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 - 내가 그린 일러스트로 그림엽서와 카드 만들기 행복한 손놀이
아키쿠사 아이, 고이즈미 사요 지음, 허앵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손으로 손수 만든 카드 참 만나보기가 힘들죠?

어릴때만 해도 겨울방학만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다 신년 카드다 해서 이것저것 손수 만들던 기억이 참 새록새록한데...

수채색연필의 느낌 참 좋아합니다.

요즘은 디지털로 뭐든 다 매끄럽게 잘 나와서 오돌토돌한 손 맛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오히려 더 그립더군요. 아카쿠사 아이와 고이즈미 사요가 함께 지은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이란 책을 만났을 때 제 두 눈이 '하트 뿅뿅'이 되었던 것도 그런 아날로그한 카드에 대한 추억과 손맛 가득 느껴지는 수채색연필의 느낌 때문이었죠.


이렇게 만든 사람의 정이 듬뿍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카드들 만들어 보내고 싶지 않으신가요?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은 그림에 그다지 능숙하지 못한 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런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입니다.

첫 장을 열면 저렇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종류의 수채색연필과 함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24가지의 색깔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왼쪽 위 모퉁이에 있는 빨간 색연필 통은 제가 가지고 있는 수채 색연필입니다. 대표 수채색연필중 하나로 파버카스텔사의 24색 세트가 소개되어 있어 제가 가지고 있는 12색 세트를 한번 슬쩍 넣어봤어요^ ^



수채색연필은 무엇보다 색의 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죠. 그래서 24색이라 하더라도 배합에 따라 얼마든지 무궁무진한 색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병아리들처럼 말이죠^ ^


굵기도 다양하게 해서 선 터치의 느낌을 다변화시킬 수 있고 수채물감과 무리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배경은 붓을 통해 칠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또한 종이의 질감들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종이를 통한 효과도 노릴 수 있기도 하구요. 뭐, 그야말로 수채색연필은 손수 만든 카드에는 더없이 적합한 도구인 셈이죠.



책은 사계절 어느 때라도 계절에 맞는 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눠 수채색연필로 일러스트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벗꽃 풍경을 수채 색연필로 나타내는 과정입니다. 봄하면 벗꽃이겠죠^ ^

보시다시피 단계별로 나누어 그림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나타내고 있기에 그림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고 쉽게 따라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여름.
여름하면 뭐니뭐니해도 역시 바다의 풍경이겠죠. 바다색을 나타내는 게 멋지네요. 이런 카드를 여름에 받게 되면 왠지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요.

이번엔 가을. 도토리와 귀여운 다람쥐만큼 정감있는 가을을 전해주는 그림도 없을 것 같아요.

오른쪽 윗 부분의 수채색연필로 다람쥐를 그리는 방법 독특하네요. 이렇게 또 한 수 배웁니다.


겨울엔 역시 크리스마스 카드와 신년 카드겠죠. 이건 십이지신을 모델로 해서 만든 카드입니다. 매년 그 해에 해당되는 동물로 손수 그려진 카드를 보내면 그냥 사서 보내는 것보다 더욱 도타운 정이 쌓일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각 계절마다 어울리는 카드를 그려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그 과정 역시 친절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쉽게 그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수채색연필의 매력이 더욱 살아나는 쪽은 카드 보다는 역시 여행할 때 스케치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여행할 때마다 자주 그렇게 스케치를 하곤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 책 역시도 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더군요.


여행할 때 멋진 풍경을 보면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이렇게 수채색연필로 남기는 것은 어떨까요?

훗날 그 풍경을 보았을 때의 기억이 사진보다 더욱 잘 살아날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작은 스케치북 같은 걸 자주 들고다니곤 합니다. 이 책으로 풍경 그리는 법을 익혀두셔서 여행할 때 직접 본 풍경을 그려보시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실거에요.


이렇게 말이죠.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이런 그림은 풍경과의 내밀한 교감에서 우러나온 것과 같으니 사진보다 더욱 진하게 그 때 본 풍경의 느낌을 진하게 되살려 줄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수채 색연필에 익숙해지시면 보다 난이도가 있는 꽃그림에도 이렇게 도전이 가능합니다. 꽃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수채색연필로 직접 자기가 좋아하는 꽃그림을 그려볼 수 있으실겁니다.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은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아기자기한 정감이 넘치며 그리는 이의 마음 또한 그 결마다 한껏 드러날 수 있는 그림을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쉽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아마도 별 무리없이 흠뻑 그림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러니 그동안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던 분들은 이 책을 통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요.


이토록 다양한 수채색연필의 세계에!

여기에 있는 그림들을 모두 이 책을 통해 다 그려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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