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 잘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된 덕분에 어젠 술도 와장창 마셨습니다.

제가 서재를 떠난 와중에도, 아픈 와중에도 방문자 수는 꾸준히 올라

물만두님이 먼저 거쳐가신 대망의 20만에 불과 500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달에 TV를 산 관계로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대주주로서 그러면 안된다는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잘못을 통감하고 귀여운 규모의 이벤트를 열고자 합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가을산님께서 제가 5만원을 스폰서 해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 제목을 ‘가을을 기다리며’로 정했습니다.


가을을 기다리며 이벤트

1탄. 사진설명

아래 사진은 병아리들이 모이를 먹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느끼신 점을 짧게 써 주시면 됩니다. ‘생존경쟁’ 이런 식으로 해도 괜찮구요. 설명을 가장 멋지게 해주신 분을 저와 물만두님이 한분씩 뽑아 각각 3만원어치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사진 설명은 이 페이퍼 아래 댓글로 달아 주십시오. 마감은 제가 20만이 될 때까지입니다.




2탄. 캡쳐

20만을 가장 먼저 캡쳐해 주신 분께 3만원어치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1등만 뽑으면 너무 서운하니, 열세번째로 20만을 잡아주신 분께도 3만원어치 책을 드리겠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번 캡쳐해도 되냐, 물론 됩니다. 그렇다고 엔터키를 여러번 눌러 연속으로 댓글을 다시면 안됩니다. 아셨죠? 이따가 제가 캡쳐를 위한 페이퍼를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3탄. 오랜만에 해보는 44조

44조 댓글 이벤트 아시죠? 하얀마녀님이 시작해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20만이 되는 순간부터 댓글을 44조로 써주시는 겁니다.

이십만이 벌써되나 삼십만도 금방일새,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이어진 44조 댓글이 100번째 줄-한 사람이 여러 줄을 써도 됩니다-이 되는 순간, 그 댓글을 써주신 분이 당첨자입니다. 그분께 3만원 드리구요,

100번째만 하면 너무 서운하니 150번째 줄을 써주신 분께도 3만원어치의 책을 드리겠습니다.
44조 댓글을 위한 페이퍼도 이따가 올리겠습니다.

스폰서를 해주신 가을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가 내일부터 1박 2일간 MT를 가거든요. 그래서 결과 확인은 아마도 돌아온 후에나 가능할 듯 싶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워낙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바로 알라딘 마을인지라 별 문제가 없으리라 믿어요^^


정리합니다.

1. 20만이 될 때까지 이 페이퍼 아래다 병아리 사진을 보고 느낀 점 혹은 설명을 짧게 쓴다. 1등 3만원

2. 캡쳐: 캡쳐 페이퍼 아래다가 20만을 잡는다. 1등과 13등에게 각각 3만원씩, 한사람이 두 번 캡쳐해도 됨.

3. 44조 댓글: 20만이 되는 순간부터 44조 댓글을 달기 시작, 100번째와 150번째 줄을 써주신 분께 각각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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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0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탄 사진 설명에 물만두도 한분 뽑아 3만원 상당의 책을 후원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7-04-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익 물만두님! 감사합니다!!!

치유 2007-04-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티 잘 다녀오세요..이벤트는 주인이 안계셔도 왕대박!나겠네요..^^*

세실 2007-04-0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캡쳐 캡쳐 화이팅~~~ 엠티 잘 댕겨오셔요..아 부럽다. 엠티 다녀온것이 벌써 20년 전....

가을산 2007-04-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요....
2. 44조 댓글은 어디에다가 다나요?

울보 2007-04-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가 크네요,
도전 그런데 켑쳐느 영자신도 없구,
큰일이네요,,후후 그래도 즐기자구요
이벤트 자체를,,
즐겁게 놀다오세요,

stella.K 2007-04-0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렵군요. 웬지 마태님 이벤트는 점점 저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구경이나 하죠. 엠티 잘 다녀오십쇼.^^ 근데 제목이 왜...?

울보 2007-04-0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설명,
노란 병아리들이네요
봄햇살 맞으며 먹이를 서로 다정하게 나누어 먹어요
제일 어린동생에게 커다란 밥그릇을 양보하고 , 큰 형님들은 주위에 동생들이 먹다 남긴 것만 열심히 먹고 있네요,모두들 사이좋게 나누어 머고 무럭무럭 자라라,,,

무스탕 2007-04-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_*

홍수맘 2007-04-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런 엄청난 벤트를....
오늘부터 고민 들어가야 겠네요. 이번에도 홍/수의 힘을 빌려 볼랍니다.
MT 잘 다녀 오세요.^ ^.

