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철학이 되나요? - 논술 사고력을 키우는 10대들의 엉뚱한 질문 10대를 위한 철학 큰 스푼 1
이지애 지음, 아소코민 그림 / 동아엠앤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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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고 하면 일단 심각해진다. 철학이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말랑말랑한 느낌이 1도 없다. 딱딱하다. 어떤 것이든 철학이라고 하면 농담도 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무엇인가 논하는 자리에 철학으로 빠지면 뭔가 곤란하다. 엄청나게 대단한 사상가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개똥철학이다. 철학이라는 게 정답은 없고 자신만이 생각하는 바를 주장한다고 본다. 정답이 있다면 그게 철학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의 역사를 봐도 그렇다.


누군가 세운 철학을 부정하거나 반대 논리를 펼치면서 색다른 사조가 생긴다. 철학은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총합을 뛰어넘기는 힘들지 않을까한다. 인류 역사의 발전과 함께 철학도 발맞춰 진화했다고 본다. 지금도 여전히 철학이 중요한 시대다.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나를 잃고 중심이 사라진다. 철학이 거창한 것은 또 아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자신만의 중심이 있다면 그게 철학이 아닐까한다. 이런 철학이 음식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음식에도 당연히 철학이 들어간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음식을 기다릴 때도 있다. 음식과 관련된 수많은 단계에서 철학이 들어간다. 물론, 이건 억지 일 수도 있다. 철학따위는 없다. 그저 먹으면 된다. 배부르면 끝이다. 맛있는 걸 배불리 먹고 행복하면 세상 살아가는 게 이 맛이구나한다. 음식에도 각자 철학이 있다. 한국에는 손맛이라는 표현을 한다. 이게 다소 체계화되지 못해 한국 음식이 세계화를 발목잡는다는 말도 했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체계화되기 했어도 여전히 한국 음식에는 손맛이 참 중요한다. 발효 식품이라 더욱 명확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볼 때 음식만큼 철학적인 것도 없다. 음식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다. 음식을 먹을 때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가 더 중요하기도 하다.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똑같은 음식도 달라진다. 심지어 함께 먹은 음식 맛은 기억나지 않아도 정서와 감정은 남는다. 그만큼 먹는다는 행위는 인간에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과장되어 말하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할 수도 있다.



음식을 철학으로 설명한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 접근할 지 궁금했다. <먹는 것도 철학이 되나요?>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철학이 흥미로운 건 청소년을 위한 책을 성인이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라리 좋다. 철학적으로 깊이가 없다보니 오히려 좋다. 어떤 분야를 접할 때 관련 지식이 없는데 곧장 전문서를 읽는 건 무리다. 입문서를 읽어야 편하다. 입문서 중에서도 청소년 대상은 눈높이를 낮게 하니 더욱 편하다. 쉽게 설명해주니 이해하기도 참 좋다.


어떤 음식이 맛있다는 상당히 주관적이다. 무엇보다 음식이 익숙하지 않으면 다른 분야와 달리 사람들은 쉽게 먹지 않으려 한다. 특정 문화와 민족과 국가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다. 재미있는 건 이런 걸 깨는 것도 문화다. 한국 음식이 과거에 혹평을 받았다. 서양에서는 그렇게 하면 먹지 않는다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받았다. 지금은 문화가 전파되면서 똑같은 음식인데 한국인처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한다. 여기서 책에는 플라톤이 등장해서 이데아를 설명한다.


현실과 현실 너머의 이데아 세계가 있다. 영원불편한 형태가 있는 이데아를 인간은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 현실 세계로 오며 전부 잊어버린다. 음식을 먹을 때 이데아가 존재한다. 각자만의 이데아가 생긴다. 절대 맛은 존재하지 않지만 각자의 이데아에 따라 공통된 맛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치하는 맛이 이데아에 가깝다. 이데아에 가까울수록 해당 음식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퍼져 누구나 다 좋아한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온다. 바로 중용이다.


