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아내는 한달에 한번씩 고양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 후원을 합니다. 

그 보호소는 개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한분이 혼자 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20여마리의 개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먹을 거 없나, 이런 표정으로 앉아 있더군요. 

갈 때마다 사료 100킬로와 현금 10만원을 드리고 오는데요  

그 개들이 먹는 엄청난 사료를 생각하면 새발의 피지요.

열악하게 사는 그 녀석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그 중 한마리를 데려다가 분양을 시켜 줬는데 

옴진드기에 걸려 있어서 치료비가 무지 많이 들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이혼도 당하고, 가족들과의 연을 끊으면서까지 

그 개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2008년 구강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지만  

잘 이겨내시고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입니다. 

 

얼마 전 할아버지가 사료를 쌓아놓는 창고에 불이 났습니다. 

그 바람에 창고가 다 타버렸고, 그 안에 있는 사료도 상당부분 못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좀 도와 주십사는 부탁을 드리고자 합입니다.   

사료가 없어서 개들이 굶을 위기에 처해 있거든요. 

저희가 갖다드린 사료로는 일주일도 버틸 수 없답니다.

세상엔 굶는 사람이 아주 많이 있는데 그깟 개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왕 태어난 생명인데 굶어 죽는 건 좀 마음아픈 일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만 

단돈 천원씩이라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분에 관한 기사는 아래 사이트에 있구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1944894 

계좌번호는 농협 217068-56-098211 예금주 김정호 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재벌2세랍시고 여러분의 돈을 갈취하는 이런 글을 쓰는 게 정말 내키지가 않습니다만, 

염치 불구하고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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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5-1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 하고 계셨군요.
십시일반이라고 하잖습니까.
저도 조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2010-05-17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5-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 보태겠습니다. 얼마전 시골집 개가 키우기 힘들다고 팔려가서 우울하던 참이에요.

마태우스 2010-05-17 17:08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그 시골집 개도 좋은 곳에 가서 잘 지내면 좋겠네요ㅠㅠ

2010-05-17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5-1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시 원당동이네요...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 ㅠㅠ
이런 분들을 보면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금월 가계부가 펑크나서 조금 밖에 입금 못 했습니다. 저도 죄송합니다.

마태우스 2010-05-18 11:45   좋아요 0 | URL
아유 무슨 말씀이세요. 천원이라도 십시일반 모으면 개 몇마리를 먹여살릴 수 있는데요..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L.SHIN 2010-05-1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도와야죠.
실은, 어제 이걸 보았습니다. 해당 뉴스를 보았고, 그 뉴스에 링크되어 있는 카페에도
가서 보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개들이 너무 많은 그 글들에, 그 생명들을 함부로 버리는
몹쓸 인간들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저는 또 스트레스를 받았고, 지병인 왼쪽 가슴 통증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한숨만 푹푹 쉬며 끙끙 거리다가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2010-05-18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초롬너구리 2010-05-1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일하시네요, 저도 맨날 안타까운사연에 말만 하다가 이렇게 돕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많이는 못보냈지만...생각날때 또 보낼께요.

마태우스 2010-05-18 22:59   좋아요 0 | URL
그 미모만큼 마음도 이뻐요. 제가 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

비로그인 2010-05-1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돕겠습니다.
세상은 마태님같은 분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0-05-18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0-05-18 22:58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전 그저 나아진 세상의 덕을 보는 존재일 뿐이어요.
그리고...사실 세상이 조금씩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아요 흑
전 세상의 진보를 부정적으로 봐요. 하여간...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꾸벅

2010-05-18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10-05-24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여기 있었군요.
인터넷 뱅킹이 안 되는데 -_-;;; 혹시 달라..우편으로 괜찮으실까나요.
(한국가면 인터넷 뱅킹 부터 꼭 신청해야겠어요 흑)
 

* 독일의 축구스타 로타 마테우스가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제가 내일은 수업도 있고 스케줄도 좀 밀려서 마태우스와 마테우스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글을 한편 썼습니다. 마테우스, 잘 다녀가시길!  

----------------------- 


“좋은 연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곤혹스럽다.