마노아 2007-04-0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규모 이벤트가 벌어지겠군요. 기대 잔뜩입니다. MT잘 다녀오셔요~

antitheme 2007-04-0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 규모면 일이고 뭐고 전폐하고 연습도 해둬야하는데,,,,,
어쩌죠,,요즘 일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해리포터7 2007-04-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이벤트 혼자서도 거창하게 하시는군요. 역시 대주주님 답습니다요. 저 퍼갑니다~

다소 2007-04-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한 이벤트네요. 'ㅁ' 우와!
MT 잘 다녀오세요.^^

레와 2007-04-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1탄 먼저요.

노랭이(병아리)의 처절한 외침.
"에잇! 내꺼야!!! 발대지마!!! 저리가!! 저리가라구!!!!"


ㅋㅋ

진/우맘 2007-04-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넘도 카메라 보는 넘이 없구먼....ㅡ,,ㅡ
누가 햇병아리 모델 아니랠까봐, 쯧!

세실 2007-04-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벤트 참여**
제목 : 부비부비 나도 끼워줘!
털이 보들보들, 눈부시게 노란 병아리들이 사이좋게 식사하고 있는 햇살 가득한 한낮의 오후! 나두 저 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 함께 놀고 싶어라. 털을 볼에 비비면 넘 행복하겠죠?

새우범생 2007-04-0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모이 그릇은 왜 저리 작아 가슴을 아프게 할까요. 그릇이 적당히 크다면 저렇게 부대끼며 땀나는 식사 시간을 가지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말입니다. 어쩌면 무한경쟁을 권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도 밥알이 부족하다기보다 그릇 크기가 작아서 벌어지는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밥알이 모자라다는 탓을 하는데 열중한 나머지 그릇의 크기가 적절한 가를 돌아보지 않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진을 언뜻 보고 밥그릇 안으로 들어가 있는 병아리를 얄미워했지만 그릇 밖으로 흩어져 있는 모이들을 보며 원망이 많이 눅여집니다. 어쩌면 저 녀석이 오두방정을 떠는 덕분에 그릇 근처에 가지 못한 녀석들도 밥을 챙겨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남을 함부로 미워하는 건 경계할 일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문득 트리클다운(Trickle Down)이라는 경제 용어가 생각났습니다.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자연히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론이죠. 물이 넘쳐 바닥을 적신다는 뜻으로 적하정책(滴下政策)이라고 쓰기도 하는군요. 오늘날 파이를 키워야 나눌 게 있다는 주장은 큰 틀에서 트리클다운에 바탕을 둔 주장으로 볼 수 있죠. 이번 한미 FTA로 남는 이득을 손해 보는 부문에 보전해주자는 논리도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양극화 문제를 돌이켜볼 때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고 있는 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합니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에도 진보와 보수 진영이 모두 저마다의 습관적인 주장에서 탈바꿈해서 소득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상대방의 주장도 접합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쉽게 풀어낼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개방이나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테니 부디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해봐야겠어요. 병아리 식사 사진을 놓고 별 소리 다합니다.^^;

무스탕 2007-04-0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1 에 대한 댓글
" 밥그릇 싸움 "

달팽이 2007-04-0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내기의 소란...마치 참기름 위에 콩을 볶는 듯한 튀어오름같은...
그 새생명의 기운이 도저히 억누를 수도 진정되지도 않는...생명의 한바탕 소란...
재미있습니다.
3월 초 1학년 수업 들어가면 아이들의 소란거림, 웅성거림이 마치 저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연 2007-04-0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제목부터가..ㅋ
머리싸매고 고민해보거나, 눈 부릅뜨고 20만을 노려야겠당~ㅋ

라주미힌 2007-04-0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럭무럭 자라서 어서 생닭 되거라.. ㅡ..ㅡ

Arch 2007-04-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마태우스님 서재에 들어왔더니 이런 이벤트를 하고 계셔서... 저는 지금 신입사원 교육중인데 다른 친구들 다 불러서 병아리 사진이 어떤거 같냐고 계속 물어봤지만 뾰족한 답이 안 나오네요. 마태우스님이 얘기한 생존경쟁만 머릿 속에 뱅뱅돌고.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보드라운 털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반사적으로 손에 땀이 잔뜩 고였습니다. 보드라운 털을 만지는 상상을 하니 손바닥이 촉촉해지는 느낌. 그래서 전 (반어적 발랄함)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보들거리는 병아리 털은 제게 부들거리는 촉감 뿐만 아니라 긴장할 때처럼 땀이 고이는 느낌을 줬거든요. 그렇게 떠올리는 느낌이 싫진 않고, 손바닥에 고인 땀은 촉촉했습니다. 그래서 늦은 오후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발랄해집니다. 마태우스님! MT잘 갔다오세요^^*

라이더 2007-04-0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설명:
저 중에 한마리라도 하늘을 바라보는 병아리가 있었으면. 내가 바라는 인생.

