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하는 주주 - 주주 권리 탈환 전쟁, 그 한복판에서
김규식 지음 / 액티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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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솔직히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면 된다. 문제는 이러다보니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장기간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건 미친 짓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10년 넘게 보유한 기업이 있지만 주가는 기간에 비해 아주 미미했다. 무상증자로 늘기도 했지만 수익률로 놓고본다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배당을 10년 동안 꾸준히 받았지만 만약 미국 기업이었다면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천조국이라 엄청난 테크 기업이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미국은 워낙 테크 기업이 이렇게 상승했다. 미국은 배당만 보면서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이 테크 기업도 아니고 서비스기업에도 많다. 이렇게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일까. 그건 역시나 시스템과 제도 차이다. 문화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은 시스템과 제도에 맞게 행동한다. 그 안에서 행하는 일은 자신도 떳떳하다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것도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미 문화가 만들어진 후에 그런 제도가 뒤늦게 될 수도 있지만. 한국은 아쉽게도 규제가 많은 제도다. 무엇인가를 해도 좋다. 어떤 걸 하면 안 된다. 보통 전자가 좋아보이지만 후자가 더 창의력을 줄 수 있다. 하면 안 되는 걸 제외하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하면 된다고 하는 걸 제외하면 하면 안 된다. 현재 한국에서 주식과 관련된 가장 치열한 논쟁은 상법 개정이다. 내가 수많은 걸 알 수 없지만 딱 하나의 문구만 넣으면 된다.

현재 주식회사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한다. 이 문구 하나 넣는 게 그렇게 힘들다. 대부분 주식회사는 주인은 주주다. 한국에서는 주주가 아닌 경영주다. 보통 대주주도 아니다. 차라리 대주주라면 그나마 낫다. 대주주가 아닌데도 오너라는 자들이 좌지우지한다. 그들은 회사를 자기 것이라 생각한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노력한다. 주주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이 같은 경우가 드물다. 대주주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여러 세금 등을 이야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고.

중요한 건 주주의 이익이라는 단 한 줄인데 이게 많은 걸 의미한다. 여러 가지 큰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하겠지만 이사회에도 한다. 이사회는 대부분 한국에서 거수기 역할을 한다. 오로지 경영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통과시킨다. 심지어 이사회에 사외 이사가 되면 엄청난 이득이 생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이상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어떤 피해도 오지 않는다. 편안하게 이사로 챙길 걸 챙기려면 더욱 그래야 편하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이사가 주식회사에 해를 끼치는 결정을 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게 삼성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법원에서 주주가 아닌 회사에 피해를 받지 않았다. 이런 판결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당시 판결은 아직까지 시스템과 제도를 따라가지 못한 게 아닐까도 한다. 미국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것이다. 이런 식으로 상법 개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보여주는 책이 <할말하는 주주>다.

책에서는 오로조 딱 하나의 기업만 소개한다. KT&G다. 이 회사에 투자한 이야기다. 그것도 엄청나게 오랜 기간 동안 벌어진 역사다. 재미있게도 이 회사는 오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대주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대리인 비용이라 할 수도 있다. 그나마 정부가 최대 주주였지만 이마저도 다른 공기업과 달리 상장기업에 사건이 생기며 뒤로 빠지게 되었다. 이 자리를 운좋게 꿰어찬 사장이 있었다. 그와 결투(?)하는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무려 1998년부터 시작한다. 22년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다. 이 정도 기간동안 투자를 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사실 매력적인 기업일 수 있다. 미국에서도 지금은 모르겠으나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담배회사였다. 배당까지 포함했을 때 엄청났다. 한국에서도 KT&G는 그럴 수 있는 기업이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주가가 오르지 않고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 친화적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크게 하지도 않는다. 상당히 큰 돈을 벌고있는데도 말이다.