중용은 가운데인 중간이 아니다. 음식 부정과 식탐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행복한 식사를 하는 게 바로 절제된 중용이다. 책에는 학교 급식에 대해 설명하는데 살짝 동의하기는 힘들었다. 학교 급식을 공동 식사개념으로 본다. 어른들에게도 힘들 듯한데 사춘기 아이들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음식과 관련되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알약에 대해서도 논한다. 인간에게 맛이라는 개념은 무척이나 중요한데 알약만으로 가능할까하는 생각은 든다. 여러모로 음식을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식탐은 철학으로도 해결 불가능.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으로 음식을 먹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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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 - 앞으로 3년, 집값 상승 경로를 선점하라
김학렬.스마트튜브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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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이상한 시장이다. 현재 부동산은 각종 규제가 한달이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상승장이라는 뜻이다. 상승장이면 시장이 뜨거우면서 부동산 관련된 여러 분야도 함께 시끄럽기 마련이다. 물론 부동산 관련된 단톡 방은 아주 뜨거운 듯하다. 정작 일반인은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몇 년 전에는 시장도 뜨거웠고 관심가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 지금은 분명히 시장은 뜨거운 듯한데 일반인에게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양극화 시장이라 그렇지 않을까한다.


시장이 뜨겁다고 하지만 몇 몇 지역만 뜨겁다. 뜨거운 지역은 어지간한 사람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관심 자체를 아예 갖지 않고 있다. 어느 정도 내가 노력해서 가져볼만한 금액이라면 꿈을 키울 수 있겠지만 그걸 뛰어넘었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되었다.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어느 국가에서나 부자들만의 리그는 있다. 그걸 폄하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현재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이 대출도 없이 순수 자기 자본으로 거래되고 있다.


꽤 시간이 지나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용어도 많이 생겼다. 상급지라는 표현이 지금은 대세인 듯하다. 누구나 다 상급지를 꿈꾸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기회가 된다면 시도를 하려한다. 그러니 규제와 공급 정책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문제는 이게 일부 지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라 대부분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한다. 심지어 관심조차도 없다. 뉴스에서 나올 때 잠시 보는 정도다.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이 좋은 편도 아니라 더욱 괴리감이 큰 듯하다.


온갖 부동산 관련 강의나 책도 많이 사라졌다. 활발하게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그렇다. 트랜드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대형 서점 매대를 보는 거다. 현재 사람들이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 때는 부동산 책이 매대를 가득 메웠다. 지금은 새로운 책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최근 몇 달 동안 부동산 책이 꽤 많이 나왔다. 시장이 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내게도 아주 간만에 제안이 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이 부동산 책을 썼다. 그만큼 부동산 관련되어 여러 전문가와 투자자가 생겼다는 뜻이다. 대부분 원히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쓴다는 것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대비 그다지 빛나지 않는 작업이다. 특히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 책을 썼던 많은 저자가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지난 10년 정도를 놓고 볼 때 가장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부동산 책을 쓴 사람 딱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유일하게 빠숑이라는 닉네임을 쓴 김학렬이다.


당연히 여러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있겠지만 10년 동안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해석하고 해설한다는 건 쉽지 않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알기로는 매일같이 유튜브로 라방을 한다고 하니 그마저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쓴 책을 전부 읽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그렇기도 했다. 이번 <다시 쓰는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는 가장 깊이 있고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에 스마트튜브도 함께 지음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썼던 책과는 문장 등이 많이 달랐다. 더 좋다, 나쁘다는 아닌데 덕분에 읽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이전 글이 쉽게 썼는데 이번 책은 다소 전문적이고 학구적 스타일이었다. 총 6가지로 부동산에 대해 설명한다. 입지, 수요, 가격, 상품, 입지, 정책이다. 사실 이게 새로운 건 아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모든 책에서 늘 이 6가지를 강조한다. 그걸 근거로 부동산을 설명하고 해석하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할 지 전망하고 분석해서 알려줬다.


이번 책은 나름 집대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무려 460페이지나 된다. 굳이 이렇게까지 많은 분량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전 책들에 비해서는 잘 읽히지 않았던 건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고 페이지를 전부 꽉 채워 분량을 메꿨다. 보통 책이 시장에 나오려면 2~3달은 걸린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에서 새롭게 내놓은 정책을 이 책으로 알 수 있다. 정작 정책은 책에서 가장 마지막에 가장 적은 분량으로 있다는 아이러니다.