비로그인 2007-04-0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참여해봐도 되나요? ^^참여합니다.
***사진설명***
<두리둥실 뭉쳐서 떠다니는 찰나의 구름같나니....>
솜털처럼 폭신거리는 구름이 떠오르네요. 병아리들의 얼굴보다 뒷몸뚱이만 모여서그런지 생물의 움직임보다는 바람에 휘이~하면서 지나는 구름뭉치가 생각이납니다.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을때 파란색 배경위로 그 순간에 뭉쳐진 공중에 떠있는 단순한 물방울들이 구름이라는 형태를 만들뿐인데 그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제각각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그 모양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입시켜서 구름에 의미를 주는 것이 생각이 납니다. 마치 병아리들이 어떤 한 찰나에 모여있는것을 사진기로 찰칵찍으면서 그모양을 가지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라고하니말이죠~ ^^ 흘러가면 다시볼수없는 그때 그자리에 떠있던 구름처럼 어떤 인위적인 방법으로도 저 움직이는 생명체를 저모습 저형태 저구도로 다시는 같은 사진을 찍을수없을거에요. 찰나는 그렇게 영원처럼 잠시왔다가는 생의 한순간임을 생각하고 저의 아무생각없는 이야기를 풀어봅니다....뭐가..앞뒤가 안맞는듯..ㅎㅎㅎㅎㅎㅎ죄송해요~ ^^;

프레이야 2007-04-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귀여운 것들이네요. 우선 엠티 잘 다녀오세요~~~~~~

마태우스 2007-04-0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네 그러겠습니다
클로버님/구름을 생각하시다니...게다가 찰나와 영원을! 정성이 뻗친 응모글, 잘 읽었습니다
라이더님/멋져요!
안개속토끼님/ 느낌 위주로 써주셨군요. 정말 감수성이 예민하신 분 같아요!
라주미힌님/저...어제 다 죽였습니다 흑....
비연님/제목 멋지죠? 음하하하하.
달팽이님/오오 신학기의 아이들에 비유를.... 멋지십니다
무스탕님/심오한 한마디였습니다^^
새우범생님/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역시 범생님답게 경제용어까지 동원하시구...^^ 개방과 성장까지.... 정말 심오하십니다.

라주미힌 2007-04-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쟤네들 다 죽었어요??? 왜요..

마태우스 2007-04-0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예정된 시간이 되어서입니다ㅠㅠ 기생충 먹이고 열흘 후에 잡아야 했거든요...

치유 2007-04-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야~~~~~! 빨리와서 먹어..내가 발로 다 찜해놨어~~ "
밥그릇 안에 온 몸 던지고 있는 병아리 보며....**^

물만두 2007-04-0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으셨죠? 저희 사실 오리예요!!!

마노아 2007-04-0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눈앞에 있는 모이만을 목표로 살아요.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우리 얼굴, 우리 눈, 우리 입이 보이지 않죠? 모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있기 때문이에요. 밥 먹을 때 말 시키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지 아세요? 뭐 우리만 그런 건 아님을 알고 있어요. 당신도 그렇잖아요.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시커먼 욕심주머니가 채워질 때까지 들이키고 있잖아요. 근데 그거 알아요? 그 주머니 절대로 채워지지 않아요. 비우면 채워지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거든요. 나요? 알고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나는 내 할 일만 다 하고 죽을 텐데요. 生이라는 게 원래 불공평한 거라구요. 칫칫.

chika 2007-04-0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외롭니?


요즘 나는 혼자 점심밥을 먹는다. 같이 밥을 먹던 녀석은 다른 일이 생기거나 밖에 나가서 사 먹게 되어 밥을 해 먹는 나는 언제나 혼자,가 된다. 그래서 가끔 밥 먹으면서 수다를 떨 친구,가 있으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봤을까?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혼자 밥 먹어 버릇해서 이게 그냥 그렇게 흐르는 나의 삶,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했을뿐이야. 그런데 오늘 누군가 내게 말을 던졌다. 아니, 나를 외톨이로 만들어버렸다. '혼자 밥 먹기 외롭지 않아?'