이를 밝혀낸 펀드 이야기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도 아니다.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큰 지분일지라도 그 지분을 갖고 행동한다. 행동하는 이유는 먹튀를 위해서가 아니다. 회사가 제대로 작동하면 지금부터 훨씬 더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보여준다면 18만 원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써 있다. 그게 지금도 아니고 몇 년전이야기다. 최근 KT&G가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그래도 지금 주가는 12만 원대이다.

경영진을 비롯한 회사 임원진과 수없이 싸우고 이사회까지 파악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이런 노력이 처음에는 콧방귀 뀌며 우습게 안다. 웃으면서 반기지만 제안을 듣고는 적대적으로 변하며 언론플레이까지 한다. 이런 전개가 책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아쉬운 건 초반에 엄청 다양한 설명과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데 제일 중요했던 20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20년에 벌어진 사건을 묘사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듯한다.

주주 책인데도 소설처럼 구성해서 재미있었다. 또한 단순히 KT&G 회사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주식회사의 거버넌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 왜 개정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책에서 나온 분이 찾아보니 사외이사로 현재 되어있다. 미국도 과거에 이런 일이 펼쳐지며 지금처럼 주주친화적인 시스템으로 변한 걸로 알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되기를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입장에서 바란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에 비해 뒷부분 설명이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상법 개정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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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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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유목민이 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두꺼웠다. 처음 서점에서 봤을 때 느낌이 엄청 두껍긴 한데 지난 책과 중복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나 책을 읽어보니 이전에 읽었던 2권 내용을 합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발전된 내용도 있지만 전작에서 알려줬던 내용이 내 생각에 많았다. 그럼에도 워낙 책 분량이 많아 어떻게 보면 이 한 권을 읽으면 된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떤 책을 읽을 지 고민한다면 최근 책이 맞긴 하다.

책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저자가 있다. 드물지만 그렇다. 그런 책은 대부분 꽤 기간이 지난 후 책이 나온다. 유목민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신간이 자주 나온 편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내용이 담기기에는 쉽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최근 투자는 비슷한 듯하다. 어느 정도 본인의 투자 방법 등은 대략 정해진 듯하다. 공부는 계속해야겠지만. 그러다보니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워낙 이전 책을 읽고 내가 딱히 적용하는 건 아니라서.

읽었다고 달라진 건 없지만. 이번 책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건 적용여부다.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 적용하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다. 여러 책을 읽으며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 읽어보니 내가 적용하기는 좀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다. 책에서 알려준 다양한 방법 중 내게 접목할 수 있는 것만 접목하면 된다. 단기투자와 장기 투자 등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은 굳이 구분하면 단기 투자에 좀 더 좋은 방법이다.

​테마를 찾는 법이나 시황을 보는 법 등은 참고하면 괜찮다. 여기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 중에서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 참고하면 좋다. 뉴스를 근거로 테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찾을 지도 괜찮기는 하다. 내가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몇 번 해보고 나랑은 안 맞다는 걸 알았다. 투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하는 것도 훌륭하다고 본다. 내게는 단기로 접근하고 투자하는 게 맞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단기로 투자 안 한건 아니다. 매수 한 후에 일주일이 안 되어 매도한 적은 있다. 생각보다 크게 상승해서 매도했다. 무엇보다 저자가 대단한 건 엄청나게 공부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찾고 연구하고 또 찾고 조사한다. 차트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재료를 중요하게 여기고 유동성이 왔을 때 매수하는 걸 선호한다. 차트는 그럴 때 들여다볼 뿐 절대적으로 믿지 않는다. 그 중에서 도움이 된 건 HTS활용법이다. 솔직히 쓰고 있을 뿐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다.

단순히 매수와 매도 위주로 HTS를 봤다. 여러 조건 검색을 할 수 있고, 내가 세팅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전에도 알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도 몇 가지 방법을 알려줬는데 그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막상 그걸 내가 쓰게 될련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해서 한 번 HTS에 세팅을 해 보려고 한다. 어느 조건을 설정하고 그 조건에 검색된 기업을 좀 더 들여다본다. 그렇게 한다는 건데 여기서 알려준 방법 중 하나는 거래대금이다. 거래대금인 150억, 500억이 있다.


