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 초보 메이커의 전기 공작 - 쉽게 이해하는 전자 회로와 아두이노 초보 메이커 시리즈
조디 컬킨.에릭 헤이건 지음, 이하영 옮김 / 블로터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전기 공작. 제게는 뭔가 추억을 소환하는 말입니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전기 관리 일을 했기에 어릴 때부터 이쪽 방면과 친해 즐겨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 때는 회로도도 직접 그리고 녹색 기판에 부품 꽂고 납땜 인두 지지며 뭔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아두이노(ARDUINO)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이건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Make : 초보 메이커의 전기 공작'이란 책입니다.


책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막상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제목에 속았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어요. 제목 때문에 저는 무턱대고 이 책을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전기 공작 책으로 여겨버렸거든요.

그런데 '아두이노'에 대한 책이더군요. 제가 이렇게 허술합니다. 무작정 단정 짓고 잘 살펴보지 않아요. 하하.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아두이노'라는 것을 알았으니 뭐, 손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뭐라도 하나 새롭게 배우면 다 이득인거죠. 이거 근거 없는 자기 합리화일까요? 어쨌든 저처럼 아두이노를 처음 들어본 분들을 위해 아두이노가 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두이노란  엔지니어가 아닌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상호 대화가 가능한 사물과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렴하고 단순한 소형 컴퓨터라고 합니다.


아두이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두이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하여 그 모습을 올려봅니다. 



 왜 요즘 설치 미술들 보면 전구가 시시각각 다양한 색으로 점멸한다든지 사람이 다가오면 빛과 소리가 나온다든지 하는 게 많잖아요? 미술만 한 사람들이 그러한 전기에 관련된 일에 지식이 많을 리 없으니 그런 작업을 하는 게 어려울 거라는 건 뻔한 사실이죠. 한 마디로 아두이노는 그런 일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당연하게도 디자인 전공 학생에게만 소용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상 생활에서도 무한하게 응용 가능한 게 또 아두이노더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2005년에 첫 선을 보인 아두이노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진 않았겠죠. 뭐, 이 정도로 아두이노에 대한 설명하고 내게 아두이노에 대해 처음 알려준 이 책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로 제목 그대로 초보자를 위해 쓴 책입니다.


 아두이노가 무엇이고 그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며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비롯한 아주 기초적인 사항부터 아두이노를 가동시키는 데 필요한 부품 설치하는 법과 운용 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다운받고 설치하여 코드 짜는 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때로는 전압과 전위 그리고 저항등, 전기 공작하면 친숙해질 수밖에 없는 기초적인 사항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살짝 짜증도 났습니다. 그러나 이건 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고 이런 걸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이참에 전압이 뭐고, 전류와 저항은 뭔지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 하나 단계별로 나아갑니다. 나중엔 서브 모터를 연결하여 아두이노를 통해 움직이게 하는 것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아두이노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전진하고 있더군요. 원래 아두이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것을 기초부터 잘 안내해 줄 책을 찾고 있었다면 이 책은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검색해 보니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아두이노 프로그램 수업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책, 초등학생이 보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제가 원한 책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어릴 때의 취미였던 전기 공작의 취미를 한껏 소환시켜 주어 좋았습니다. 읽다보니 아두이노에 대해 관심도 많이 가더군요. 언제가는 옛날의 기분을 느끼면서 아두이노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컵라면을 들이밀면 3초간 스프를 뿌려주는 기계를 만들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물론 저 혼자만의 설계는 아니었고 '라디오와 모형'이라는 잡지에 나왔던 것을 따라 만들려했던 것이었습니다만. 결국 부품을 구하지 못해 중간에 접어야했지만 그래도 회로도 보면서 작동 원리를 배워 나갔던 게 기억납니다. 그렇게 원리를 알고 나니 사물이 정말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군요. 전기 공작이란 단순히 만든다는 것에만 있지 않고 이렇게 사물을 새롭게 만나고 이해하게 되는 기회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걸 아두이노를 통해서 느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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