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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바이블 완결판 - 버핏이 직접 말해주는 투자와 경영, 삶의 지혜 : 1983~2025 ㅣ 워런 버핏 바이블
워런 버핏.리처드 코너스 지음,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8월
평점 :
지금까지 워런 버핏에 대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 한국에 있는 워런버핏 관련책은 거의 다 읽었을 것이다. 정작 워런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다. 워런 버핏의 공식적인 전기 <스노볼>이 있다. 워낙 자세히 밝혀서 워런 버핏이 다소 곤란해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 워런 버핏이 직접 쓰진 않았어도 주주서한을 묶어 펴낸 책도 있다. 이건 워런 버핏이 주주를 대상을 직접 썼지만 책은 아니다. 그 외에도 워런 버핏 며느리가 쓴 책도 읽었을 정도로 어지간한 건 다 읽었다.
안타깝게도 워런 버핏 책을 다 읽었다고 주식 투자를 잘 하는 건 아니다. 처음 주식 투자를 공부할 때 접한 게 워런 버핏이었다. 그로 인해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알았다. 그 외에도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등에 대해 배웠다. 처음에는 이런 개념이 너무 힘들었다. 워런 버핏 책은 거래 기업이 미국이라 그걸 아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한국 기업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 기업을 사례로 제시하니 힘들었다. 덕분에 주식 투자에 대해 배웠다기보다는 원칙 등에 대해 나름 배웠다.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다. 보통 부자들 순위는 거의 대다수 사업가다. 사업을 통해 거대한 부를 형성한다. 워런 버핏도 사업가로 봐야겠지만 투자자로 본다. 직접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 스스로를 자본 배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워런 버핏이 제일 좋아하는 건 좋은 기업을 매수하는거다. 아주 싸게 매수하면 좋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금액이라면 과거와 달리 매수한다. 여기서 사업가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직접 인수한 기업을 사장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기업을 인수해도 해당 기업 운영은 사장이 직접 한다. 그저 해당 기업을 매수해서 자신의 버크셔 헤서웨이 산하에 둘 뿐이다. 한국으로 치면 지주사 개념이다. 지주사 개념이지만 한국과 달리 아무런 터치를 하지 않는다. 한국도 그렇게치면 각 기업의 사장이 있다. 사장이 있지만 실지적으로 회장이 모든 걸 컨트롤하고 진두지휘한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그렇지 않다. 그저 버크셔 헤서웨이라는 우산 아래 있을 뿐이다. 해당 기업 사장은 알아서 자신이 해야 할 걸 한다.
워런 버핏의 조언을 받긴 해도 100% 자율성을 갖고 사장이 하고 싶은 걸 한다. 워런 버핏은 이런 식으로 기업을 매수하는데 세계에서도 거의 유일한 방식이 아닐까한다. 워런 버핏은 그런 이유로 사장을 중요하게 본다. 해당 기업에 어떤 사장이냐를 핵심으로 본다. 자신이 직접 기업을 경영하지 않으니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사장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사장이 자신의 기업을 진짜 사익보다는 경영 자체로 성장하며 발전하는 걸 더 즐거워 해야한다.
워런 버핏의 이런 방법으 독특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뜻도 된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을 경영할 때 더 잘 할리가 없다. 해당 기업을 인수해도 그렇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워런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은퇴했다. 이미 영혼의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찰리 멍거가 사망해서 다소 외롭게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첫 주주총회라고 했는데 마지막 주주총회가 되었다. 아마도 스스로 물러날 때를 파악한게 아닌가싶다.
본인이 사망하며 은퇴하는 것보다는 먼저 은퇴하고 고문처럼 지켜보면서 도와주는 걸 택한 듯하다. 몇 년 정도는 지켜보며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조언해주는 역할을 하며 버크셔 헤서웨이가 여전히 자신이 있을 때처럼 있기를 말이다. 솔직히 워런 버핏이 택한 기업은 대부분 고리타분한 분야가 많다. 현재 아주 뜨겁고 핫한 섹터 기업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나마 애플 정도를 보유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애플이 이제는 첨단기업이 아닌 소비재 기업으로 본 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가가 좀 다르게 움직인다. 특히나 주가가 지지부진할때마다 한 물 갔다는 이야기마저 듣는다. 어김없이 그런 후에 버크셔 헤서웨이 주가는 상승했다. 주가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언제나 조롱을 받을 때마다 결국 조롱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남들은 한 번 정도 경험한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몇 십년동안 겪었다. 항상 아주 풍부한 현금을 들고 기회를 엿보는 투자를 한다.
투자자들이 항상 돈이 없어 아쉬워할 때도 스트라이크에 들어온 공만 친다는 표현처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 스스로도 아마존이나 구글을 매수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자신이 직접 광고까지 하면서도 놓쳤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게 볼 때 그 후에도 다시 매수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워낙 큰 돈을 투입하는 한계때문으로 보인다. 워낙 보유 현금이 많으니 어지간한 기업을 매수해도 수익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무척 여러가지 썰이 있다. 아직까지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대신에 유추하면 워런 버핏은 늘 BPS로 버크셔 헤서웨이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걸 근거로 저렴하다면 자사주를 매수하겠다는 표현도 했다. 또한 <워런 버핏 바이블 완결판>을 읽어보면 영업이익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당기 순이익보다 영업이익을 증가하는 기업을 중요시한다. 결국에는 본업에서 돈을 잘 버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나도 당기 순이익보다는 영업 이익을 중요하게 본다.
<워런 버핏 바이블 완결판>은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이전에 나온 책들도 정독으로 읽었다. 이번에도 정독으로 완독하다보니 이주일 넘게 읽게 되었다. 아마도 또다시 책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 독서가 워런 버핏과 관련된 마지막 독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자주 많이 읽다보니 책에 나온 사례가 익숙하긴 했다. 최근 사례도 이제는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인터넷에 돌아 읽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잘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주식 투자를 잘 하게 된다면 몇 번이나 다시 읽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중요한 건 각자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이 있다. 스타일이 있지만 원칙 등은 중요하다. 바로 그 원칙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되새김질한다. 수시로 원칙이 흔들리는 나와 달리 워런 버핏은 뚝심있게 한다. 그런 워런 버핏도 실수하는 걸 솔직히 보여준다.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간은 몇 십년이다. 그러면서 원칙이 생겼고 이를 실천할 때 더 좋다는 걸 뼛속깊이 깨달았기에 실행한다.
워런 버핏이 은퇴했으니 워런 버핏의 시대는 끝났다고 봐도 된다. 시대가 끝났다고 정신이 사라진 건 아니다. 수많은 워런버핏 키즈가 있다. 지금도 워런 버핏 키즈가 생기고 있다. 누구도 워런 버핏이 될 수는 없다. 그를 흉내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다. 그럼에도 워런 버핏이 어떤 정신으로 투자하려 했는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기업에 있다는 점을 알린 게 워런버핏이다. 다소 어렵고 지겹긴 해도 워런버핏에 대해 알고 싶다면 <워런버핏 바이블 완결판>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을 읽는다고 투자를 잘 하는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워런 버핏은 여전히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