하루 거래 대금이 150억이 된다는 의미다. 기업이 하루 거래 대금이 그 정도로 된다는 건 뭔가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고 무조건 상승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기업을 필터링해서 살펴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투자는 테마 투자에 가까운 건 사실이다. 결국에는 상승할 기업을 미리 찾아 선점한다.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가능성이 그나마 높기에 이런 시도를 하고 수익을 볼 수 있다.

지난 책에서 있다가 없어진 거. 없다가 생긴 거. 이러 부분에 대해 주목하라는 건 무척 인상적이었다. 통찰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번 책에는 그런 건 살짝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아울러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이 주분야에서 먼저하라고 알려준다. 저자는 게임분야 기자 출신이라 누구보다 게임을 잘 알고 있어 게임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오 어떤 조건이 된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취득한다. 쌓이고 쌓여 이제는 투자할 기업은 스토리를 알고 있다. 이런 부분이 투자에서 성공한 핵심이 아닐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에 비해 새로운 건 많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틈날때 살펴보면 도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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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프레드 쉐드 주니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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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 주식투자까지 크게 신경쓸 시간이 없다. 이럴 때 전문가에 맡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말 할 필요도 없이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보다 더 확실히 내 돈을 불려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은 맞다.



자신에게 찾아온 고객에게 그토록 성실하고 솔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느냐 여부는 다른 문제다. 이런 건 역시나 최근 책이나 영화는 아니지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고객에게 중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엄청난 돈을 번다. 돈이 넘치도록 흘러들어올 정도다. 그 돈으로 바닥에서 아주 큰 부자가 된다. 고객이 맡긴 돈이 수익이 나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게 바로 투자 속성이라는 점을 이용한다.


이 책에서도 똑같다. 미국이라고 다를 건 없다. 미국에서도 요트는 엄청난 부자만 소유할 수 있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다. 그런 요트를 갖고 있는 월스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부자가 되어 요트를 갖게 된 건 고객 덕분이다. 고객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거기에 없다. 고객이 소유한 요트는 없다. 고객이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없다. 결국에는 고객은 부자가 되지 못했고 월스트리트에서 고객의 돈을 관리하거나 중개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


사실 해당 종사자는 억울 할 수 있다. 그걸 무조건 일반화한다는 건 너무 한 것이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다. 성실히 고객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제도나 여러 규칙 등을 볼 때 고객에게 불리한 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덜컥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지지만 그런 건 본인의 책임은 맞다. 사기를 쳐서 계약한 게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싸인을 했다면. 책에 나온 사례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고객은 손해를 보게 된다. 자신이 맡긴 돈을 어떤 일이 있어도 수수료로 빠져 나간다. 책은 1940년에 나온 미국 사례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한국은 아마도 그 당시 미국과 비슷한 게 아닐까한다. 여전히 큰 손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조작을 하는 시장이다. 테마로 형성되어 시장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결국에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 직접 투자가 힘들면 맡길 수 밖에 없어도 어느 정도 알아야 홀딱 벗겨먹히지 않는다. 이제서야 읽어 별로긴 했지만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올드한 내용은 어쩔 수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가 내 돈을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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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Principles (한정판 필사노트 에디션)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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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부자 순위로 100위 안에 드는 레이 달리오. 순자산이 환율이나 주식 시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단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정도 부자면 솔직히 가늠도 안 된다. 그 돈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이런 부자가 원칙에 대해 알려준다.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등에 있어 일관되게 지켜야하는 기본이 되는 규칙이나 법칙이라고 국어 사전에서 정의 내린다. 보통 원칙은 어지간해서 어기면 안 되는 걸로 우리는 여긴다. 무엇인가 잘못했을 때 한 가지를 보면 된다.


