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용기 - 경제위기와 그 여파에 대한 회고
벤 S. 버냉키 지음, 안세민 옮김 / 까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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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무지막지하게 오래 읽었다. 오래 읽어도 대부분 5일 정도이고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 정도는 걸리게 마련인데 이 책은 열흘도 넘게 걸렸다. 300페이지까지는 꽤 흥미롭게 읽었다. 개념 설명도 하고 제반조건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흥미로웠다. 정작 금융위기가 터진 후 버냉키와 연방은행에서 하던 일은 재미가 덜 했다. 지식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어떻게 했느냐를 알려주는 것은 사실 나랑 다르기도 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편으론 놀라운 것이 1년동안 회고록을 썼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리 자세하게 전부 기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주요 직책에 있던 사람이라 어지간한 대화 등이 전부 기록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번역 과정에서 페이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겠지만 거의 700페이지가 빽빽하게 글로 차 있다. 양장본이라 더욱 힘들게 읽었다. 온갖 금융 용어가 난무하고 굳이 이야기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뜬구름처럼도 느껴졌다.


책 내용 자체를 내가 무엇이라 이야기하긴 참 어려운 책이다. 내용보다는 그저 읽으며 이렇구나 정도로 끝냈다. 그나마 책 초반에 다양한 내용을 좀 이야기하며 끝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중앙은행은 침체나 디플레이션, 혹은 둘 다가 겹치는 시기에는 완전고용을 달성하고 정상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정책 입안자는 금융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신용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55페이지

현재는 자본주의가 대세다. 그 중에서도 금융 자본주의도 산업 시대를 넘어 금융 시대라고 보면 된다. 통화가 그만큼 중요하다. 통화정책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개선할 수 있다. 실물경제가 물론 중요하다. 실물경제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실질적으로 피부로 와 닿지만 그 실물을 뒤에서 조정하고 흔들어버리는 것이 통화정책이다. 얼마나 돈이 나오고 들어오냐에 따라 실물은 움직인다. 그 반대 상황도 물론 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에서 가장 더디게 발전하는 국가로 변하게 된 주요 원인은 1990년대 초반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붕괴 이후에 나타난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했다. 60페이지

일본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부 연구조사한 국가다. 엄청난 버블이 생겼다. 그 이후 버블이 꺼졌다. 이런 상황은 사실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국가도 자주 벌어진 일이다. 무엇때문에 유독 일본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 원인을 파악한 후 해당 국가에서는 되풀이 하지 않으면 된다. 결국 버냉키는 이를 디플레이션때문이라고 본다. 한 마디로 중앙은행에서 제대로 된 통화정책을 펴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이 아주 낮은 것은 아주 높은 것만큼이나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 낮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는 아주 힘들어서, 단기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더라도 완전고용 수준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 83페이지

경제는 성장을 해야한다. 이는 진화라는 관점에서 봐도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돈이 더 많이 시장에 풀린다. 그 과정에서 돈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런 상황은 자본주의가 출발한 이후 계속 이어졌다.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것은 제로가 아니다. 대체적으로 2% 내외를 의미한다. 그래야 월급도 오른다. 월급이 올라야 좋은거 아닌가. 가장 좋은 것은 물가는 안정되고 경기는 활발하고 내 월급은 올라간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하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만 명심하자.


사람들이 주택을 삶의 공간이면서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비슷한 속도로 상승해야 한다. 주택이 수익은 일정하지만 주식 가격이 계속 오르는 기업과도 같다면, 이는 버블을 알리는 신호이다. 112페이지

주택은 묘한 성질은 갖고 있다.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거주 공간이면서도 투자 공간도 된다. 누군가는 단순히 거주공간으로 바라보지만 누구는 이를 투자까지 고려한다. 아무리 실거주자라도 투자목적은 분명히 있다. 주택은 기업과 달리 딱히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결정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실거주자들의 임대료다. 임대료와 비교하여 주택가격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주택가격의 버블여부를 감안하는 것이 그나마 적절하지 않나 본다.


전체적으로 <행동하는 용기>는 금융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미국의 금융대통령인 버냉키가 어떤 식으로 그 위기를 벗어났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은행이니 돈과 관련된 다양한 행동과 결정을 한다. 상황에 따라 오판도 있고 잘한 결정도 있었다.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고보면 미국이 상대적으로 금방 경제가 회복된 걸 보면 이전 버블들을 반면교사로 잘 헤쳐나갔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권하기는 좀 힘들지만 관련 종사자라면 읽어볼 만 하다. 난 종사자도 아니었는데 읽었다. 이런..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길고 두꺼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어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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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학
찰스 윌런 지음, 김명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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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능 계열이었다. 문과와 이과 중 문과에 속했고. 한 마디로 나는 수학에 완전히 젬병이었다. 수학이 싫어 문과를 간 것은 아니었지만 수학은 아예 보지도 않았다. 그저 한 번호로 찍고 잠 잘 정도였다. 그런 내가 지금은 숫자를 갖고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숫자 갖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싫어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놀라기도 한다. 내가 당황한다. 무엇보다 통계 관련된 것은 피할 수 없다.