아, 외롭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밥을 혼자 먹는다는 건 외로운거인지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나는, 정말 신기하게도 외로움을 느껴버렸다.
찌개냄비 하나놓고 침묻은 숟가락을 집어 넣으며, 서로 얼굴에 침 튀겨가며 수다를 떨고 맛없는 반찬을 서로에게 떠넘기게 되더라도 여럿이 함께 먹는 밥,이 생명의 밥이 되는거야. 이런, 정말 나, 외로운거 맞는거 아냐?

내가 끼어들 틈도 없이 머리 맞대고 수다떨며 밥,을 먹고 있는 병아리 사진을 보여주는 건... 우리처럼 같이 밥 먹지 않고 혼자서 꾸역꾸역 밥만 먹고 있는 너, 외톨이지? 라고 확인하고 있는 거같아 슬프잖아.

하지만, 괜찮다, 머!
내 글 읽으면 분명 만두언냐가 '치카, 힘내!'라면서 '내가 책 쏜다~ 책골라!' 해 줄테니까. 아니면, 멋진(!) 마태우스님이 '책 선물해줄테니 책값으로 친구들과 같이 밥 사먹어요'라고 해줄테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난 여전히 점심시간이 되면 혼자 주방에 가서 라면 끓여먹게 되겠지. 하지만 이젠 조금 달라질꺼야. 병아리 사진을 들고 가서 그녀석들과 얘기를 할꺼라구.
"야, 니들은 그렇게 머리 맞대고 밥 먹으면 밥맛이 도냐? 난 혼자 먹어도, 아니 혼자 먹으니까 밥 두공기 먹는다! 아, 그거 아냐? 내가 오늘 말야~.........................."

웃겨볼라고 쓰기시작했는데... 왜 슬그머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꿈틀거리고 올라오는건지 모르겠어. 나, 정말 외롭나?

** 한때 나를 아는 (아주 잘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의 반은 내게 애인이 있다고 굳게 믿었었다. 혼자 팔랑거리며 다녀도 절대 외로워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 지금 내가 외로운건 '너, 외롭잖아'라고 말해버리고 마는 당신의 말, 당신들의 시선때문인거야. 그지? (그래서, 나, 외롭지 않다구.. ^^)
- 팔랑도채비처럼 지내는 치카,의 그림일기. 끝.

chika 2007-04-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또.. 사라지기엔 덩치가 커서 쉽지가 않습니다. 인사, 고맙습니다. (꾸벅)
- 학원에서 빈 교실 문 안쪽에 있다가 강의 끝나나 볼라고 고개 내밀다가 학원강사와 마주쳤습니다. 웃더군요(ㅡㅡ;;). 이렇게라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인생, 아니겠습니까? ㅎㅎ
(결론은 결코 숨긴다고 숨겨지는 등치,가 아니라는.... 뭔말이얏! ㅡ"ㅡ)

아영엄마 2007-04-0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을 모르는 그대들,
지금처럼 먹고 사는 것에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도 있을지니...

울보 2007-04-0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너무멋진 글들이 하나가득 담겨있네요,
모두들 멋지세요,,

얼음장수 2007-04-0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아리들의 외침을 외면하시면 안 됩니다.
"꼴랑 밥그릇 하나 던져 주고 우리를 몰아넣다니. 우리도 MT 가서 삼겹살파티 하고 싶어요."
MT 잘 다녀오세요. 저도 MT 가고 싶어요 흑흑.

치유 2007-04-0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약삐약 병아리 ♬
뒤뚱 뒤뚱 물오리~~~~~~~~~~♩

stella.K 2007-04-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녀석들이 저렇게들 싸우고 있다니...하기사 먹다 죽은 귀신은 떼깔도 곱다는데...
으~별로 생각나는 건 없구요, 저 바깥에서 머리 디밀고 처절하게 먹고 있는 저 녀석 그릇안에 있는 놈이 방귀 끼면 질식사 하지 않을까요?

치유 2007-04-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얼굴 보여 주는 녀석이 한마리도 없을꼬..
그렇게 주인이 오랫동안 굶기던??
그래,
모이 많이 먹고 병아리꽃 구경이나 가거라..
주인이 문 안 열어주어서 못간다고???
요란하게 삐약거려봐..혹시 문 활짝 열어줄지 아니??

치유 2007-04-05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까지 기다리지 못할 성질 급한 주인일지도 모른 일이니 너희들
여름에 특히 몸조심 잘하거라..-.-

maverick 2007-04-0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는 국회의원들

라주미힌 2007-04-0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이라 느꼈는데, 죽음을 담은 사진이었군용... 쩝.

해적오리 2007-04-0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벤트 참가는 아니구요.. 병아리들 포토제닉이란 말 하고 싶었는데...
저 병아리들 벌써 죽은 거에요? 그럼 쥐들은요? 왠지 마음이 아파요.