사람들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책의 소제목처럼 '정책이 바뀌어도 시장은 흐른다'가 아닐까. 워낙 부동산 책이 이미 시중에 많이 있다. 주로 투자를 권하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혹해서 중심을 잃기 쉽기 마련이다. 중심을 잡지 못하면 지금같은 시장에서는 잘못 발을 디디면 미끄러지고 추락까지 하고 만다. 책을 읽으며 큰 흐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디테일 부분에서 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투자가 아닌 실거주를 위해서도 부동산 책을 읽고 결정하는 게 좋다. 이 책이 도움 될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금 어려운 듯도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A부터 Z까지 배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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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 환승의 기술 - 부동산의 상승 하락 신호를 포착해 빠르게 갈아타는
흥샘(서흥주)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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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상급지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상급지가 부동산 투자의 마지막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어떤 부동산 투자를 해도 최종적으로 상급지에 종착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똘똘한 한채라는 표현도 자연스러워졌다. 다만 이런 용어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되었다. 그 외 지역도 분명히 상급지가 있다. 똘똘한 한 채도 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상급지라는 표현과 똘똘한 한 채는 서울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강남 3구가 가장 직접적이다.


그 외에도 몇 몇 구가 더 있긴 해도 최종적으로 사람들이 인정하는 분위기는 강남 3구다. 이곳에 입주해서 거주해야만 인정받는다. 뭔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면 그걸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투자일 때는 살짝 다르긴 해도 현재는 여러 정책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책에 쏠리는 분위기다. 실거주자에게도 똘똘한 한 채다. 투자자들도 여러 채를 매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상급지에 있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투자자는 원래 변화에 잘 적응하는 부류기도 하고.


<상급지 환승의 기술>은 2010년대에 투자를 시작해서 성공한 투자자인 듯하다.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건 아니지만 상승과 하락을 견뎌내며 현재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부동산 투자 책과 다른 점이 있다. 그건 비트 코인에 대해 설명한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부동산 투자와 금융 투자는 다소 적대적인 관계처럼 다루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잘하는 투자자는 없는 듯하다. 한쪽을 잘하고 한 쪽은 보완하는 식이다.


금융 투자로 돈 번 사람은 다소 안전 자산으로 분산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수한다. 부동산 투자로 돈 번 사람 중에는 일부 금액을 금융투자도 한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 책 중에서 코인을 설명하는 책은 처음인 듯하다. 대부분 유동성과 관련해서 M2와 같은 지표를 설명한다. 얼마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느냐를 근거로 자산이 상승한다는 논리를 편다. 그런 점에서 코인으로 설명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언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중단할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본다.




코인과 주식이 부동산의 선행 지표로 본다는 거다. 코인이 먼저 움직인 후에 시차를 두고 부동산이 움직인다는거다.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쉬운 코인을 보면서 시중에 돈이 유동하는 걸 파악한다. 돈은 흐르기 마련이다. 코인이나 주식으로 간 돈은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간다. 또는 주식과 코인에 들어간 돈처럼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에도 들어간다. 코인에 비해 다소 느리고 무거운 부동산이 뒤늦게 움직일 뿐이다. 이런 점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한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중요시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보다는 해당 지역이 변신할 점을 주목한다. 스스로 이런 경험을 하면서 깨닫고 하는 방법이다. 책에는 여러 지역을 설명한다. 그 중에서 신길 뉴타운도 있다. 신길 뉴타운은 재건축보다는 재개발에 가까웠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꺼림직했다. 더구나 해당 지역은 이미지마저 좋지 못했다. 신길 뉴타운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한 후에는 어떤 지역보다 더 좋아지면서 달라졌다.


책에서 소개할 때 광명과 신길뉴타운을 비교할 때 신길을 추천했는데 광명을 택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난 후 같은 금액을 투입한 후에 똑같이 상승했지만 신길이 더 많이 상승했다. 책에서 말한 상급지는 지역마다 있다. 지금보다는 향후 상승할 지역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약간 몸빵 투자도 감수해야 한다. 저자 자신이 여러 번 실거주 집을 이사하며 자산을 점프 업했다. 돌아다닌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를 넘나든다. 여기에 지방 투자로 어려움도 겪으며 힘든 시기도 지냈다.


손절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그걸 하지 못해 더 큰 손해가 날 수 있다. 하락도 역시나 30% 정도 떨어지면 과감히 매수하는 편인 듯하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 중 잠실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나온다. 본인이 아닌 익산 중개업소 사장님이 한 행동이 오래도록 투자에서 중요한 지침이 된 듯하다. 입지 좋은 곳이 그렇게 떨어지면 결국에 오른다. 최근 코인이 사상 최고 가격을 넘나들고 있다. 유동성마저 다시 풀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책을 참고하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투자도 현재 정책이 중요해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근차근 하나씩 부동산 투자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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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부동산 - 부동산 시장이 재편된다
삼토시(강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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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워낙 여러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게 부동산이다. 이런 부분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더윽 크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른 국가도 부동산 문제를 쉽게 대처할 수는 없을 듯하다. 부동산이라는 워낙 다른 자산에 비해서 개별성이 강하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 중에서도 정부의 정책은 절대적이다. 크게 볼 때 수요와 공급이라는 표현을 한다. 수급은 사실 부동산이나 주식아나 같다.