나 자신도 그리 좋은 연구자는 아니기 때문인데,

그래도 비밀댓글로 질문을 남긴 그 젊은 친구에게

무슨 말이든 해야겠기에 몇 자 적어본다.


1. 나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논문의 대부분은 수동태다.

“새를 가져왔다”라면 “I took the bird"라고 쓰는 대신

“The birds were transported to the laboratory"(새가 실험실로 옮겨졌다)라고 써야 한다.

“Further study is needed"(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같은 표현도 마찬가지.

그러니 논문을 잘 쓰기 위해선 평소에도 주어를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 회사를 내가 만들었다”라고 하지 말고 그냥 “저 회사를 설립했고”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훌륭한 연구자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


2.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머릿속에서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대단한 연구로 둔갑하는 일은 실제론 거의 없다.

그 대신 논문을 많이 읽고 생각을 해야 좋은 연구계획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해서 당장 실험을 하기보단

차분히 기다리며 그 연구가 괜찮은지, 다른 누군가가 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좋은 생각이 났을 때 이런 말을 해보자.

“지금은 때가 아니다. 기다려 달라.”


3. 남 탓을 잘해야 한다.

실험은 원래 잘 안돼야 정상이다.

운전은 열 번 잘하다 한번만 실패하면 끝장이지만,

실험은 매번 실패하다 한번만 성공하면 된다.

문제는 실패만 하다보면 좌절해서 연구를 때려치우기 십상이라는 것.

그래서 진정 훌륭한 연구자는 실패를 할 때마다 자신의 능력부족을 탓하기보단

남 탓을 잘 해야 실험실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아무리 해도 결과가 안나올 때 3년 전에 그만둔 전임자를 탓할 수 있다면,

자신의 부주의로 실험실에 불이 났을 때 애꿎은 청소 아줌마 핑계를 댈 수 있다면,

그는 좋은 연구자가 될 기본적인 심성을 갖춘 사람이리라.


4. 군대를 안가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 선수의 군면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야구에서 2년이 얼마나 중요한 기간이냐고 강변한다.

연구라고 다를 게 없다.

한창 일할 때 군대에 2년 가 있다 오면 아이디어도 다 사라지고

손의 섬세함도 다 무뎌진다.

노벨상 수상자인 퀴리부인을 비롯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군대를 가지 않은 반면,

징병제가 실시되는 우리나라에선 한명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못받았다는 사실은

군대가 연구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말해준다.

영장이 나오면 숨을 크게 들이켜 기관지를 확장시킨다든지

총구멍과 접한 쪽 눈을 감는다든지

하여간 어떤 방법을 쓰든지 군대를 가지 마시라.

군대는 연구의 무덤이니까.


5. 의리가 있어야 한다.

어느 대학에서 연구의 대가를 모셔올 때 그 대가만 달랑 오는 법은 없다.

그 사람과 같이 팀을 이뤄 연구를 하던 모든 사람들이 같이 온다.

심지어 같은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까지 다 데려온다.

이게 연구판에선 당연한 일인데,

그가 다른 대학으로 옮길 때도 다들 우르르 몰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연구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의리를 기르자.


6.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

학술지 중 최상위 학술지로 유명한 게 바로 <네이처>다.

네이처지에 논문을 내면 무조건 흘륭한 연구자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네이처에 논문을 내기 위해선 평소 자연(nature)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관심만 가져서 되는 게 아니라

주위에 개천이 있으면 막아 보기도 하고,

바닥을 뒤집어 보기도 하는 등 자연사랑을 몸소 실천에 옮기다 보면

네이처에 논문을 실을 날도 머지않아 올 것이다.


7. 말싸움에 능해야 한다

학문의 세계에선 싸움이 잦다.

시라소니는 주먹으로 싸움을 하지만

학자들은 연구결과와 거기서 도출한 이론으로 말싸움을 하는데,

지기라도 하면 다음날이면 소문이 쫙 난다.

그런 소문이 쌓이면 결국 연구계를 떠나야 하기에

연구자에게 말싸움 능력은 필수다.