굳이 이야기하면 난 대략 그렇다는 걸 더 선호한다. 어차피 정확하게 숫자를 맞추는 것은 무리다. 비슷하면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선호하는 방법이다. 통계라고 해서 정확하진 않다. 그 언저리에 있는 걸 참고할 뿐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은 통계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거다. 다양한 통계는 하나의 의견일 수 있다. 그건 과학도 아니다. 내가 숫자를 활용하고 통계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하나다.


나 혼자 하는 것이라면 굳이 정밀하거나 정확할 필요는 없다. 어림짐작만으로도 충분하다. 큰 틀에서 간다면 난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남들에게 주장하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균형잡힌 시선으로 무엇인가 이야기하려다보니 통계 등을 활용하여 설명한다. 물론 아주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무엇인가 주장하는 것보다는 그저 썰을 풀어내는 걸 더 선호한다.


아쉽게도 내가 그 쪽 분야를 잘 모르고 아는 것이 적다보니 나름 노력은 하지만 부족한 것 투성이다. 그 덕분에 관련 글을 써도 늘 스스로 혹시 틀린 것은 없는지 불안하다. 통계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데이터가 넘쳐난다. 데이터를 어떻게 볼 지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굳이 내가 데이터를 만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만들어 세상에 선보인다. 넘쳐나는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그동안 여러 통계 관련 책을 읽었다. 그때마다 분명히 무엇인가 하나씩 얻는 것이 있었다. 이번에 읽은 <벌거벗은 통계학>은 데이터를 보는 법도 법이지만 그보다는 더 기초적인 용어와 설명을 읽었다. 데이터를 볼 때 좀 더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데 도움되었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볼 때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봐야 할 지 알게 되었다. 그게 중요하다. 내가 데이터를 만들 수 있진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는 건인데 그걸 설명하는 책이다.

예전에는 평균을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중앙값도 중요하게 여긴다. 평균은 편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그 때에 중앙값은 보다 균형적일 때가 많다. 물론 중앙값도 편차가 너무 심하면 왜곡된다. 이럴 때 표준편차가 도움 된다. 데이터가 평균에서 얼마나 퍼져있는지 아는데 참고가 된다. 대부분 데이터에서 관찰된 것은 평균과 표준편차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규분포는 중앙에 많이 있고 극단으로 갈수록 적은거다.


예전에 쓸 때 크게 실수했던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가 있다. 이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특정 의도를 갖고 표현하면 모르는 사람에겐 큰 왜곡도 불러일으킨다. 퍼센트는 백분율 변화이고 퍼센트포인트는 절대적 변화이다. 같은 뜻을 두고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그렇기에 통계 용어를 잘 알아야만 한다. 여기에 정확과 정밀이라는 표현도 있다. 같은 의미로 느껴지지만 다르다.


정확은 어떤 수치가 진실과 전반적으로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재는 척도이고 정밀은 무엇인가 얼마나 정교하게 표현하는지를 의미한다. 정밀하다고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정확하려면 정밀성이 높아야 한다. 그렇다고 정밀해져도 부정확한 것이 정확해지지는 않는다. 확률은 불확실성이라는 요소가 수반되는 사건과 그 결과에 대한 학문이다. 확률은 여러 면에서 판단에 도움이 된다. 확률이 높다, 낮다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이 확률은 확률을 사용하는 사람이 실수하거나 거짓말로 이용하기도 한다.


중심극한정리가 있다. 229페이지에 이렇게 나온다.

중심극한정리는 표본을 이용해 크기가 큰 모집단을 추론하는 수많은 통계 활동, 즉 여론조사, 살모넬라 검사 등의 '원동력'이다. 이런 추론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앞서 살펴보았던 확률과 적절한 표본추출이라는 두 도구의 조합에 불과하다. 이건 규모가 크고 적절히 추출된 표본이 모 집단과 유사하다. 표현이 어려운데 한 마디로 비슷한 놈끼리 크게 모여있다. 이걸 굳이 통계적으로 숫자적으로 보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대부분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다. 이걸 근거로 구분하게 된다.


