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 / 아작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SF 작가  클레멘트 1952 4월부터 7월까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 연재한 '중력의 임무' 제게 오래도록 전설의 작품이었습니다일단 어디서 역사상 가장 좋은 SF 베스트 10 꼽을  항상 들어가는 작품이었고 그토록 공인된 걸작이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에 번역 소개   있지만 SF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상황  많은 관심을 받진 못하고  절판되어 이후 참으로 만나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은 실체와 만나고 싶은 갈망이 무럭무럭 생기는 법입니다저도 그랬습니다아주 오랫동안 얼마나  책을 읽게 되길 바랐는지 모릅니다그래서 다시 나온  책이 정말 반가웠습니다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어 전설을 확인할 기회가 드디어 제게 주어진 것이죠.




  '중력의 임무' 흔히 하드 SF 대표작으로 불립니다. SF  독특한 문학입니다. '과학'이라는 요소와 '이야기'라는 요소가 결합된 것이니까요무조건  둘이 함께 있어야 사이언스 픽션 SF 됩니다여기서 어떤 SF 과학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대하고  어떤 SF 이야기를  중요하게 대할  있습니다 , '과학'  작품의 초점을 맞추는 SF '하드 SF'라고 하고 반대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소프트 SF'라고 합니다쉽게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그러니까 '중력의 임무' '하드 SF'라는 것은 과학에  중심을 두었다는 뜻이겠죠과연  소설은 그러합니다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어쨌든 작품의 중심점을 보다 과학적인 것에 두고 있습니다.

 

  소설의 중심은 '메스클린'이라는 행성입니다태양계 너머  우주 어디엔가 있는 별입니다 행성은 참으로 독특합니다중력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입니다극지방의 중력은 무려 지구의 거의 700 입니다 중력 때문에  별은 좁고  타원형으로 납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54년에 나온 초판본은 이렇게 기묘한 형태의 행성 모습을 표지로 삼았습니다.

 토성처럼 고리가 있고 납작한 타원형의 별이 메스클린인 것이죠.


 이런 기묘한 모습 때문에 행여나 우주에서 만나면 시선을 떼기가 어려울  같습니다보통 사람의 몸무게가 중력의 크기입니다우리가 지구 중력의 6분의 1 달로 가면 우리 몸무게 또한 6분의 1 줄어들지요반대로 지구 보다 중력이 6배인 별로 가면 몸무게가 6배나 늘어나구요그렇게나 몸무게가 늘어나면 엄청난 비만의 몸을 가진 것처럼 아무래도 행동하는  어려울 것입니다그런데 중력이 6배도 아니고  백배나  곳이라면 어떨까요과연 생물이 살아갈  있을까요?

 

  클레멘트는 아무런 문학적 상상력 없이 오로지 천문학적 지식과 수학적인 계산만으로 '메스클린행성을 설계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분명하게 보여줍니다그러한 중력이 생명과 삶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죠.



 그림에 나와 있듯 메스클린의 중력은 위도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예로 자전축이 기울어진 이 행성에서 궤도가 지나가는 곳의 중력은 지구의 212배라고 나와 있네요.

 아래 3이라고 쓰인 곳이 바로 적도 입니다. 인류는 거기서만 있을 수 있습니다.

 


 '메스클린'에도 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인간과 언어 소통이 가능한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말이죠그런데 어마어마한 중력 때문에 그들은 인간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몸은 납작하고 다지류이며 중력으로부터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껍질을 둘러싼 존재로 말이죠우리가 갯벌에서 흔히   있는 갑각류인 것입니다그것도 가재만큼 아주 작은.



이것이 바로 그 생물의 모습입니다. 


 그들이 '플라이어'라고 부르는 인류는 중력이 지구의 3 밖에 안되는 적도에만 간신히 있을  있어서 행성 전체를 탐사할 수는 없습니다어쩔  없이 메스클린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도움을 빌려야 하는데그렇게 해서 '발리넌'이라고 부르는 생명체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발리넌은 '브리호'라는 배의 선장으로  배로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정보를 모아 가져다 주는 대신 그들이 필요한 물품을 인류에게서 조달받는 거래인 것이죠.



 앞에 뗏목 같은 게 보이시나요? 그것이 바로 발리넌이 지휘하는 배 '브리 호' 입니다.

 배 위에는 발리넌의 지휘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메스클린의 종족들이 보이네요.


 바로  브리호의 여정 '중력의 임무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정을 통해 어마어마한 중력을 가진 행성의 모습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경험시키죠전설의 확인인 지라 경외하는 마음으로 읽은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정말 재밌게 읽었을 겁니다무엇보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정교하게 설계된 행성의 묘사를 보는 것만 해도 놀라웠으니까요도대체 이런 상상  천체를 어떻게 이토록 생생하게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그런데 그럴만한 까닭이 있더군요   편에 있는 저자  클레멘트의 후기로   있었습니다그는 여기서 소설에 나와 있는 행성 묘사가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정확한 이론에 기반한 정교한 계산의 결과라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그는 정말로 있을  있는 모든 자연 조건의 변수를  생각했고 그것을 실제 자연 법칙에 따라 가능한 모습을 계산했더군요그러니 오히려 행성 묘사가 실감나지 않는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과정까지 합하여과연  책의 명성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SF 공상을 좋아하는 아이만 읽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하지만 '중력의 임무' SF 그런 것이 아니라 실은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가설의 실험장이기도 하다는 것을 훌륭하게 증명했습니다그래서 더욱 SF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또한 과학을 아직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도 그러고 싶습니다소설과 저자의 후기를 읽으면 분명 없던 과학에 대한 흥미도 용솟음   같으니까요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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