주먹 싸움은 누가 봐도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말싸움은 우기기에 따라 진 사람이 이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훌륭한 연구자는 자신의 오류가 입증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오해다”라며 돌파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가 초중고 애들이라 할지라도 방심하지 말고 조져야 한다.


8. 돈이 많아야 한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연구했다는 얘기는 한물간 전설이고

요즘은 비싼 기계와 비싼 시약을 써야 좋은 논문이 나온다.

돈이 많아야 연구도 잘하는 시대가 된 거다.

사람 DNA의 전체 서열을 분석하는 기계는 한번 돌리는 데 3천만원,

열 명만 하려해도 3억이 든다.

그걸 다 연구비로만 조달할 수는 없다

대치동이나 도곡동 같은 금싸라기 땅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돈을 써가면서 연구할 수 있다면 훌륭한 연구자의 조건을 갖춘 거다.


9. 자기만의 성을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연구하는데 잡상인들이 자꾸 들어와 설치면 실험이 잘 될 리가 없다.

그래서 훌륭한 연구자는 자기만의 성을 갖기 마련이며,

퀴리부인 같은 경우는 연구실 주위에 컨테이너를 쌓아 잡상인들을 막은 일화가 있다.


대충 이 정도가 좋은 연구자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생각하면 몇 가지가 더 나오겠지만,

일단 이 정도 자질만 갖춰도 <네이처>는 무난하리라 본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가 떠올랐을지도 모르지만,

만일 그랬다면 그건 정말 오해다.

이 글은 단지 좋은 연구자의 조건을 나열한 것일뿐, 그 이상의 정치적 해석은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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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태우스 2010-04-29 22:21   좋아요 0 | URL
미소 날려주셔서 감사. ^^

춤추는인생. 2010-04-2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살짝 시니컬하면서도 유머스러움을 놓치지 않으시는 마태우스님글 참 좋아요^^
여기너무 오랜만이예요. 자주자주뵙고 싶어요.^^
저도 자주 놀러올께요~~

마태우스 2010-04-29 22:21   좋아요 0 | URL
우와 이게 얼마만이어요 제가 자주 글을 써야겠네요 그래야 님이 자주 올 테니깐요. 글구이거 살짝 시니컬한 게 아니라 많이 시니컬해요^^

루체오페르 2010-04-2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적이면서 유쾌한 그래서 좋은 마태님의 글들^^

마태우스 2010-04-29 22:21   좋아요 0 | URL
이미지만 봐도 웃음이 나오지만, 댓글을 보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루체오페르님 만세

L.SHIN 2010-04-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마태 형님...
1,2번까지 진지하게 읽다가 3번에서 '이게 아닌데...'하고 말았다는...
나 같이 순진한 어린애는 그대로 믿는다구요! (으읭?)ㅋㅋ

마태우스 2010-04-29 22:20   좋아요 0 | URL
오옷 3개국어 하시는 분이 이리도 순진하시다니요 (으잌......^^)

메르헨 2010-04-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읽다가 웃었어요.^^하핫...
마테우스의 멋진 모습이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마태우스 2010-04-29 22:20   좋아요 0 | URL
호호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얼그레이효과 2010-04-2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공감합니다. 초딩 시절에 일기 검사 맡을 때..선생님이 '오늘'하고 '나는'이란 표현 쓰지 말라고 매번 빨간펜 써주셨는데. ㅎㅎ 갑자기 논문쓰기 생각하니. 팍 하고 떠오르는 어떤 법칙들이 있네요.

마태우스 2010-04-29 22:20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이렇게 친히 와주셔서 영광이옵니다. 흠, 일기에도 주어가 없어야 하는군요. 일기를 잘 안써서 말입니다..

조선인 2010-04-2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정 요청합니다. 좋은 연구자는 금싸라기 땅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 돈 안 쓰고 남의 돈 끌어쓰고 안 썼다고 발뺌해야 합니다. 에헴.

