라도 무한하게 베팅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정작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누구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게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0보다는 큰 기대를 하지만 커질수록 오히려 움추려 들게 된다. 이는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부의 규모에 따라 효용이 달라진다. 어떤 물품이 갖는 가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10만 원이나 되는 가격이 누군가에는 큰 기쁨을 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썰로 풀어내던 경제학은 어느 순간부터 이를 숫자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기댓값이라는 걸 막연히 추측하는 것이 아닌 고도로 복잡한 수식을 갖고 풀어낸다. 이렇게 숫자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답이 있다는 뜻이 된다. 숫자로 딱 떨어지게 답이 나온다는 것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을 의미한다. 인간의 판단은 감정이 배제되고 가장 최적의 판단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너무 당연한 전제가 이로 인해 오래도록 인간을 이성적으로 바라봤다.

그렇게 볼 때 위에 이야기한 1,000원은 10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10,000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나 똑같이 행복을 안겨줘야 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분명히 1,000원은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똑같은 1,000원이다. 이건 변할 수 없는 숫자다. 이게 바로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말도 안 된다. 똑같은 기쁨을 느껴야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부의 상태에 따라 효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 되어 버렸다.


현대에 들어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여러 실험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건 인간은 원래 그랬다. 현대에 들어 갑자기 인간의 본능이 변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이런 변천사를 책은 경제학자를 통해 하나씩 쫓아간다. 이를 숫자와 연결되어 말한다. 경제를 전체적으로 알려주는 다른 경제학책과 그런 면에서 다소 다른 학자들을 알려주고 있다. 부제인 위험, 선택 그리고 불확실성에 따른 역사 추적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해당 경제학자의 곁가지 이야기가 많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의 효용에 대해 생각해보기.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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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침체의 교훈 - 재정 정책 VS 금융 정책
리처드 C. 쿠 지음, 김석중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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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대공황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를 모른다. 또한 대공황이 끝난 것도 확실하지 않다. 끝난 것만 확실 할 뿐 어떤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합의가 없다. 그나마 통화로 이유를 설명하고 처방전을 제시한 후대의 경제학자들의 설명이 힘을 얻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어떻게 보면 살짝 다른 논거를 제시하는 책이 <대침체의 교훈>이다. 통화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처방이 완전히 잘 못 되었다는 것도 결코 아니다.

차이는 이거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달리 보니 처방도 삐끗했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에는 자산과 자본과 부채가 있다. 여기서 자산이 늘어나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부유해졌다고 생각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부유해졌으니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 이에 따라 부채가 늘어난다. 부채가 늘어난만큼 자산이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다. 늘어난 자산에 더욱 부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늘어난 자산이 부채덕분이라는 것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누구나 부채를 늘려 자산을 키우려 한다. 이런 버블의 과정이 생겨야만 불황도 온다. 버블이라는 표현이 다소 성급한다면 호황이라고 하면 된다. 호황이 오면 다들 늘어난 자산만큼 신난다. 문제는 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호황이 끝난다. 호황이 끝나면 불황이 찾아온다. 이럴 때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돈을 풀어버린다. 통화 정책이라는 것이다. 일본이 1990년을 기점으로 불황에 빠졌다. 모든 경제학자들은 당시 일본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한다.

열심히 돈을 풀고 은행에서 대출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불황에서 금방 탈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차대조표 침체에 빠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한다. 자산에서 부채가 문제가 되었다. 자본에 비해 부채가 많았다. 자산이 늘어났으니 부채도 많다. 침체가 오면 부채를 줄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기업은 더이상의 부채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민간이나 기업에게 주는 것은 공돈이 결코 아니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으니 이를 돕기위해 공짜로 쓰라고 주는 돈이 결코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채를 빌려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부채를 받아서라도 위기를 벗어나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더이상의 부채를 받으려 하기 보다는 부채를 갚는 것에 전력질주를 한다. 자산이 줄어들었으니 자본과 부채에서 자본보다 부채가 더욱 문제가 된다. 이 부채를 갚아야만 자산건전성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알고 실천하려한다.

은행에서 아무리 유동성을 시중에 뿌리려고 해도 기업이 부채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돈이 풀릴리가 없다. 이런 상황을 모르면서 은행에게 대출을 해주 않는다고 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였다. 금리를 내려도 대출을 갚을 뿐이었다. 이런 대차대조표 침체가 오면 유동성을 뿌리려 한다고 쉽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동성이 퍼지지 않는 이유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이 책은 2000년 후반에 나왔다. 이제 막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였다. 그때에 일본은 2000년 대 중반에 경제가 다시 살아났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일본에 대한 칭찬을 엄청나게 한다. 일본이 외국 경제학자들의 생각과 달리 단순히 돈을 뿌리는 것만이 아닌 재정정책을 통해 돈이 돌도록 했었다. 일본 정부가 잘 했기에 일본은 현재 벗어났다고 말한다.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일본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가 그렇게 주장한 이유는 일본은 자산이 줄었다고 해도 매년 GDP는 늘었다. 일본이 수출을 잘했고 그로 인해 GDP는 늘었다. 대신에 줄어든 자산이 회복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2000년대 중반에 어느 정도 침체에서 탈출했던 일본은 기지개를 펴고 도약을 하려 할 때 음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주저않게 되었다. 일본에서 수출은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수가 더 중요해진 듯하다. 다른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봐도 일본은 내수위주라고 표현을 한다.

침체가 왔을 때 기업이든 민간이든 가장 최우선 순위는 건전한 자산을 만드는 것이다. 부채를 지고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는 현금을 많이 모아 부채를 갚는데 집중한다. 너무 큰 부채를 갖고 있으면 자산이 많아도 소용없게 된다. 부채가 자산을 집어먹는다. 자산의 가치는 줄어드는데 부채는 줄지 않고 그대로다. 다들 수익을 위해 전력하기 보다는 부채를 갚아 자산이 적어도 건전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침체에서 살아남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고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이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것과 달리 지금 돌아보면 금융위기는 일본보다 미국이 더 잘 벗어났다. 재정보다는 금융정책을 우선했던 미국이다. 현재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많은 국가에서 SOC등을 통한 것도 있지만 아예 국민에게 직접 돈을 살포하고 있다. 공짜 돈을 주면서 쓰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려 자산가격이 상승했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늘었는데 부채의 역할이 크다. 언제까지 이 부채로 쌓은 자산이 갈지는 모르겠다. 선제적으로 대차대조표를 건전하게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저자의 주장과 달리 펼쳐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답은 없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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