통계는 그렇다고 사실을 확실히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통계는 내가 생각한 추론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패턴이나 결과를 관찰한 후에 확률을 이용해서 가장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내는거다. 책은 굳이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깊은 내용도 담고 있다. 그래도 읽으며 중요한 개념과 용어만 잘 알아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갈수록 통계를 알아야만 한다.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다. 다만, 당신은 그로 인해 나도 모르게 당한다. 좋으면 몰라도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모르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주 조금은 알겠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356061224

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몰랐나? - 신호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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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의 힘 - 빅 데이터를 지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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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통계학 입문 - 나에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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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환율의 비밀 - 원화는 왜 급등락을 거듭하는가?
최기억 지음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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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공부해도 어려운 환율. 지금까지 꽤 많은 환율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율.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은 늘 변한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외국 만의 문제도 아니다.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 한국 시장이 좋아도 외국 시장이 나쁘거나 한국 시장이 나뻐도 외국  시장이 좋은지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건 무엇이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다. 너무 가변적인 일이 자주 벌어지니 변화무쌍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고정환율제가 아니다. 늘 변화한다. 거기에 환율이란 해당 국가의 국력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빈국은 환율이라고 할 것이 없다. 이런 국가는 암시장이 발달한다. 제대로 된 환전 시장이 존재하기 힘드니 암시장에서 거래가 된다. 여기에 국가가 발전하며 수입과 수출이 활발해질 때 변동환율제를 쓰지 못한다. 외국과의 경쟁력이 부족하다. 좋은 물건을 팔기는 쉽지 않다. 환율이 변동되면 수출과 수입은 힘들다.


수출하는 기업이나 수입하는 기업은 자신들이 사고 파는 데 있어 예측가능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외화를 더 많이 축적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안정적으로 환율을 관리해야 한다. 고정환율제를 개발국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당 국가의 덩치가 커지면 더 발전하기 위해 변동환율제를 택한다. 고정 환율제는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외환이 들어오고 나오는데 있어 해당국가가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왜곡현상을 국가가 갖고 있는 외환으로 버티게 된다. 한국이 IMF 사태를 맞이한 이유 중 하나다. 이제는 변동환율제를 한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역효과가 났다. 기업들이 그동안 편하게 수출과 수입을 했지만 직접 환율을 관리해야 한다. 그나마 대기업은 관련 전문가 등으로 관리했지만 다수의 기업은 그렇지 못했다. 금융이니 은행을 믿고 환율을 넋놓고 있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큰 일을 겪기도 했다.


점차적으로 이제 환율은 무척 중요하다는 걸 관련 된 사람들은 피부로 깨닫고 있다. 이건 기업뿐만 아니라 자녀를 유학보낸 부모들도 느낀다. 똑같은 1,000원이라도 환율의 변동에 따라 1,000원이 900원도 되고 1,100원도 된다. 이런 일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환율에 대해 알고자 노력했다. 나도 그 중 한 명인데 여전히 환율을 어렵다. 단순히 원화가 움직이는 숫자를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이건 또 정답이 없다.

그렇게 오늘도 환율은 여전히 나에게 넘사벽이다. 이건 거의 경제 공부의 끝판왕이다. 거시 경제도 알아야 하고 해당 국가의 국력 등도 파악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이벤트도 알아야만 예측할 수 있다. 차라리 경제 성장률을 맞추는 것이 더 쉽다. 성장률이라는 것은 큰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오차범위내에서 움직인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나 연구소가 예측하는 것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상대적으로 쉽다.


환율은 결코 그렇지 않다.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예측하지 못한다. 더구나 그 오차범위가 너무 넓다. 이렇기에 끝판왕이라 한다. 상대적으로 환율에 대한 책이 적은 이유기도 하다. 또한 환율 책이 재미없는 이유기도 하다. 환율을 다루려면 너무 방대하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환율에 대한 설명마저도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선다. 지금까지 읽은 환율 책은 재미없는 것도 있고, 유익한 것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읽은 후에는 또 다시 날 백지로 만든다.


이번 책 <대한민국 환율의 비밀>은 환율에 대해 알려주는 접근 방법을 역사로 간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미국, 유럽까지 되새김질하며 어떤 식으로 흘러왔는지 설명한다. 이건 환율에 대한 이야기도 되지만 해당 국가의 역사도 배우게 된다. 환율의 역사가 해당 국가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토록 방대하니 어려운거다. 이를 통해 한국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려는 것이 저자의 접근방법으로 보인다.