마태우스 2010-04-29 22:19   좋아요 0 | URL
어...제가 미처 거기까진 생각 못했어요. 아, 연구재단 만드는 것도 쓸 걸 그랬네요^^

2010-05-04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5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윈드™ 2010-05-0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저런 면을 갖추지 못해서 연구자가 못 된것이었군요~~~
제가 아는 '어떤 놈'은 저런 면을 갖추었음에도 불도저만 밀고 있는 놈이 하나 있죠.
ㅎㅎㅎㅎ

마태우스 2010-05-05 18:35   좋아요 0 | URL
님이 아는 그 누군가가 제가 아는 그사람일까요?^^

푸른바다 2010-05-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조언이신데요?^^ 그 조언을 충실히 실천하신 그분 께서는 이미 <네이쳐>는 아니지만 버금가는 <사이언스>에는 등장하셨습니다.^^

마태우스 2010-05-17 17:11   좋아요 0 | URL
혹시 등장했다가 쫓겨나신 그분 말씀이신가요?

2010-05-18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6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10-05-24 03:15   좋아요 0 | URL
꼭꼭꼭 쓰셔요 !!!!!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
몸에다 기생충 길러보라는 것만 아니면요!

2010-05-12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5-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에 있어서 어느 덕목에 비추어도 손색이 읍네요, 그냥~
 

* 근데 이거 이벤트입니까? 주드님이 하는 걸 보고 갑자기 동해서 썼는데요 와, 30분 가까이 걸렸네요.  

----------------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윤미화.

 

 

 

 

 

 

2. 단 하루, 책 속 등장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좀 촌스럽게 생각할지 몰라도 <인간시장>의 장총찬이다. 술취한 남자 셋이서 길가는 여자를 괴롭히는 장면을 봤다. 남자들이 조폭처럼 생겼기에 다들 구경만 할 뿐 말리지 못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이런 장면들이 살면서 몇 번 있었다. 합기도 초단이긴 해도 조폭을 이기고 이런 수준은 아니라서, 가끔은 내가 장총찬처럼 싸움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이 책의 제목에 왜 ‘키스’가 들어가야 하는지 다 읽고 나서도 당췌 모르겠다. 살다살다 이런 낚시는 처음 봤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런던을 속삭여줄께>의 표지가 제일 예쁘다: 정혜윤 피디를 처음 봤을 때 기절할 뻔했다. 라디오 출연을 부탁하기에 만나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난 그 라디오 프로에 몇 달간 출연했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그런 건 없고, 대신 절판되어주길 학수고대하는 책이 있다. <소설 마x우스>라고, 지금도 사람들이 “이 책을 냈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원래는 빨간펜으로 고쳤는데, 지금은 그냥 넘어간다. 나이가 듦에 따라 맞춤법을 잘 모르겠다. ‘건내주다’가 맞는지 ‘건네주다’가 맞는지 헷갈리는 날 보는 게 슬프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삼국지>: 아버님께서 “삼국지 열 번 읽은 사람한테는 묻지도 말고 돈을 빌려주라”고 해서 4번 읽었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내 어린 시절은, 흑, 책과 담을 쌓은 세월이었다. 아버지가 무서운 분이셨는데, 이상하게 내가 책을 읽는 걸 싫어하셨다. 여섯 살 때인가 병풍 뒤에 숨어서 책을 읽다가 걸려서 무지 혼났던 기억도 나고. 하여간 그 뒤부터 난 책을 읽지 않았다. 삼십세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24년을 아쉬워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청소년기를 책 안읽고 지내는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내가 워낙 내성적인지라 책을 계속 읽었다면 아마도 친구도 없고, 좀 잘난 체 하는 내가 됐을지도 모른다. 근데 난 책이란 친구가 없었기에 너무 외로웠고,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친구가 많은 이들이 부러웠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난 그 기간을 유머를 갈고 닦는 데 바쳤다. 웃기는 애들은 친구가 많은 것 같아서. 내 애들은 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만일 애가 생긴다면 책을 너무 가까이 하지 않게 할 거다. 그 대신 내가 갈고닦은 유머를 가르쳐 줄 생각이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근 보름 가까이 읽었던 것 같다. 이거 읽고나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싶어졌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인물과 사상사>: 몇 번 얘기한 적 있지만 내가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는 강준만 교수님의 <인물과 사상> 시리즈를 읽으면서부턴데, 그래서 난 이 출판사에서 낸 책은 거의 다 샀다. 언젠가 그 출판사에 갔을 때 사장님이 “원하는 책 있음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때 내 대답은 이거였다. “다 있는데요.” 당연히 난 이곳에서 책을 내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제의를 했을 때, 난 너무 바빴고, 아직까지도 원고를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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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미술사를 무려 읽으셨다구요? 저는 저거 읽을 엄두가 안나요! 꽂혀있기는 얌전히 꽂혀있는데..
저는 삼국지 한번 읽었어요. 제가 돈 빌려달라고 해도 저를 무시하세요. ㅎㅎ