원칙을 지켰는지 여부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원칙을 지켰다면 잘못되었어도 괜찮다고 원칙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가지 실행을 한 끝에 최종적으로 도출된 결론이다. 원칙을 지켜야 결국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일관성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큰 성공을 한 레이 달리오는 헤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혼자 시작하기도 했다. 조금 잘 되다 다시 상황이 안 좋아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순자산만 조단위가 될 정도로 성공한 부자다. 그런 레이 달리오가 자신의 원칙을 알려준다니 관심이 간다. 솔직히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책이 나왔을 때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서점에서 얼핏 들쳐봤다. 주식관련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원칙을 알려주는 책으로 보였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긴 원칙도 엄청 크게 키웠으니 중요하긴 하다. 그렇다해도 기라성같은 회사에 CEO가 알려주는 원칙을 읽어도 된다.


그런 판단으로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보니 자신의 인생에 대한 원칙을 알려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기에 회사이기도 하지만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부분도 있다. 책을 읽어야겠다고 판단하고 소장하다 1년이 넘어 이제 읽게 되었다. 원래 번역 과정에서 글이 좀 길어지는 측면은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두꺼워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칙이라는 건 그리 많을 필요가 없다. 원칙이 많다면 그건 원칙이 아니다.



수십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걸 언제 다 살펴보면서 지킬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그러니 원칙은 딱 몇가지면 된다. 책에서 알려주는 원칙은 초반에는 아주 심플하다. 총 세가지로 이뤄진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진실인가?

2번의 관점에서 1번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게 이 책에서 말하는 첫번째 원칙이다. 이걸 근거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다 실패한다. 실패하면 그 과정에서 나만의 원칙을 배운다. 배운 원칙을 근거로 변화한다. 또다시 이를 근거로 목표를 세운다. 실천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좀 이걸 원칙이라고 해야 하나? 라는 물음을 가졌다. 바로 원칙이 너무 많다. 수십가지를 넘어 수백가지가 된다.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하고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성공한 사람이라 뭔가 달라도 달라 그런가?


인생의 원칙은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한다. 그 후에 5단계인 분명한 목표, 문제를 찾고, 문제를 진단, 계획을 세우고, 임무를 완수한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갖는다. 사람들은 다 다르다는 걸 이해한다.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인생에서 원칙을 지켜가면서 살아간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원칙은 아니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천해야 하는 원칙이다. 너무 세부적이라는 점에서 원칙인지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긴 했다.


일의 원칙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본다면 다음과 같다. 1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고 더 좋은 방식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영향력. 2훌륭한 공동체를 함께 건설하는 수준 높은 관계. 3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살 돈. 이런 것들이 일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원칙이라고 알려준다. 기업의 사장으로 이런 원칙을 세우고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건 아주 중요하다.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와닿지 않았을 뿐이다.


인생의 원칙을 정하는 데 있어 레이 달리오가 알려주는 방법은 중요하다. 다들 원칙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즉흥적으로 살아간다. 회사에서 원칙은 있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원칙이 없다. 그럴 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서 출발하는 건 중요하다. 의외로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원하는 것이 사실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좋아하니 나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걸 고민하고 2번과 3번으로 이어진다면 자신만의 원칙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세상에 이렇게 긴 원칙을 지킬 수 있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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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없이 수익만 내는 스팩 투자의 법칙
원칙과 실천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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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투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투자 방법이다. 스팩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잃지 않는 투자다. 투자가 잃지 않는다는 건 힘들다.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스팩은 그렇지 않다. <리스크 없이 수익만 내는 스팩 투자의 법칙> 책 제목처럼 리스크가 거의 없다. 리스크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긴 한다. 그건 전적으로 본인이 게으를 때 생기는 일이다. 투자하면서 게으르다면 뭘 해도 안 된다. 그러니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스팩은 상장되어 있다. 일반 주식처럼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다. 상장되어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얼마에 매수하느냐에 따라 손해 볼 수 있다. 내가 매수한 금액이 비싸면 손해볼 수 있다. 매수한 금액이 낮으면 이익을 볼 수 있다. 스팩은 분석을 하기 힘들다.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기업 분석이다. 해당 기업이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파악한다. 이걸 근거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그 외에 테마로 올라갈 수도 있다.


