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론의 현재 스코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기사만 올라오면 득달같이 따라붙는 비난 댓글과 '꽃보다 청와대' 등 문 대통령과 그 참모에 대한 '맹목적'이라고 의심될만한 무수한 찬사의 멘션에 직면해야 하는 언론인들, 불편하고 부당하십니까? 맥없이 노무현을 떠나보내야 했던 상당수 민초들의 상처도 헤아려주셔야지요. 정석대로 본령대로 비판하는 일부 합리적인 기사마저 모두 쓰레기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언론을 개털 취급하는 집단적 민의에는 곱씹어볼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이 '비이성'은 지난 9년 민주주의 암흑기를 역사의 박물관에 가두지 않으면 또 망령처럼 엄습할 수 있다는 절박감의 표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동전의 앞면이 그러하고요. 뒷면에는 언론보도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있습니다. 언론이 나쁜 권력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요체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과연 우리의 자유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하는, 지난 9년 아니 노무현 정부까지 합한 십수년 동안 언론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시민들은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사전투표함 지키는 시민들 그러니까 지난 대선 개표부정을 강하게 의심하는 시민들을 이해 못하는 점도 그 맥락에 있습니다. 일말의 선거 사기라도 막아 보고자 수일밤을 풍찬노숙한 시민들, 그들을 '더플랜' 김어준의 음모론에 속아넘어간 우매한 자들로 규정할 수는 있어도 금번 선관위에 대한 신물나는 감시자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선관위의 그간의 선거사무가 시민들의 집단적 감시 '테러'를 당해도 쌀 만큼 한심했던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고압적 태세, 허술한 사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우범자 취급을 받아 마땅합니다. 

앞으로도 그들을 '우중'이라 생각할 것입니까? 그런데 계몽하려 하지 마십시오. 조국 민정수석에게 "앞으로 검찰 수사지휘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 등신이 기자의 이름으로 최고 권부를 출입하는 이상, 그리고 이에 대한 내부 자성이 없는 이상, 언론은 당분간 냉소의 대상으로 묶이는 것은 온당해 보입니다. 그냥 시민들과 함께 가되,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똑똑한 벗으로서 자기 몫을 자각하십시오. 이젠 과거와 같이 여론주도층으로 대접 못 받습니다. 한 짓이 있으니 아니 한 일이 없으니.

'대통령되기 전' 문재인이 마이너일 때나 대세론의 주인공이 될 때나 일단 비판부터 하고 보는 태도는 불과 며칠전 당신들의 컨센서스였습니다. 왜 그런지 저는 알지요. 문재인을 비판하는 게 가장 쉽고 안전하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문바라기로 탈변하고 있는데 참 가증스럽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가장 속물인 언론인들, 언제 사람이 될 겁니까. 하긴 기자와 정자가 사람이 될 확률이 3억분의 1로 같다고 하더만요.


https://www.facebook.com/funronga/posts/1450039118386164?pnref=story



제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만 같은 글이라 퍼오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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