순채원 2010-04-2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마태우스님 옛날 페이퍼에서 보면 파란여우님과 예전에 만나셨던 이야기가 기억나는데요. 아니었나요? 글구 <서양미술사>를 완독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전 한달 내내 읽다가 말다가 결국 중단했어요.

2010-04-28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4-2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 항목...아직 6번이나 남았으니 함부로 돈 빌려주지 마세요,ㅋㅋㅋ
8번 항목...아! 너무 슬프잖아요. 저는 그나마 행복했던 듯.
오히려 책이 지금의 나를 키웠죠..^^ 아마도,지금까지의 책들을 합치면 만 권은 옛날에
갱신했을 거에요.힛. 하지만 역시, 친구는 없었답니다.
10번 항목...나도 그런 대사를 읊어보고 싶습니다. "다 있는데요" (웃음)

마태우스 2010-04-2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그, 그게 아니구요 제가 열번 읽으면 남들이 저한테 돈 잘 빌려줄 것 같았어요^^ 근데 지금까지 만권의 책을 읽으셨다구요. 대단대단. 글구 10번은요 특정 출판사에서만 그렇다는 거라,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속삭님/으...님,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계시는군요!! ㅠㅠ
순채원님/네 한번 뵜지요.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좀 틀려서 말입니다^^ 그땐 저자가 아니셨었거든요. 글구 곰브리치 읽은 게 대단한 거군요! 갑자기 으쓱해지는데요^^
다락방님/흠, 님도 곰브리치 못읽으셨군요. 전 고시공부한단 느낌으로 읽었답니다. 글구 얼마 필요하신지요?^^

루체오페르 2010-04-2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소설 마x우스 ㅎㅎㅎ

마태우스 2010-04-28 23:07   좋아요 0 | URL
호, 혹시 님도 갖고 계신가요???

2010-05-04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5-1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검색 들어갑니다.
유머있는 남자가 제일이라는 걸...아시는군요!
음~~~~^^

비로그인 2010-05-19 09:15   좋아요 0 | URL
오호~~중고서점에서 입수!
의학 전공이시라구요?
대단!

마태우스 2010-05-23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클났군요. 이를 어쩝니까. 제가 철없을 때 쓴 책인데..ㅠㅠ
속삭님/형부는 왜 그런 책을...흑. 테니스장이라, 흐음. 요즘도 전 열심히 친답니다^^
 


가족이나 가까이 지내는 주위 사람을 제외하고

누굴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면 난 아마도 김두식 선생(이하 존칭생략)이라고 답할 것이다.

난 그처럼 겸손하고, 그처럼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이를 보지 못했다.


 

 

 

 

 

 

학교로 배달된 <인물과 사상> 5월호를 보면서 “역시 김두식이야!”라며 웃음지었다.

"김두식 교수는 실천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검사직을 사임하고 2년간 아이의 양육, 식사준비, 빨래 등  

가사에 종사했던 그의 실천보다 눈부실 수는 없다."(인물과 사상 5월호, 17쪽)

요리에는 잼병이라 성탄절 때 딱 한번 시도했다 망친 김치찌개 이후

설거지만 조금 하는 정도면서

'그래도 집안일 좀 한다'며 자부심을 갖는 난

김두식 앞에서 부끄럽다.


언젠가 이사집을 보러 갔을 때 초등학교 학생이 분명한 그 집 딸에게

존댓말을 했다가 아내에게 혼났다.