꼭 그렇게 접근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은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읽어보니 이 책을 쓰기 위한 글은 아닌 듯했다. 아마도 신문이나 다른 곳에 기고한 글을 시기적으로 엮어 낸 책 같았다. 몇몇 부분만 현재 시점에 맞게 시점을 변경하거나 년도는 추가한 정도로 보였다. 내용 자체가 지금이 아닌 읽고 있는 내가 볼 때 과거 기준으로 보였다. 그 부분은 읽은 내가 그렇게 느낀거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접근은 없어 아쉬웠다.


다만 마지막 장에 가서 너무 뜬금없이 부동산 이야기를 끌어들인다. 환율과 부동산까지는 연관성도 있지만 그 외는 그저 저자의 주장을 보여준다. 그것도 내용이 최근이 아닌 듯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볼 때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 나올리가 없는데 말이다. 이건 미래를 저자가 주장했다는 논리라면 할 말은 없다. 책은 환율보다 전체적으로 환율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를 읽는 재미가 더 솔솔하다. 환율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전히 머릿속에 팍 오지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환율을 모르면 안 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915055251

환율과 부의 미래 - 환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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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미래 - 이건 읽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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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 금리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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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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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좀 낚였다. 이 책의 저자인 조원경이 쓴 다른 책을 읽었다. 괜찮았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은 어려운 경제용어와 경제에 대해 잘 풀어줬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자신의 주장을 무조건 펼치기보다는 경제학자의 이론을 갖고 설명한다. 더구나 직접 그 경제학자의 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하거나 해당 책의 내용에 맞게 각색했다. 그처럼 책 제목답게 현재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하는 책으로 봤다.


단순히 청춘들에게 위로하는 책이 아닌 경제적인 함수를 갖고 왜 어렵고 힘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다. 막상 읽어보니 책 제목과는 사실 동 떨어졌다. 실제로 청춘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내용은 초반이었다. 넉넉하게 봐도 대략 초반 3분의 1정도 분량이 전부였다. 그 외의 내용은 딱히 청춘과 그다지 연결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는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소개하고 이를 경제학자의 이론으로 접목해 설명한다.


사실 그런 글쓰기가 참 어렵다. 단순히 어떤 이론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해당 이론을 소개한다. 경제학자가 직접 말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책이나 도구를 활용해서 갈무리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도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연결된 걸 찾아 발췌해야 하는 것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내 경우는 귀찮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냔 말이다.


최근에 결혼이나 남녀의 만남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많다. <짝찾기 경제학> 책처럼 아예 대놓고 제목에서 이를 소개하는 책도 있고 <달러와 섹스>처럼 보다 재미있는 책제목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두 책다 전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확히 설명하면 로맨스와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당연히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며 사귀고 더이상 헤어지기 싫어 결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다.


"결혼은 언제 하나요?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이 혼자 살 때 얻는 만족보다 크다는 효용이 전제될 때가 가능합니다."

이 얼마나 재미없고 경제적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로맨스는 전부 어디로 가고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경제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는가. 슬프게도 지금 현재 세계까지 갈 필요도 없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그런지 일일히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수많은 덧글을 보면 그렇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다음과 같이 게리 베커가 이야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데 너무 비관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그 외모가 얼마나 편익을 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결혼이라는 것은 일종의 '하루계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배우자와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그만 살 것인지를 편익과 비용을 따져 계산하지요. 이혼을 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온갖 고통들까지 비용으로 계산해서,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들어야 하루하루의 결혼 생활이 연장되는 것입니다. 결국 결혼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은 일종의 암묵적 계약이 유지되는 겁니다. 계산이 안 맞으면 언제든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 헤어짐은 바로 내일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 외에 청춘에게 현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현재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알려준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개선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열심히 일 하고 남는 돈으로 인덱스 펀드같은 곳에 투자해서 미래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지극히 경제관련 책다운 조언이긴 하다. 어차피 책 자체가 청춘을 위로하고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책 제목이 너무 협소했다.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려 하는 것 중 아주 일부만 발췌한 제목으로 읽혔다.