또는 차트를 근거로 투자할 수도 있다. 여러 방법으로 투자하지만 핵심은 기업이다. 스팩은 이와 다르다. 어떤 기업이 상장 된 것이 아니다. 상장을 하려는 기업이 스팩과 만난다. 스팩을 한 후에 기업을 찾아다니면 스팩을 통해 상장기업으로 변모한다. 그 전까지는 어떻게 보면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스팩이 가치를 지니는 건 기업이 요건을 채워야 한다. 그때에 비로서 스팩은 의미를 가진다. 이럴 때부터 스팩의 주가는 움직인다. 갑자기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스팩 투자에 대해 이런 점을 잘 알려주는 책이 이 책이다. 상당히 세세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 책의 저자가 직접 스팩 투자를 하고 있다. 관련된 블로그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 경험한 투자뿐만 아니라 분석한 것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여기에 카페에서 활동하는 투자자 이야기까지 함께 들려주는 책이다. 스팩에 대해서 처음 듣는 투자자도 있을 듯하다. 공모주는 알아도 스팩은 잘 모르는 투자. 또는 스팩을 알긴 하지만 전혀 관심없는 투자자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이유뿐만 아니라 스팩에 돈을 넣고 언제 수익을 낼 것인지 답답하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약간 그랬던 듯하다. 스팩투자를 몰랐던 건 아닌데 일체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람은 알아야 한다는 표현이 딱 맞다. 이 책을 읽어보니 스팩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랐던 점을 알게 된 게 가장 크다. 스팩을 관심없어 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꽤 긴 시간동안 주가가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들 주식 투자할 때 빠른 시간 내에 주가가 움직여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스팩은 그런 면에서는 답답하다. 오랜 시간동안 움직임이 크지 않다. 스팩이 어떤 기업과 만나 재상장을 하느냐가 결정되어야 비로소 움직인다. 아쉽게도 스팩 목적이 결정되었다해도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 이럴 때도 스팩에 투자한 사람은 엄청난 매리트가 있다. 바로 매수청구권이다. 이를 활용하면 손해 볼 일이 크지 않다. 스팩은 보통 3년이라는 기간동안 상장되어 있다.


그 기간을 넘길 수 없다. 그 안에 기업과 만나 상장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가 되면 공모가+이자를 준다. 보통 공모가가 2000원이면 이자까지 받는 예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될 수 있는 한 공모가 근처에 매수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매수한 후에 일정 기간동안 주가 움직임이 나쁠 것 같으면 매수청구권을 쓰면 된다. 매수청구권을 썼는데 주가가 움직여서 상승한다면 매도하면 된다. 이렇게 볼 때 너무 좋은 투자다.


문제는 상장 된 스팩이 생각보다 많다. 모든 걸 전부 매수하기는 힘들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전략을 선보인다. 저자가 친절하게 분석한 방법과 전략을 알려준다. 스팩 중 어떤 걸 매수하면 좋을 지에 대해 알려준다. 매수할 때도 무조건 몰빵보다는 적립식을 권한다. 스팩은 상장된 후 3년 이라는 기간 중에 빨리 되기도 한다. 그 외에는 대부분 3년이라는 시간동안 결정된다. 대체적으로 1~2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듯하다. 그걸 기다리면서 움직임을 살피면 된다.


그렇게 볼 때 역시나 스팩 투자도 싸게 사는 게 핵심이다. 싸게 산다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투자다. 하방이 막혀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음 편하게 예금에 넣었다고 생각해도 된다. 3년 예금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이자만 받고 끝낼 수도 있다. 스팩이 성공하면 이자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낸다. 책에서 소개한 최고 수익률은 898%나 된다. 투자가 편할 수 없지만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듯하다. 책을 읽어보니 나도 관심이 많이 간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안정적으로 기다리면 수익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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