"걔네들도 이상하게 생각하잖아!"라는 게 아내의 말인데,

김두식은 여기서만큼은 내 편이다.

"미국 생활을 오래 한 제 형이 한국에 와서 제일 분노했던 게 영화 속 영화 대사를 반말과 존댓말로 구분해서 번역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자는 남자에게 존댓말을 쓰고 남자는 여자에게 반말을 쓰는 것으로 번역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존댓말을 쓰다가 한번 자고 나면 꼭 그렇게 바뀐다고 했어요.

모두가 반말 하는 사회가 이상적이지만, 그게 안된다면

모두가 존댓말이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김두식은 학생들은 물론 딸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나 또한 학생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라 김두식이 반갑다.


반가운 건 또 있다.

내 아내는 내가 쓴 글을 가장 먼저 봐주는 독자이자 편집자다.

어찌나 열심히 봐주는지 그게 늘 고맙다.

아내가 특히 관심 깊게 보는 건 글이 쉽냐 어렵냐인데

아내 덕분에 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김두식의 부인께서도 역시 좋은 편집자다.

"아내는 ...책을 쓸 때마다 교정을 열심히 봐주는 좋은 동료입니다.

오탈자 교정이 아니고 과격한 내용을 부드럽게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주로 해요."


그래서일까? 이것 역시 김두식과 난 닮았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함께 살면서 아내를 더 사랑하게 되는데..."라고 말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아내는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이쁘고 귀여운지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강아지 두 마리와 아내, 이렇게 넷이 있으면 행복감으로 세상이 꽉 찬다.


김두식과 난 87년생 동년배다.

물론 김두식이 저 높은 곳에 반짝이는 별인 데 반해 난 땅 위의 돌맹이에 불과하지만,

내 마음속에선 이미 그를 친구로 여기고 있다.

동년배에서 그런 멋진 친구가 있다는 게 내겐 큰 기쁨이다.

언젠가 그가 내 알라딘 서재에 들렀던지

“나도 그렇지만 마태우스는 참 글을 솔직하게 쓰더군.”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가 날 안다는 것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급’은 무시하고 우리가 동갑이란 것에만 관심을 둔 모 잡지 편집자가

“두분이서 의학계와 법학계에 관한 얘기를 번갈아 편지 형식으로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가 바빠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난 그 제안을 아직도 커다란 영광으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 건 나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인데,

그와 함께라면 술이 없이도 즐겁게 수다를 떨 수 있을 것 같다.

뭐, 김두식이 로스쿨 강의 때문에 엄청나게 바쁘고

지리적으로도 좀 떨어져 있는지라 만나는 건 힘들겠지만

마음으로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두식씨, 자기 짱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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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2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년생 동년배란 87학번이란 말씀인가요?

마태우스 2010-04-28 09:34   좋아요 0 | URL
그, 그게요 실제 출생연도를 쓰려니 너무 나이가 많아 보여서 조금 깎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7년생으로 하려다 이왕 깎는 김에 와장창 깎자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그만....ㅠㅠ

stella.K 2010-04-28 11:3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다고 20년씩이나 깍으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담부턴 97년 생이라고 하세용.ㅎㅎㅎ

마태우스 2010-04-28 12:17   좋아요 0 | URL
20년 깎은 걸 말해버림 어떡해요 ㅠㅠ
그래요 저 나이 많아요 흑.

stella.K 2010-04-28 13:29   좋아요 0 | URL
ㅎㅎ 죄송해요. 근데 왤케 마태님 댓글이 웃기죠.
미안합니다.3=3=33

LAYLA 2010-04-28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점


1. 훈남은 훈남끼리 논다.
2. 훈남중 대다수는 품절남이다.


