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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Principles (한정판 필사노트 에디션)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6월
평점 :
세계에서 부자 순위로 100위 안에 드는 레이 달리오. 순자산이 환율이나 주식 시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단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정도 부자면 솔직히 가늠도 안 된다. 그 돈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이런 부자가 원칙에 대해 알려준다.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등에 있어 일관되게 지켜야하는 기본이 되는 규칙이나 법칙이라고 국어 사전에서 정의 내린다. 보통 원칙은 어지간해서 어기면 안 되는 걸로 우리는 여긴다. 무엇인가 잘못했을 때 한 가지를 보면 된다.
원칙을 지켰는지 여부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원칙을 지켰다면 잘못되었어도 괜찮다고 원칙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가지 실행을 한 끝에 최종적으로 도출된 결론이다. 원칙을 지켜야 결국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일관성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큰 성공을 한 레이 달리오는 헤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혼자 시작하기도 했다. 조금 잘 되다 다시 상황이 안 좋아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순자산만 조단위가 될 정도로 성공한 부자다. 그런 레이 달리오가 자신의 원칙을 알려준다니 관심이 간다. 솔직히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책이 나왔을 때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서점에서 얼핏 들쳐봤다. 주식관련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원칙을 알려주는 책으로 보였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긴 원칙도 엄청 크게 키웠으니 중요하긴 하다. 그렇다해도 기라성같은 회사에 CEO가 알려주는 원칙을 읽어도 된다.
그런 판단으로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보니 자신의 인생에 대한 원칙을 알려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기에 회사이기도 하지만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부분도 있다. 책을 읽어야겠다고 판단하고 소장하다 1년이 넘어 이제 읽게 되었다. 원래 번역 과정에서 글이 좀 길어지는 측면은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두꺼워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칙이라는 건 그리 많을 필요가 없다. 원칙이 많다면 그건 원칙이 아니다.
수십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걸 언제 다 살펴보면서 지킬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그러니 원칙은 딱 몇가지면 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원칙은 초반에는 아주 심플하다. 총 세가지로 이뤄진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진실인가?
2번의 관점에서 1번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게 이 책에서 말하는 첫번째 원칙이다. 이걸 근거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다 실패한다. 실패하면 그 과정에서 나만의 원칙을 배운다. 배운 원칙을 근거로 변화한다. 또다시 이를 근거로 목표를 세운다. 실천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좀 이걸 원칙이라고 해야 하나? 라는 물음을 가졌다. 바로 원칙이 너무 많다. 수십가지를 넘어 수백가지가 된다.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하고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성공한 사람이라 뭔가 달라도 달라 그런가?
인생의 원칙은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한다. 그 후에 5단계인 분명한 목표, 문제를 찾고, 문제를 진단, 계획을 세우고, 임무를 완수한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갖는다. 사람들은 다 다르다는 걸 이해한다.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인생에서 원칙을 지켜가면서 살아간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원칙은 아니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천해야 하는 원칙이다. 너무 세부적이라는 점에서 원칙인지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긴 했다.
일의 원칙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본다면 다음과 같다. 1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고 더 좋은 방식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영향력. 2훌륭한 공동체를 함께 건설하는 수준 높은 관계. 3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살 돈. 이런 것들이 일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원칙이라고 알려준다. 기업의 사장으로 이런 원칙을 세우고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건 아주 중요하다.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와닿지 않았을 뿐이다.
인생의 원칙을 정하는 데 있어 레이 달리오가 알려주는 방법은 중요하다. 다들 원칙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즉흥적으로 살아간다. 회사에서 원칙은 있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원칙이 없다. 그럴 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서 출발하는 건 중요하다. 의외로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원하는 것이 사실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좋아하니 나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걸 고민하고 2번과 3번으로 이어진다면 자신만의 원칙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세상에 이렇게 긴 원칙을 지킬 수 있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