그런 면에서 책은 보다 넓은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으로 현 경제상황이 어떤지 알려준다. 아울러 향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설명한다. 이 점에 있어 아쉽게도 저자의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명확히 저자만의 주장을 한다기 보다 잘 알려진 내용을 소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가 가장 잘하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근거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 덕분에 아주 다양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을 소개하며 여러 음악을 소개한다. 그에 맞춰 현 경제상황도 빗대어 설명하고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인연까지 설명하며 둘의 우정을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도..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경제를 알려주는 책에서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청춘을 제외하고 경제책으로 읽는다면 괜찮다. 청춘이라는 단어에 내가 착각해서 그렇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에 대해 좀 더 경제적으로 풀어줬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87825359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경제학상


http://blog.naver.com/ljb1202/220950079706

달러와 섹스 - 비용편익


http://blog.naver.com/ljb1202/208758282

짝찾기 경제학 -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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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 - 100년에 한번 오는 100배 기회!
김장섭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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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누구나 꿈꾸고 원하는 투자 방법이다. 싸게 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남들이 아직 진입하지 않았을 때 미리 선점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반대로 볼 때 이 방법은 남들이 하지 않을 때 해야 한다. 또한 잘못하면 너무 일찍 들어가 내 생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지며 성공이 아닌 실패 맛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가장 큰 수익은 역시나 미래를 예측하고 내 돈을 넣을 때다. 향후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예상하고 관련된 곳에 돈을 투입한다. 남은 것은 어떻게 보면 지겹고 지루한 인내다. 이걸 견뎌내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주 큰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버텨야한다. 큰 수익이라 생각하고 매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수익을 보지 못한 자신의 손을 저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쉽지 않는 투자 방법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미래에 대한 내 예측이 틀린 경우다. 다른 것이 아닌 틀리면 그에 따라 기회비용은 물론이고 상당하 큰 출혈이 따른다. 이런 투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아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우리는 다들 사망한다. 이 정도의 예측이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것을 좋아할 것인지 여부는 쉽사리 얻을 수 있는 혜안이 아니다. 많은 독서와 사색과 사유를 해도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게 그렇게 쉬웠으면 수많은 사람이 손쉽게 돈을 벌었을 것이다. 더구나 미래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수많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틀린 경우가 많다. 거기에 아직까지 여전히 과거에 이야기했던 미래가 현재가 되었지만 하나도 되지 않은 실제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 <마이너리포트>라든가, <블레이드러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같은 미래 영화 속 배경이 지금인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현재 똑같이 벌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비슷하게 벌어진 것은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기술 발전의 속도는 생각보다 엄청 느리다. 80년대만 해도 2000년은 올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온다고 해도 엄청난 기술문명의 발달이 된 시대라고 여겼다. 막상 그 미래를 살고 있는 우리는 스마튼 폰을 손을 직접 휙휙 움직인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과거와 큰 차이는 없다. 생각보다 문명의 발전은 빠르지 않고 예측과 달리 진행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대세다. 난 이 단어 자체에 대해 살짝 거부감은 있지만 누구나 다 쓰는 용어를 내가 외면할 수는 없다. 이 책 <4차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는 현재 벌어지는 산업과 생활을 근거로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썰에 가깝다. 정확한 팩트와 데이터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저자의 직관이 크다. 대부분 내용이 여러 책과 신문기사를 통한 저자의 사유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조금은 우려스럽긴 하지만 투자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투자란 어차피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지는 행위다. 현재 진행되는 다양한 기술 영역의 발전을 보며 투자자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이 중에서 자신이 판단을 내리고 그 중에서 투자할 대상을 선택한다. 이 부분에 있어 어차피 전문가처럼 완벽히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많이 알수록 득이 되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허나 서로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기술 영역에 있는 전문가가 투자로 돈을 벌지 않는다. 스스로 발견하고 발명한 것이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스티브잡스의 애플이나 저크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은 당연히 스티브잡스나 저크버그보다 해당 기술에 대해 몰랐다. 해당 기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원래 투자자는 그렇다.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 그 중에 하나에서 큰 이익이 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수익이 날 수는 없다. 말도 안 되고.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은 굳이 이야기하면 성장주 투자다. 나는 주로 가치쪽에 치우쳐있다. 내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에 대해 잘 모른다. 현재 사람들이 어떤 관심을 갖고 있고 소비 형태가 되는지 정도는 대략적으로 파악해도 미래가 어떻게 되고 그와 관련된 기업 중 뛰어난 기업이 될 것은 잘 모른다. 내가 모르는 영역은 투자하지 않는다. 계속 공부하고 조사하고 책 등을 읽으며 그 범위를 조금씩 넓히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읽을 때 썰에 좀 가깝다는 인상은 받았다. 책의 저자인 조던이 미래가 이렇게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을 독자들에게 해 준다. 몇몇 부분에서는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해당 영역이나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차이고 미래는 그래서 어렵다. 누가 맞는지 여부는 지금 모른다. 그렇기에 책에서도 관련 기업에 투자해도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을 권유한다. 끝으로 플랫폼이 중요하지만 제조업이 없으면 플랫폼도 없다고 생각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내용처럼 언제 될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래에 대한 기회를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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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소사이어티 - 미래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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