ㅠㅠ

마태우스 2010-04-28 09:35   좋아요 0 | URL
잉? 제가 훈남은 아니죠. 외모로 보나 몸매로 보나. 글구 김두식 선생님도 외모를 보면 그다지 핫핫. 글구 김두식 선생이 제게 놀자고 한 적은 없어요. 그냥 저 혼자 "친구 먹자!"고 맘속으로 주장하는 것일 뿐^^

moonnight 2010-04-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87년생 동년배란 말씀에 깜짝 ^^;
어쩄든 참 멋진 분이네요. 존경할 수 있는 친구를 갖고 계셔서, 부러워요. ^^

마태우스 2010-04-28 12:19   좋아요 0 | URL
주옥같은 말들이 많은데 하필 87년에만 주목하시다니!! 그나저나 그분도 절 친구로 생각해줌 좋겠어요

L.SHIN 2010-04-2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멋지네요, 김두식 아저씨.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제가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애정을 담은 호칭이 '아저씨'라서,
하지만 마태님이 두식 아저씨와 동년배라고 해도, 나한테 마태님은 형님이에요.
왜냐하면, 내 안의 서열이 틀리거든요.으읭? 히히힛 -_-)

저도 중,고등학생한테 꼬박 꼬박 존댓말을 해요. 하지만 부담스러워하는 건 그들이더군요..
그러나 나에게 있어 반댓말의 기준은 '얼마나 친한가/그렇지 않은가'이기 때문에..;;

그런데, 나, 이 부분에서 순간 기분이 왈랑거렸습니다.
“두분이서 의학계와 법학계에 관한 얘기를 번갈아 편지 형식으로 하면 어떠냐?”
이건 정말이지, 너무나 매력적인 ...나도 그 편지들을 읽고 싶은...
예전에 학자들이 편지로 자신들의 생각을 때로는 호의적이게 때론 적대적이게 주고받던
모습이 나는...뭐랄까. 일종의 로맨스처럼 보였거든요.
인간의 지적인 뇌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 말입니다. 뛰어난 자들은 늘 강력한
라이벌 혹은 절대적인 우정의 친구를 두었죠. 난 그들이 부러웠어요.
그들의 뇌는 (마태형님과 두식아저씨를 포함하여) 꿈을 꿀 때, 아마도 대단히 아름다운
우주를 떠돌고 있을 겁니다. 어차피 뇌가 가장 많이 닮은 건 우주니까...
아, 난...아침부터 이게 웬 횡설수설인지...내가 쓰면서도 뭔 소린지...ㅡ.,ㅡ

마태우스 2010-04-28 12:21   좋아요 0 | URL
호호 엘신님 서열 기준으로 제가 김두식님을 앞질렀다니, 매우 기쁩니다.
편지 주고받는 거 말입니다, 사실 전 자신이 없어서 안하고 싶었는데 김두식님이 안된다고 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다구요. 제가 의료 현장에 있는 게 아니라서 할 얘기가 그다지 많지 않거든요. 글구 그런 거 했다가 왕따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구요. 글구 아직은 제가 김두식님과 라이벌 이런 말을 듣기엔 좀 많이 어렵죠^^ 고맙습니다 여러가지로.

비연 2010-04-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다 짱! 저도 김두식선생님 글 좋아합니다. 트윗에 올리는 짤막한 글들에서도 진솔한 매력들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마태우스 2010-04-28 12:22   좋아요 0 | URL
글고보니 제가 아직 김두식님 트위터를 한번도 가지 않았네요. 흠, 친구 맞나 모르겠네요.

세실 2010-04-2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말씀에 동감^*^
그렇다고 20년을 깎냐....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세실이 아는데요^*^

마태우스 2010-04-28 14:39   좋아요 0 | URL
좀 심했죠? 십년만 깎을 걸 그랬단 생각이...ㅠㅠ

paviana 2010-04-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7년생이라는 뻥보다 더 놀란건 마태님 트위터 할 줄 아세요? 진짜? 정말? 아니죠?
설마 마태님이....아니 마태님까지...

마태우스 2010-04-28 14:38   좋아요 0 | URL
저 트위터 당연히 모르죠. 한번 본 적은 있는데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적성에도 안맞는 것 같구요 우린 같은 편!