부동산에서 수급은 실수요가 포함되어 다른 점이 있다. 오르거나 떨어지는 데 있어 충분히 기다릴 시간이 부족하다. 당장 가격의 등락에 따라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참여자와 같은 플레이어로 참여한다. 주택을 공급하거나 다양한 정책으로 조절한다. 여러 정책 중에서는 세금이 거의 전가의 보도처럼 자주 활용된다. 정부가 펼치는 정책은 부동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큰 호흡으로 본다면 색다른 건 없다. 이러다보니 시장에서는 그때뿐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다들 초미의 관심사다. 생각보다 빨리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이에 따라 어떤 부동산 정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미 2번의 큰 정책을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건 금융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한다. 공급은 어떤 발표를 해도 당장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공급한다고 발표해도 시장에 나오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5년이다. 5년이라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의 기적같아 10년은 봐야 한다.


<이재명 시대 부동산>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에 대해 파악하고 향후 부동산 흐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인 삼토시는 폭 넓은 데이터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새롭게 스스로 세운 개념으로도 설명한다. 보통 데이터를 보고 뭔가를 이야기할 때 두 종류다. 하나는 이미 결론을 내고 그에 맞는 데이터를 찾아 보여주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데이터를 보다가 공통점을 발견해서 그에 따른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이를 본인만 알게 된다.



저자는 때에 따라 보여주는 데이터가 달라지지 않는다. 일관성있게 매주나 매월마다 동일한 데이터를 근거로 의견을 제시한다. 언제나 데이터는 말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보는 사람이 말한다. 자연스럽게 편견이 생긴다. 철저하게 중립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 데이터를 보다 보면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의견이 생긴다. 그러다보면 잘못해서 한쪽 면만 보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렇게 볼 때 늘 동일한 데이터로 설명하니 나름 객관적으로 의견을 낸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마지막에 말한 것처럼 꽤 짦은 시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책을 냈다고 한다. 솔직히 그러다보니 책이 조금은 부실하다는 느낌도 든다. 몇 몇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하는 거 말고는 없다. 책을 펴낼 때 마자막 부분은 이를 근거로 추천하는 아파트가 나온다. 현재 저자는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을 구분해서 설명한다. 수도권은 금리와 대출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움직인다.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느냐와 금리에 따른 유동성이 중요하다.


그 외 지역은 그보다는 공급이 핵심이다. 해당 지역에 얼마나 공급이 되느냐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움직인다. 이런 곳으로 대구와 울산을 지목한다. 두 지역은 요 몇 년 동안 많은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런 저자의 주장에 따라 책 후반부에 수도권을 제외한 유이한 아파트 추천을 하는 광역도시다. 수도권 중에서 최근 상급지라고 불리는 서울 몇몇 지역은 조금은 버블이라고 본다.