2010-06-20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요새는 철새다. 봄에는 따뜻한 곳을 찾아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날아가고, 가을이면 다시 호주로 돌아가는데, 그 중간에 들르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서해안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은 우리나라를 백만 마리가 넘는 도요새가 오가는 철새 도래지로 만들었는데, 올 봄에도 새들은 갯벌에서 지렁이와 소라를 비롯한 해산물을 먹으며 시베리아까지 5500km를 날아갈 체력을 비축한다. 그러기 위해 새들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먹이를 먹는다. 그때 먹어두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하니까.

하지만 새만금 사업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새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방조제로 인해 갯벌이 사라져 새들이 먹을 것을 찾는 게 어려워진 탓이다.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조류학자들이 새만금 공사를 중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결국 만들어진 건 33km에 달하는 방조제였다. 우리는 그 방조제를 ‘세계 최장 길이’라고 자랑하는데, 그 많은 갯벌을 없앤 게 과연 자랑할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새만금만 해도 도요새들에겐 재앙 그 자체지만, 2008년 건설의 제왕께서 우리나라를 접수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공약을 지킬까봐 걱정을 한 유일한 대통령인 그는 대운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자 대운하를 ‘4대강’으로 포장해 작년 말 첫 삽을 떴다.
“강바닥을 다 뒤집어 놓고 있어요. 먼 길을 날아온 새들이 있을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더군요.”
4대강 공사현장에 다녀온 새 박사의 말이다. 평생 도요새만 연구했다는 그는 이번 4대강 공사가 도요새 멸종 시나리오의 대미를 장식할 거라고 한다.
“아마 저 이후부터는 도요새를 연구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도요새가 있어야 연구를 하던지 말던지 하죠.”

철새 도래국인 한국과 호주, 그리고 러시아는 오래 전 철새 보호에 협조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4대강 공사는 그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그 나라들은 물론이고 조류에 관심있는 비정부기구들이 연일 우리나라를 비난하고 있지만, 1인당 GDP 4만불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한가하게 도요새 따위에게 신경 쓸 겨를은 없어 보인다. 새 박사의 말이다.
“아마존이 파괴되는 것만 환경파괴인가요? 도요새가 멸종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중대한 환경파괴입니다.”
시민단체가 홀로 싸우던 4대강 반대에 종교계까지 합세했건만, 4대강 사업은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잘 뽑아야 한다. 우리같은 대통령 중심제에선 특히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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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안뽑았는데 진짜 억울

마노아 2010-04-2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어낼 것 없이 추천이요.ㅜ.ㅜ

순오기 2010-04-2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새들 뿐 아니라 바다에서 삶을 건져내던 사람들도 살길이 막막하게 되었지요.
세계 최고의 갯벌을 싹쓸이 밀어버리고 4대강으로 또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는 이 정부를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건만, 에휴 ㅠㅠ

blanca 2010-04-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언가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미친듯이 내달리는 그런 유형인 것 같아요. 소름끼쳐요.

Mephistopheles 2010-04-27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관위에서는 4대강 사업 반대 시위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단정지으셨더군요. 선관위까지 한통속..? 뭐 다들 아는 사실일 뿐이겠지만...

L.SHIN 2010-04-2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요즘은 뉴스만 보면 속이 터져요. ㅡ.,ㅡ 이젠 뉴스따위 보기도 싫..;;

2010-04-27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4-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추천을 100만개 드려야 할 듯.

마태우스 2010-04-2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헤헤 백만개 받은 걸로 치겠습니다 감사감사!
속삭님/어... 그럴게요. 안치고 보기만 하면 심심하실텐데... 제 전번 혹시 아시나요? 5월 둘째주에 대회예요. 일요일인데 괘안으신죠?
엘신님/저도 그렇습니다. 어쩜 그리 말도 안되는 일이 자꾸 벌어지는지..
메피님/영진위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지라..
블랑카님/정말 그렇습니다. 소름끼쳐요. 5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순오기님/네...유부도 갔을 때 그 사람들은 살길이 막막하더라구요 해산물을 잡질 못하니..
마오아님/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욕하고 서로 추천하는 게 전부라는 것이 더 막막합니다ㅠㅠ
주드님/글게 말입니다. 우린 피해자라구요!!!

2010-04-28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