전세율이나 담보대출 상환 능력을 볼 때 다소 무리한 가격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최근 6억 대출 상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물론 최상급지는 대출과 상관없이 가격이 이뤄지고 있다. 계속해서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워낙 대출과 상관없는 지역이라고 해도 저렇게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나도 들긴한다. 책에서 핵심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가 어떤 시선을 갖고 정책을 펼칠것 인가로 본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다주택자를 나쁘게 볼 지 모르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분량은 많이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새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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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기쁨 - 89세 현역 트레이더 시게루 할아버지의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
후지모토 시게루 지음, 오정화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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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들수로 투자를 안 하는게 좋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총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바른 판단을 하기 힘들어 잘못된 결정으로 수익이 아닌 손해를 보기 쉽다고 말한다. 특히나 부동산보다 주식에서 더욱 그렇다. 주식은 다소 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듯도 하다. 그나마 가치투자라면 낫다. 빠른 결정을 빨리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소 느리더라도 올바른 결정을 하면 큰 지장은 없다. 호흡이 길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에 반해 데이트레이딩은 다소 다르다. 매일 매일 벌어지는 주식 시장에서 빠른 판단으로 매수와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 스캘핑은 마우스 등으로 빠르게 클릭해서 사고 판다. 스캘핑 투자하는 분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두뇌 회전도 빨라야 해서 나이가 들수록 도저히 못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데이 트레이딩도 그만큼 빠르지 않아도 쉽지 않다. 이러다보니 나이들수록 주식 투자는 소일거리처럼 하라는 말도 한다. 자산 배분을 통해 뒤로 물러날 필요가 있다고.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니 삶도 즐기면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면 된다고 말한다. 굳이 반대 편을 보자면 워런 버핏이 있다. 워런 버핏은 투자 이외는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여행도 하질 않는다. 여러 곳을 가긴 하지만 대부분 초청받아 간다. 여행 목적으로 가는 건 아니다. 오로지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한다. 얼마전 공식적인 은퇴를 했는데 100세가 얼마 남지 않았다. 본인이 즐겁게 살면서 투자하니 문제 될 게 없다. 누구도 워런 버핏에게 삶을 즐기면서 살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안다. 워런 버핏은 투자하면서 가장 즐겁고 신나게 살고 있다는 걸. 투자를 하는 여러 사람이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다. 자산 증식을 위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과 달리 투자 자체가 즐거워 하는 사람도 있다. 투자에 목숨걸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돈을 얼마큼 버느냐와 무관하게 투자를 즐기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투자가 즐겁다는 건 좀 말이 안 되긴 한다. 투자가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지는 투자를 진짜 한 사람은 안다.



이런 사람 입장에서는 투자를 즐기면서 한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다. 아마도 <주식 투자의 기쁨>의 저자인 후지모토 시게루는 89세 나이에도 투자를 즐기면서 한다. 무엇보다 나이에서 무릎꿇게 된다. 89세인데 그냥 투자자가 아닌 데이 트레이딩을 한다. 하루에 몇 십개의 기업을 거래한다. 젊은 사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모니터를 3개나 보면서 투자한다. 정작 주식 투자 이외는 컴퓨터를 할 줄 모른다. 핸드폰도 다룰 줄 모른다. 투자 목적으로 인터넷을 배우고 컴퓨터로 투자한다.


어릴 때 일하면서 우연히 투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업도 했는데 운 좋게 적절한 시기에 늘 팔아 돈을 불릴 수 있었다. 그런 후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객장에 나가 주식을 시작했으니 진짜 오래된 투자자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과거에는 증권사 지점에서 매수와 매도를 주문했다. 모니터를 보면서 좌석에 앉아 지켜보다 거래를 했다. 이제는 인터넷 덕분에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거래를 자주 하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서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


데이 트레이딩은 워낙 여러 기업을 매수하고 매도하며 거래하니 차분히 특정 장소에서 해야한다. 저자는 새벽2시에 일어난다. 그렇기 하기 위해 저녁 8시에 취침한다. 새벽에 일어나 미국 시장을 보며 벌어진 일을 확인하고 신문으로 뉴스를 체크한다. 어떤 기업을 살지 살펴보고 장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거래를 한다. 대부분 지정가 주문으로 매수를 한다. 데이 트레이딩을 하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다. 매출, 이익 등이 늘어나지 않는 기업을 투자하진 않는다. 배당도 중요시하게 본다.


물론 기술적 분석으로 통해 기업을 매수한다. 보통 한 번에 매수하지 않고 나눠서 한다. 일단 매수 후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좀 더 비중을 늘려 더 많이 산다. 매도할 때도 그런 식으로 한다. 거의 대부분 1~2일에 매도를 하지만 일주일 정도를 보유할 때도 있다. 이와 상관없이 장기 보유 목적으로 매수할 때도 있다. 인상적인 건 손절을 하진 않는다. 보통 데이트레이딩 하는 사람은 손절 원칙을 정하고 칼같이 지키는 데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다른 개념으로 손해보더라도 매도한다.


본인이 볼 때 더이상 상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가서 매도를 한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투자해서 감이 있다고 한다. 흐름에 대해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보인다고 한다. 아주 단순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대신 확실한 건 매일 거래한 내용을 공책에 적으며 기록한다. 자기 나이처럼 주변에 70세인데 가르쳐 달라고 해서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10년 정도 지나니 꽤 한다고 말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이를 먹어서도 이렇게 투자하며 살아간다는 건 나도 꿈꾼다. 계속 뇌를 사용하며 일하며 산다는 것이니.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루에 수십게 기업 거래는 난 못하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이는 진짜 중요하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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